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서울 관악산

서울 삼성산 관악도서관~돌산~칼바위~장군봉~정상~삼성산국기봉~무너미고개

안태수 2019. 4. 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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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聖山은 관악산 명성에 가려 설 자리를 잃다.


삼성산은 이제 꽤가 들어 잘 가지 않는 산이다. 관악산도 그 수많은 코스들, 이제 다 흥미를 잃고 일정한 코스

만 닌다. 이곳저곳 들 쑤시며 돌아다녀봤자 무슨 의미가 있나? 기껏해야 봄에 진달래나 철쭉이 탐스럽게 피는

장소나 여름에 큰 물웅덩이가 관심을 끄는 정도이다. 올해 들어 삼성산 첫 산행이다. 신림동 관악산 입구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하여 맨발공원을 들머리로 하는 가장 긴 종주 능선을 택해 삼막사 뒷산 삼성산 국기봉 찍고 상불

암으로 급강하여 관악산과 삼성산이 마주하는 수목원 계곡을 따라 너미 고개를 넘어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

기로 한다.

            


(08:35) 서울대 입구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이 삼성산 돌산 능선이다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돌로 채워져 있다고 하여 돌산이라 하고

가장 낮은 봉우리에 펄럭이는 국기봉이다. 관악산 11개소 국기봉을 답사하려면 첫 봉 혹은 마지막 봉으로 선택

해야 한다. 동네 사람들은 돌산 국기봉까지 산책코스로 이용한다.      


만남의 광장

광장에는 여의도 샛강과 서울대를 잇는 경전철 신림선 역사(驛舍)공사가 한창이라 어수선하고 관악문화원과

서관이 함게 있는 건물이 눈에 확 띤다. 아파트 뒤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성불암


맨발공원

맨발로 걷는 사람 한 사람도 없는 '맨발공원' 이름 바꿀 때가 지났다. 


리키다 소나무 군락지


돌산 모습


돌산 바위 오르기

마누라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관악산 따라가겠다고 했다. 연주대까지는 턱도 없고 관악산 중에서 산처럼 생

곳을 고르다가 돌산을 선택했다. 마지막에 20m 암벽을 올라야 한다. 뒤에서 바쳐주는데 도무지 발을 뛸 생각을

않는다. 손으로 발을 모셔다 옮겨가며 정상에 올랐다.     


(09:10) 돌산(236m) 국기봉

정상에 오르면 바위 위에 새하얀 국기가 펄럭이고 관악산, 삼성산 연봉이 서울대 캠퍼스를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서울 서부 지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서해까지 탁 트인다.     


금천구 시흥, 서해 방면


관악산을 시작으로 관악구 신림동 청룡산, 봉천동 장군봉, 국사봉, 한강 건너 남산, 북악산, 북한산까지 뜀뛰기

로 이어진다. 무학대사가 한양으로 수도를 정하면서 관악산의 화기와 삼성산 호암산의 호랑이 기세를 누르기

위해 국사봉에 사자암을 창건하고 남대문에 연지를 파고 광화문에 해태상을 세웠다고 한다.  


서울대 캠퍼스


장군봉(중앙) 능선


산악마라톤 대회 주자들


데크 계단

계단 놓는 주목적이 무얼까? 맨 먼저 떠오르는 게 안전한 탐방로 확보, 그다음이 등산로 훼손 방지, 지방자치

체장의 치적,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계단 설치에 찬성하는 사람과

대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안전과 등로 확보와 훼손 방지 차원에서 찬성하는 편이다. 계단이 불편하다면서 억지

로 피해 가는 사람을 가끔 본다. 유별나게 세상 사는 사람들이다.   


독수리바위


큰올챙이바위


너럭바위가 흘러가는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용암천이라고 부르는데 용암은 지상으로 분출하면서 붙인 이름이

고 화강암은 용암이 땅속에서 굳었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지상으로 돌출한 상태를 말한다.    


제2야영장, 호압사 갈림길


긴 계단 구간


칼바위 호위무사 곰바위


칼바위(407m) 능선 국기봉

딱 한 번 지나가 봤다. 나이가 들어가니 거리 짐작이 어둔하여 홀드와 스텐스를 자꾸 잊어버리고 몸의 중심을 잡

기가 버거워 통행을 자제한다. 우회로에 계단이 놓이고... 


칼바위 능선 다 넘어와서 보는 멋진 풍경


칼바위 전망대


(10:10) 제1야영장

호암산과 갈라지는 곳인데 축구장 만한 구릉지가 펼쳐있다. 옛날 활터도 있고 병영도 있었을 법한 그런 공터이

다. 현재 야영장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삼성산 가는 중간 기착지로 활용하는 장소이다. 보통 점심때쯤 이곳을 지

나게 되어 쉼터로 그저 그만이다. 


수달바위

장군봉(410m)은 제1야영장과 붙어 있고 고도차가 별로 없어 다들 모르고 지나친다. 수달바위를 정점으로 확인

하면 된다.   


제1깔딱고개


깃대봉(446m) 국기봉

모자로, 열녀암, 도사바위, 암벽이 있는 능선 2급등산로 마지막에 솟은 봉우리다. 아가씨 둘이 바위에 붙어 절절

매며 도움을 요청한다. 국기봉은 엄두도 못 내고 중간에서 내려가려고 한다. 이들의 손, 발이 되어 주고...      


깃대봉에서 본 관악산 전경


깃대봉에서 본 삼성산, 국기봉, 학우봉, 능선 전경


거북바위는 거북이 등짝을 비유해서 지은 이름 같다.


(11:15) 삼성산(三聖山 481m)은 통신사 중계탑이 있는 봉우리다.


삼성산 국기봉 전망


삼성산과 관악산 全景 파노라마 사진


불꽃바위



상불암 갈림길


삼성산 국기봉 리지


국기봉 모습


(11:40) 삼성산 국기봉(477m)


상불암(上佛庵)


상불암 현판


상불암 산신각

산신령님 자리가 마음에 든다. 국기봉 암벽이 내려앉은 자리에 주변의 돌로 쌓은 석굴 형태로 지었다. 남향에

관악산 속살이 드러나고 사방이 고요해 암자가 많이 숨어 있다. 고시 패스한 친구와 이곳을 등산하다가 여기 어

가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50년이 지난 얘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했다.   


천인암 갈림길

성철 스님이 파계사 성전암에서 8년간 철조망을 두르고 용맹정진한 것처럼 천인암도 누군가 철조망을 두르고

수도 중인 모양이다. 내가 관악산을 오른 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으니. 한 번은 문이 살짝 열려 있

어 무단 침입했다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관리인에게 쫓겨났다.     


망월암 全景


망월암 극락전


망월암 계곡 구조표시목

3급등산로는 길이 분명하지 않은 오솔길로 짐승이나 약초꾼, 암자에 볼일 있는 사람이나 다니는 길이다. 나처럼

가끔 혼자 등산 다니는 사람과 마주칠 뿐 골짜기 넓은 바위에 앉아 준비한 간식으로 시장기를 달랜다. 


관악산 일원 야생 회양목 군락지

 

수목원계곡 맑은 물소리 들으며


수목원계곡 무너미고개 입구

팔봉 능선 기점으로 무너미 고개가 경기도 안양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경계이다. 물넘이가 무너미로 변한 말

이라고 하는데 무너지다의 의미도 된다. 비가 많이 오면 고개는 물길이 되어 작은 산사태도 난다. 고개가 무너진

다는 말이다.


(13:00) 무너미 고갯마루 학바위 능선 기점(右)


약수터 삼거리

관악산 등산로 요지이다. 학바위능선, 연주대, 무너미고개 넘어 팔봉, 안양 서울대 수목원 그리고 삼성산, 삼막

사까지 이곳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서울대 입구에서 약 3km 떨어진 1시간 거리에 있다.  


약수터


제4야영장


팔각정과 다리


도림천 맑은 물에 물고기와


천둥오리가 노닐고


갯버들강아지는 꽃을 준비한다.


(14:00) 서울대 정문

코스를 좀 길게 잡았더니 7시간이 걸렸다. 모처럼 찾아가는 길인데도 지루하지 않았고 초행처럼 생소했다. 몇

번 길을 확인하느라 등산로를 이탈한 적도 있었지만 재미있었다. 관악산은 진달래가 철쭉이 곱고 많이 핀다. 바

위 사이로 비집고 올라오는 진달래는 얼마나 용을 썼는지 핏빛이고 산기슭에 너르게 자리 잡은 철쭉은 느긋하

여유만만하게 연분홍 꽃을 피운다. 지난 산행 수첩 뒤져보고 만개시기에 맞혀 다시 와야겠다.       






                                                       2019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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