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운데 무슨 山엘 가요?
집에 가만히 쳐박혀 있다면 더위를 쫒을 무슨 계책이라도 있단 말인가? 문 다 닫고 에어컨 가동하면 시원이야하겠지 거죽은 시
원 할지 몰라도 속은 불덩이가 될텐데 정부는 전력수급사정의 어려움을 언론 매체를 통해 홍보하면서 절전을 호소하고 있는 마
당에 선풍기까지 끄고 정책에 일조 하고픈 심정이다. 찬 음식도 순식간이다. 입이 얼마나 간사하지 먹을 때뿐 땡기는 데로 먹다
간 배탈 날 것이 뻔하고 이것 저것 대처할 방법이 마땅찮으니 열이 더 오른다. 불덩이 짊어지고 불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떨까
땀을 쫘악 빼고나면 더 더울 겨를도 없어지고 흘리 수 있는 땀도 마르겠지
관악산이나 따라 갔다 오자
만남의 광장 시계탑
향기님의 평일 걷기 공지에 관악산이 떴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시도 때도 없이 시나부로 찾는 산이다. 집에서 버스로 15분이면 서울대입구에 도착한다. 산행코스도 정하
지 않고 왔다가 산 밑에서 즉흥적으로 결정 할 경우가 많다. 관악산 쪽이면 연주암, 삼성산 방향이면 삼막사는 꼭 들린다. 특별히
佛子라서가 아니라 산을 수호하시는 산신령님께 문안 인사차 들르는 것이다.
향기님이 일찍 나와 반기신다.
정식으로 인사 나눈 적 없었는데 금방 알아보시는 것을 보니 주최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닉네임도 스스로 향기라고 짓지는 않았을거고 누군가 지어준 이름 같은데 본인과 참 잘 어울린다.
시계탑 주변은 그늘이 없어 덥다. 사람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장소를 관악산 진행 방향으로 약간 옮겨 출석 확인을 한다.
주최자님(향기), 안태수, 둥구리님, 형제봉님, 미리별님, 로사리아님, 녹수정님 (7명도착순)
참가자 기념촬영
서울대입구 만남의광장(주차장)에서부터 연주대, 연주암으로 가는 호수공원입구, 삼성산 삼막사로 가는 제2광장까지는 차가 왕
복으로 달릴 수 있는 넓찍한 길이다. 주말, 공휴일에는 이 도로가 인파로 넘쳐난다. 길가로 키 큰 참나무들이 터널을 지어 햇빛 가
림을 잘 해 주고 있다.
물레방아
쓰레기 버리는 곳
관악산 호수공원 입구
좌측으로 도림천 계곡끼고 연주대, 연주암가고 우측으로는 삼선상 삼막사로 간다. 그 사이로난 능선이 모자로능선이다. 자운암
능선과 칼바위능선의 암릉미를 잘 볼 수 있는 능선이다.
호수공원에는 자하 신위선생 동상과 자하정, 미당 서정주 시비, 석구상 등이 있다.
숲속 작은 도서관
야생화 학습장
성주암 입구
자연보호헌장비
제2광장 도착 산들체조 준비
향기님
로사리아님
형제봉님
미리별님
제2광장 출발
제2광장에서 또 길이 나누어 짐니다. 철쭉동산을 끼고 우측 계곡따라 가면 삼성산으로 가는 장군봉능선 입구가 나오고 좌측으로
는 제2깔딱고개가 나옵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평지로만 쉽게 걸어오다가 갑짝스럽게 오르막으로 치달으니 별 것 아닌 것 처
럼 생각했다가 다들 혼이나서 붙인 이름이죠. 관악산에는 깔딱고개가 두개 더 있습니다.
제2깔딱고개 이정표
다들 상기된 표정들입니다.
숨을 몰아쉬고 왔으니 잠시 진정을 해야죠. 시간을 별려며는 먹는 것 내놓는게 상책입니다.
제4야영장
제2깔딱고개 넘어오면 제4야영장과 만남니다. 호수공원쪽에서 도림천계곡따라 오던길과 합류하는 지점이며, 연주대는 계곡따라
계속 직진하고 삼성산 삼막사는 우측으로 계속 갑니다. 초입부터 삼막사 이정표가 계속나오지만 산 깊숙히 들어왔으니 삼막사는
훨씬 가까워진 솀이죠 그러니까 삼성산 가는 길은 한 길이 아닙니다.
삼거리 약수터 이정표
이정표가 복잡한 것을 보니 길도 복잡한 모양입니다. 우리는 무너미만 보고 갑니다.
무너미고개
무너미고개 넘어 봅니다.
무너미란 "물넘이"혹은 "뫼넘이"란 말이 변했다고 합니다. 관악산에 물넘이 뫼넘이가 어디 한 두군데 입니까? 옛날부터 안양 비
산동에서 관악 신림동으로 오가는 가장 쉽고 빠르게 다닐 수 있는 통로인데 비만 오면 무너져 내려 앉아 길이 막혀버리니 애를 먹
은 거죠 무너진다는 의미의 무너미는 어떻습니까
여기서 연주대는 8봉능선을 지나가는 것을 의미함.
관악산 삼성산이 마주보고 있는 곳이며 두 산의 심장부라고 볼 수 있으며 8봉계곡과 넓은 공터가 있어 쉬어가기 적당한 곳이다.
점심후 오수
달콤한 휴식시간이 끝나고
물 찾아...
수목원후문 소공원
우측으로 만남의 다리 지나면 능선이 수목원 철책과 붙었다가 멀어졌다를 하면서 수목원 정문까지 간다.
수목원 출입은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일과 중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몇번 입장을 시도 해봤지만 거절하는 태도가 너무 쌀쌀
맞고 정네미가 떨어져 포기한 상태다. 혼자 같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다수의 힘에 끌려 내부까지 발을 데려놓게 되었다.
수목원 후문 만남의 다리
수목원 무단 침입(개구멍 통과)
도요지 터 기념석
수목원 길
계곡이 말라 물 웅덩이에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물을 만나니 다들 정신없이 뛰어든다. 옷 입은 채로 물에 입수한 사람. 물에 발 담그
고 바위에 등 붙여 오수를 즐긴사람, 약속대로 물놀이는 하는 모양이다.
계곡에 발 담그고
떠날 채비
수목원 길
「수국」
「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관악수목원」
관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서울대 수목원은 안양시 만안구청과 연계하여 수도권 시민과 학생 단체들에게 숲 해설 프로그램을 제공
하여 식물의 생태와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용방법
개인(10명미만)/월~금(13:30~1500)/방문당일 현장접수/30분 단위로 숲해설가 인솔 입장(1시간반에서 2시간소요)
단체는 인터넷 예약
산들걷기 덕분에 수목원 구경도 했다.
일부러라도 시간내어 수목원 구석구석 탑방하고 싶은데 개인적인 방문은 허락되질 않고 숲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자유행동 없이 2
시간 정도 밖에 머물 수 없다니 성에 차질 않겠다.
산들이 어떻게 헤어지나도 궁금 했는데 간단한 뒤풀이가 있었다. 비용은 각자 나누어 내는 것이라고 한다.
해도 아직 많이 남았고 버스 타고 전철 타는 일도 귀찮고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
2012년 8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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