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대 사찰 서쪽에 진관사
북한산 응봉 능선을 사이에 두고 삼천사와 진관사가 있다. 원효가 창건한 절이라고 하니 원효 스님 부지런도 하
시다. 진관사는 삼각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아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절이다. 나도
잠깐 은평구에 산 적이 있다. 그 당시 산에 관심이 없어 근성으로 지냈지만 북한산 오르내리는 사람들에 하도
많이 들어 대단한 절로 기억하고 있다. 어느 날 진관사에 들릴 일이 생겼다. 지금은 죽고 없지만 친구 따라 북한
산성을 돌다가 비봉에서 해가 저물어 서둘러 진관사 계곡으로 하산하며 깜깜한 절을 지나치며 본 게 전부이다.
생각하니 홍제루 앞을 내려온 것 같다.
진관사 입구
은평한옥마을
하나고등학교, 은평한옥마을, 진관사 입구 지명을 익히는데 그저 그만이다.
진관사 입구
삼천사 입구에서 북한산 둘레길 마실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걸으면 은평 한옥마을서 올라오는 대로와 만나 진
관사로 들어간다. 앞에 보이는 산이 응봉이다.
진관사 안내소
일주문 삼각산 진관사(三角山 津寬寺)
산사의 입구 일주문 통로를 주차로 가로 막고 있다. 사진빨도 안 받고 분위기도 산만하다. 여기서부터 속계와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나누어지는데 일심이 발심하기는 커녕 삿된 마음이 일어난다. 일주문을 피해 차도를 걷는다.
사색의 길
일주문을 지나자 생뚱맞게 계곡과 차도 사이에 쇠파이프로 터널을 만들어 각종 장식을 얹은 산책로를 꾸며 놓았
다. 대안이 없는 통로이다.
해탈문
불이문이라고 하며 분별이 사라진 자리 부처님이 계시는 불국정토에 들어가는 마지막 문이다. 노상에 휑하니
서 있는 것을 보니 안스럽다.
풍찬노숙 하시는 아미타불
진관사 홍제루
홍제루
동종각
나가원(종무소)
대웅전
신라 원효대사가 삼천사와 함께 창건한 절이라고도 하고 고려 1011년 (현종 2)에 왕실을 도운 진관대사를 위해
창건한 절이라고도 한다. 조선에 들어와서는 조선을 건국하면서 희생한 영혼을 기리기 위해 수륙사를 건립하여
왕실이 봉행하는 각종 재를 맡아하는 국찰로 자리매김했다. 수륙재(水陸齋)는 물과 육지에서 죽어 헤매는 외로
운 영혼을 위해 올리는 재를 말한다. 근대에 와서는 6,25사변으로 폐허가 된 것을 1960년대부터 복원사업을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기 되었다.
대웅전, 명부전, 독성각, 칠성각, 나한전 順
진관사 전경
석불상
전통찻집 연지원
해우소
정호승의 해우소란 詩가 생각난다. 눈물이 나면 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서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 풀잎, 새들은 지어낸 것이고, 등 굽은 소나무는 사실이다.
선암사에 갔다가 억지로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봤다. 용만 쓰다 눈물이 나왔다.
일주문을 나서다
절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특별히 머리에 남는 것이 없고 산천만 유별했다. 삼각산의 날카로운 연봉들이 병풍
처럼 둘러 쌓여 고승들의 수행 장소로 단연 돋보인다. 단청을 한 전각은 우리 나이와 비슷하고 그렇지 않은 전각
은 최근에 불사한 것들이다. 템플스테이가 성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수도원 같은 도량의 분위기는 나지 않고 사
찰의 일상과 수행자의 삶을 잠시 경험하기 위한 체험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이 승려들의 수행 공간을 넘
어서고 있는 듯했다. 불자도 줄고 있으니 나무아미타불이다.
2019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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