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신도들은 우이령길을 어떻게 더나드나?
교현리 우이령 입구에서 석굴암까지 약 3km, 석굴암 삼거리에서 석굴암까지 약 500m는 굉장한 오르막이다.
부처님 뵈러 가는 불자라면 수행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불자가 아닌 사람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정
도의 시멘트로 포장한 비탈이다. 옛날 대감 같으면 가마나 말을 타고 행차했을 것이고 요즘 고관대작은 차로
절 마당까지 수월하게 당도하겠지.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은 삼거리에 주저앉아 너희끼리 갔다 오라 하며 포기할
정도이다. 입곡 삼거리에서 노고산 잘 못 넘어 일영유원지로 내려와 버스로 교현리 도착, 우이령길 석굴암 삼거
리에 도착하니 기진맥진이었다.
석굴암 안내판
천년고찰 양주 오봉산 석굴암 가는 길
不二門
불이문을 해탈문, 극락문이라고도 하며 부처님이 계시는 불국정토에 들어가는 문이다. 정토는 모든 분별, 망상,
시시비비, 진퇴가 사라진 자리이다.
不二門
석굴암 입구에 자리 잡고 있던 不二門이다. 이 불이문은 본래 봉은사 일주문이었는데 1986년 봉은사 중창 불
사 과정에서 사나사로 옮겨졌다가 다시 2011년 이곳으로 옮겨와 불이문 역할을 하다가 2019년 5월에 드디어
봉은사로 돌아가 일주문으로 자리 잡았다. 땔감이 되어 화목으로 처할 운명이었다가 환생한 귀한 보물이다.
석굴암은 도봉산 서남쪽 양주 교현리로 뻗어 내린 오봉능선 관음봉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석굴암 전경
천년고찰이라고 하면 신라 때 창건한 절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당시 대부분의 사찰은 의상대사와 관련된다. 석굴
암도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이라고도 하고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이라고도 한다. 고려, 조선 중창을 거치며 일제
강점기에 방치되었다가 6, 25 전쟁 후 석굴만 남게 된다. 근래에 들어와 불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절이다.
대웅전
대적광전
남무도리회상성현중(南無忉利會上聖賢衆),
남무금강회상불보살(南無金剛會上佛菩薩),
남무옹호회상신지등(南無擁護會上神祗等) 像이 새겨진 목각탱이다.
불단 장식 대신에 벽면에 유리를 끼워 바깥이 보이게 했다.
마애비로자나불
나한전
부처님의 제자 나한을 모신 전각이다
羅漢
나한은 배울 것도 없고(無學) 번뇌도 끊었으며(殺賊) 공양을 받을만한 자격(應供)을 갖춘 성자이다. 석가모니부
처님으로 부터 열반에 들지 말고 불법을 수호하며 중생을 제도하라는 당부를 받아 수행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삼성각
칠성(북두칠성), 독성(나반존자), 산신(산신령)을 모신 전각이다.
범종각
천상과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부처님의 법구이다.
윤장대(輪藏帶)
손잡이를 잡고 윤장대를 한 바퀴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갖는다는 얘기는 글을 모르거나
경전을 가까이 할 수 없는 불자들을 위한 배려이다.
상장봉 능선
우이령과 석굴암 답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은 평생 몰 볼 것을 본 것처럼 속이 다 후련했다. 상장보 능선도 가까
이서 보았고 한북정맥이 우이령에서 어떻게 꺾였는지도 보았다. 도봉, 북한산 사찰도 거의 답사를 마쳤다. 마지
막 저 상장능선만 한 번 타면 도봉산, 북한산, 릿지를 제외한 모든 탐방코스를 답사한 셈이다. 남북이 군사로 대
치한 상황에서 청와대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개방이 걸린 산줄기이다.
2019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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