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올레 13코스(용수포구~용수저수지~아홉굿마을~저지오름)㉒

안태수 2018. 11. 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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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는 바다를 버리고 내륙으로 들어간다.


작년부터 제주올레를 걷기 시작하면서 제주도 지도를 4 등분하고 4분지 1씩 四季로 나누어 걷기로 했다.

출발점을 선택하는데 약간의 고민을 했다, 1코스부터 시작하느냐? 또 어느 방향으로 도느냐 하고, 공황올레

(공항~17코스 용두동)를 발견하고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공항올레부터 시작하여 용두암에서 본격적인 

시계방향으걷기 시작했다. 그동안 세 차례 겨울, 봄, 여름은 끝냈고 가을 몫만 남았다. 이번에는 13코스

한경면 용수리(절부암)부터 14코스 한림, 15, 16코스 애월, 17코스 제주 원도심까지가 나의 일주 코스이다.

올레를 마치고 마지막날은 영실, 윗세오름, 남벽, 동내코를 등산하였다가 돌아오는 5박 6일 일정이다. 이렇게

되면 제주도는 웬만한 곳을 다 경험하게 된다. 갈 곳은 많고 시간은 없고 한라산 남벽이나 개방되면 그때나 제

주도 다시 오고 이번 가면 제주도와 사요나라다. 돌이켜보면 바다 한가운데서 화산 폭발로 솟은 한라산은 자연

풍광이 세계적이다. 발걸음 닿는 땅 하나 같이 다르고 하늘과 바다 같은 색깔이 없다. 바라건대 늘 머리에 이고

살게 하소서...


(09:35) 한경면 용수리 절부암 올레 13코스 출발점

한라산 단풍을 경험한 적이 없다. 11월 중순이 절정기일 것 같다는 기별을 받고 일정을 잡은 것이다. 마누라 소

멸 예정인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하기 위해 가족으로 합산하는 등 온 라인 처리가 미숙해 대한항공을 직접 방문

하여 친절한 응대를 받으며 마일리지(10,000점)로 기분 좋게 제주 왕복 예약을 마쳤다.     


용수리 13코스 출발 기념촬영

공항에 한 선생과 강 선생이 마중 나왔다. 두 분 여행의 동반자이며 제주도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강선생은 기간

제 교사로 복직하여 학교에 나가시고 한 선생은 정년 퇴임한 연세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이다. 강 선생은 인사

만 나누고 바로 출근하고 한 선생이 용수리까지 안내해 주기로 한다. 공항에서 버스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서

한경읍 가는 일반버스 갈아타고 다시 마을버스로 용수리까지 번거로움을 일시에 해소했다.    


절부암(節夫岩)

전설 같은 실화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강氏 성을 가진 가난한 남자와 고氏의 여자가 결혼하여 고기잡이와 어

한기에는 죽세품을 만들며 살았는데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차귀도에 대를 배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조난을

당해 죽고 만다. 이를 비통하게 여긴 젊은 부인이 벼랑에 목메 달아 죽고 며칠 후 신랑의 시신이 부인이 죽은 장

에 떠 올라 두 사람을 같이 묻었다는 얘기이다.       


절부암


절부암 위 절부정(節夫亭) 자리 팽나무

용수포구는 여기까지이다. 조그마한 灣이라도 포구가 되고 마을이 형성되어 눈에 밟히는 것이 포구이다.  절부

암 바위를 올라 바닷길을 버리고 한라산을 향하여 내륙으로 들어간다. 한라산의 경사가 완만한 비산비야 지역

산간이라고 하며 용암이 천천히 흐르다 식은 지역이다. 산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지형이다.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지 성당 (신창성당)

용수리 언덕배기에 서면 수월봉, 당산봉, 차귀도, 김대건신부 제주표착지 등 12코스 명물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올레 리본


제주 콜라비 밭


제주 콜라비


배추밭


무우밭


주구동산


(10:20) 충혼묘지 (한경면 유지 묘역)


용수교차로에서 절부암까지 이정표

1132번 (제주일주도로) 용수교차로 횡단

도리이


좁은 문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라고 한다. 올레자를 위한 교회당이다. '제주올레'를 필두로 '천주교성지순례길', '제주

불교성지순례길', '제주환상자전거길'과 같은 명칭이 다른 리본 때문에 혼선을 빗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순례자의 교회


억새와 갈대의 구별은 둘을 같이 놓고 보면 금방 아는데 따로 보면 헷갈린다. 억새는 산 중에 자라고 갈대는 갯

가에 자란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꽃이 이쁘면 억새고 안 이쁘면 갈대라는 말이 주관적이긴 해도

해가 빠르다.     


(10:40) 용수저수지 제방


용수저수지 억새 물결



용수저수지 저지오름 전망


두모리 신정로 통과 즈음 두 분이 추월한다. 제주도 분이고 13코스 운행 중이라고 한다. 남녀가 배낭을 나란히

매고 있으면 연인이라고 하는데...

 

(11:00) 특전사숲길

용수저수지를 지나 신정로를 횡단하면 곶자왈에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숲이 단편적으로 펼쳐지는 숲길이 저지

오름까지 이어진다. 제주올레 8코스의 해병대길에 이어 특전사길도 등장한다. 해병대길은 파도에 무너져 길이

막혔고 특전사숲길은 화려한 구호에 걸맞지 않게 밋밋한 코스이다.   


쪼른숲길


쪼른은 거칠고 조악한 땅이라는 말이다.


귤농장

농장과 채소밭을 보고 있노라면 거칠고 조악한 땅을 개간하여 농작물을 재배할만한 땅으로 일구었다는 것에 한

마디로 눈물겹다. 아직도 남아 있는 거친 땅은 후손들의 몫이지만 젊은이는 보이지 않고 늙은이만 왔다 갔다

한다.     

  

고목나무숲길


고사리숲길


고사리


하동사거리


하동숲길 전원주택


고망숲길


귤농장

하루에 3 알 낙과를 줏어 먹는 것으로도 몸 안에 당분과 수분을 보충하고도 남는다. 왜냐하면 물이 전혀 당기지

않기 때문이다. 귤 맛은 싱싱한 것을 빼곤 농장마다 일률천편이다.    


실유카 (용설란과, 북아메리카 원산지)


낙천리 아홉굿마을

이곳은 양질의 점토와 샘이 널려 있어 제주에서 대장간이 처음 생긴 곳이라 한다. 아홉굿은 당시 물구덩이를 숫

자를 말한다. 근래에 들어와서 '농촌체험교육농장'을 조성하여 천연염색, 보리음식, 농사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

과 의자공원 (1,000개의 의자 조형물) 등 여러 가지 테마를 운영하고 있다. 

 

(12:00) 식당 '휴食공간'


점심으로 순두부 백반에 고등어구이 추가 주문


(12:40) 아홉굿마을 농촌체험교육농장


1,000개의 의지 조형물이 설치된 의자공원


'아홉굿'을 영어로 'Nine Good'으로 표기.


잣길

거칠고 조악한 돌무더기를 농토로 개간하면서 용선달이(저지리)와 낙천리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어 많은 활용

을 했다. 제주시가 선인들의 역경을 체험하기 위해 886m 잣길을 복원하여 올레 13코스에 편입시켰다.  


저지오름 전망


들국화


보호수 수령 360년 팽나무


뒷동산 아리랑길 일대는 크고 작은 오름이 8 개소나 있는데 일부는 공동묘지화 되어 동산인지 오름인지 구분이

안 된다.  


(13:40) 저지(楮旨)오름 입구 도착


저지오름 올라가는 길


저지오름 둘레길 (1km)


돌계단 길


저지오름 정상 도착


전망대


저지오름 (닥물오름 239m)

원형 분화구로 분화구 둘레가 800m, 깊이가 62m, 비고(상대고도) 100m, 천천히 한 바퀴 도는데 10여 분 걸린

다. 분화구 내부 산책로까지 만들어 놓아 오름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   


저지오름 전망대에서 금악오름, 한라산, 당오름 조망


내려가는 길


저지오름 동쪽 출구


저지오름 체력단련장


1136번 도로 중산간西로 진입


저지리 마을회관


마을회관 옆 '예술정보화마을' 입구


(14:50) 제주올레 13코스 도착 기념촬영

올레 13코스 용수포구~저지리 마을회관 간 15.2km 점심시간 1시간 포함하여 5시간 만에 주파했다. 걷기를 끝

내기도 어중간한 시간이다. 또 저지리는 중산간 오지 마을이라 숙박시설이 전무한 형편이다. 14코스는 두 갈래

로 나누어진다. 월령포구, 한림항까지 바닷길과 14-1코스 오설록 녹차밭까지 오름 탐방길이 계속된다. 처음 계

획대로 14코스를 가다가 해 지기 전에 만나는 숙소와 식당이 있는 마을에서 쉬기로 한다. 저지리에서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2018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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