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서울 관악산

관악산 자운암능선~연주대~제3깔딱고개~공학관삼거리

안태수 2015. 10. 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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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지루함을 털어내다


한대감은 내 볼 때마다 "안さん 언제 산에 한번 데리고 가라." 부탁한다. 한대감은 혼자도 산에 잘 다니는

사람이기 때문에 산에 대해 특별히 얘기해줄 거라고는 없고 혹시 가고 싶은 산이 있으면 안내 한 번 해야

겠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황사장은 배가 볼록하게 나와 걷는 취미를 붙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양도성 성곽길'을 4회에 나누어 걷고 청계천 종주도 같이 마쳤다. 불암산 가까이 이사하면서 산에 자주

올라 요즘 배도 많이 들어가고 체중도 많이 감량했다. 동호 형님은 중국서 사업, 교민사회에 원로 역활, 다

양한 스포츠로 체력 관리 등 중국생활을 빈틈없이 하고 있으며 가끔 한국에 나오면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넷이 궁합 맞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관악산으로 산행 일정을 잡아 카톡으로 날린다.  



관악산이 어려운 코스라는 것을 소문으로 많이 들었던 모양이다. 사전에 나름대로 준비 훈련을 하다가 한

대감은 집 부근 구름산에서 발목이 접혀 산행 불가 연락을 하면서 산행 후 뒤풀이 장소로 시간 맞혀 나오

겠다고 한다. 오늘 산행은 동호형님, 황사장, 나 셋이다.

산행코스와 난이도에 대해서는 사전에 설명하지 않기로 한다. 어차피 오늘 겪어야 할 일 자세한 설명은 되

레 역효과를 낼 수가 있어 코스 질문에 웃음으로 답하며 중요 구간마다 손잡을 곳 과 발 디딜 곳을 지정해

주며 일없는  태연자약한 태도를 견지한다.

자운암 능선은 관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암릉으로 알려졌으며 유명세에 걸맞게 난이도도 비례한다.  

  

이 두 양반은 아무것도 모르는 체 그저 즐겁기만 하다.  

가장 짧은 코스로 연주대 갔다가 내려와야 한다. 오래 걷게 하면 골산骨山에서 넘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지하철서울대 입구에서 5511번 초록색 버스를 타고 서울대 외곽을 한 바퀴 돌아 건설환경연구소 앞 종

점에서 하차한다. 관악산 입구에서 3km 지나온 지점으로 연주대까지는 2km 체 안 남는다. 초장에 덜 떠

있을 때 화이팅 하는 것이다. 

 

스틱을 압수하며 등산과 등반의 차이점을 설명해주고 네발로 단단히 기게 한다.

 

바위산은 전망처가 많다. 바위 자체가 전망대다. 바위에 올라서면 기울어진 사면에 따라 조망이 펼쳐진다.

목동, 인천, 영종도, 서쪽 경치가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손에 잡힐 듯하고 연주대는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시야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관악산은 국내에서도 알아주는 바위산이다. 산 전체의 70%가 돌로 되어 있어 각종 형상을 한 바위들이 헤

아릴 수없이 많다. 답사를 계획했다가 중도에 포기한 상태다.

  

토끼바위를 등지고


토끼바위


왕관바위 안부에서

바위에 올라가서 쉬고 내려와서 쉬고 이곳 저곳 지형 설명을 한다는 핑계로 쉬고 쉴 명분이 많은 곳이다.


제2왕관바위 


자운암 능선 국기봉에서

국기봉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먼저 관악산에는 11개의 국기봉이 있는데 해 긴 날 국기봉 일주를 마

친 적이 있다. 그때 생각으로는 관악산과 삼성산에는 사방으로 빈틈없이 사람이 산다. 자연스럽게 산에 길

이 나면서 주요 길은 등산로로 변모되면서 전망이 가장 훌륭한 곳에 누군가 국기를 달며 이곳저곳으로 번진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진작 연주대는 국기봉이 없다. 


글로브바위

이 바위를 넘어가는 길이 약간 까다롭다. 홀더를 정확하게 이용하면 간단하게 넘는다. 동호형님 손에 힘

억수로 주다가 검지가 까져 피가 났다. 나 같으면 옷에 식~ 문지르고 말았을 텐데 동호형님은 등산 내내

신경을 쓰는 눈치다. 집중력이 떨어질까 염려됐다.   


관악산 단풍은 별로다. 떡갈나무가 많아 누렇게 변해가면서 금방 시든다.

 

연주대 아래 헬기장은 북한산 조망이 훌륭하다.


황사장 연주대 정상석과 기념촬영


동호형님 연주대 정상석과 기념촬영


연주대에서도 제일 높은 곳, 더 상 오를 곳이 없는 지점에서


궁뎅이 간신히 걸치고 추억 사진 남긴다.


연주대 응진전 동호형님


연주대 응진전 포토 존에서 황사장


말바위 능선


말바위 능선


서울 강남, 과천, 의왕, 안양, 수원, 군포, 안산, 시흥, 일망무제


연주대에서 말바위 능선을 걷게 하려다가 계속 내리막길 엄살을 떠는 바람에 편한 길로 우회하고 말바위

능선은 눈 요기만 시킨다.

 

제3 깔딱고개로 하산 중


나이 들면 등산보다 하산이 어렵다고 한다. 등산 사고는 주로 넘어지는 경우인데 오르막에서 넘어지는 것

보다 내리막에서 넘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소위 다리가 풀린다는 것인데 내리막이 쉽다는 생각에 집중

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제3 깔딱고개 끝난 지점


"아직 멀었나.?"


공학관 삼거리


도림천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자운암 능선과 버섯바위 능선이 뻗어 있다. 두 능선은 마주 보며 암릉의 미를

서로 뽐다. 반대쪽에서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하산길을 버섯바위 능선으로 예정했다가 두 양

반 걷는 솜씨와 바위에 겁을 먹는 태도에 안전을 생각하여 계곡으로 내려왔다. 공학관 삼거리 쉼터에 도착

하니 필름이 돌아가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출발할 때 짐 정리한 식탁의자, 버스에서 내린 곳을 상상하며 다

왔다는 생각에 안도하는 치다. 마침 빈 택시를 만나 지하철 서울대입구역까지 금방 왔다. 한대감과 만나

기로 한 곳이다. 한대감이 오늘 산에 빠진 일로 뒤풀이를 맡아주셨다. 오늘 산행코스는 관악산에서도 난

이도가 높은 코스로 서울 근교 산을 다니서 바위 타는 일에는 많은 도움이거라고 일러 주었다.    






                                                        2015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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