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도 한림 비양도

안태수 2018. 12. 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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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 年 前 산에 구멍이 터지고 붉은 물을 쏟다


천 년 전에 섬에 화산이 용암을 분출하는 장면을 표현한 말이다. 우리나라 화산 중 유일하게 기록에 남아 있

것이라고 하니 귀가 솔깃하다. 월령 포구를 지나 금능, 협재, 옹포, 한림까지 바닷길을 걸으며 비양도가 등대

인양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비양도는 이들 해안으로부터 짧게는 3.1km 길게는 5km 떨어져 있으며 수심

5m 내외라고 하니 배로는 15분 걸리고 잘하면 헤엄쳐 건너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흔히 비양도를 '천

년의섬', '색깔이 가장 고운 바다', '가오리 형상을 한 섬', '날아온 섬', '바다에서 솟은 섬' 등 사람마다 다른 찬

사를 기억하며 바닷길 내내 이들을 연상하며 바라봤다. 제주 연안의 섬들은 하나같이 떨어져 나간 자식처럼 애

틋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11:40) 한림항 비양도 도선 대합실

출항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어디서 오는지 꾸역꾸역 모여들기 시작했다. 단체관광, 가족끼리, 노부부, 젊은

연인, 친구들, 배낭을 맨 올레꾼은 나혼자다.   


매표소

배삯은 왕복 9,000원인데 비양도 주민은 무료이고 제주도민은 8.000원에 1,000원 활인해 주고 경로는 해당

없고 유공자 4,500원에 50% 활인해 준다. 유공자가 경로보다 더 넓은 혜택을 받는다. 코레일만 빼고...   


(12:00)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


98인승 선박 승선

배는 정시에 만원을 이루어 출항한다. 비양항까지 3.1km 한림항에서 서쪽으로 직선 코스이다. 이곳은 바

(5m 내외)이 낮아 천해(淺海)라고 한다. 바다 색깔이 여러 가지 파랑색으로 나타나는 것은 수심에 따라

빛의 을 흡수하는 시간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한림항과 한라산 전망


(12:15) 비양항 도착

15분 만에 도착했다. 배가 도착하면 5분 만에 승객이 내리고 탄다. 섬에 최단 2시간 머물 수 있도록 배편이 짜

여 있다. 비양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데 2시간은 짧고 4시간은 길다. 사람이 시간에 쫓기는 것은 불안감을 극

로 치닫게 하여 빨리 걷거나 뛰게 된다. 넘어지고 다치는 경우가 마음이 급할 경우에 종종 발생한다. 집사람 지

하철 계단에서 넘어져 MRI 촬영까지 했다. 절대 뛰지 말라는 나의 경고를 이제야 수긍하는 것 같다.  


호돌이식당


보말죽

보말은 고등의 일종으로 양식이 불가능하고 해녀에 의해 직접 채취한다. 월령포구 식당 '아꼬운디'에서 보말라

면을 먹어본 후 바다 냄새가 잔뜩 배어있는 향기를 잊지 못해 다음 날 아침을 보말죽으로 먹기 위해 식당 문을

여는 시간을 알아보니 10시라고 한다. 보말죽 전문집이라는 간판을 보고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들어가 보말죽

주문했다. 색깔은 녹두죽 같고 맛은 전복죽 하고 또 달랐다. 바다의 녹두죽이라 칭하고 싶다. 


비양리 노인회관

요즘 지팡이 대신 유모차에 개도 태우고 운반용 수레도 겸하고 있다.   


비양도 천년기념비(飛揚島 千年記念碑)

부둣가 넓은 광장 바다를 향한 가장자리에 설치되어 있다. 비양도 관광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만약 2시간 짜

리 비자를 샀다면 비양봉 산책로와 해안로 산책로 중 어느 쪽부터 시작할지 걱정이 된다. 단언하건대 힘이 있

때 비양봉 먼저 오르고 둘레길은 시간에 맞추어 걸으면 된다. 비양봉 등산 1 시간, 해안 산책로 1 시간 2 시간

빡하다.     


비양도 이정표


(12:40) 해안로 산책로 시계방향으로 진행


비양도의 명소

①등대와 용암언덕과 ②파호이호이 용암해안(1) ③아아 용암 ④엉겨붙은 용암 ⑤화산탄과 해조류 관찰지

⑥코끼리바위 ⑦ 초대형 화산탄 분포지 ⑧ 암석소공원 ⑨용암굴뚝구조(애기업은돌) ⑩ 파호이호이 용암해

(2) ⑪펄렁못 ⑫포제단 ⑬비양봉 ⑭비양나무 ⑮車 없는 섬. 


들국화


해안로 산책로에서 비양봉 올라가는 나무계단


비양항 全景


①등대와 용암언덕


②파호이호이 용암해안(1)

온도가 높고 점성이 약한 용암은 빠르고 매끄럽게 흘러 부드럽게 굳어 평탄한 용암대지를 만들고



잠녀질하는 해녀


갯가 낚시꾼


③아아 용암

온도가 낮고 점성이 강한 용암은 천천히 흐르며 거칠고 까칠하게 굳어 요철이 심한 용암대지를 만든다.  


④엉겨붙은 용암


⑤화산탄과 해조류 관찰지



⑥코끼리바위


⑧암석소공원


⑨용암굴뚝구조(애기업은돌)


용암굴뚝(熔岩氣腫)구조

천년기념물 제439호 제주 비양도 호니토(hornito)

용암원추체, 소규모 화산체로 용암 내부의 가스가 분출할때 화산쇄설물이 속이 비게되는 현상으로 비양도 북쪽

해안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⑩파호이호이 용암해안②


적갈색의 현무암


암석공원


⑪펄랑못 (염습지)

해수가 바닥으로 스며드는 곳으로 밀물때 수위가 줄고 썰물때 수위가 높아지는 조수운동의 반대 현상이 일어나

는 담습지이다. 못 가장자리로 약 1km의 데크를 깔고 쉼터를 조성하여 이곳에서 서식하는 250여 종의 야생식물

과 겨울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펄랑못


펄랑못


황근(黃槿 노랑무궁화)나무 단풍

올레 2코스 오조리 식산봉 근처에 황근이 군락을 지어 자생하고 있음.


신목


⑫포제단 (脯祭壇)

마을의 수호신 용왕신을 모시는 제단과 염습지 물로 자란다는 사철나무 비양도 '신목' 


⑬비양봉


마을 속내


(13:50)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

한 바퀴 돌아보는데 3.5km 1시간 10분이 걸렸다. 제주도 해안을 걸어서 한 바퀴 돌아본 사람으로서 느낀 소감

한마디로 큰 감동을 주지 못했다. 제주도를 압축한 그런 분위기 었지만 이곳에 있는 모든 용암 형태는 본섬에

서는 더 큰 규모로 광범위하게 지천으로 깔려있다. 내가 혹시 잘 못 보고 놓친 게 있는가 하여 비양봉 올랐다

한 바퀴 더 돌았다.       







                                                     2018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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