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 원도심 관광

안태수 2019. 1. 7. 22:55
728x90




반나절 제주 원도심 둘러보기



한라산 영실을 출발해서 윗세오름, 남벽분기점을 거쳐 돈내코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

했다. 제주도는 관광산업이 주요 산업인데 사람들은 결코 친절하지 않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가는 버스를 묻

는데 들은 척 만 척한 학생, 길을 물을 때도 사람잘 만나야 한다. 1131번 516도로는 제주공항, 신제주, 성

악, 서귀포 중문단지를 잇는 제주도의 첫 산업도로다. 아직도 516이라는 도로명을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5

16 후 어느 지방보다 크게 발전을 했다. 타 지역 사람들이 제주도에 와서 얄팍한 지갑으로 폼 잡으려면 큰 망신

을 당한다. 버스는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도로를 달리며 한라산 중턱을 넘어 1시간 여만에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에 도착했다. 익숙한 거리를 지나 호텔로 들어섰다. 카운터 직원이 내가 단골이라는 말에 이상한 미소를 짓는다.

여자가 사장이었고 그의 아들이 당신처럼 카운터에 있었다고 하자 주인이 바뀌었다고 한다. 전과 동일한 숙박료

를 지불하고 호텔 뒷골목 사우나에서 목욕을 마친 후 제주 두 선생님과 저녁 약속 장소인 동문시장 으로 간다.



◈산천단(山川檀)

     

1131번 도로 (516도로)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뒤편 소산오름 기슭


산천단(山川檀) 안내판

제주도는 탐라국 시대부터 매 년 정월에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가 산신제를 지냈다. 고려 고종 40년(1253)부터

는 고려가 산신제를 관리했고 조선에 들어와서는 제주 목사가 주관하여 祭를 지내왔다.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

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겨울에 눈이 심하게 와서 올라가지 못하고 산 중턱에서 지내다가 그 후 이곳으로

겨 지냈다고 한다. 조선 성종 원년(1470)에 목사 이약동이 세운 기적비(記跡碑)와 돌로 만든 사각 제단이 있다.


제주 산천단 곰솔 군 (천년기념물 제160호)

제주시 516로 3041-24 (아라일동) 산천단 일원에 곰솔 8그루가 있으며 수령은 500∼600년 정도, 평균높이

29.7m, 평균둘레는 4.35m이라 하며 제일 높은 것은 37m, 가장 굵은 둘레가 7m라고 한다. 그리고 팽나무 등

제주 고유의 수종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천단 전경


곰솔(소나무, 해송, 흑송)


곰솔 5그루


곰솔 6그루


제단 전경

그동안 제주도를 수 십 차례 오가면서 산천단은 늘 빼먹었다. 늘 마음이 찜찜했다. 제주도 1만 8천여 신의 최고

神인 한라산 山神을 모시고 매년 정월이면 산신제를 올리는 곳이다. 산이 좋아 미친 듯이 찾아다니는 사람이 우

리나라 최고로 높은 산, 山神殿외면하고 다녔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오늘에야 마음의 짐을 벗어놓고

홀가분하게 인사드린다.    





곰솔 7그루


곰솔 8그루 중 제일 큰 곰솔


가운데 소나무를 두고 가지를 받이는 듯 설치한 철 구조물은 벼락으로부터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다. 벼락 맞는 것도 운명인데 소나무도 제 命대로 살기는 틀렸다.


'요산의 하루'


차로 안내하느라 수고하신 제주 강 선생

  



◈오현단


풍찬노숙하는 오현상


오현단 (五賢檀) 입구 


향현사(鄕賢祠)

제주 출신으로 세종때 한성판윤을 지낸 고득종(高得宗)의 생가터 귤림서원 전신 


향현사

고득종(高得宗)을 모신 사당


오현단 전경


오현 조두석(爼豆石 위패 상징)

오현은 충암 김정 (문신 1521년 제주 유배 중 사망 ), 규암 송인수(문신 제주목사 역임 1547년 사망), 동계 정

온 (문신 10년간 제주 유배 1641년 사망), 청음 김상헌 (문신 안무어사로 제주 파견 1652년 사망), 우암 송시

열 (문신 제주 유배 1689년 정읍 사약 ), 제주 교학 발전에 공이 있는 다섯 분을 기리기 위한 제단이라고 한다.



오현단 內 바위에 새겨진 송시열의 글자를 탁본하여 암각으로 새긴 증주벽립(曾朱壁立 증자와 주자가 이 벽에

서 있다)


오현단 뒷담 제주성


귤림서원은

조선 시대 제주에 관리로 부임한 청음 김상헌, 규암 송인수와 유배된 충암 김정, 동계 정온, 우암 송시열의 위패

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후학을 양성한 교육 기관이다.



◈관덕정


탐라포정사(耽羅布政司) 진해루(鎭海樓)

 

제주 관덕정(濟州 觀德亭 보물 제322호)

제주의 심장, 제주인의 광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조선 세종 30년

(1448)에 병사들의 훈련장 건물로 지워 그 뒤 여러 차례 중수, 개축, 보수를 거쳤다. 지금의 모습은 1969년에

보수한 것이라고 한다. 




◈동문시장


동문시장은 제주 관광 오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필수 코스이다. 나도 여러 차례 들려서 잘 안다. 그렇지만 단골

생길 정도로 구매력을 발휘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큰 맘먹고 시장에서 제일 큰 갈치를 사들고 갔다가 환영을

지 못 한 후 강 건너 불구경 식이다. 시장은 1회 정도 꼼꼼히 배회하고 나면 쇼핑 지도가 나온다. 그다음부터

필요한 곳만 찾아다닌다. 쇼핑 계획 없이 어슬렁거리는 행위는 극도로 피로해 진다.       


저녁 제주 두 선생님을 초대한 동문 수산시장 內 자갈치 활어 직매장 횟집이다. 제주도 분이 예약하고 한 걸음에

찾았다. 지금이 방어가 많이 잡히는 제철이라 방어회로 식탁을 차렸다. 나는 미식가가 아니라 요상한 맛은 모른

다. 대신 혀의 기본적인 맛인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맛은 확실히 구분할 줄 안다. 음식은 주재료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맛을 살리는 것이 훌륭한 조리법이라 생각하며 짠맛의 농도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올레 마지막날 점심 시간이 훌적 지나 17코스 종점 간세라운지에 도착했다. 마침 근무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완주 축하도 받고 기념사진도 찍고 마땅하게 식사할 식당도 소개 받았다. 제주시 중앙로14길 13(삼도2동 143

-2)에 있는 원조미풍해장국 집이다. 이집은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해장국

오래 영업을 한 집 같았다. 묵은 때가 건물, 집기, 식기 등 심지어 일하는 사람들의 몸까지 베였다. 주방 맞은편

에 자리 잡고 주문을 기다리는데 배식구에서 나이 든 아주머니가 해장국을 들고 나와 내가 보는 앞에서 양념을

넣고 숟가락으로 슥슥 뒤적여주며 양념이 더 필요하면 말하라고 한다. 육수, 소고기, 선지, 당면, 콩나물, 배추,

파로 푹 끓인 국에 양념을 넣고 좋은 쌀로 지은 까슬까슬하고 따끈한 밥과 동치미가 차림의 전부이다. 시장이

반찬인지 깨끗이 비웠다. 그다음 날 제주도 분에게 얘기했더니 해장국으로는 제주도에서 제일가는 집이라고 한다.        


돌하르방 식당

제주시 신산로11길 53 (일도2동 320-14) 주택가에 있는 돌하르방 식당, 2차선 도로에 한 차선은 불법주차 차

량이 점령한 상태 주차할 곳이 없어 몇 차례 골목을 돌다가 겨우 한 자리 구하고 들어갔다. 이 집은 오전 10시부

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강 선생님이 제주도 토속 음식점 소개하는 일환이다. 오전에 산천단, 오현단 답

사를 마치고 붐비는 시간을 피해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


빨간 셔츠의 하르방 (사장)


오징어젓, 멸치젓, 고등어조림, 야채, 고추

멸치젓은 내 입에 딱 맞는 짠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잘 지은 쌀밥하고 환상적인 조화 예감, 나머지 밑반찬도 수준급이다.   


자리돔 조림

메인 메뉴인 줄 알았는데 사이드 메뉴라고 한다. 밥 한 그릇으로 이 많은 반찬이 감당이 안된다. 특히 자리돔 조

림은 놋쇠 그릇을 이용해 양념이 잘 베이도록 뜨거운 불에 조렸다. 밥 한 공기 가지고는 안 되겠다.     


각재기국(전갱이)

제주 토속음식이라고 한다. 배춧국에 생선(전갱이) 넣고 된장 적당히 풀어 푹 끓인 단순한 음식이다. 된장이

있고 생선이 신선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다 일치한다. 제주도 맛집 리스트에 올려 문의하는 사람에게 소개하

고 싶다.  


제주공항

12시 50분 출발이다. 강 선생님과 점심을 마치고 공항까지 바래 주겠다는 것을 사양하고 오현단에서 작별을 했

다. 짧은 틈을 이용해 제주올레 잃어버린 18코스를 찾아 나섰다. 17코스 간세라운지부터 중앙로, 오현단, 동문

시장 로터리까지 숙제를 마자 하고 택시로 공항까지 왔다. 일찌감치 탑승수속을 마치고 출발 게이트에 도착하

활주로를 이 착륙하는 비행기 구경에 푹 빠졌다.    








                                                       2018년 11월 24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