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세계유산 조선왕릉

서울 조선왕릉 태릉과 강릉

안태수 2019. 5. 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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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자락 울창한 소나무 숲에 잠들다

 

봉화산에서 내려와 약 4km 떨어진 태릉으로 조선왕릉 답사 길에 올랐다. 조선 왕릉 群이북에 있는 2基를 제외한 40基가 한양성 사대문 밖 100리 안 사방 17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일부러 찾기엔 단조로운 답사 내용이라 대표적인 능 한 두 군데만 답사하면 다른 곳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았는데 왕릉의 구성은 대동소이 하나 능원의 주변 경관과 오랫동안 잘 가꾸어 온 숲은 왕릉이 아니곤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태릉(泰陵)

 

태릉은 조선 제11대 임금 중종(中宗 1488년~1544년)의 세 번째 왕비로 책봉된 문정왕후(文定王后 1501년~1506년)의 능이다. 인종(仁宗)이 후사 없이 일찍 요절하자 문정왕후의 아들 명종(明宗)이 12세의 어린 나이왕위에 오르게 되어 8년간 수렴청정을 하였다. 문정왕후는 가세가 미미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뛰어난 학문식견으로 조정 대신과 정사를 논의할 정도로 남성의 한계를 극복한 조선의 여걸 중의 한 인물이었다.

 

 

태릉 주차장(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산 224)

 

 

조선왕릉 세계유산 표지석 및 안내도

 

 

정문을 들어서자 조선왕릉 전시관이 전면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다른 곳에서 몇 차례 관람한 적이 있어 이번은 생략하고 울창한 숲 속으로 바로 빨려 들어간다.

 

 

참배로

국가가 주도로 왕릉의 주변 조경을 언제부터 관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무도 제각기 생명을 타고나 죽고 살아나기를 거듭하는데 이 정도의 수목들이라면 과연 수령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진다.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면서 소위 보호수(400년 이상)라는 나무를 많이 봤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약 절반의 수령을 되어 보인다. 이런 나이의 나무들이 넓은 평지에 꽉 들어찼으니 어찌 숲이 울창하지 않겠는가.... 

    

 

졸참나무

 

 

소나무 숲

나무 밑 간벌작업이 잘 이루어져 아래로 불어오는 바람이 코와 맞닿는다. 향기로운 소나무향을 타고 콧 속으로 들어오는 피톤치드를 거짓말처럼 느낀다. 1시간이면 충분한 관람시간이 이렇게 늦어진다.

   

 

금천교

왕릉이 가까이에 있는 금천(임수)의 다리이다. 이 금천교는 요식행위처럼 보인다. 

 

 

홍살문

 

 

참도 (향로와 어로)

 

 

정자각 정면

 

 

정자각 측면

 

 

비각과 수복방

 

 

비각

 

 

능원

 

 

능침

 

 

능침

문정왕후 능침의 석물이 다른 왕릉의 석물보다 1.5에서 2배까지 크다고 한다. 문정왕후의 권세를 짐작케 하며 살아생전 남편인 중종 곁에 묻히기 위해 서삼릉에 두 번째 부인과 묻혀있는 중종의 묘를 이장하여 선, 정릉에 모셨다가 본인은 작 터가 좋지 않다고 하자 이곳에 태릉에 묻혔다. 중종은 문정왕후의 질투심 때문에 세 여인과 죽어서도 같이 살지 못하는 운명이었다.

    

 

다른 릉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향나무는 문정왕후가 불교에서 공양 받았던 모양인가...

 

 

졸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팥배나무

 

 

팥배나무

 

 

철쭉

 

 

애기나리

 

 

 

 ◈태릉(泰陵)에서 강릉(康陵) 넘어가는 숲길

 

강릉으로 넘어가는 입구에 16시 40분에 도착했다. 4, 5월 봄 개방시간은 17시까지인데 이곳 통제소에서 까지 왕복하려면 1시간 30분이 소요되어 3시 30분까지 통제소를 통과해야 하며 강릉에서 나가는 사람은 4까지 통과하면 된다. 왜 통제를 서두르느냐고 물었더니 들개 다섯 마리가 배회하고 있으며 멧돼지 자주 출몰 하는 지역이어서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그런다고 했다. 다음 날 정오에 다시 방문했다.

   

 

강릉 출입구

태릉과 강릉은 능선 두, 세 개가 가로막고 있어 다른 영역으로 따로 정문을 두고 관리하고 있는데 양쪽을 터서 서로 통하게 하여 좋은 길로 만들어 봄(4, 5월), 가을(10, 11월) 두 차례 개방하고 있다. 총연장 1.8km에 왕복하는 3.6km 멋진 산책 코스이다.

   

 

갈참나무

 

 

굴참나무

 

 

자연을 있는 그대로 중시하는 국립공원이나 국가사적, 국가명승 같은 데는 우리나라 자연과 어울리지 않은 야매트 설치는 고려할 것을 건의합니다.

  

 

강릉 통제소

두 노인이 강릉 가는 길을 몰라 태릉에서 헤매고 있는 것을 여기까지 안내해 주었다. 조성왕릉 답사 중에 있다고하여 건투를 빌어 주었다.

 

 

조선왕릉 답사 중인 어르신네

 

 

신갈나무

 

 

탐방로

마사토가 얼마나 좋으냐 짙은 녹음 속,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실 때도 있고 그늘일 때는 주저 안고 싶을 정도로 편안해지하얀 길만 따라가면 된다. 

 

 

불암산 전망

 

 

강릉 능침

 

 

◈강릉(康陵)
강릉은 조선 13대 임금 명종(明宗 1545년~1567년)과 왕비 인순왕후(仁順王后 1532년~1575년) 쌍릉이다. 중종의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 윤氏의 아들로 태어났다. 인종이 후사 없이 갑자기 승하 하자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8년간 어머니 문정왕후의 수렴청정 그늘에서 시름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잘 난 부모 밑에훌륭한 자식 없다고. 누굴 탓하랴. 그래도 어머니 가까이 묘를 쓴 것 보면 효자였던 모양이다.

 

 

강릉 입구 (삼육대학교 정문)

 

 

매표소

 

 

참배로

 

 

금천교

 

 

홍살문

 

 

정자각

 

 

참도(향로와 어로)

 

 

비각

 

 

정자각과 비각

 

 

능침멀리서 당겨 찍었다. 중년의 두 친구가 능침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감시 시스템이 작동하여 경고 방송을 한다. 능침 주변으로 줄이 처 있으며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는데도 마구잡이로 올라가는 꼴 볼상스러웠다. 또 참도를 지그재그로 걸어가길래 이번에는 내가 불러 세워 "돌이 깔린 이 길은 귀신이 다니는 길로 귀신한테 혼 납니다" 내 말을 알아듣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2019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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