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도봉산

경기 고양 북한산 산성입구~북한천~위문~백운대왕복~밤골 일주

안태수 2020. 3. 1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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庚子年 새해 북한산 산신령님께 새배 차 산행


결혼 후 은평구 갈현동에서 한 5년 살아 이곳 지리에 대해 웬만큼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길을 아는 척하는

우가 많다. 효자동 북한산성도 북한산 다니느라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그러나 하루가 달라지는 도시 환경 때문

에 구발에 오면 언제나 새로운 곳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상도동에서 북한산성으로 가려면 750번 버스 타고

서대경찰청에서 구파발로, 다시 고양 가는 버스로 환승을 해야 한다. 버스가 녹번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잘 못 탄 것을 알았다. 은평세무서 앞에서 내려 녹번 교차로까지 걷기로 작정했다. 약 1km, 걷기는 이력이 나 

있어 당연히 걸었다. 길에서 오래간만에 사촌동생도 만났다. 버스 잘 못 탄 거 억울할 필요가 없었다.


(10:20)효자동 북한산성 입구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불며 가끔 눈, 비가 오겠다며 기온은 최저 영도, 최고 5도라고 한다. 하늘에 구름 가득

날에 효자동 북한산 산성입구에 내렸다. 날씨 탓인지 한참 북적거릴 시간인데도 등산객이 드물어 거리가 한산

했다. 


(10:30) 산성탐방지원센터

북한동은 지금부터 300년 전 숙종 37년(1711) 산성을 축성하면서 생긴 배후 마을이었다. 산성 입구에 이주

단지가 생기기 전에 입구에서 계곡 상류까지 약 2km에 등산객을 상대로 음식점이 밀집하고 있어 산과 계곡을

오염시킨다는 지탄을 받아왔었다.    


산성탐방지원센터 이정표 (백운대 대서문길 4.2km, 계곡경유 4.0km)

나는 계곡길 보다 대서문길을 선호한다. 별다른 이유 없고 무릎을 조금이라도 보호하자는 차원이다. 


용암사 갈림길


大西門


석장승


무량사


대남문 갈림길

계곡길과 대서문길 합류 지점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계곡길이 계속 연장되는 구간으로 1

호 등산로인 백운대까지 2.6km 남았고 쉬운길이라고 하는 대남문 경유 코스는 4.1km이다. 약 1.5km 정도 거리

차이가 나면 쉬운 길로 분류할 게 아니라 전혀 별개의 코스인데 이정표에 왜 그렇게 표시해 놓았는지!  


350년 수령 보호수 향나무


보리사


등산객들


원효봉 갈림길

백운대 깔딱고개 기점이다. 초장에 서서히 시작해서 막판에 입에 욕이 나오게 한다. 계곡은 물길이고 바람길이

며 풍화작용이나 산사태 시 부산물의 통로이다. 가파르고 골이 깊다. 볼 것이라곤 그게 그것인 돌과 물뿐이다.

금방 지루함을 느끼는데 숨까지 차니 한 번으로 족하다. 물에 발 담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은 빼고... 


개연폭포(상)


北漢山 靈鷲峯 大東寺


너덜겅

돌들이 깔려 있는 산비탈을 너덜겅이라고 하며 줄여 너덜이라고 하는 순 우리말이다. 너덜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백두대간 설악산 마등령부터 황철봉, 신선봉에 이르는 너덜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너덜겅이다. 산 전체

부서진 돌의 파편이 쌓였다. 일부 파쇄가 되고 있는 봉우리도 옆에 있다. 규모가 작은 곳은 숲에 가려 잘 안

보이고 여기처럼 널브러져 있는 곳도 있다. 바위산에서 주로 나타나며 암석의 풍화작용으로 큰 돌 순서로 아래

로 고인다.


슬랩 안전 손잡이 구간


테라스

집터가 자리이다. 북한동 이주작업 때 철거 후 공터 같다. 쉬어 가기 안성맞춤이다.


바윗길 바위는 훗날 너덜로 바뀔 것이다.


약수암


백운대 남서벽 전망


돌계단


위문 직전 나무계단


(12:25) 백운봉암문(위문)


백운대 발치에 도착하니 오늘 한 때 온다는 눈이 강풍을 타고 쏟아진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틱은 접어 배낭에

매단다. 정상까지 약 50m 암벽이다. 침니와 크랙, 테라스를 이용해 돌을 깎고 철주를 박 쇠줄 혹은 쇠고리로

연결하여 안전을 담보해 놓았다. 좋은 날에도 등골이 오싹한데 눈바람이 앞을 막으니 여간 떨리지 않았다.    


맞은 편 만경대와 노적봉


암벽에 걸린 구조표시목


암벽 테라스


(13:05) 백운대(白雲帶 836m)

눈바람을 뚫고 올라온 전사들이 좁은 정상 공간을 두고 기념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가까스로 차례를 맞아 인사

를 올리고 내려섰다.      


백운대암장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 클라이밍 하는 사람들의 진지이다. 백운대 암장은 봉쇄됐고 인수봉만 열어 놓았다고 한

다. 클라이밍은 나와 상관 없는 과목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13:40)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 암벽 틈새 밤골과 사기막골 가는 통로이다. 아마 서울과 경기 고양시의 경계쯤

될 거다. 양쪽 절벽이 눈바람을 막아 주어 식단을 펼치기에 좋았다. 수프, 쑥덕, 바나나는 약방 감초처럼 넣어다

고 빵은 주로 고르게 종류로 빵집 재고 사정에 따라 다르다. 후식으로 사과, 커피 20분이면 족하다.    


밤골 깔딱돌계단

북한산성 입구에서 원효봉 능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계곡으로 올라 백운대를 왕복하고 백운암장을 우회해 밤골

계곡을 따라 효자2동으로 하산하는 일정이다. 빙판으로 조심 또 조심이다.     


사기막공원지킴터 갈림길(숨은벽 능선과 만남)


밤골 고드름


밤골 탐방로 안내 팻말


밤골 구조표시 팻말


밤골 위험지역 헌수막


숨은벽능선

밤골 계곡을 절반쯤 내려오니 눈이 멎고 하늘이 개여 숨은벽 능선이 파란 하늘 아래 드러났다. 하얀 화강암이

을 내며 신령하게 닦아왔다. 마치 산신령님이 배웅하는 것 같았다. 


지정탐방로


태극기 전사와 잠시 政談을 나누며 보수는 무조건 뭉쳐야 한다는 논리에 가짜 보수를 가려내야 한다는 논리로

응수, 내부의 적을 정리 하지 않고는 다음 선거 필패 주장에 심각하게 반응.      

 

숨은폭포


숨은폭포 전경


밤골공원 지킴터 이정표 (백운대 4.3km)


(16:20) 밤골공원 지킴터

산신령님도 뵙고 무사히 탈출했다. 숨은벽 능선 클라이밍 구간을 제외한 구간도 아직 완주를 못했다. 작년에 릿

지가 시작되는 기점에서 우회로로 들어서는 바람에 절반은 허공에 날린 꼴이 되어 허망했는데 이번에는 눈바

때문에 일부러 피했다. 봄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하기로 하고 마음을 정리했다.

      






                                                       2020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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