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천안 성거·흑성·태조·광덕·망경·태화

천안 목천 흑성산 독립기념관C코스~정상(흑성산성)~지산2리 일주

안태수 2019. 11. 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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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憶에 가물한 독립기념관 답사


392만㎡ 부지에 82동의 건물이 들어선 독립기념관은 1986년 8월 15일에 준공되었다. 개관한 그해로 기억한

다. 금방 심은 나무들과 시멘트 냄새가 풍겨져나오는 건물과 관람로를 많은 인파에 휩쓸려 황량한 거리를 이리

저리 정신없이 돌아다닌 기억과 독립투사들의 실물 크기 밀납 인형들이 생각난다.     



(11:55)독립기념관과 흑성산 전경

송전리 경로당 앞 버스정류장에서 지나가는 친절한 택시 기사를 만나 성거산에서 태조봉 가는 길을 놓치고 송

전리로 하산한 푸념을 널어놓으며 위로도 받고 하는 수 없이 흑성산을 도전하다고 하니 정상까지 차도도 있고

산로는 독립기념관 외곽 산책로 겨례의집 뒤에 있다고 하며 기념관 주차장까지 데려다주었다.     


독립기념관 관람로

종합안내센터에서 근무하는 노인 봉사자들로부터 안내를 받았다. 배낭 차림에 흑성산 등산로를 찾고 있다면 금

방 답이 나와야 하는데 차도가 있는데 왜 걸어서 가려고 하느냐며 소통에 문제가 많아 그냥 나와버렸다. '아는

길도 물어 가라'고 집을 나서 길을 묻기 시작하며 여행이 시작된다고 했다.   


겨례의탑

구매표소(무료)에서 여직원의 친절한 설명으로 기념관 개념도가 머리에 속 들어왔다. 매표소를 지나 바로 우회

전하여 계단을 내려서면 통일염원의 동산 입구인데 거기서부터 외곽 산책로 길 위에 단풍나무 숲 길 쓰여 있고

길만 따라가면 등산로 C, B, A 3개의 코스가 나오는데 그 중에 골라서 다녀오시면 된다고 한다.  


단풍나무 숲 길 기점


단풍나무 숲 길 분기점


단풍나무 숲 길

일부러 단풍나무만 심은 단풍 전문길이다. 호기심이 발동한다. 단풍이 절정일 때 꼭 다시 와야겠다.


단풍나무 숲 길 연장 2,664m 중 1,306m 지점 이정표


(12:30~50) 흑성산 등산로 C코스는 정상까지 1,050m 

등산로 맞은편에 벤치가 있어 점심을 먹었다. 늘 싸는 데로 김밥 한 줄, 수프, 쑥떡, 포도, 커피가 전부이다.

   

단체 관람객 단풍나무 숲 길 산책 중


구조표시목 (해발244m)


여기도 야자메트 사방사업이 한창이다.


사방사업 현장 물이 불어나면 조심하라는 경고판이다.


계곡과 등산로 구분


다리를 건너고


연속되는 데크와 계단


드디어 차도와 만났다


(13:30) 흑성산성 흑성문(黑城門) 도착

축성 시기를 삼국이라고 그랬다가 조선이라고도 하고 여하튼 퇴뫼식 석성인데 천안 인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사방 조망이 뛰어나 성터로서는 안성맞춤이다. 금북정맥을 잇대어 산성이 여럿 있었는데 다 없어지고 겨우 남은

것이다. 현재는 정상 부분만 복원하여 군사 시설과 KBS 중계소, 페러글라이딩 이륙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흑성산 정상 군사보호지역


KBS 중계소


출입문


노대(弩帶)

활을 여러 대 쏠 수 있는 병기의 일종으로 쇠뇌라고 하는 것을 장치하기 위해 높게 쌓은 대(臺)를 말한다.   


공심돈(空心墩)

돈대(墩臺)의 일종으로 성곽의 구조물이다. 돌이나 벽돌로 쌓았으며 안에서 총포를 쏠 수 있게 포루를 내고 망

을 볼 수 있도록 정자형 망루도 만들었다.    


정자


천안 도심 전경


흑성산(黑城山 519.5m) 정상석


흑성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흑성산성 전경

정상에서 미군부대를 지나 태조봉 가는 길을 또 놓였다. 팻말 같은 것은 없고 봉우리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길

찾느라 좌, 우 기웃거리다가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따라 내려갔다. 얼마쯤 지나 오른쪽으로 주능선이 보이고 정

상 너머로 페러글라이딩 이륙장 같은 것도 보였다. 주능선을 이탈해서 가지능선을 내려가고 있는 것을 알았다.

'모로 가나 기어가나 서울 가면 그만이라'고 되돌아 가기는 자존심이 상했고 계속 전진하며 길을 찾기로 했다.

       

유일한 흑성산 등산로 팻말 발견


임도


神明岩


도당신 일동

이곳은 神에 안방이니라 너희들이 가져온 모든 것들은(제물, 초, 향, 포함) 사용 후 다 가져가길 바라노라.


작은 고개를 넘어


까실쑥부쟁이는 응달 비탈 잡목들 사이에서도 잘 자라고


산국 무리는 양지바른 언덕에 꽃다발처럼 자리 잡았다. 


억새밭을 지나


넓은 공터와 주차장 차도가 있는 곳으로 지산2리 페러글라이딩 착육장이다. 도로를 따라 가며 주능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인하며  


목천읍 지산2리 삼거리에서 아홉사리고개와 유량고개로 갈리는 것을 알았다. 유량고개로 바로 붙으면 흑성산

서 아홉사리고개 건너뛰고 태조봉 주릉에 비로 달라붙는다. 산릉을 잃고 산 밑을 긴 셈이다. 


(14:40) 홍익인성교육원

유량고개까지 차를 얻어 타기 위해 여러 번 엄지 척을 했지만 미리 눈치챈 차들이 내 앞쏜살같이 내뺀다. 까

체어맨이 멈쳤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분이었다. "고개까지 부탁합니다." "타세요" "어디 가시는데요" "태

조봉이요" "그럼 제가 가는 길인데 태조봉 입구에 내려드릴게요" 홍재 만났다. 오늘 하루 지나온 여정과 앞으

일정기 해주었더니 껄껄 웃는다. 구름다리 밑에 잘 도착했다.     






                                                     2019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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