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올레 7-1코스 월드컵경기장~엉또폭포~고근산~하논분하구~서귀포올레

안태수 2021. 1. 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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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중산간에 외로이 솟은 고근산 오름

 

아침에 한 선생으로부터 9시에 월드컵경기장 입구에서 만나 올레 7-1코스를 같이 걷자는 전화였다.

제주시는 먹구름에 눈발이 날리고 있다고 전해왔고 서귀포는 구름 속에 이따금 햇빛이 비친다고 전했다.

두 곳 기온 차이가 확연히 달라 피한지로 서귀포가 최적이라는 것도 알았다.

동문로터리에서 택시를 타고 월드컵경기장 가지니깐 서문에 내려줬다, 사방에 문이 있다는 것과 서귀포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눠있으며 월드컵 경기장은 법환동을 중심으로 하는 신시가지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산록도로에 눈이 쌓여 30분 정도 늦겠다는 2차 전갈이 왔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경기장 이곳저곳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09:40) 제주올레 7-1코스 시작점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

7-1코스는 서귀포 신시가지 강정동, 법환동, 서호동 배후를 돌아 구시가지로 내려오는 서귀포 올레이다. 

신시가지는 한라산이 가장 잘 드러나 보이고 중산간이 남쪽 사면 전체에 완만하게 펼쳐진 광대한 평원을 연상시키는

넓은 대지 자리 잡아 밝고 따뜻한 기운이 천지에 가득했다. 

    

서귀포 터미널 바로 앞 제주도 해안을 한 바퀴 도는 1132번 일주도로를 횡단한다, 가운데 전주가 일주東로와 일주西로 나누는 분기점이다.

 

일주도로를 건너 강정문화공원 통과

 

공원을 빠져나와 주택, 빌리, 아파트 주택가 밀집 도로 '달콤한 계단' 올라서면

 

대신중학교는 우측 축대 위에 자리 잡아 담장만 보이고 좌측으로 마당 한가득 분재가 놓여있는 '준 식당' 밑으로 진행한다. 리본을 놓여 잠시 알바하다가 동네 사람의 도움으로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파트가 끝나자마자고 바로 숲이 시작된다. 이 숲은 월산봉 자드락길이다. 포근한 날씨에 두꺼운 재킷을 벗고 복장을

정리한다.

  

만추가 잘 어울리는 집이다. 은행나무 단풍이 마당을 노랗게 덮고 돌담, 동백, 삼나무, 2층 양옥에 햇볕이 가득하다.

 

강정항을 바라보며 월산봉 자드락 길 걷기

 

월산봉 자드락 길

 

월산봉(月山峰 높이 212,2m, 둘레 2,387m) 강창학 종합경기장

서귀포시 강정동 1461번지 일대 월산봉에 제주 상공인 강창학(1927,12,5~2003,1,9)이 땅(26만㎡/약 8만여 평)을 기증하고 제주도가 축구장(2개소), 야구장(4개소), 인라인롤러장, 파크골프장, 국궁 경기장, 생활체육관 등 체육공원 강창학 종합경기장을 지었다. 

 

'서귀산방'

 

월산봉 자드락 길

 

1136번 중산간도로(동로, 서로 분기점) 횡단하여 월산로 진입하다.

 

제주올레 거리 표시판

7-1코스는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하여 월산봉(강창학 체육공원), 엉또폭포, 고근산, 하논분화구, 걸매 생태공원 서귀포의 명소를 돌아 나오는 14,9km 거리이다. 

 

엉또폭포 입구

 

엉또폭포 가는 데크로드와 간세

 

엉또폭포 전망 계단

 

엉또폭포는 건기 때는 암벽이었다가 우천 시 일정한 양의 비가 오면 폭포로 변하는 높이 50m의 건천 폭포이다.

'엉'은 바위, '또'는 입구를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조합하면 바위 입구라는 뜻인데 의미가 없다. 폭포를 가는 길에서

보면 높은 암벽이 절벽을 이루고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아래 위로 숲이 우거져 폭포가 있는지 모를 정도로 숨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이다. 바위는 검은 화강암이 아닌 조면암질의 안산암(화산암)으로 절벽 전체를 덮고 있다. 

  

한 선생은 제주 토박이다. 비 온 후 몇 차례 엉또로 달려왔지만 폭포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엉또폭포가

쏟아내는 물줄기를 구경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상상이 간다. 

    

비 온 뒤 엉또폭포 모습

 

엉또농원(감귤)

 

들망숲길

 

고근산 아랫마을(서호동)

 

고근산 설명 간세

  

고근산 입구 침목계단 오르기

 

정상 직전 계단

 

고근산 전망대에 올라서니 떠오르는 것들 한동안 해군기지 건설로 시끄러웠던 강정항은 예쁜 이름을 두고 '민관복합형관광미항'이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이름을 붙였고, 대포항과 사계항을 잇는 히말라야 트래킹을 생각나게 하는 안덕의 월라봉 올레길, 한라산 보다 먼저 태어난 산방산, 헤엄치면 닿을 것 같은 가파도, 마라도까지 참으로 아름다운 전망이다.

 

한라산 전망 파노라마 사진

 

고근산 분화구 소나무와 서귀포 앞바다 섶섬, 문섬, 밤섬 조망

 

소나무(흑송)가 우거진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아 반대 방향으로 내려왔다.

 

한 선생의 고근산(오름)과 서귀포 지형 해설

고근산은 서귀포의 신, 구시가지를 아우르는 진산이다.  주변에 높은 오름이 없어 고독한 산이라는 이름도 같고 있지만 오히려 시야가 뻥 뚫려 당당하고 위엄을 풍기는 오름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쪽 사면이 완만한 경사지대를 이루어 한라산까지 단숨에 달려갈 것 만 같고 서귀포의 아름다운 바다가 넋을 자아낸다. 

  

고근산은 벌써 봄의 전령 진달래가

 

고근산 하산 

 

고근산 간세 스탬프 찍는 곳

 

고근산 출구를 나와 

 

서호동과 호근동 앞 머리를 딴 서호근로 진행

 

1136번 중산간동로 횡단하여

 

호근로 진행

 

단체 올레꾼 발견

 

하논 분화구 입구 안내판

 

봉림사 패스

 

하논 분화구는 우리나라 최대의 마르(maar)형 분화구로 칼테라 지형이다. 마르형 분화구는 용암이나 화산재 분출 없이 지하 깊은 땅속의 가스 또는 증기가 폭발하여 생성된 분화구를 말하며 지표 면보다 낮게 형성되고 화산체보다 큰 분화구가 특징이다.

 

화구원 內 수로를 따라 산책로

 

화구원 논바닥

하논은 논(벼농사)이 있는 지역의 명칭이다. 서귀포 바닷가 일대는 제주도 형성 초기인 약 100만 년 전 현무암질 암편과 화산쇄설물(응회암)이 쌓인 지하수가 빠져나갈 수 없는 단단한 암질의 지층이다. 여기서 솟아오른 지하수를 용천수라 하는데 하논 분화구에서는 농사를 지을 정도의 많은 야의 물이 솟아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벼농사를 짓던 곳이다. 

     

화구원 內 산책로 4/3 바퀴 돌아 탈출

 

화구원 출구 계단

 

하논 분화구 방문자센터 휴관으로 패스

 

하논 분화구 전경 파노라마 사진

 

하논 분화구를 빠져나와 분화구 둘레길(서흥동) 따라 걷기

 

서귀포 구 시가지를 바라보며

 

걸매생태공원

'걸매'란 도랑에 물이 자주 막혀 벼 재배를 한 논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논 분화구처럼 서귀포 일대의 해안 저지대의

지질은 100만 년 전 화산 쇄설물의 단단한 퇴적층으로 이루어져 지하수가 더 이상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표로 솟아오르는(용천수) 지역이다. 

  

천지연 폭포 수원지(연외천)

 

걸매생태공원 전경

현재 공원을 조성하여 습지 수생식물, 야생초화, 야생조류 등 생태계 관찰원과 게이트볼장, 축구장 등 건강활동을 위한 체육시설이 들어선 시민공원이다.

   

(14:00) 걸매공원을 빠져나와 서귀포 도심 서문로, 중앙로를 지나 중정로 서귀포 여행자 쉼터에 도착했다. 제주올레

7-1코스 도착과 7코스가 출발하는 서귀포 올레이다. 오름 전문가 두 분과 동행하여 오름 지식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늦은 점심을 할 차례이다. 서귀포 관광객에게 소문이 난 중정로 '쌍둥이횟집'을 찾아갔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한산했다. 나는 무조건 세트메뉴를 시켜야 하는 줄 알았는데 제주도 방언이 오가면서 매운탕으로 결정이 되었다. 푸짐한 사이드 메뉴가 뒤따라 과연 원주민의 대우가 남 달랐다.  

 

 

 

 

 

2020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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