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도봉산

북한산 진관사~응봉능선~사모바위~비봉~향로봉~기자능선~불광역

안태수 2019. 3. 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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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진흥왕 순수비 드디어 친견하다.


응봉(333m)이야말로 2km 남짓 짧은 능선에 솟은 봉우리인데도 중앙진산(비봉)과 좌 청룡(향로봉) 우 백호(의

상봉)의 호화로바위 군단을 거느린 옹골찬 장수의 형세이다. 의상봉 능선은 여덟 암봉을 거느리고 우를 호위

하고 기자 능선은 향로봉을 중심으로 좌를 지키고 중양은 사모바위를 가운데 두고 약간 비켜난 자리에 비봉이

큰 바위군을 일구어 전 암봉을 지휘하고 있다. 삼천사 진관사 그래서 유명하구나?. 

      

(09:30) 은평 한옥마을 진관사 입구

전국 한옥마을 중 전주 한옥마을 빼고는 전국 한옥마을 안동 하회마을을 비롯해 다 실패작이다. 도심과 떨어져

전시장 같은 분위기가 삶과 괴리가 있고 비슷한 형태의 한옥이 밀집하여 한마디로 질린다. 집들이 너무 커서 보

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럽고 담장과 대문이 굳게 닫혀 내부가 강하게 차단되어 있다. 마당이 협소하여 햇볕이 부

하고 그늘이 많아 음산하다.   


태극기 거리 조성

요즘 태극기도 수난의 시대이다. 나 같은 노인들이 태극기를 들고 서울역으로 나가는 바람에 돈 받고 나왔느니

극우로 몰기도 하고 꼴통 취급을 한다. 나 보고 뭐라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한 평생 국가의 발전을 위해 미력하

나마 소임을 다 했다는 자부심이 떳떳하다. 3,1절 날 박물관에 있어야 할 국기가 길거리에 걸리고 국가 원수의

손에 들려 흔들리는 것을 보고 지금 우리나라는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에 빠져있는 것을 본다. 조선 말기 대한제

국이 외세에 갈팡질팡하다가 일제의 식민지가 된 것은 지도자의 무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관사 일주문


극락교와 해탈문의 분위기를 망치는 주범이 차도와 자동차다. 일주문 밖으로 몰아내라. 그 옛날 하마비에서 고

대작들도 말에서 내려 걷지 않았던가? 불교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2,500년 전 경전을 그대로 설

는 모순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   


(09:45) 응봉 능선 진입

극락교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응봉 능선 탐방코스가 시작된다. 응봉 능선 기점인 사모바위까지 2.6km라는 이정

표가 서 있다.


삼천사 넘어 가는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틀어 본격적으로 응봉 능선을 오른다.


고갯마루 응봉 능선 이정표 사모바위까지 2.1km 남음


우리나라 산지에서 흔히 보는 지형인 바윗길을 오른다.


(10:20) 삼천사 갈림길

응봉 능선은 진관사와 삼천사 사이에 끼어 있는 능선을 말하며 양쪽 절에서 탐방코스가 나 있다.    


응봉 전망


(10:35) 응봉(333m) 도착

응봉을 가리키는 어떤 표시물도 없고 트랭글 GPS에서 응봉임을 알리는 알람소리를 듣고 안다.


응봉을 지나 면서 갑짜기 바위가 솓아진다. 밧줄 잡고 리지를 오르고


철주와 로프가 설치된 리지도 오른다.


북한산 국립공원 구조표시목


응봉 능선은 초행이라 함부로 나댈 수 없어 조심을 많이 한다. 리지를 잘못 들어섰다가 낭패 날 수도 있기 때문

에 만나는 사람마다 길 상태를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며 진행한다.


바위가 몰려 있는 지역이다. 루트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보면 겉보기와 달리 까탈스럽게 보이는 표면이라도 홀드

와 스탠스가 있기 마련이니깐 당황하지 말고 찬찬히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북한산을 즐기는 사람따라 


의상봉 능선 하단과


의상봉 능선 상단을 파노라마로 즐긴다.


반대편 기자 능선은 북향이라 잔설이 많이 남아 있다. 


암릉 구간 우회로 이용 안내


응봉능선 전경


(11:30) 북한산 주능선과 만나는 응봉 능선 분기점은 너럭바위와 질펀한 광장과 한편에 그 이름도 유명한 사모

위가 자리 잡고 있다. 때마침 정오 점심 시간대에 맞춰 도착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잠으려고 북적거

린다. 


승가봉 전망


비봉 전망


사모바위


사모바위(네모바위)

이와 같이 마그마가 땅속에서 암석으로 형성된 후로부터 지속적으로 풍화작용을 받아 최종적으로 남은 암석을

핵석이라고 하는데 지형학적으로 토르(Tor)라고 한다.


사모바위 주변


김신조 일당이 숨어 있던 사모바위 밑 은신처

'1,21 사태'라고 하는데 북한군 특수부대 124부대 소속 31면의 공비들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는 목적으로 휴전

선을 넘어 침투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종로경찰서장이 전사하고 민간이 5명이 공비들에 의해 살해되고 공비

중에 1명은 생포(김신조), 28명은 사살, 2명은 도주했다.   


은신처


당시를 재현한 밀납인형 (놀라지 마세요)


(11:50) 비봉(560m) 도착

2인 이상 헬맷과 안전밸트를 착용하고 자일과 하강기를 휴대하며 해당장비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출입을

허용한다.란 경고판이다. 


비봉(560m)은 큰 바위들이 모여 바위群을 이루고 있다. 비봉을 오르려면 암벽등반을 해야 한다. 혼자 비봉 아래

까지 왔다가 루트를 찾지 못해 포기하고 돌아선 적이 여러 차례 된다. 이러다가 꼭대기에 있는 진흥왕 순수비 친

견은 물 건너가는 게 아닌가? 늘 찜찜했다. 오늘은 마침 선등자가 있어 죽기 살기로 뒤따랐다.   


정상 루트


(12:00)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狩碑)와 기념촬영

순수(巡狩)란 임금이 나랏일로 나라안을 구석구석 살피며 돌아다니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대남문 갈림길

비봉에서 향로봉까지는 비교석 온순한 길이며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다. 서로 어깨를 양보하며 알아

보는 사람도 많이 만난다. 잠시 긴장을 늦추며 북한산 전경을 음미하는 멋진 구간이다.


북한산 전경 파노라마 사진


관봉


향로봉


기자능선


(12:30) 향로봉 도착

향로봉을 비봉 쪽에서 내려오면 어느 봉우리가 향로봉인지 표시목이 없다면 그냥 지나친다. 평범한 바위가 지나

가는 길에 놓여 있는 형국이고 또 그 바위를 우회해서 내려가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에 그랬기 때문이다. 향로봉

에서 두 갈래로 나뉜다. 좌로 향로봉 남쪽 사면은 족두리봉 탕춘대 가는 길이고 우로 북쪽 사면은 기자능선이다.  



기자능선 진입

마침 향로봉에서 전에 점심 먹던 자리가 비워 있어 얼시구나 차지하여 식사를 한다. 북풍을 막아주고 따뜻한 햇

볕이 머물며 죽어 쉴 곳으로 축복받는 자리, 탕춘대 능선이 길게 이어 가는 장면, 인왕산 기차바위, 홍지문, 족

리봉(수리봉)을 감상하며 잠시 망중한을 즐긴다.    


기자능선에서 보는 향로봉과 족두리봉의 위용

기자 능선도 바위들이 암팡지게 차지하고 있다. 초행이라 돌다리도 두두리며 가는 심정으로 조심을 거듭한다.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여자분이 딸과 같이 지나가면서 "향로봉 정상까지 저 바위를 오를 때가 좋았다"고 하며 

혼자 오셨나고 묻는다. 외톨이고, 왕따 당했으며, 친구가 없다고 했다.      


기자능선


선림사지킴터 갈림길


방금 내려온 기자 능선 리지와 향로봉 북서벽 전망


기자능선 리지


코뿔소바위


대머리바위

백두대간 조령에서 하늘재까지 걷다가 탄항산 지나 모래산을 봤다. 사구(沙丘)라고 하면 좋겠는데 그곳에 모래

가 쌓여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바람에 날려 왔는가 비가 실어  왔는가 왜 이곳만 모래땅인가? 모래는 본디 화

암이 풍화작용에 의해 부서져 빗물타고 하류로 흘러가다가 강, 바다에 이르러 쌓이지 않는가? 바다나 강

모래가 대머리바위에서 만들어진다면 놀라겠지?. 현장은 모래, 점토 생산 공장이다. 풍화작용의 마지막 장면을 본다.    


대머리바위


기자능선 쉼터


능선과 계곡 갈림길이다. 계속 능선을 타고 진행하려며는 잔설이 얼어붙은 바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계곡

이를 피해 우회하는 코스이다. 진행을 막을 요령으로 이정표에 안내도 없애고 흰 줄을 못 들어가도록 막아 놓았다.   

 

기자능선 계곡 우회로


기자능선 우회한 리지


(14:10) 기자지킴터

기자능선 기점이며 종착지이다. 조금전 우회로가 여기서 합류한다. 지킴터에서 통제를 하는 모양인데 직원이 없

고 근래에 근무한 흔적도 없다.  


철탑을 지나 진관사 기자촌을 포기하고 불광동 지하철역으로 가기로 한다.



기자촌 배수지 앞에서 북한산 둘레길과 합류하여 진관사 기자촌 방향을 버리고 불광동 지하철역으로 간다. 지금

부터는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다.



북한산 둘레길 걷는 사람


선림사 갈림길


둘레길 바람 쐬러 나온 앵무새



불광동으로 빠져나왔다. 길을 잃어버린 사람을 보면 금방 안다. 이정표 앞에서 스마트폰을 열심히 보며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길을 묻도 않고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옆에서 보면 어리바리하다. 차림새가 둘레길 걷는 폼이

다. "목적지가 어딘데요?" "장미공원에서 스탬프를 찍어야 합니다" "계단 위로 올라갑시다" "조금 전에 갔던

길입니다" 모르 긴 모르 데 한 바퀴 돈 모양이다. "장미공원 가시려면 그 길 밖에 없습니다. 따라오세요" 뒤돌

보니 못 믿는 자세다.  



불광중학교 후문

"여기서 장미공원 화살표 방향으로 가세요" 조금 전에 이곳을 통과했다고 한다. 수고를 조금 더해서 방향 표지

이 있는 곳까지 가서 확인시켜 주었더니 그제야 감사를 연발한다.     


(15:10) 불광중학교 정문 도착

제대로 된 점심을 먹기 위해 주변을 살펴보았다. 여기가 향로봉 등산로가 있기 때문에 등산객을 위한 음식점이

많다. 산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제법 북적거린다. 갈비탕 집을 골라 들어갔다. 손님들이 다 빠져나가고 젊은 부부

가 뒷정리 중이다. "식사돼요?" 갈비탕을 받아 들고 가격표가 무색할 정도로 푸짐함에 놀랐다. 식사 속도가 늦

져 다 먹는 데는 30분이 걸렸다. 갈비탕 좋아하는데 모처럼 훌륭한 음식을 먹었다는 덕담을 남기고 나왔다.

앞에서 초록색 버스를 타고 불광역에서 파란 버스로 환승하여 경창정에서 파란 버스로 다시 환승하여 집

앞에 렸다. 당분간 북한산 갈 일이 없어졌다.     






                                                       2019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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