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서울 관악산

서울 관악산 학바위 능선~연주암~연주대~자운암 능선

안태수 2017. 3. 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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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의 眞山은 冠岳山이다.


관악산은 거의 매주 간다. 특별하게 날짜를 정해 놓고 가는 것은 아니다. 일기예보를 통해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은

피하고 사람이 드문 새벽으로 잡는다. 코스는 약 10km가 되는 서울대 정문을 시작으로 제4야영장~자운암능선~

연주대~연주암~ KBS중계소삼거리~학바위능선~무너미고개~제4야영장으로 한 바퀴 돌아 다시 서울대 정문으

로 돌아오는 구간을 제4야영장에서 그날 기분 내키는 대로 들머리로 잡는다. 내가 사는 곳이 상도동이기 때문에

관악산은 어깨에 걸치고 사는 셈이다. 집 앞에서 버스로 관악산 입구 서울대학교 정문까지 약 15분이면 가고 노

선버스도 3개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관악산은 서울 남쪽을 둘러싸고

있다. 과천 안양이 배후 도시이고 도심 한가운데 솟아 사방으로 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산에 오르는 길도 셀

수없이 많다. 관악산은 남서울 사람들의 안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08:30) 서울대학교 정문

관악산 등산을 시작하면서 2절지 1 : 20,000 관악산 지도를 내방 벽에 붙여 놓고 지도에 표시된 등산로를 답사

하면서 갔다 온 길은 컬러 사인펜으로 궤적을 긋고 일자도 적어 넣어 지도에 더는 선을 그을 수 없을 정도였다.

후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해진 코스만 이용한다. 오늘은 그 코스를 소개하면...     


관악문(관악산 공원)

서울대 정문에서 하차하여 울긋불긋한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가는 길을 따라가면 관악문을 통과하는 2차

선 시멘트 포장도로가 차도인지 등산로인지 헷갈리게 한다. 차도는 제2광장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공원 內 작업차

량이나 응급 차량이 다니며 일반차량은 다니지 않는다. 등산로의 기점은 관악문이다. 관악문은 강남순환도시고속

도로 관악 IC 공사 관계로 철거됐다가 뒤로 이동하여 현재의 장소에 다시 설치했다.


(08:45) 호수공원

공원 입구에서 좌측 길은 연주대 가는 도림천 계곡길이고 우측은 제2광장 지나 삼막사 삼성산 가는 길이다.


자하정(호수공원 內)

조선 후기의 문신 詩, 書, 畵의 三絶이라 불리었던 紫霞 申衛선생 기념공원이다. 공원 한쪽에 자하 선생님의 동상

도 있다. 자하 선생님과 이곳 관악산과의 연관성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단지 이곳 옛 지명이 자하동이었다고

한다. 


(08:50) 본격적인 산행 기점

편한 시멘트 포장길은 공원에서 끝나고 여기서부터는 신발 끈도 조이고, 준비물 확인도 하고, 복장도 점검하며 등

전의를 다지는 곳이다.


팔각정 쉼터

관악산은 돌이 많아 신발에 흙을 묻히지 않을 정도다. 계곡은 물론이며 능선과 산등성이에도 바위가 널브러져 있

다. 바위가 많은 산은 소나무도 많다. 소나무 주변은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해 바위와 소나무가 얽혀 자라고 있

는 형국이다. 그늘이 높고 전망도 뛰어난다. 


(09:25) 제4야영장

서울대 정문에서 이곳까지 약 3km 빠른 걸음으로 30분 천천히 걸으면 4~50분이면 도착한다. 계곡을 따라 난

등산로는 사람이 하도 많이 다녀서 돌멩이가 반질반질하다. 고저도 별로 없고 시름시름 고도를 높이는 순탄한 길

을 돌다리를 건네듯 아래만 내려다보고 걷다 보면 어느새 많은 사람이 웅성거리는 광장에 다다른다. 여기서도 연

주대 가는 길과 삼성산 가는 길이 또 나누어 진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가 싸 온 음식을 먹고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      


무너미 고개 방향

제4 야영장에서 좌측 관악산 계곡길을 버리고 학바위 능선을 타기 위해 우측 삼성산 방향으로 간다. 무너미고개

입구에 있는 삼거리약수터까지 약 10분 거리 유일하게 흙으로 덮여 있는 구간이다. 학바위 능선과 삼성산에서 흘

러내리는 물이 모여 도림천에 합류하는 짧은 지류가 지난다. 계곡 바닥이 훤히 드러나고 돌 사이에 끼인 모래도

제법 많이 보인다. 양지발라 온 종일 햇볕이 쬐는 곳이다.         


약수터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샘


(09:40) 약수터 삼거리(하)

야영장 부지로 훌륭한 곳이다. 또 등산로 요충지이기도 하다.

학바위능선(무너미 고개~삿갓승군~연주암~연주대), 팔봉능선 (무너미고개 옛 도요지터~KBS 중계소~연주암~

연주대), 삼성산 (무너미 고개~거북바위~KT 중계소 삼성산~삼막사), 안양유원지, 서울대수목원 후문으로 가는

길 좌 우로 불영사, 망월사, 상불암, 천인암 길이 숲에 덮여있다.    


(09:45) 무너미 고개

고갯마루를 곧장 넘어가면 바로 8봉계곡, 계곡을 건너면 8봉 능선 입구가 되고 계곡 따라 계속 내려가면 서울대

수목원, 안양유원지 가는 길이다. 좌측 능선은 학바위능선이고 우측 능선이 삼성산 가는 능선이다.



위에서 본 무너미 고개

고개는 산 사이로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닦은 길의 정상 부분을 말한다. 비가 많이 와 고개 아래가 침수되면 고개

를 넘을 수 없다, 그리고 고개가 무너져 길이 사라진다. 사람들은 그 길의 흔적을 쫓아 다시 길을 낸다. 이런 사실

의 반복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상상 속에 일어나는 현실이다.


삼거리 약수터(상)


독수리바위


학바위봉(제 2봉)

학바위 능선을  5봉이라고도 한다. 오봉의 정확한 지점은 챙겨보지 않아 꼭 찝어서 이곳이다 라고 말 할 수는 없

지만, 능선 상 앞 뒤로 안부를 끼고 솟아오른 봉을 독립된 하나의 봉으로 본다면 학바위 능선이 잘 보이는 8봉이

나 버섯바위 능선에서 봐야 한다.   


(10:10) 학바위 능선 제1봉


제6 야영장 갈림길

제6 야영장은 부지만 확정해 놓고 별다른 시설물은 없다. 관악산 지리에 밝은 사람이 다니는 3급 등산로서 관악

산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주변 어르신들의 코스다, 인적이 드물어 노인들의 데이트 장면을 종종 목격한다. 야영장

의 필수 조건인 흐르는 물도 있고 마르지 않는 샘도 있다.


삼성산 배경 학바위봉, 제1봉,

학바위 능선은 관악산 주릉에서 남쪽으로 뻗은 지능선이다. 관악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능선으로 조망이 뛰어난

다. 삼성산 주릉, 팔봉 능선, 자운암 능선. 멀리 광교산 비행기 항로가 지나는 곳으로 돌베개 삼아 하늘을 쳐다보

5분 간격으로 지나가는 국적기를 보는 재미도 괜찮다. 


(10:50) 학바위 능선 제3봉 암봉


학바위 능선 제3봉 태극기


학바위 능선 구조 표지판


제4봉,  제3봉(국기봉)


학바위 능선에서 본 연주대, 기상관측소, KBS 중계소와 이어지는 관악산 주요 능선 


8봉 능선(무너미 고개~도요지터~KBS 중계소)


자운암 능선(서울대 공학관 자운암~연주대)


삿갓승군바위 구간


(11:30) 삿갓승군(5봉) 삿갓 쓴 스님들이 몰려다니는 형상.


삿갓승군 우두머리승


KBS 중계소 삼거리에서 연주암 직전 비탈은 눈이 제일 늦게 녹는 곳이다.


연주암 효령각

효령대군(1396~1486), 태종의 둘째 아들, 원경왕후 민씨의 소생, 세종의 형,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에서 불교에

귀의하여 불자가 됨. 9대 성종까지 장수를 누림.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은 연주암 효령각을 방문하여 효령대군의 장

수 비결을 여쭈어 볼 것. 나는 매주 찾아뵙는데도 아직도 답을 얻지 못했다.  


(11:45) 연주암


금륜보전(삼성각)

관악산 산신령님이 계셔 꼭 들리는 전각이다. 요산을 관악산인으로 받아 줄 것을 염원하면서..... 


사당동(전철역 5km) 갈림길

연주암 뒤로 연주대 올라가는 돌계단이 있다. 입구에 사당으로 가는 연주대 직벽 우회로(사당 능선)가 있으며 돌

계단은 연주대 직전까지 가파르게 이어져 정상 등정의 맛을 한결 돋군다.  


연주대 오르막 돌계단


포토존에서 본 연주암 응진전


(12:00) 연주대 도착

정상은 슬랩 너럭바위가 차지하고 있어 사방으로 조망이 걸거침이 없다. 남산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 도심, 북벽을

지키는 북한산 다섯 산(불암산, 수락선, 사패산, 도봉산, 백운대), 우면산 자락 강남권, 한강의 섬 여의도, 고개를

남쪽으로 돌리면 한남정맥 중심 산 광교산과 그 지맥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일 년에 한 두 번 큰 비가 온 후는 서해

가 눈앞에 넘실거린다. 관악은 산의 생김새와 주위 풍치를 감안하면 이보다 더 유명해질 수는 없다.    

♣우리 명산 100

연주대에서 본 말바위, 기상관측소, KBS중계소, 광교산 주릉 


사당 능선(남현동 관음사~연주대)


과천 서울대공원, 청계산


(12:25) 연주대에서 자운암 능선 길은 암릉 길이다. 바위를 패해 우회로가 확보되어 있지만, 어떤 구간은 우회

자체도 버겁다. 이런 구간을 통과할 때는 겁먹지 말고 바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이 다닌 흔적이 묻어 있으니

침착하게 따라가면 된다. 관악산 주변에 사는 할머니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바위가 비에 젖었거나 얼음이 언

날은 등산화 착용이 필수적이다. 


헬리포터


암릉 구간 


너럭바위


자운암 능선 암봉


자운암 능선 국기봉 암봉


글로버 바위


(13:00) 자운암 능선 톱바위 태극기


명품 소나무


제3왕관바위


토끼바위


(13:35) 서울대 공학관(상) 자운암 능선 나들목 쉼터

서울대학교 구내 외곽도로상 연주대 가장 가까운 산 밑이다. 여기서 연주대까지는 약 2km 빠르게 정상을 다녀올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서울대 정문에서 버스를 타고 구내를 한 바퀴 돌아 종점 직전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13:55) 제 4야영장 통과

여기서 부터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도림천 계곡(관악 계곡) 산책로 이용


관악공원 어린이 물놀이장


관악계곡 산책로 끝 지점



(14:40) 서울대 정문 버스 정류

오늘은 두리번거리며 사진 찍고 하느라 11km 거리를 평소 4시간 반 정도 걸리던 것이 1시간 30분이나 더 지체하

여 6시간이 걸렸다. 관악산은 운동 삼아 다닌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오르려고 애쓴다. 등산을 시작하고 관악산

을 집중적으로 오른 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대충 따져봐도 500여 회는 오른 것 같다. 요즘은 눈 가리고 귀 막고

앞만 보고 다닌다. 이젠 관악산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     







                                                        2016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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