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子年 새해 관악산 산신령님께 새배 차 산행
연례행사로 년 초에는 삼성산과 관악산 산신령님께 새해 인사드리러 간다. 가는 길에 관악산에서 제일 긴 서울
대학교 정문에서 출발하여 삼성산 돌산, 칼바위봉, 장군봉, 깃대봉, 무너미고개, 관악산 학바위능선, 연주대, 사
당능선. 남현동 까치고개로 하산하는 코스를 등산하기로 하고 아침에 등산객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시간대를
피해 집에서 일찍 나섰다. 버스로 아홉 정거장 거쳐 약 15분 만에 서울대 정문에 도착했다. 일기예보는 오전에
는 흐리고 오후부터 점차 맑아진다고 한다.
(08:30)관악산공원 관악문
도림천 계곡을 사이에 두고 관악산과 삼성산으로 나눈다. 제4야영장에서 도림천이 둘로 나누어지고 오른쪽 계
곡이 삼성산에서 흐르는 물이다. 두 산은 별개의 산으로 무너미고에서 맞닿는다.
관악산 맨발공원
삼성산 산행 기점은 관악산 만남의 광장에서 오른쪽 관악도서관과 건영아파트 사잇길로 들어서면 맨발공원 뒤
로 산이 시작하는 지점이다, 이정표도 없고 등산로도 여러 갈래지만 능선을 골라 한길로 따라가면 앞이 트이는
지점에서 돌산이 보인다.
아침 햇빛이 연주대를 비추는 순간 숲은 잠에서 깨어난다. 햇빛이 하루 중 가장 긴 거리를 먼지가 날아다니는
대기를 통과하여 지구에 도달할 때 파장이 긴 빨간색이 남아 점차 변하는데 지금은 황금색이다.
돌산(236m)
큰 화감암 암체이다. 북, 동사면은 가파른 암벽이고 남, 서 사면은 삼성산 주능과 연결되어 돌을 감추고 있다.
돌산 위에는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고여있다.
돌산 국기봉
여의도 중심으로 전망
관악산 연주대 전망
삼성산 줄기 감상
돌산에서 만난 세 분을 등산 중에 두차례 더 만났다. 그때마다 나이 먹은 내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했다. 그들은
오로지 달리고, 지껄이고, 먹는데만 관심이 있어보였다.
어느새 언덕마다 나무계단을 깔았다. 등산하기는 편하지만 걷는 즐거움은 사라졌다. 삼성산 능선을 계단이 없던
때와 설치 후를 등산해본 사람으로서 삼성산은 봉우리만 돌이 모여있고 평지는 흙으로 덮여있다. 전체 구간의
70%가 평지와 내리막이다. 약간의 오르막을 원래대로 남겨두는 것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용암천
용암은 마그마가 땅을 뚫고 나온 것을 말하는데 용암천의 암석(화강암)은 마그마가 땅속 깊은 곳에서 굳은 것이
수 억년의 세월 동안 풍화를 받아 지표로 드러난 것이다.
독수리바위
올챙이바위
관악산에는 여러 가지 형상을 한 바위가 많다. 아직도 이름이 지어지지 않은 것들을 골라 최초의 작명자가 되어
보면 어떨까? 바위 구경에 지루한 줄 모른다.
호암산, 호압사 갈림길
곰바위(칼바위 지킴이)
칼바위 우회 계단로
칼바위(407m) 국기봉
웬만한 담력이 아니고는 넘어 다니기 힘들다. 선등자라도 있으면 뒤 쫓아가면 되는데 혼자일 경우 우회한다.
홀드와 스탠스가 곳곳에 숨어 있어 그 위치를 알아야만 안전하다.
칼바위능선
칼바위능선 전경
제1야영장 이정표
삼성산에서 가장 분비는 지점이다.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에 옛날 활터, 헬기장 등이 있어 단체팀이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다. 그리고 점심시간쯤 지나가는 지점이라 더욱 그렇다.
장군봉(410m) 수달바위
GPS가 아니면 장군봉 위치를 모르고 지나친다. 평편한 제2야영장을 가로질러 낮은 언덕을 오르면 바로 돌무더
기가 나타나고 GPS가 울린다. 바위 사이에 수달바위가 유별나게 눈에 띈다.
깃대봉
깃대봉(446m) 국기봉
깃대봉에서 삼성산 장군봉, 칼바위능선 전망
깃대봉에서 관악산 연주대 전망
깃대봉에서 삼성산과 학우봉능선 조망
거북바위
바위 표면이 거북이 등짝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
버려진 양심
삼성산 KT중계소 가는 차도 배수로에 차가 처박혀 있다. 차창으로 차 안을 들여다보니 버려진 지 꽤 오래되어
보인다. 헬기로 치워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분해해서 실어 나르던지 어느 놈인지 골 때리게 해 놓았구나.
삼성산 KT중계소
삼성산(481m)
KT중계소 자리가 정상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삼막사 국기봉에 정상석을 놓아두었는데 어떤 산악회에서 이
곳으로 바로잡아 다시 설치했다. 중계소에 가려 잘 안 보이고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곳은 통행금지 구역이라 잘
다니지 않으며 자주 오지 않으면 모른다.
초소 삼거리
무너미고개
서울과 경기도 경계지점이며 삼성산과 관악산을 연결한다. 옛날 신림동과 안양을 넘나드는 유일한 통로, 고개
마루가 비만 오면 무너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관악산에서 가장 깊숙한 곳으로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나 있어
등산로의 요충지, 가장 많이 길을 묻기도 하다.
학바위
학바위능선 국기봉
관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운암능선 파노라마사진
삿갓승군바위
자운암 능선에서 바라보면 스님들이 탁발을 나서는 모양이다.
KBS 중계소 삼거리
제3깔딱고개
서울과 과천을 넘나드는 고갯마루 관악산 3 개의 깔딱고개 중 제일 가파르고 길다. 지리산 중산리에서 천왕봉
오를 때 뒤따라오던 여자분이 관악산 깔딱고개가 더 힘들었다 할 정도로 단숨에 오르기는 벅차다.
말바위능선 기상대 연주대 순이다.
응진전 전망대
전국 사찰 중에 기묘하게 자리 잡은 암자 중 하나이다. 깎아지른 벼랑 바위틈 사이로 돌을 채우고 한 칸짜리 전
각을 세웠다. 자연스럽게 부처가 가리키는 동쪽을 바라보며 부처님 제자인 나한을 모신 전각이다.
연주대(戀主臺 629m)
아무리 다녀봐도 이보다 멋진 정상은 없다, 전망도 기가 막힌다. 정상석은 누가 일부러 올려다 놓은 것처럼 마당
바위 중앙에 잘 얹혀있다. 꼭대기까지 적당한 경사를 지어 안전물 없이도 올라갈 수 있다. 헤아릴 수 없는 관악
산 산행 연주대는 한 번도 빠트리지 않았으며 내가 앉는 자리는 늘 일정하다. 만약 선점자가 있으면 언제 일어
날 것이냐고 재촉한다. 잠시라도 앉았다 일어선다.
말바위능선, 기상대, KBS 중계소 전망
사당능선 전망
용마능선, 과천, 청계산 감상
연주대 북벽
사람이 오르내릴 수 있는 절벽 구간은 높이 20m 내, 외 한동안 쇠고리 줄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언제인가 나무
계단으로 바뀌었다. 오르내리기 훨씬 안전해졌다.
횟불바위
지도바위
관악문
위험구간 우회로
비 오거나 겨울에 눈이 오면 바위가 얼어 붙어 많이 미끄러운 구간이다. 자신에 맞게 루트를 선택해 안전산행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쉼터
예전에 없던 안전 손잡이는 과잉친절이다. 또 입에서 세금, 예산 타령이 나온다. 지 돈 같으면 그렇게 쓰겠나?
국민이 좀 더 똑똑해져야겠다는 생각이다. 세금을 올리는 정부는 선거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관악산에 새로 세운 다목적 구조표지판
마당바위
목탁바위
하마바위
선유천 국기봉(320m)
능선을 끝내고 계곡으로 접어든다. 가파른 내리막에 돌계단이 끝없이 깔렸다. 다음 관음사에서 내려오는 능선
과 만나려며는 한참 내려가야 한다. 계곡이 하도 울창하여 심심산골에 들어온 기분이다. 노약자는 연주대까지
갈 필요가 없다. 선유천 국기봉까지면 충분하다. 관악산 절반을 전망할 수 있는 곳이다.
신갈나무
관음사 갈림길
야생동물 이동통로(남부순환로)
(16:10) 까치고개이다. 아침 8시 30분 서울대 정문을 출발하여 삼성선, 관악산을 이어 걷는 종주 산행은 저녁
4시 10분 까치고개를 내려섰다. 7시간 40분 동안 14.05km를 걸었고 점심과 약간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작년에는 상도동 집까지 약 4km 동작충효길 따가 더 걸었는데 올해는 여기서 끝내기로 한다. 무릎을 좀 쉬게 하
라는 주의의 충고가 귀에 거슬리게 남아 있어 더 욕심내지 않고 주저앉고 말았다. 버스가 집 앞까지 간다.
2020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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