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세계유산 조선왕릉

고양 조선왕릉 서오릉

안태수 2019. 7. 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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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봉산 자락에 살며 앵봉산이 어디메뇨?


결혼 후 은평구 갈현동 앵봉산 자락에 집을 싸서 한 3년 살았다. 그때는 산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 내가 기대고

사는 산 이름조차 몰랐다. 갈현동에서 고양 쪽으로 넘어가는 먼지가 폴폴 나는 좁은 산길이 있었는데 군용차들

많이 다녀 군 작전도로인 줄 알고 지냈으며 고개를 다 넘으면 서오릉이었다. 여름에 가끔 한 번씩 왕릉 잔

서 애들 뛰어놀게 한 기억뿐이다.       

서오릉 입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오릉로 334-32)


서오릉 세계유산 조선왕릉

매표소

문체부가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 전국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입장 실시.


산책로



◈명릉(明陵)


조선 제19대 숙종(肅宗 1661~1720)과 두 번째 왕비 인현왕후(仁顯王后 1667~1701)와 세 번째 왕비 인원

왕후(仁元王后 1687~1757)의 능으로 숙종과 인현왕후는 쌍릉이고 인원왕후는 단릉인데 동원이강릉을 이루

있다. 숙종은 재임 중 당파를 이용해 통치하고 인, 효종때 쇄약해진 왕권을 확립했으며 사 후 4명의 왕비와

서오릉에 같이 묻혔다. 생전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인현왕후 민 씨와는 쌍릉을 이루어 속죄하는 듯했다.   


홍살문 지나 참도 향로와 어로 옆에 신하들이 가는 변로가 조성되어 있다. 


정자각


비각


동원이강릉

사진에 왼쪽이 인원앙후(仁元王后) 능이다. 인원왕후는 71세까지 살면서 숙종을 마지막까지 모셨고 소생은 없

었다. 경종의 왕대비가 되었고 영조의 대왕대비까지 지냈다.

  

숙종과 인현왕후의 쌍릉


재실


만남의 광장 은행나무


금천과 금천교


산책로



◈수경원(綏慶園)


제21대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 정조의 친할머니인 영빈 이씨(1696~1764)의 園이다. 사도세자가

추존 장조로 추대되자 묘에서 원으로 승격되었다. 당시 현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근처에 안장되었다가 1970

서오릉 현재 자리로 옮겼다. 

*원(園)은 왕세자, 왕세자빈, 왕을 낳은 후궁의 묘를 말한다.  


수경원 전경


大韓 昭裕 映嬪 綏慶園 (대한 소유 영빈 수경원)


綏慶園



◈익릉(翼陵)


조선 제19대 숙종의 정비인 인경왕후(仁敬王后 1661~1680) 김 씨의 단릉이다. 인경왕후는 10세 때 세자빈

으로 간택되고 16세에 왕비로 책봉되어 20세에 천연두를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슬하에 두 공주를 두었으나

모두 박명했다.


익릉 전경

참도를 계단식으로 만들었으며


정자각은 좌우로 한 칸씩 익랑을 덧 붙이고 배위청도 앞쪽으로 한칸 더 달아냈다.    


능침


비각


울창한 소나무 숲 넓은 능역에 긴 참도. 우람한 정자각 숙종 초기에 조성한 능이라 돋보인다. 


양 팔을 벌리고 있는 소나무 모양이 예수의 십자가 형상을 연상시킨다.


산책로

서어나무길(1.92km) 기점이다. 중간에 새로 빠지면 갈 '之' 字 행보를 하게 된다. 왕릉 답사를 끝내고 돌아볼

작정이다.



◈순창원(順昌園)


조선 제13대 임금인 명종과 인순왕후 심 씨 사이에 아들로 태어난 순회세자(順懷世子 1551~1563)와 공희빈

(恭憘嬪 1552~1592)의 園으로 순회세자가 7세에 왕세자로 책봉되었으나 13세에 세상을 일찍 떠났다. 


순창원


산책로



◈경릉(敬陵)


추존 덕종(德宗 1438~1457)과 소혜왕후(昭惠王后 1437~1504)한 씨의 동원이강릉이다. 추존 덕종은 제7대

세조의 장남으로 세자로 책봉되었다가 20세에 세상을 떠났다. 소혜왕후는 남편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자

사가로 물러났다가 둘째 아들(성종)이 명종에 이어 왕위에 오르자 인수대비가 되어 궁궐에 복귀한다. 인수대비

의 생애는 문종에 이어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조선 왕실의 산 역사였으며 드라마의 소재가 되어 유명 배우를 가

늠하는 척도가 될 정도었다.     


경릉 전경


소혜왕후(인수대비) 능


추존 덕종의 능


비각



◈대빈묘(大賓墓)


제19대 숙종의 후궁이자 제20대 경종의 생모인 장희빈(1659~1701)의 묘다. 장희빈의 저주로 중전인 인현왕

후 민 씨가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고 사약을 내려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희빈은 양주 인장리에 묻혔다

가 광주 진해촌으로 이장, 1960년 도시개발로 서오릉 경내로 모셨다.   


대빈묘(장희빈) 전경


장희빈 묘


산책로

소나무길(1.08km) 갈림길 기점



◈홍릉(弘陵)


제21대 영조의 첫 번째 왕비 정성왕후(貞聖王后 1692~1757)서 씨의 단릉이다. 정성왕후는 소생이 없이 역대

왕비 중 재임기간이 가장 길었다고 한다.  


홍릉 전경


비각


능침

정성왕후의 능침 옆에 영조의 능을 조성하려고 비워 두었으나 영조가 죽자 정조가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를 의

하여 동구릉 원릉을 조성하여 모시는 바람에 왕의 능침 자리가 비어 홀로 있다. 


상수리나무


창릉 가는 언덕길


산줄기를 가르는 고갯마루 지나 산을 바꾸어


금천과 금천교



◈창릉(昌陵)


제8대 예종(睿宗 1450~1469)과 두 번째 왕비 안순왕후(安順王后 미생~1498) 한 씨의 동원이강릉이다. 세

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형이 세자 때 세상을 떠나자 세손 자리를 이어받아 왕위에 오른다. 예종은 효심이 지

극해 세조의 병 간호를 직접 챙기다가 병약해져 1년 2개월이란 짧은 재위 기간을 가졌다.     


창릉 전경


참도, 수라간, 수복방, 정자각, 능침 전경


동원이강릉


비각


산책로

왕릉 참배를 끝내고 산책로 탐방에 나섰다. 서어나무길(1.92km) 기점이다. 앵봉산 능원 산허리를 감고도는 둘

레길이다. 이곳의 자연생태계는 모조리 보호 대상이다. 특히 눈에 많이 띄는 나무들은 특별 보호를 받아 잘 자

있다.  


서어나무길


서어나무


소나무길


소나무길((1,08km) 갈림길


소나무길을 나와 산책로와 합류하여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간다.   



매표소

한 바퀴 꼼꼼히 돌아보는데 7.5km 3시간 조금 못 미쳤다. 요즘 딱히 가 볼 산이 없어 산자락에 붙어 있는 명소

를 찾아다닌다. 조선왕릉 답사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역사 공부도 하고 잘 가꾸어진 왕릉 정원도 거닐고 일

량의 운동도 소화하여 일거삼득이다.      






                                                        2019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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