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안 10 승지 김삿갓 은둔처 영월 하동면 와석리
서울에서 마대산 입구까지 오백리 길 차로 2시간 만에 달려왔다. 마대산은 김삿갓 문학관이 있는 노루목을 중
심으로 한 바퀴 도는 코스라 차를 가지고 가면 시간을 많이 절약한다. 휴가철이라 교통체증에 갇히기 전에 새벽
에 출발한다. 산을 찾아다니느라고 영월 정선은 여러번 다녀 이제 길도 익숙하다.
(08:50) 김삿갓문학관 주차장
일찍 도착하였더니 주차장이 텅텅 비워 그늘진 곳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하여 기억을 더듬어 마대산 등산
로를 찾아 나섰다. 친구들과 영월, 정선, 평창, 자동차여행을 하며 들린 적이 있는데 그때 김삿갓 주거지까지 걸
어서 왕복(3.6km)했다. 김삿갓 주거지 뒤로 마대산 등산로가 있었다.
영월객주 '외씨버선길'
외씨버선길은 경북 청송(주왕산), 영양(조지훈), 봉화(분천역), 강원 영월(김삿갓) 4개 군이 명소를 연걸하여
만든 총연장 240km, 13개 코스로 나눈 걷기 길이다.
노루목 마대산 등산로 입구
김삿갓 문학공원 입구
주요 시설물은 표지석, 시비, 동상, 돌탑, 약수터, 묘, 쉼터 등이다. 공원은 하신길에 둘러보기로 한다.
마대산 등산로 이정표
김삿갓 주거지(1.8km) 가는 길
차가 다닐 수 있고 시멘트로 포장도 되어 있다. 가끔 민가도 있고 김삿갓 주거지까지 이어진다. 김삿갓계곡의
상류에 해당하는 곳이라 골짜기가 음침하다.
선낙골, 처녀봉 갈림길은 마대산을 한바퀴 돌고 다시 만나는 분기점이다.
단양군 영춘면과 경계 팻말
칡
어둔골 갈림길
김삿갓 주거지
(09:40) 김삿갓 주거지 도착하니 주인장은 온데간데없고 방명록에 빈 탁자 그리고 낯선 사진이 벽에 걸렸다.
홀로 덩그러니 앉았자니 바람에 실려온 소리 누굴 기다리나 김삿갓이 묻는다. 태곳적 불던 그 바람인가?.
마대산(1.8km) 이정표
계곡 건너기
계곡 따라 걷기
(09:55~10:20) 바람이 제법 통하는 길목을 골라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싼 충무김밥이
상할까 봐 서둘러 먹어버린다.
철계단①
산등성이가 가파르고 계곡이 협소하여 여유로운 곳이 없다. 깊은 골짜기에 갇힌 느낌이다. 계단을 타고 능선에
오르면 하늘도 보고 바람도 만나겠지. 구슬 같은 땀방울을 흘리며 위로 위로 올라간다.
너설은
험한 바위나 삐죽삐죽한 돌이 솟아난 길을 말한다.
달걀버섯
영주 산악회 회원들이 뒤따라왔다. 같은 자리에 쉬면서 나이 자랑을 하길래 통성명을 했더니 모두가 또래이다.
객지에 나오면 7살까지는 벗한다고 했는데 금방 친해져 집안 얘기까지 늘어놓는다. 초등학교 동창이 영주에서
동물병원하고 있어 이름을 대고 물어봤더니 소를 잘 보는 수의사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요산의 하루'
철계단②
경사가 심한 곳은 계단을 놓고 이보다 덜한 곳은 원주목을 박아 밧줄로 연결하여 손잡이 대행으로 사용한다.
주능선에 올라 정상과 잇된 평편한 오솔길을 걷다
김삿갓 주거지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철계단①에서 계곡을 통하는 코스와 철계단을 이용해 능선을 바로 타
는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계곡으로 오르는 코스에는 아무런 표시물이 없어 그냥 지나쳤는데 여기서 확인하게
될 줄이야 만약에 반대로 진행할 경우 김삿갓 주거지까지 1.4km 능선을 이용하기 바란다.
로프 잡고 바위 타넘기
처녀봉 갈림길이다. 마대산 찍고 하산할 때 다시 되돌아오는 지점이다.
(11:50~12:10) 마대산(馬岱山 1,052.2m) 도착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전망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늘은 맑았지만 가스가 끼어 멀리까지 시야가 나아가지 못하고
바람까지 없어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되었다. 전망 같은 것은 꿈도 못 꾸고 서둘러 하산한다.
마대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아무도 없고 하도 더워 점심 먹을 동안 더위도 식히고 옷도 말릴 겸 이렇게 하고 쉬었다.
처녀봉 갈림길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12:15) 다시 처녀봉 갈림길 마대산 등산 안내도.
죽은 참나무
동자꽃
도라지모시대
떡갈나무(참나무)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갈잎의 노래 나무목이다. 잎이 넓어 떡이나 음식물을 상하지 않게 싸서 보관했으며 도
토리 하면 떡갈나무의 열매를 두고 말했다. 참나무 중에도 번식력이 강해 나무꾼의 주요 표적이 되어 나무꾼만
보면 부들부들 떤다고 했다.
철계단③
마을, 민가 웬 이런 높은 곳에 사람이 살 지, 김삿갓이 환생한 것은 아닌가?
전망바위
그나마 동쪽은 맑아 백두대간 함백산과 태백산을 잇는 줄기를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철쭉 군락지
(13:00) 처녀봉(930m) 도착
평범한 봉우리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에 팻말을 붙여 놓았고 가장자리에 평
의자를 둘러놓아 쉬도록 하였다. 제법 공간이 넓어 쉬는 사람도 있었다.
처녀봉 팻말과 기념촬영
소나무 군락지
앞선 산꾼들
밧줄구간
선낙골에서 처녀봉 경유 능선은 어둔골 김삿갓 주거지 경유 능선보다 훨씬 가파르다. 마대산 정상에서 시작한
내리막은 조금도 여유를 주지 않고 선낙골까지 가파르게 내지른다.
나무계단을 내려서 골짜기와 만나 따라 내려오면
선락골 고림산방
임도와 합류한다.
무명폭포(와폭?)
마대산 분기점 어둔골 갈림길과 합류하여 왔던 길로 내려간다.
(14:30) 김삿갓 문학공원 도착
약 9km 오르막과 내리막 평지가 골고루 섞인 등산길을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와 산행을 마친다. 이곳은 김삿갓
묘와 주거지가 있는 곳으로 영월 기행 목록에는 빠짐없이 표기되어 꽤나 알려진 곳이다. 백두대간 고치령 도래
기재 구간 지도를 펼쳐놓고 대간 접근로를 찾는 중 고치령과 마당치 사이 북서로 뻗은 능선에 우뚝 솟은 산이
대마산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우리 명산 100에도 빠져 있고 영월의 숱한 명산에 가려져 있어 김삿갓이 아니
었드라면 묻혀 지낼뻔한 산이었다.
2019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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