315 조선일보 선정 산/영월 잣봉·어라연·마대,구룡,구봉,사자산

영월 구룡산 운학리 운학橋~정상~소재(사리고개)~운학寺~구운학분교 일주

안태수 2025. 1. 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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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뻔한 영월의 외딴 산 인적도 없어라

 

월간 산 창간 40주년 기념 별책부록  '315 명산 정밀지도첩'은 100페이지에 315 산이 수록되어 있다. 페이지당 평균 3,15 산을 담은 셈이다. 2009년 1 페이지부터 시작하여 100페이지까지 주요 산을 한 차례 마치고 다시 첫 페이지부터는 남은 산을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 98 산이 남아있다. 1/50,000 지도인 경우 한 페이지에 여러 산이 수록되어 있어 한 곳에 캠프를 치지 않으면 여러 차례 오가며 답사를 할 지경이다. 영월 백덕산이 있는 29페이지는 백덕산을 비롯하여 사자산, 구봉대산, 구룡산, 삿갓봉, 화채봉, 된불데기산, 돼지봉이 수록되어 있는데 구룡산은 한쪽 귀퉁이에 그려져 있어 하마터면 빠트릴 뿐 했다.    

 

(08:05) 구 운학분교 앞 주차장 (강원도 영원군 무릉도원면 운학리 763-3)도착

서울에서 05:30분 출발하여 광주-원주고속도로 원주 J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새말 IC에서 빠져나와 안흥 도깨비도로를 지나 무릉도원면 운학리에 무사히 도착했다. 구룡산 등산 기점을 확인하기 위해 차로 두무골 입구와 운학교 입구를 답사한 후 운학교를 들머리로 두무골을 날머리로 정하고 차를 세워둔 곳에서 운학교까지 약 1,5km를 도보로 이동한다.      

 

(08:05) 舊 무릉초등학교운학분교 (現 운학삼돌이마을행복꿈터) 全景 

잔디 운동장과 무대

 

교정

 

두무골 입구 하일교 정자쉼터 구룡산 등산 안내도

마을 이름이 '운학삼돌이마을'이다.

 

(08:30) 구룡산 등산로는 운학리 두무골 등산로 입구와 운학천 운학교 구룡산 등산로 입구 두 군데가 있는데 구 운학분교 주차장에서 1,5km 떨어진 운학교까지 도보로 도착했다. 출발고도가 대략 345m 정도이고 초입 산등성이를 오르는 경사는 고개를 뒤로 젖혀야 하는 정도이니깐 50도는 넘는 것 같고 평균 경사도는 20도 안팎이다. 초반에 힘 빼고 후반에 룰루랄라가 안전산행의 철칙이다.    

 

최기영(부산) '나 홀로 400대 명산 완료' 리본이 달려있는 가파른 능선 첫 봉우리까지 올라왔다. 한숨을 돌리는 지점이다. 지금부터는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 산릉을 타고 올라간다.   

 

트랭글 GPS 올해 구룡산 답사자 순위가 19位로 기록될 만큼 찾는 사람이 없는 산이다. 낙엽이 쌓여 사라진 등산로를 짐승처럼 감각으로 길을 찾아간다. 

 

구룡산 단풍나무

 

바위길을 우회해서 기어 오르다.

 

두꺼비바위

 

펀펀한 마루금에 등산로가 살아 움직인다.

  

소나무와 너설은 친숙환 관계이다. 

 

굴참나무 군락지

 

(09:50) 780봉 두산리 갈림길이다. 구룡산 등산 안내도에는 표기가 안 돼있지만 지도에는 나와 있다. 아무런 조치도 없이 길만 희미하게 두산리로 내려가고 있다. 

 

9룡이 기어 간듯

 

작은 봉우리는 계속 이어지고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연이은 오르내림에 숨이 가빠진다. 

   

※빛바랜 '한국명산 1000 산 정상등정기념' 리본의 주인공은 대구 일송산악회 윤태금 회원으로 전국의 산을 15년간 다니며 기록한 '전국 명산 1000 산 산행기' 저자이기도 하다.

 

첫 이정표 (구룡산 정상 0,5km→)

 

괴목(신갈나무)

 

등산로 표지판 (수주면?)

 

바위길 오르기

 

신갈나무 도열

 

' 산도깨비(부산)' 리본 사람이 다녀간 흔적은 무엇이던 반갑다. 

 

(10:50) 구룡산 정상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헬기가 뜨고 내리려면 사방 벌목을 했을 건데 나무가 사람키보다 더 자란 것을 보면 사용한 지도 꽤나 오래돼 보인다. 나뭇가지 사이로 그나마 전망 확인에 나섰다. 서쪽으로 치악산이 흐르고 동, 북쪽으로는 백덕산, 사자산, 구봉대산이 종주 능선을 이루며 무룽도원면의 명산들이 나란히 줄 서있다, 산은 좋은데 안타까운 것은 최소한의 등산 안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룡산 정상석(955m)

 

구룡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구룡산 정상 이정표 (←운학리 2,6km ↔ 사리고개(소재, 소치고개) 1,6km →) 

 

사리고개 방향 등산로는 잡목에 덮여 있다. 방향은 인지가 되지만 루트는 오리무중이다. 스틱으로 잡풀을 몇 번이나 내 저으며 능선을 확인한 후 진행한다. 능선이 갈비처럼 갈라지는 지형은 조심해야 한다. 주능선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인이 나타날 때까지 주의를 살피며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내리막 급경사 펑퍼짐한 등산로는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분명 짐승이 다니는 길처럼 사람의 발길이 나 있을 법 한데 낙엽이 사정없이 덮어버리니 한 치라도 벗어나면 길을 잃는다. 루트가 확인이 안 되는 가운데 지그재그로 내려가며 주 능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드디어 나무줄기와 줄기를 이은 로프를 발견하고 그 밑으로 발자국이 나 있었다. 

 

낙엽이 수북히 쌓이면 로프를 잡아도 미끄러졌다

 

로프 마지막 구간 

 

평택 '늘솔길산악회' 리본 확인 등산로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키 큰 잣나무가 길잡이 하듯 하늘 높이 솟았다. 

 

굴참나무 군락지

 

(12:05) 사리고개(일명 : 소재, 소치고개) 이정표 ( ↓ 운학사 0,9km ↔ 구룡산정상 1,6km→)

된불데기산 방향으로 얼마간 진행해 보았다, 무리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안내도에 없는 등산로를 혼자 힘으로 뚫고 나가기란 불안해서 포기했다.   

 

물푸레나무 군락지

 

고사목(소나무) 기어서 통과

 

두무골천 상류

 

움막

요즘 각 방송국들마다 제작 방영하는 자연인의 생활 모습을 보며 나도 남은 인생 삼분지 일을 산과 더불어 보내면서 자연인이라고 지칭할 만한 사람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자연인을 가장한 먹방이다.  소정의 출연료는 지불하겠지만 먹고, 자고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 씁쓸했다. 참고로 '요산의 하루' 산행 경력은 백두대간 단독종주, 산림청 우리 명산 100 답사, 월간 산 315 명산 중 217 산 답사 이만하면 방송국에서 내보내는 자연인에 비해 더 자연인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 역겨워서 하는 말이다.  

 

거무스레한 잡목 귀신이 사는 골짜기

 

입산 금지 안내판 (봄 2,1~5,15), (가을 11,1~12,15) 이 기간 중 산행 예정 時 반드시 확인 요망 

 

마을과 점점 가까워 지니 헛간처럼 생긴 건물이 나타난다. 

 

절집인가?

 

소국 만발

 

(12:30) 운학사 입구 이정표 (←운학리 1,9km ↔ 사리고개 0,9km→)

 

절 집 뒤를 돌아 나와 석탑을 만났다. 절 입구에 반듯이 있어야 할 속세와의 경계 표시인 문 역할을 한다.   

 

운악사 전경

 

운학사

중은 떠나고 부처님이 빈 절을 지키고 있다. 이처럼 폐사하는 절이 늘어나는 것은 인구의 감소와 젊은 층의 유입이 줄어든 탓이다. 절이 살아남으려면 산에서 내려와 도심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운악사 맞은편 풍경

 

구룡산 능선과 물억새 군락지

 

두무골천 끝 집

 

두 번째 전원주택

 

두무골천 사방댐 안내판 (운학천 1,69km →)

 

두물골천 단풍 미인

 

시멘트 포장 임도

 

두무골 구룡산 등산 안내도

아침에 운학리에 도착하여 구룡산 등산 들머리를 어디로 하느냐 하며 차로 이곳까지 정찰 나왔다가 결국 날머리로 결정했다. 등산 후반에 체력 고갈 상태를 감안하여 완만하게 하산하는 것을 선택했다. 

 

영월군 무릉도원면 운학리 두무골

 

운학리 전원주택

 

(13:00) 구 운학분교 도착 

된불데기산을 빼먹고 나니 짧은 시간에 등산을 마치게 됐지만 돤불데기산 때문에 한 번 더 와야 한다. 등산로가 어느 정도 정비되고 난 후 일이다. 배낭에 짊어지고 다니던 점심을 차 안에서 먹었다. 학교 앞에 카페가 있다. 아직까지 시원한 아이스가  땡긴다. 동네 주민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 10월 한 달 일주일 간격으로 영월군 무릉도원면을 세 차례나 들랑거렸다. 혼자 다니는 등산이라 준비와 복기가 필수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2024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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