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서울걷기

[스크랩] 서울걷기(2)관악산 자락따라

안태수 2012. 7. 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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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비산동 관악산 속살 내비계곡

 

더위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사방에서 원성이 잦다.

장마와 찜통더위는 언제 그랬냐는듯 자리를 쓸쩍 바꾸고 열대성 더위로 맹위를 떨친다.

군인이었을 때 월남의 습기를 동반한 푹푹찌는 더위와 그 후 일 때문에 열사의 땅 중동의 머물고 있을 때 건조한 바람과 폭염때문에 기류가 이동하는 것까지 눈에 보여 열대기후 어떤 것인지 잘 경험했다.

우리나라도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의하여 기후가 아열대성기후로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는 말이 요즘 실감이 난다.

산들걷기공지에는 더위를 피해 산과 들로 떠나는 걷기 행사가 넘쳐난다.

평소에 산과 들에 관심이 있어 그쪽 정보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공지된 행사는 대부분 눈에 익은 내용들이다.

이번에 "수가"님이 주최하시는 평일 관악산 걷기 행사 "내비계곡" 코스에 눈이 번쩍 뛴다.

코스중 어느 계곡을 가지고 "내비계곡"이라 부르는지 궁금해서 공지를 보자마자 참가 신청을 했다.

 

인덕원에서 안양 시내방향 버스정유소

③호선 인덕원역 ⑧번 출구쪽에서 집결하여 참석인원 확인하고 도보로 버스정유장까지 이동하여 버스를 타고 관악산 산림욕장(동편) 입구에서 하차한다.

 

관양동1동(동편로)에서 하차

 

관악산 산림욕장

안양시에서 안양종합운동장 뒷편 충의대에서 관양1동 간촌까지 산림욕장(자연학습장)으로 운용하고 있다.

 

관악산 산림욕장 안내도 앞에서 오늘의 주최자 "수가"님께서 일정을 상세히 설명한다.

 

관악산림욕장 입장

 

간촌약수터

 

간촌약수터 쉼터에서 산들체조 기본 4동작(발목,고관절 풀기,허리,목)운동 실시중

 

출발직전 기념촬영

"고개숙인 두 여학생 앞으로 나오시요"

 

참나무숲 터널길을 빠져나와

 

너른 공터에서 잠시 휴식.

 

안양 시가지도 보이고

 

관양능선 이정표는 이런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관상약수터까지 부지런히 행군

 

관상(冠上)약수터, 쉼터에 도착하여

 

잠시라도 배낭을 내려 놓으면 먹을 것들이 쉴세 없이 나온다.

 

관악산이 돌산이라고 소문 나 있지만 마루금길에는 가끔 키 큰 참나무, 소나무가 울창하다. 그 아래는 푹신한 흙길이 자연스레 조성되어 있어 걷다가 지루하다 싶을 때쯤 암릉이 나타나 바위 오르는 묘미도 느끼게 해준다.

 

중앙 6봉국기봉을 중심으로 우측으로 6봉능선, 가운데 관양능선, 좌측으로 공식명칭은 없지만 불성사가 있는 능선이다.

 

넝쿨터널 입구 삼거리에서 국기봉길을 버리고 좌측 전망대가는 길로 접어들면 바로 계곡으로 빠지는 잡목이 우거진 좁은 비탈진길로 내려서게 된다.

 

여기가 "내비(內飛)계곡"

안양 종합운동장 뒤 비산동 안쪽 계곡, 관양능선과 불성사가 있는 능선 사이가 비탈진 사면으로 내려오다가 중간쯤부터 계곡이 형성되어 수목원 저수지까지 이어지는 계곡을 말하는 모양이다.

관악산이 바위산이라는 것은 계곡을 걸어보면 실감이 난다. 흙이 다 씻겨내려가고난 산의 속살은 암석 그 전부다. 계곡을 따라 한참 내려오면서 쉴만한 곳은 벌써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많은 식구들이 햋빛도 피하고 발 담금질도 하고 둘러앉아 쉴만한 곳을 찾기가 힘들어 보였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멋진 곳이 예약한 듯 비어 있었다.

주최자 "수가"님의 德이라 생각한다.

 

"호수"님이 제일 신나 보인다.

 

아이스커피도 만드시고

 

배급도 하신다.

 

약 2시간 가까이 가지고 온 식량 나누어 먹고, 끼리끼리 정담 나누고 일어서기 섭섭한 기분 누르며 반 남은 길로 출발한다.

(참고로 나혼자 산행을 할 때는 보통 1kg의 체중이 빠져오는데 단체로 갔다오고나면 1kg이 불어온다)

 

계곡바닥 걷기

관악산(629m)은 산의 높이로는 그리 높지 않지만 산세을 형성하고 있는 암석의 량은 경기 5악중 으뜸이라 생각든다.

연주대를 중심으로 사방 팔방으로 뻗어내린 크고 작은 능선들과 계곡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그 주위로 마을이 들어서고 자연스럽게 도시화 하면서 관악산은 서울의 중심산이 된 것이다.

관악산 오르는 길은 없다.

옛날부터 다니던 옛길이 다듬어져 대표적인 등산로가 몇개 있지만 동네 뒷산이 되어버린 지금은 제각기 마음속에 길 하나씩을 갖고 있는 것이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설악 천불동계곡에 이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기념촬영

 

수목원저수지

내비계곡은 수목원 저수지에서 계곡을 막고 물을 가두기 때문에 끝이 나며 계곡 우측으로 난 길로 두 구비 능선을 넘으면 수목원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수목원 안은 처음이다.수목원 우회등산로는 수도 없이 걸어 봤지만 철책선 넘어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런데 오늘 얼떨떨결에 수목원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계곡에서 막 빠져나온 길은 양쪽으로 철문을 만들어 길을 막아버려 이곳에 길 없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가라는 얘기다. "세상에 그렇게 할 사람이 어디 있나?" 무너미고개로 갈려며는 수목원 후문을 통과해야 한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지키는 사람도 없다. 이 어딘가에 개구멍 있겠지, 차라리 좁은 길이라도 터 주면 서로 성가시지는 않을 건데...

 

서울대수목원 길

 

수목원 철책담장 개구멍 통과구간

 

소공원

개구멍 막 빠져나오면 수목원 후문이 있고 좌우로 안양과 서울을 잇던 옛길이 나온다. 길을 가운데 두고 관악산과 삼성산 솟아 있고 길 옆으로 수목원계곡이 흐른다. 계곡위에 만남의 다리가 놓여 있으며 주변엔 제법 넓은 공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서울과 안양의 중간쯤 거리가 되어 지나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쉬어가는 장소가 된 것 같다.

 

옛 도요지 터

팔봉계곡 옆으로 8봉능선이 끝나는 지점에 넓은 공터가 있다. 고려시대 이곳에서 자기,그릇,기와 등을 굽던 가마터가 있었다 한다.

 

제4야영장

 

호수공원內 자하정(紫霞亭)

조선후기 학자 신위선생의 호를 따서 지은 정자

신위선생의 묘가 관악산에 있다가 서울대가 옮겨 옴으로 해서 충북 장호원으로 이장한다.

 

주최자 수가님의 걷기확인

산들걷기 회원님들의 걷는 모습은 씩씩합니다. 그 아무나 붙들고 오늘 왜 걷느냐고 한번 묻고 싶지만 멍청이 같은 질문 한다고 눈치 받을까 염려되어 자문자답 해 봅니다. "오늘 왜 걸었냐?" "내비계곡 볼려고"

 

 

 

 

 

                                                              2012년 7월24일

출처 : 경북중고 사칠회
글쓴이 : 안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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