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언제나 마음 설레이는 것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장마가 되어 7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진다.
몇군데 여행 계획을 세워 두었다가 날씨관계로 차일피 미루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집에서 가까운 관악산이나 한번 다녀올 요량으로 삼성산 들머리부터 시작을 잡는다.
관악산의 끝은 연주암이고, 삼성산의 끝은 삼막사다, 어느산으로 오른던 연주암과 삼막사는 꼭 들러야한다는 얘기다.
하산길은 산에서 만난 사람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처음 생각과 다른 길로 내려오기가 일쑤다.
오늘은 단단히 마음 먹고 삼막사, 상월암, 망월암,무너미로 내려오기로 한다.
상월암 입구에서 잠시 숨을 돌리는데 계곡쪽에서 여자들의 목소리가 물소리를 넘어 들려온다.
알록달록 차려입은 단체 산행팀들이다. 무너미고개길을 놓혀 망월사계곡으로 들어온 모양이었다. 이길은 동네분들이 사색하며 다니는 길로 등산객들 한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길이다.
후에 이 팀들은 산들걷기 회원으로 답사걷기 행사로 " 서울대수목원길 헤메고 다니기" 를 하고 있는 중이였다.
무너미와 불성사, 안양예술공원 방향을 설명드리고 헤어졌다.
갑짜기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산들걷기" 깃발을 흔들어 보이며 "다음카페예요"한다.
집에 돌아와 다음케페에 접속해서 "산들걷기"를 검색하니 "산들산들 산들걷기"카페가 뜬다.
준회원, 정회원, 우수회원, 절차가 복잡다.
머리를 굴려 검색에 들어간다. 답사걷기공지에서 " 서울대수목원길 헤메고 다니기" 항목에서 진행자 닉네임을,
산들걷기 일꾼에서 진행자 모습중 산에서 마주친 비슷한 모습을 한 사람에게 내친김에 문자를 넣어드니 확인 시켜준다.
걷기 안내방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행사에 참여하고난 후 정회원 자격이 부여된다고 한다.
정회원까지는 부지런히 가보자!...
집에서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선다.
광화문 입구에서 내려 이순신장군 뵙고 세종대왕께 문안 인사드리고 천천히 광화문을 향해 걷는다.
북악산이 반듯하게 자리했으면 한양을 도읍했다가 개경으로 다시 천도하고 또 한양으로 옮겨오는 일은 없었을건데 지금 같았으면 산을 깍든지 盛土를 해서라도 좌우 대칭을 바로 잡았을 것인데 볼때 마다 부질없는 생각든다.
10분전에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이 많이와 있다.
차림새가 비슷하니 금방 알아보고 말을 건네온다. 이름적고 사인하고 참가비 내고 명찰,수첩 구입하니 등록 완료
자하문까지는 개인 촐발이다.
「토속촌삼계탕」
버스 타러 가는 길에 그 유명한 "토속촌삼계탕"집이 눈에 띈다. 지금 시각 오후 1시30분 점심시간은 훨신 지났는데 식사하러 온 사람들은 좁은 골목에 빽빽히 줄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저 집 돈 많이 벌겠다.
저사람들 점심 먹으로 온게 아니고 삼계탕 먹어 볼려고 온 사람들이구나
처음 온 사람들 처럼 보인다.
나도 딱 한번 그 집에 간적이 있다. 시골 친구들이 상경해서 노무현대통령이 즐겨찾던 삼계탕으로 안내하라고 해서다.
전국민이 딱 한번 방문하고 있는 줄이 아직도 끝이 없는 것이다.
1020 초록색버스를 타고 창의문(자하문)에서 하차
彰義門앞 낮은 공터에 최규식 경무관 동상이 있다.
1968년 1월21일 김신조를 포함한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기습 사건시 종로경찰서장으로 재직하면서 무장공비를 막고 검문하다가 공비들의 총격으로 사망한다.
창의문 길 건너편엔 종로구청에서 윤동주 문학관 건립공사가 한창이고, 그 언덕위엔 추모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해설사 설명으로는 그분이 이부근에서 하숙 정도는 했지 않을까 한다.
창의문이 마루금에 자리잡고 있다. 남쪽으로 흘러던 물이 청계천 발원이 된 모양이다.
彰義門(紫霞門)
북악산 북측사면을 따라간다. 차소리에 놀라 위를 쳐다보니 북악스카이웨이가 머리위로 지난다.
북악 성곽길 조망
계곡이 가까우니 다들 발걸음이 빠르다.
.
부암동 백사실계곡 입구
민가가 멀어지니 수목도 울창하고 계곡 물소리도 가까이에서 들린다.
白石洞天
북악산을 백악산이라 그 아래를 "백석동천"
흰 화강석 암석이 침식되면서 생긴 흰모래가 빗물에 씻겨 계곡으로 흘러 들어가 "백사실계곡"
앞은 북한산이요 뒤는 북악산 그 사이야 말로 洞天이다.
온갖 수목이 울창하고 각종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다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지
사람이면 누구나 탐내하고 싶은 곳
더욱이 벼슬이나 금력이 있어 연못 파고 정자 짓고 별장 지었다면 옛날에는 동천이라 불렀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자연훼손 현장이지.
연못에 물이 많고 맑다. 하늘의 모습을 거울처럼 맑게 비춘다. 오늘이 일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한 길일.
三角山玄通寺
신영동에서
造紙所 터
탕춘대 한지마을 터
洗劍亭
弘智門
石坡亭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에 얽힌 이야기를 광화문연가님은 거침없이 풀어나간다. 예산 추사고택 방문시 그곳 해설사한데 듣든 얘기와 겹쳐와 두배로 마음에 와 닿는다.
북한산을 품은 부암동마을(좌로부터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
소설가 빙허 현진건의 집터와 안견의 몽유도원의 배경으로 유추되는 안평대군의 무계정사가 있던 곳
윤동주 시인의 언덕
시인의 언덕에서면 서울이 빤히 보인다.
"자유쟁이님"의 부인 인가?...
지나가는 스님 불러 세워 덕담 한마디 권하는 진행자의 재치에 못 이긴척 보시하고 공덕 많이 쌓아라고 주문한다.
다들 표정이 밝다.
2012년 7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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