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강이 어우러져 절경을 낳았다.
제주 오르미들과 8월 설악산 등산 때 소백산 종주를 약속했다. 제주 산악인이 육지를 등산할 때 제일 먼저 비행기 스케줄에 맞추어 일정을 짜야하기 때문에 육지 도착 당일 오전과 떠나는 날 오후는 종주 산행을 할 수가 없다. 그렇다 보니 반나절 왕복 코스를 잡아야 한다. 첫날 소백산 초암사, 국망봉, 비로봉, 달밭골. 초암사 자락길, 초암사 일주 14km를 계획했으나 비행기가 1시간 늦어지고 서울의 러시 아우어와 맞닥트려 많이 지체됐다. 차가 중앙고속도로 제천 인근을 지날 무렵 남은 시간으로 비로봉은커녕 국망복 왕복도 어려울 것 같아 오르미들의 동의를 얻어 영월 잣봉과 동강 어라연을 답사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14:20) 동강 삼옥탐방안내소(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 548)
양평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달려왔다. 안내소 직원이 나와 친절히 맞는다. 평일 찾는 사람이 없어 우리가 반가운 모양이다. 내가 경험자라고 하니 다행이라며 해설은 생략하겠다고 하며 마스크는 벗어도 괜찮다고 한다.
시멘트로 포장한 임도가 시작된다. 안으로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다는 뜻이다.
삼옥탐방 안내소에서 약 200m 지나온 지점에 우측으로 푸른나무 펜션 입간판과 잣봉 2,8km, 어라연 4,4km 이정표가 나란히 서 있다.
어라연 잣봉 탐방안내도
(14:35)거운분교에서 0,5km 지나온 지점으로 잣봉, 어라연 순환분기점이다. 左로 잣봉 2,3km, 右로 어라연 3,9km이다.
앞골재
사과밭
독장골 마차마을
잣봉 등산로
마을 임도가 끝나고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잣봉까지 1,2km 남았다. 산길로 들어서면
잣봉 등산안내도 나온다. 동시에 얕은 계곡을 건너는 목교와 급경사면 오르는 나무계단이 놓여 있다.
계속해서 흙길을 지나 통나무계단을 다 오르면
잣봉 주릉에 도착한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반반이다.
잣봉 주능선 벼랑을 타고 동강을 내려다보며 약 0,5km 이동하면 평의자 놓여진 전망 쉼터와
연이어 데크아 난간이 설치된 동강 전망대가 나타난다.
어라연(漁羅淵)은 동강의 비경중에 한 곳이다. 세 덩어리 바위가 삼선암이고 선인들이 즐겼다는 정자암이다. 물이 고이는 沼가 여러 군데가 있어 물고기의 집이었고 어부들이 때를 맞혀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아 올렸다. 햇빛에 반사된 고기들의 파닥거리는 모습이 은빛 비단 물결처럼 반짝이었다.
어라연 두꺼비바위
(15:30) 잣봉(537m) 도착
영월하면 동강이 떠오르고 동강하면 어라연이 연상된다. 잣봉은 자체 산세보다 어라연 전망과 동강 생태숲길 산책로의 통과 거점으로 더욱 유명하다.
제주 오르미들과
잣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잣봉에서 완택산(917,6m)과 고고산(852,9m)이 전망된다. 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산은 정선에서 조양산, 기우산, 만지산, 닭이봉, 곰봉, 백운산, 영월에서 능암덕산, 잣봉, 선바위봉, 완택산, 고고산 등이 있다.
잣봉 이정표이다. 어라연 (1,0km )으로 내려간다.
가파른 경사지 적송 군락지이다.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것을 보며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지형 즉 협곡, 급류, 벼랑 때문에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한다.
급경사면 안전로프 설치지역(약 500m)
한 선생
어라연 전망바위
동강 河上 갈림길에서 전망바위까지는 왕복 200m 더 이상 길은 없고 낭떠러지이다.
어라연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장소이다.
래프팅을 하면 어라연 바위까지 올라 가볼 수 있지만 트래킹은 여기가 한계다. 통나무를 반으로 짜른 궁뎅이 걸침목 잠시 목을 축이고 일어선다.
동강(東江)은 강원도 영월읍 동쪽을 흐르는 강으로 강변 주민들이 동강으로 부르는데 실제는 조양강이며 남한강의 본류이다. 태백시 창죽동 검룡소에서 발원한 한강 원류인 골지천이 북류하면서 평창군 대관령면 황병산에서 발원한 송천과 정선군 여랑면 아우라지에서 만나 조양강을 이루고 정선 북평 나전리에서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과 합류하여 남면 가수리 수미마을에 이르러 고한에서 발원한 지장천과 합류 동강이란 별칭으로 흐른다. 진탄나루에서 미탄면에서 발원한 기화천과 합류하여 영월읍 덕포리에 이른다. 동강은 정선읍 가수리 수미마을에서 영월 덕포리까지 약 65km 강이다. 다시 하송리에서 서강(주천강+평창강)과 합류하여 남한강 본류를 이룬다.
수면으로 떠오른 어라연 계곡
된꼬가리 여울에 3년 전 이맘때 메여있던 그 나룻배 그대로다.
점점 멀어지는 어라연 계곡
뚝깔
구절초
너덜겅
붉은 석회암
동강 생태숲
만지관리소
전산옥(全山玉)의 주막터이다. 동강을 따라 마포나루터까지 목재를 실어 나르던 뗏꾼들이 물길이 낮은 된꼬까리를 무사히 통과한 후 목을 축이던 주막이다. 주변에 주막이 여럿 있었지만 정선아리랑을 구성지게 부른 전산옥 주막에 당연 손님이 몰렸다. 1970년 초 뗏목과 함께 전산옥 주막도 사라졌다. 지금은 동강유역 생태,경관 보존 관리소가 들어섰다.
강 기슭
죽은 나무줄기의 기형물 전시
자갈밭 길을 햇빛을 거스르며 걷다.
역암층(퇴적암)
벌개미취
(17:15)순환분기점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
(17:30) 삼옥탐방지원센터
한 바퀴 도는데 9,4km 3시간 20분이 걸렸다. 제주 오르미들 만족하는 표정이다. 시간의 여유가 있었으면 어라연을 좀더 가까이 접근해 보고 강가를 한가롭게 거닐고 싶었지만 언제나처럼 먼발치로 끝냈다. 다음 목적지 태백산을 오르기 위해 태백시 소도동 당골마을 국립공원 태백산 민박촌 예약시간까지 부지런히 달려야만 했다.
2021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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