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서울 관악산

서울 관악산 서울대입구~자운암능선~연주대~학바위능선~버섯바위능선~자운암~수영장~저수지~서울대후문~서울둘레길~샤로수길~서울대입구역 종주

안태수 2025. 3. 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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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의 진산 청계산 이어 관악산 종산제 

 

서울대 정문 앞 넓은 광장 횡단보도는 멀고 차도 없고 무단횡단을 감행하다가 경찰 백차에 걸렸다. 얄궂은 운명이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구나!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교통경찰이 오라고 손짓을 한다. 도망갈까? 하다가 넓은 광장 도로에서 금방 따라 잡힐 것 같아 순순히 다가갔다.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이걸로 구실을 붙여 모면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무단횡단 한 거 아시죠?" "예 관악산 사진 찍고 나오니 횡단보도가 안 보여 찾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둘러 됐다. 이 말이 통했는지 지나가던 차량을 멈추게 하고 도로를 안전히 건너도록 도와주었다. 산신령은 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군 하며 좋아했다.  

     

(08:35) 서울대입구 광장이다. 지하에 관악산 빗물받이 저수조를 만드느라 오랫동안 공사장이었는데 이제야 마치고 말끔히 단장했다, 광장 중앙에 키 큰 소나무를 심으며 황량한 분위기를 지우려고 애도 섰다.     

 

경전철 신림선 종점 관악산역(서울대)이다. 여의도 샛강역에서 관악산역까지 11개 역을 운행한다. 한 번은 시승해 보려고 보라매역에서 승차장까지 내려갔다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돌아 나왔다.   

 

관악문(관악산공원)

 

관악산 안내도

 

서울둘레길 표지판

 

서울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약수터(음용불가)

 

물래방아 (삼성산 코스 입구)

 

관악산 공원 어린이 놀이터

 

호수공원 입구 관악산(左 연주대) 삼성산(右 통신대) 갈림길

 

호수공원 자하정

 

호수공원 미당 서정주 시비

미당 서정주(1915~2000)는 일제강점하 친일 반민족행위자에 포함되어 현 시비를 철거 절차를 진행 중이다. 詩 제목이 '관악산'이다. 서정주 이름만 빼면 詩는 친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예술은 그 자체만으로 평가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버지는 일본을 칭찬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일제 강점기 오사카 미쓰비시 조선소에 근무하면서 내 위로 3남 1녀를 낳고 키우셨다. 일본에 강제를 끌려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말씀은 한 번도 없었다. 조선 빈농의 장남으로 태어나 식구들 입에 풀칠 걱정만 하다가 일본 가서 비로소 안정된 생활과 고향 부모님에게 일정 생활비를 지원하여 어른들도 그런대로 생계를 유지하셨다고 한다. 해방 전 귀국하여 가족들의 생계를 돌보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하다가 환갑을 넘은 나이(1969년)에 돌아가셨다. 늘 일본 생활이 그리운지 그곳 생활을 자주 말씀하셨다. 그런 아버지를 친일파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호수공원 석구상

 

호수공원 자하 신위 선생상

紫霞는 옛 지명으로 申衛 선생은 이곳 출신의 조선 후기 문신으로 詩, 書, 畵 三絶이라 불렀다. 

 

대부분 등산객들은 정자가 있는 곳에서 만나서 신발끈도 조이고, 옷도 갈아입고, 물도 마시고 등산 채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등산길에 오른다. 

 

↑ 연주대, ↓관악산역 2,28km ↔ 무장애숲길, 모자봉 →

 

6각정과 아치교

 

(09:30) 도림천 신림계곡 제4쉼터이다. 관악산 정상 등산로 중간 지점으로 좌측 계곡길과 우측으로 진행 무너미고개에서 학바위능선, 팔봉능선, 삼성산으로 갈라진다,    

 

(09:55) 자운암능선(左)과 깔딱고개(右) 갈림길이다. 자운암능선은 암릉이 도사리는 관악산 제1의 리지이고 깔딱고개는 평범한 계곡길이다.  

 

리지(암릉)

관악산도 북한산과 같이 중생대 쥐라기(1억 8000만~1억 3000만) 화성 활동으로 추가령 이남 남서 방향으로 추가령구조곡에 대보화강암이 관입하여 생긴 화강암 산이다.        

 

거인얼굴바위

화강암은 한반도 암석의 약 30%를 차지한다. 대보화강암은 마그마가 지각의 변동의 틈을 뚫고 올라오다가 지하 약 10~12km 지점에서 굳은 것이다. 그 후 중생대 백악기와 신성대를 거치며 부식과 침식 풍화를 거듭하며 피복층이 깎여나가고 지표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토끼바위 전망대

 

토끼바위     

 

제3왕관바위

 

자운암능선 국기봉

화강암 산지의 공통점은 특이한 형태의 암석 지형을 만든다는 것이다. 화강암은 매우 단단하지만 지표에 가까워지면서 압력에서 벗어나 팽창하게 되는데 물과 접촉하면서 쉽게 부서지며 수평 및 수직의 균열이 일어난다. 이를 절리라고 한다. 절리를 따라 침투한 물이 침식을 가중시켜 암석의 붕괴를 초래하여 기암괴석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남은 암석을 핵석이라고 한다.     

 

명품 소나무

 

글로버바위

 

대형슬랩

명색이 등산전문가이다. 혼자 백두대간 종주하고 우리 명산 100 답사를 마치고 월간 산 315 산 답사 중이며 히말라야 ABC, EBC,  알프스 돌로미테, 일본 북알프스, 후지산 등 15년 동안 부지런히 다녔다. 내가 다녀본 산 중 관악산에 사물의 형상을 한 바위가 제일 많았다. 관악산 등산을 시작할 때 2,000원 주고 2절지 등산지도를 샀는데 바위가 하도 많이 그려져 그 바위를 찾아다니느라고 지금까지 답사하고 있다.    

 

마지막 피치(下)

 

마지막 피치(上) 자운암능선 리지 전 구간을 전망할 수 있다. 

자운암 능선은 관악산에서 가장 위험한 능선으로 소문 나 있으며 주변 전망이 가장 아름다운 능선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 바탕 바위와 시름하며 정상 갔다가 학바위, 버섯바위 이어 긴 능선을 타고 서울대학 캠퍼스로 내려오면 어느새 피로가 다 풀리고 새로운 힘이 솟는다.      

 

(11:50) 연주대

수락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불암산과 더불어 산 전체가 바위덩어리로 된 암산이다. 중생대 쥐라기(1억 8000만~1억 3000만) 화성 활동 대보조산운동으로 추가령구조곡 이남 남서 방향으로 대보화강암이 관입하여 설악산,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등의 서울화강암 산들이 생겨났다. 수락산도 그때 함께 생겨난 것이다.

 

말바위 

 

연주암 응진전

應眞殿은 부처님 제자 가운데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 나한을 주존불로 모신 전각을 말한다. 나한은 중생들에게 복을 주는 신통을 갖추었다.    

 

말바위능선

 

관악산에서 제일 늦게까지 눈이 녹지 않는 KBS중계소 북쪽사면  

 

바위솔

토끼바위부터 중년부부와 동행하게 되었다.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산을 많이 다니는데 산은 전문이 나니고 약초가 전문이었다. 양재 화훼공판장 약초경매사로 일한다면서 바위틈에 붙어있는 바위솔을 가리켰다. 우라나라 야생화 가운데 몇 안 되는 다육식물이라고 한다.   

 

버섯바위

 

(13:15) 버섯바위능선 소나무 쉼터이다, 관악산 학바위능선 삼성산 학우능선 수원 광교산, 등 남쪽 산들의 전망이 훌륭한 곳이다. 점심 장소로 모셔왔다. 내가 만든 샌드위치와 보리차 과일로 샤인머스킷 나눌 여분이 없다. 그들은 익숙하게 버너에 삼겹살을 굽는다. 고기 냄새가 진동을 한다. 지나가는 산꾼도 기웃거리고 까마귀도 주위를 맴돈다. 식사를 마치고 더 이상 같이할 이유가 사라져 먼저 일어섰다.         

 

삼겹살 구이

 

한 점 기다리는 까마귀 식구들

 

버섯바위 능선 리지 기암괴석

 

폭포바위

 

(14:15) 자운암 삼거리로 돌아왔다. 아침에 오르던 길을 버리고 서울대 둘레길을 따라 하산한다. 서울대 둘레길은 공식적으로 만든 길이 아니다. 서울대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관악산 자드락에 등산가가 아닌 서울대 학생, 교직원들의 산책로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둘레길로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날 휴일이라고 해도 왕래하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면 이 루트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게 분명하다.        

 

자운암

1396년(태조 5) 무학대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대법원에서 남의 땅에 불법 건축물로 판결이 났으니 부처님은 절을 비워주어야 할 처지이다.    

 

마애미륵불입상

자운암 대웅전 뒤 병풍바위에 조각된 미륵불상이다. 언제 조성했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서울대학을 품고 있어 입시생을 둔 부모들에겐 기도빨이 센 장소로 소문이 났다. 절이 없어지면 서울대 기도빨은 어디로 갈까?  

 

자운암 명품 소나무

 

자운암 입구 장승

 

수영장이 있는 계곡

 

서울대 전파천문대

 

저수지가 있는 계곡

 

청미래덩굴 열매

 

일본목련 낙엽

 

서울대 후문 관악사 삼거리이다. 참고로 관악사는 관악산 연주대 아래 연주암 인근에 폐사지로 남아 있다가 2016년 착공하여 2021년 준공(봉안식)을 마쳤다. 여기서 서울대순환도로를 버리고 지하철 서울대입구역까지 봉천동과 신림동의 경계를 이루는 산길을 따라간다.     

 

송이버섯바위(남근석)

 

서울둘레길 이정표

 

봉천동의 산 체력단련장

 

그루터기 관악산 둘레길 표지판

 

물푸레나무(괴목)

 

관악구민운동장

 

세계미식로드 '샤로수길'이다. '샤'는 서울대학교 정문 상징물이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1,2번 출구를 빠져나와 관악로와 낙성대로 사이 봉천동 골목 상권 600 여미터 남짓한 거리에 조성된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이다. 신촌 홍대 이어 서울대에도 생겼다. 다양한 국적의 음식점, 카페, 소품, 액세서리, 옷 등 다양하다.  

 

(16:35) 서울대입구역 사거리

 

관악사우나

등산을 마치면 가능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등산 중 몸에 베인 땀냄새를 품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등산 후 목욕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깊은 휴식에 빠져들게 한다. 입장하자마자 샤워를 하고 건식샤우나에 들어가 10분짜리 모래시계가 다 빠져나오면 벗어난다. 흥건한 땀을 샤워로 흘려보내고 열탕에 들어가 200까지 세고 나와 마지막으로 냉탕에 들어가 몸을 식힌 후 세신을 맡긴다. 그동안 이발사, 세신사와는 깍듯하게 인사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2024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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