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서울 관악산

서울 관악산 서울대정문~자운암능선~연주대~학바위능선~무너미고개~삼성산~장군봉능선~칼바위능선~돌산 일주

안태수 2023. 2. 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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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시산제 관악산 토끼바위에서 세상에!

 

관악산 자운암능선에 올라앉은 괴석처럼 토기를 닮은 바위는 못 봤다. 싱거운 사람이 빨간 눈을 그려 넣어 영락없는 토끼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을 붙잡고 재미 삼아 "이 바위 뭐처럼 보입니까?"하고 물으면 "토끼" 백이면 백 영락없이 "토끼"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토끼바위가 앉은자리가 또한 명당바위이다. 관악산에서 제일 아름다운 능선에 규모가 제일 큰 슬랩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명당의 조건인 배산 임수 좌청룡 우백호 확연하고 뒷산으로 연주대 주릉을 지붕 삼고 맞은편 도림천 계곡이 굵게 흘르며 선삼성산 능선과 나누고 그 사이로 서울대학교 캠퍼스가 자리 잡아 자식을 서울대학교에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기도빨이 센 바위라고 알려주고 싶다. 

 

(08:50) 서울대정문

정문 '샤' 모양의 조형물을 바라보는 쪽에서 좌측 도로 가장자리로 옮겼다. 당초 도로 한가운데 있었으며 조형물 아래로 4차선이 지나가 입학, 졸업 같은 큰 행사 때마다 보행로가 좁아 불편했으며 또 정문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사람이 많아 안전사고가 빈번했다고 한다. 지금은 정문 자리가 광장으로 바뀌었다.   

 

관악산공원 일주문 

내가 관악산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현판이 '관악문'이었는데 강남순환로 터널 공사를 하며 철거했다가 완공 후 다시 설치하면서 '관악산공원'으로 바뀌었다. 그게 그거지만 어쩐지 정이 안 간다.   

 

만남의 장소

관악문 지나자마자 우측 돌산 자락에 강남 순환로 터널 공사가 완공되기 전까지만 해도야생화 밭이었던 것이 소공원으로 달바 뜸했다. 인공폭포, 정자, 의자 등을 갖추어 놓고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물레방아삼성산 등산로 입구이다, 돌산, 칼바위, 호암산(호압사), 장군봉, 삼성산(삼막사)으로 가는 첫 갈림길이다.   

 

호수공원 입구에서 연주대와 삼성산 가는 방향으로 나누어진다. 호수공원에는 관악구에 오래 살았던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비가 있는데 친일 논쟁에 휘말려 철거 위기에 놓여 있고 관악산 자락 자하동이 교향인 조선 후기 학자 자하 신위선생 흉상과 정자가 놓여있다.   

 

호수공원 연주대 방면으로 그늘막이다. 여기서부터 연주대 깔딱 고개까지 도림천계곡이 계속된다.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기점으로 복장, 준비물, 일행을 점검하며 잠시 쉬어간다.  

 

눈길에 미끄러진 발목 골절 환자가 119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이다. 정초에 한 해 액땜치 곤 과했다. 겨울 등산은 아이젠이 첫 번째 필수품이다. 얼음에 미끄러져 사고가 나면 대부분 골절사를 입어 수습이 난감해진다. 사람들이 아이젠을 착용하는데 벗었다 신었다 하며 잔머리를 많이 굴린다. 아이젠을 착용하면 걷기가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불편함을 참는 게 등산 활동이 아닌가? 나 같은 경우 눈길을 만나면 아이젠을 착용한 후 아스팔트를 만나서야 벗는다.      

 

제4쉼터(구 제4야영장)이다. 직접 연주대 가는 코스와 무너미고개에서 학바위능선을 타고 연주대 가는 코스 그리고 삼성산을 통해 삼막사 코스로 나누어진다. 

 

(10:00) 새해 첫날 일출을 보고 하산하는 사람들이다. 새벽 3시에 집을 나섰다고 하니 일출 맞이가 대단한 행사인 모양이다. 지금까지 관악산 500회 이상 올랐지만 아직 새해 첫날 일출에 참가한 적은 없다. 전국의 산을 다 돌아다니는 사람에겐 일출과 일몰은 위험한 야간 산행과 맞물려 낭만에 젖을 겨를이 없다.    

    

연주대 가는 자운암능선 코스와 도림천계곡 깔딱 고개 코스 분기점이다. 암릉과 계곡의 선택이다. 초행자는 계곡이 안전하고 중급자 이상은 암릉도 타 볼만하다. 관악산에서 조망이 가장 훌륭한 코스이다.  

 

슬랩(마당바위, 너럭바위)에 올라앉은 바위들 그중 

 

거인얼굴바위

 

계묘년(癸卯年) 토끼해이다. 새해 첫날에 관악산에 올라 토끼선생을 뵙는 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매주 일요일 격주로 관악산, 청계산 산행을 하는데 올해는 1월 1일이 일요일이며 관악산 차례였다. 날씨도 하루 종일 맑았으며 기온은 영상을 오락가락했다. 토끼바위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30분 바위가 밝은 태양아래 눈부시게 빛났다. 올해도 전국 강산을 아니 간 듯 다녀올 테니 무사한 한 해가 되도록 보살펴 달라고 빌었다. 

 

토끼바위에서 바라본 연주대 연봉

 

제 3 왕관바위

 

코뿔소바위

 

국기봉

관악산에는 11 개소의 국기봉이 있다. 2011년 3월에 국기봉 순례를 마쳤다. 새벽부터 시작하여 해질 때까지 삼성산을 시작으로 돌산국기봉, 칼바위국기봉, 민주동산국기봉, 깃대봉국기봉, 삼막사국기봉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 학바위능선국기봉, 연주대에서 자운암능선국기봉 왕복하고, 육봉국기봉, 팔봉국기봉 찍고 다시 연주암을 거쳐 사당능선 관음사국기봉, 낙타봉국기봉으로 끝을 맺었다. 12년 전만 해도 왕성한 체력의 소유자였다. 

 

글로브바위

 

암장(클라이밍 훈련장)

 

자운암능선은 암봉이 연이은 능선이다. 그리고 다양한 바위가 암봉을 차지하고 있다. 능선을 오르다 보면 흙을 밟을 일이 없을 정도로 바위가 깔렸다. 바위에 올라서면 멋들어진 소나무가 자라 잡고 갈라진 바위틈 사이로 진달래가 아슬하게 자라고 있다. 左 버섯능선 右 사당능선이 좌청룡 우백호처럼 자운암 능선을 명당의 반열에 올려 세우고 나무 숲 대신 바위듬이 햇빛을 가리고 바람도 막고 그늘도 짓는다. 사철 어느 때고 좋은 자운암능선을 '요산의 하루' 코스로 새기고 있다.  

 

응달진 암벽 거슬러 오르기

 

비탈진 암반 가로질러 오르기 

 

자운암능선에서 난이도 최고인 마지막 암봉 오르기  

 

암벽에 기댄 마지막 계단로 

 

(11:45) 연주대 도착

 

연주대 일원 통신부대, 기상대, 조금 떨어진 KBS중계소 모습이다. 오래된 지도에는 정상에 말바위, 용마바위, 사자바위가 그려져 있는데 콕 집어서 이게 그거다라고 자신 못한다. 정상에 1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비스듬한 너럭바위가 일품이다. 명산답게 사방으로 조망도 뛰어났다. 東으로 청계산과 서울대공원, 과천 시가지, 西쪽으로 멀리 인천과 서해 영종도까지, 南으로 광교산 한남정맥이 흐르고, 北으로 서울 도심과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사방이 일망무제이다.    

 

연주대 응진전 포토 존

 

연주대 응진전이다. 연주대는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되어 있다. 솟아오른 바위들의 형상을 멀리서 바라보면 닭 볏처럼 보인다고 하여 벼슬 '官' 字를 붙여 관악산이라고 했다. 머리에 관을 쓰려면 벼슬을 얻야 하고 벼슬을 얻으려면 글을 잘해야 하고 글을 잘하려면 좋은 학교에 가야 하는데 서울대학교가 산 밑에 있고 수도 서울이 눈앞에 있지 않느냐? 응진전이 앉은자리도 닭 벼슬 같은 바위 위에 올라앉았다고 한다. 이렇게 기도빨이 센 산이 어디에 있을까?  

 

바위 고랑과 절벽으로 얽힌 말바위 능선 

 

말바위능선

 

제3깔딱고개

 

KBS중계소 북쪽사면은 관악산에서 가장 늦게까지 눈이 녹지 않는 곳이다.

 

(13:45) 학바위능선(上)에서 광교산 방향 조망

 

학바위

 

무너비고개는 관악산과 삼성산의 경계이며 서울 관악구와 안양시의 경계이다. 左로 가면 팔봉능선, 서울대수목원, 안양유원지로 가고  右로 가면 제4쉼터, 호수공원, 서울대정문이 나온다. 바로 넘어가면 삼성산과 연결된다.   

 

삼성산 중턱쯤에 관악산 남, 서쪽사면을 관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가 있다. 

 

악어바위(무명바위)

 

삼성산(481m) 도착

신라 시대 세 분의 성인 의상, 원효, 윤필 세분이 삼성산 삼막사에서 천막을 치고 수도 한 곳이다. 의상은 관악산 연주암을 원효는 삼성산 삼막사를 윤필은 삼성산 염불암을 창건했다. 세 분의 성인은 삼성산외에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 많은 절을 창건했다.    

 

학우봉능선 조망

 

엿장수 할머니

이른 아침에 자운암능선 입구에서 자주 만났다. 배낭에 전 살림을 지고 다니는 것을 봐서 자운암 부근에서 노숙하는 것처럼 보였다. 고개를 푹 숙이고 앞만 보고 가는 통에 말을 걸어보지 못했다. 나는 할머니를 알고 할버니는 나를 모른다. 그 할머니가 삼성산 거북바위에서 엿을 팔고 있었다. 엿을 샀다. 많이 팔았냐고 물었더니 마수걸이라고 한다. 산 엿을 돌려주며 보시하겠다고 했다. 손사래를 치는 것을 이빨 핑계를 대고 놓고 돌아섰다. 내 뒤통수에다 대고 복 많이 받아라고 외친다. 

  

깃대봉 국기봉

 

장군봉능선 제2광장 갈림길

 

장군봉능선 운동장바위

 

장군봉은 수달바위가 표석이다. 

 

칼바위능선 칼바위 구간은 굉장히 까다로운 리지다. 안전장치라곤 없어 순전히 클라이밍 기술로 통과해야 한다. 가끔 지나다녔지만 나이가 드니 순발력과 인지력이 떨어지며 위험한 생각까지 들어 우회로를 이용한다. 철과 나무를 사용하여 튼튼한 데크와 계단을 만들어 놓아 등산하기 편해졌다.    

곰바위

 

올챙이바위와 독수리바위

 

돌산 국기봉

칼바위 지나며부터 돌산 국기봉까지 계속되는 내리막 길에 가파른 곳 마다 계단을 만들어 놓아 평지를 걷 듯 여유롭게 내려왔다. 좌, 우로 호암산 호압사, 성주암 서울대정문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지만 겉어보지도 않고 직진이다. 

 

돌산 국기봉에서 서울대학교 캠퍼스 전망

 

(17:05) 맨발공원은 신림동 건영아파트 주변 주민들의 체력단련장이다. 돌산 국기봉에서 도림천 계곡으로 빠지는 등산로가 있지만 삼성산 종주는 맨발공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관악산을 전문으로 다니지 않는 사람은 이 코스를 잘 모를 거다. 아파트를 빠져나가면 신림신설 관악산역이고 서울대정문과 바로 연결된다. 오늘 하루 관악산과 삼성산을 연계하여 운동시간 7시간 36분, 운동거리 13,68km 등산하며 산신령님과 깊은 교감을 나누었다. 

 

 

 

 

 

 

2023년 0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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