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에 광어 양식장이 즐비한 올레
어제까지 날씨가 좋았는데 하며 한 선생이 아쉬워했다.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눈, 비, 바람, 구름은 어디에서도
불청객이다. 최저 기온이 영상인 것만 해도 과분하다. 일 년에 3분지 2를 밖에서 보내는 사람에겐 날씨 탓은 호강에
겨워 요강에 x 싸는 소리다. 두 선생은 돌아가고 혼자 남았다. 여럿이 걷는 재미도 있지만 혼자 걷는 즐거움도 있다.
두 분은 내가 사진 찍고 기록하고 관찰하며 시간과 다투지 않는 걷기 습관을 알고 있으며 그리고 잘 쫒아 온다는 것을
안다. 적당한 장소에서 합류하여 쉬며 담소하고 주변 풍광을 나눈다.
(12:30)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온평포구 제3코스 출발
온평포구에서 다음 목적지 표선 해비치까지 14,6km이다. 시속 4km로 걷는다면 4시쯤이면 닿는다.
이 코스는 동일주로를 기준으로 해안도로, 작은 곶자왈, 검은 용암바당, 휜모래사장, 포구, 광어양식장과 함께 바다와 접한 길이다. 그리고 온평포구가 끝나는 밥 게스트하우스에서 a, b 코스로 나누어진다.
도댓불과 환해장성
도댓불은 옛날의 등대이고 環海長城은 바닷가로 왜구의 침략을 대비하여 煙臺와 함게 쌓은 城이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습관적으로 우리영토를 침범했다. 우리가 일본을 침략한 경우는 역사 어디에도 없다.
섬나라 일본의 육지를 향한 욕구는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온평리 3-a코스와 3-b코스 분기점이다.
b코스는 중산간 마을과 귤 농장, 오름(동오름, 독자봉, 두모악), 김영갑 갤러리, 산담, 밭담을 돌아 나오는 전형적인
내륙 코스이다. 제주인의 삶을 가감 없이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코스는 이미 답사를 마쳤다.
간세가 바당길로 안내한다. 간세는 본디 게으르다는 제주 방언이다. 제주 조랑말에다 간세라는 이름을 달았다.
방향을 가리키는 간세는 텅 비워 두고 장소를 가리키는 간세에는 안장을 달았다. 제주의 사철 푸른색에 철 따라 옷을
바꿔 입으며 부지런한 조랑말로 거듭나고 있다.
검은 몽돌을 밟으며
다시 환해장성路와 접속
해변 작은 숲으로 진입 (파란색 화살표는 진행 방향 노란색 화살표는 역방향)
해변의 작은 숲(곶자왈)
제주올레 리본(오렌지색과 푸른색의 겹리본)이다. 길이 바뀌는 곳마다 달아놓았다. 대로에서는 전주에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에 의해 전주에 돌돌 말려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리본을 확인하고 진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길을 잃지 않는다.
참억새가 군락을 이룬 해변 들판이다. 12월은 제주는 가을이다. 육지의 가을 야생화가 만발했다.
온평리 혼인지 소개
婚姻沚는 제주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 시조 고(高), 양(梁), 부(夫) 3神이 벽랑국(동쪽나라)에서 온 3공주와 합동
결혼식을 올렸다는 연못이다.
바당길에 깔린 야자메트는 육지에서 식상한 상품인데 올레까지 따라와 풍광을 헤치고 친화를 그르친다.
산국
신산리 만물(바닷가 일대가 조그마한 灣을 형성하고 용천수가 솟는 금계포란형 지형)
신산포구
신산리 마을카페
농개(농어개) 농어가 많이 들어오는 곳으로 입구를 막아 투망하던 곳이다. 요즘 낚시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라시니아캐슬 리조트 동백꽃
먼나무
일주동로 자전거길과 나란히 걷기
주어동 포구로 진입
갯쑥부쟁이
갯국
제주도 전통 고기잡이 배 태우
신풍리 도랑 도랑 펜션
해수면 광어 양식장이 한 집 건너 한 집이다. 양식장은 비닐 장막으로 가리고 출입구와 사무실만 터 놓았다. 처음엔
무엇을 하는 시설 인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광어 양식장이다. 제주도가 우리나라 광어 양식의 70%를 감당한다니
그리고 올레 3-b코스 온평, 신산, 신풍, 신천리 해변가에 집중되어 있다. 양식장 물이 빠져나가는 하구엔 철새들이 진을 치고 뭔가 열심히 건지고 있었다. 올레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3-a 코스와 3-b 코스 합류하는 신풍포구이다. 여기서부터 표선해비치까지는 같이 간다. 그러니깐 지금부터는 복습
구간이다.
신풍리 어촌계 식당
갯쑥부쟁이
신풍리 바다목장 진입
해변은 풀밭, 몽돌, 검은 용암이 차례로 깔렸다. 몽돌은 용암이 아니고 잿빛을 띠는 굵은 조면암질 자갈이다. 어떻게
해서 저런 구조가 생겼을까? 누가 일부러 갔다 쏟은 것 같다.
괴석은 점성이 강한 용암이 물과 결합하며 급하게 식으며 굳은 것으로 공기가 빠져나간 구멍이 숭숭 있고 표면이 날카로워 잘못 밟으면 '아야'하고 신음을 낸다고 '아아용암'이라 한다.
신천 바다목장은 사유지로 5만 여평의 초지에 한우를 방목하는 목장이다. 올레를 위해 특별히 길을 내주었다.
동절기에는 검은 건조망을 깔고 도내에서 수거한 감귤 껍질을 말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말린 감귤 껍질은 약재와
화장품 재료로 쓰인다.
신천리 바다목장 출구
신천포구
비짜루
신천리 검은 용암 해변 →신풍리 방향
신천리 검은 용암 해변→표선리 방향
천미천이 바다로 이어지는 꼬리 부분에 홀쭉한 배(腹)모양의 다리가 놓여 있는데 배고픈다리이다.
이 내(川)를 기준으로 성산읍과 표선면을 나눈다.
천궁 해신당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하천리
제주올레 거리 표시판이다. 코스 명칭과 총 거리(14,6km)와 지나온 거리(12,6km)가 표시되어 있다.
얼마큼 간격을 유지하는지는 모른다. 눈에 잘 띄는 전봇대에 주로 메달렸다.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바닷가 올레 휴게 쉼터이다. 마침 문이 열려 들어가 봤다. 지키는 사람은 없고 숙소, 화장실,
샤워장이 있고 휴게실에는 믹스커피와 몇 가지 차 종류 그리고 귤이 담긴 바구니와 기부함이 놓여 있었다.
표선 소금막 해변
소금막은 옛날에 소금을 굽던 가마가 설치되어 있는 집들이 있던 곳이다.
표선 해변의 간조 때 모습으로 500 여 미터의 장대한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표선 해변사구 올레길
표선해수욕장
갈색 모래사장이다. 갈색 모래는 어디에서 왔을까? 제주도는 검은 현무암이 기반암이다. 현무암이 풍화작용을 받으면 검은 알갱이가 된다. 검은 모래 해변은 여기에 해당한다. 조개나 각갑류의 폐각은 흰모래가 되어 백사장이 된다. 여기에다 화산재가 섞이면 갈색 모래가 된다. 제주 바다는 얕은 해저 평원이 펼쳐져 있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각종 모래가 조류를 타고 만에 쌓인 것이다.
표선해비치
(16:00)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표선 해비치 3코스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시흥리까지 이동 시간과 오조리에서 점심 시간 빼고는 쉼새 없이 걸은 샘이다.
이쯤되면 바다, 해변, 마을 다 지겨울때다. 서귀포로 가기 위해 민속촌 주차장에서 마을 버스(초록)를 타고 표선 면사무소에서 내려 순환버스(파랑)로 갈아타 1시간 여만에 서귀포 동문로타리에서 내렸다. 서귀포 중심가여서 올레시장과 호텔 등 편의 시설이 밀집된 곳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띈 호텔(데이즈)로 들어갔다, 5박에 하루 숙박비 50,000원, 250,000원을 지불하고 한라산과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10층으로 올라왔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샤워하고 호텔 앞 초밥집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와 하루 여정을 정리한다.
2020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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