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서울 관악산

관악산 서울대입구~삼성산~무너미고개~연주대~까치산~봉천고개 일주

안태수 2018. 3.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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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해가 길어지면  먼 길 떠나보자.


기운이 천지에 돌면 이내 몸은 한 해 산행이라는 과업을 치르기 위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서울의 남과 북을

장식하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청계산이 서울을 세계적으로 명품 도시로 만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마주하는

이들의 산에 대한 고마움은 아무나 느끼지 못한다. 나처럼 산에 미쳐 돌아다니는 사람에겐 눈물겹도록 고마운

재이다. 삼성산, 관악산, 까치산 이어 걷기는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산행이다. 작년에 비해 체력이 얼마만큼 변

는지 종합검진은 안 받아도 종주 산행은 받드시 실천한다. 



(09:40) 서울대 정문

관악산은 매년 조금씩 환경이 변해 간다. 자연적인 변화가 가장 심할 때는 장마철 폭우로 침식, 운반, 퇴적하여

곡의 형태를 변하게 하인위적인 변화는 지방자치단체가 벌이는 안전과 건강을 빌미로 하는 각종 시설물의

분별한 설치이다. 탐방로 지정, 바닥 매트 깔기, 난간대 설치, 경사구간 계단 설치, 안내판, 이정표 등 전체적

획 없이 즉흥적으로 대처 국민들의 아까운 세금을 흥청망청 쓰는 듯하여 불쾌하다.      


관악산 공원 관리사무소 (관악도서관)


관악구 신림동 건영아파트. 맨발공원, 야생화단지

능선 쪽으로 붙으면 돌산능선이 시작하는 나무계단이 나온다. 옆도 돌아보지 말고 계속해서 위로 오르면 능선마

루에 올라선다. 돌산으로 이어지는 안부 같은 긴 능선 옆으로 이상하게 생긴 바위가 늘어서 있다. 관악산은 유난

히 바위가 많은 산이다 웬만한 바위는 명함도 없다. 이 능선이 바로 그런 곳 중의 하나다. 내 맘대로 이름 붙였다

떼었다 한다. 



돌산 국기봉


돌산 암벽 구간

약 10m 경사가 40도 암벽 구간이다. 마누라를 데리고 온 적이 있다. 바위를 오를 생각을 안 하고 바위만 짚고 서

있다. 팔에 힘이 없어서 잡아당길 수가 없다고 한다. 엉덩이를 밀어서 겨우 올려 세웠다.  


돌산(220m) 국기봉

개인적으로 작은 연주대라 부른다. 


서울 남산 방면 파노라마 사진

더 이상 높이 오를 필요가 없다, 관악산 정상, 삼성산 정상, 서울대 캠퍼스, 서울 남산을 중심으로 도심, 멀리 인천

영종까지 보인다. 너럭바위가 다양하게 깔려 전망도 훌륭하고 오래 앉을 바위도 많아 지루하지 않다. 마누라의

감탄사에 흐뭇한 기분으로 내려왔다.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관악산 삼성산 전경


마구잡이 나무계단 설치로 오르막은 남아나질 않는다.


독수리바위


올챙이바위


우측으로 관악산둘레길 제2야영장, 호암산, 호압사, 갈림길


칼바위 국기봉을 지키는 곰바위


칼바위(407m) 국기봉


칼바위

마침 후미가 있어 기념될만한 사진 얻었다.


돌산능선 칼바위

칼바위능선이라고도 부른다. 관악산, 삼성산 통틀어서 제일 위험한 암릉이다. 한 번이라도 통과해본 경험이 있으

면 홀드와 스탠스의 위치를 고 진행하는데 초자들은 위험하다. 우회로가 번듯하게 나 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즐기면 된다.


돌산능선 전 구간 전망



호암산(민주동산)

무학대사가 한양을 조선의 수도로 정하고 경복궁을 축조할 때 풍수지리설에 의해 호암산이 북으로 날뛰는 호랑이

형상의 기를 꺾기 위해 호압사를 창건하고 다시 국사봉에 사자암을 세웠다. 관악산의 화기를 눌러 한양의 화재

방지하기 위해 숭례문에 남지와 광화문에 해태상을 세웠다. 


제1야영장


장군봉(410m)


수달바위

장군봉은 지도상에는 나와 있지만 봉우리다운 형태가 없어 그냥지나치기 쉽다. 수달처럼 생긴 바위를 보고 알

된다. 장군봉능선은 삼성산까지 이어진다. 


깃대봉 국기봉(446m)


학우봉능선 전경 (안양유원지 방면)


거북바위

너럭바위 표면이 거북 등짝처럼 생겨서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삼막로(KT중계소 올라가는 길)

경인교대 캠퍼스 쪽에서 시작하여 삼막사, KT중계소로 이어지는 차도이다. 언제 차로 한 번 시도하다가 출입증을

소지한 차량에 한해서 허용한다는 방침에 물러섰다. 그때 기독교인 장모를 불자로 둔갑시키고 국가유공자증을 보

여줘도 택도 없었다


삼성산 정상


(12:30) KT중계소 삼거리(무너미 고개 방향) 점심 (김밥 한 줄, 흰떡, 사과 하나, 커피)

키 173㎝, 체중 70㎏ 안팎 친구들 중에는 날씬한 축에 들어간다. 6자로 내려놓고 싶은데 참 힘든다. 혈압약을

안 먹기 때문에 체중이 불어나면 복용해야 한다는 의사의 경고도 있다. 걷는 것만으로 체중을 관리가 어렵다. 원

래 小食에 하루 두 끼 일을 기준으로 간식을 갖는 것이 전부이다. 걷는 행위로는 현재 상태 유지가 최선이고 굶

으므체중이 빠진다는 사실은 증명했다.        


무너미고개 쪽으로 내려서는 이름 없는 능선이지만 맞은편으로 그 유명한 학바위능선과 팔봉능선을 마주하고 있

다. 능선 거리는 짧은 대신 경사가 급한 암릉으로 되어 있다. 관악산과 삼성산의 경계를 짓는 수목원계곡과 옛날

도요터가 있을만 큼 넓은 공터가 눈길을 끈다. 관악의 심장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바위능선 학바위


학바위능선에서 팔봉능선 전망


학바위능선 국기봉 (530m)


학바위능선 (상)


연주대 서쪽사면 전경


KBS 중계소


학바위능선 삿갓승군바위


제3깔딱고개

관악산에서 제일 힘든 고개로 도림천 계곡 상단 연주대 남서 경사면을 오르는 구간이다. 쉬지 않고 한 번에 오르

기를 시도하는데 조급증만 없애면 가능한 일이다. 연주암으로 곧장 넘어가지 말고 말바위능선을 타고 연주대 갔

다가 하산길에 연주암 들리편한 산행이 된다.   


말바위능선

언제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능선이다. 한참 쉬었다 가는 사람, 무서워서 우회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처음에 벌

벌 떨며 넘어갔다. 지금은 눈 감고도 넘어간다. 생각 나름이다. '위험하지 않아요' 하고 물으면 '할머니들도 잘 간

다'고 대답해 준다.  


말바위능선 암벽 오르기


관악산 연주대 응진전 전망대(포토존)


요산의 하루


연주대 고양이 밥 주는 사람


(15:25) 연주대 (629m)

우리 명산 100을 다 올라본 사람이 자신 있게 하는 말로 정상이 이렇게 훌륭하게 생긴 산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

화강암 너럭바위에 누가 올려다 놓은 것 같은 정상석, 나무 한 구루 거치적거리지 않는다. 사방팔방으로 전망이

틔어나 서울의 동서남북이 눈 아래 펼쳐진다. 날이 맑으면 멀리는 인천 영종도 북으로 개성까지 보인다. 고려 두

문동 후예들이 연주대에 올라와 개성을 바라보며 망향의 슬픔을 달랬다 하여 연주대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연주대 북벽

연주대 정상에서 사당으로 내려서는 길은 90도 암벽이다. 바위 사이로 난 홈을 이용해 철주를 박고, 쇠고리 줄을

메어 놓았다. 아래 위에 이런 경고문이 붙어 있다 .위험한 구간임으로 등산로 폐쇄하고 무단 출입에 대한 사고는

본인의 책임이다.   


연주대에서 사당능선 조망


연주대 직벽 계단 설치 구간

무시무시하던 직벽은 계단이 놓이면서 흉뮬스럽게 변했지만 오르내리기엔 훨씬 편해졌다. 


촛불바위


지도바위(한반도, 대한민국)


관악문


연주대 관악사지로 우회 안내


사당능선에서 바라본 연주대(右)


마당바위


목탁바위


하마바위


선유천 국기봉 (420m)


사당능선 다 내려오면 길은 갈기갈기 다 찟긴다. 서울둘레길, 관악산둘레길, 서울시테마산책길


관악산둘레길


관악산 둘레길 스탬프 찍는 곳


야생동물 이동로


사당동 남부순화도로 생이동통로에서


생물이동통로 지나면 까치산길이 시작된다. 관악산의 연장으로 중간에 남부순환로가 생기면서 짤려나간 부분으

로 국립묘지지나 한강에서 관악산은 끝이난다.  


(18:00) 봉천동 까치산 관악 푸르지오 아파트

트랭글 gps의 경과는 전체거리 14.87km, 전체시간 8시간 58분, 휴식시간 1시간 7분이 나왔다. 여기서 집은 버

스로 세 정류장 얼마 멀지 않다. 아파트 단지상가 건물에 사우나가 있고 내가 머리를 깎는 단골 이발소가

다. 마누라가 친구들과 부산 여행 가고 없고 밖에서 저녁을 먹어야 한다. 민어탕으로 유명한 집이 있는데 손님이

꽉 찼다. 겨우 합석 한자리 얻어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세월아 네월아 가거라. 끝가지 독촉하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다. 주인장이 내 주문을 받아 깜박한 것이다. 미안하다고 특식을 만들어 올린다. 성질 조금만 죽이면 이런 융성

대접도 받는다.    








                                                        2018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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