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올레 17코스(광령1리~외,내도~이호항~도두봉~용두암~제주원도심간세라운지)

안태수 2018. 12. 2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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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사계절 대장정을 마치다.


작년에 제주올레를 걷기 시작할 때 제주도 지도를 4 등분하고 4분지 1씩 四季節로 나누어 걷기로 했다.

출발 기점을 선택하는데 약간의 고민이 있었다, 어느 코스부터 시작하고 또 어느 방향으로 도느냐 그러던

황올레(제주공항~17코스 용두포구)를 발견하고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공항 올레에 붙어 용두암부터 시계

방향으로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사계절 중 겨울, 봄, 여름은 끝났고 가을만 남았다. 이번에는 13코스 한경면 용수리(절부암)부터 14코

한림읍, 15, 16코스 애월읍, 17코스 제주원도심까지가 코스다.

주올레를 완주했다, 올레는 기본적으로 섬을 한 바퀴도는 것을 테마로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장소를 가지치

하고 명승 연안 섬을 한 바퀴 돌아보게 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최초로 개발코스 345.5km, 여기저기 요청으

로 가지치기 55.6km, 연암섬 둘러보기 33.7km 그래서 총연장 434.8km가 된다.




(06:40) 오늘 아침은 믹스커피 한 잔이다. 공식적으로 아침을 먹지 않은 것은 애들이 초등학교 다닐 무렵이다.

당시 나는 아침 운동으로 테니스를 치고 나면 회사 출근하기 바빠 아침을 못 먹는 경우가 허다했다. 격한 운동

후라도 속이 편해 몸이 안 먹어도 괜찮다고 인식한 것 같았다. 愚話를 소개하면 직장에서 진급에 누락한 사유가

지각이었다. 그러면 퇴근 시각 후 제일 늦게까지 일한 경우는 왜 감안하지 않느냐고 따졌더니 비긴 걸로 하자며

무사히 진급했다. 그리고 공부하기 힘든 애들을 조금이라도 더 재우기 위해서였다. 그 후 우리집엔 아침이 사라

졌다. 

           



(07:00) '란' 펜션

용담동 24시 해수사우나 주차장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목욕하러 오는 손님들로 택시가 많이 들어와 기다리지

않고 출발했다.  


(07:25) 광령1리 마을회관 17코스 출발점

어제저녁 택시로 광령리에서 용담동까지 러시아워 대라 1시간 걸렸는데 오늘아침은 25분밖에 안 걸렸다. 요금

도 8,000원 어제 14,000원보다 훨씬 적게 나왔다.     


한라산 일출

오늘 날씨는 오전에 구름이 조금 끼고 바람이 불다가 오후부터 차츰 맑아지며 바람도 잠잠해진다고 한다. 최고

기온이 11도 추위를 못 느낄 정도. 바람 때문에 버프를 쓰고 오리털 재킷을 입었다.


무수천사거리 교차로 횡단하여 제주 시내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무수측 우측 호안을 따라


무수천(광령천) 광령교를 건너서 우측 호안을 따라 조성한 길을 무수천 숲길이아라 한다. 올레 17코스는 숲길

 따라 외도 앞바다까지 이어진다. 


광령천을 물이 없는 無水川, 지류가 하도 많아 無數川, 계곡에 기암괴석이 즐비하여 들어가면 시름을 잊는다 하

여 無愁川,이라고 하는데 공식 지명은 광령천이다. 한라산 장구목에서 발원하여 만수동산, 어리목, 어승생악, 등

서북지역을 지나오며 여러 지류와 합류하여 외도동 앞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무수천 숲길


보드콜리 형제


애조로 무수천2교


용암천

용암이 하천을 흐르며 양쪽 호안을 할고 들러붙어서 암벽을 만들고 기암괴석도 낳아 기기묘묘한 용암 바닥을

출했다. 천천히 식으며 굳은 표면이 매끄러운 파호이호이 용암과 급히 식으며 굳은 표면이 거친 아아 용암이

존한다.       


거창한 집


외도천橋 밑을 지나 

 

다리 위로 P턴 하여


쪽파, 무우밭을 지나 외도동 중심가로 들어간다.


외도 축구장


제주올레 거리표지판 17코스 18.4km 중 5km 통과 지점


'외도물길20리' 월대(月臺) 중심으로 고목들이 즐비하다.  


500년 수령 팽나무


250년 수령 소나무(해송)


외도 내도 넘나드는 징검다리


광령천 월대

민물(담수)과 바닷물(해수)이 만나는 지점이다. 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수면 아래 반석이 깔려 있어 달이 뜨면

시인 묵객이 풍류를 즐겼던 곳이라 예부터 쉼터였다. 


광령천과 만나는 외도 앞바다


외도포구


외도포구


내도동 테우해안로

외도와 내도가 갈라지는 곳이 광령천과 도근천이 합쳐지는 지점이다. 여기서부터 일직선으로 뻗은 해안로를 걷

는다. 인도가 바닷가 쪽으로 놓여 있고 방파제가 어른 허리 높이로 쌓였다. 제주항을 드나 더는 배도 보이고 관

탈도 추자도 보길도를 잇는 뱃길도 있다.      


테우해안로

내도, 현사, 이호테우, 도두항까지 약 4km는 해안도로가 잘 되어 있어 울퉁불퉁한 해변을 걷는 것과 또 다른 낭

만이 있다. 하늘과 닿은 수평선, 바다에 떠 있는 화물, 여객, 어선, 강력한 북서풍, 방파제를 넘는 파도, 차도 쏜

살같이 달리는 자동차, 올레인을 추월하는 자전거, 북향을 마다 하지 않는 바다로 향한 집, 포구, 들판,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치기 아깝다.         


이호동 현사마을 방문 환영 '타일벽화'


(09:20) 현사포구


현사포구 해물라면 전문식당


해물라면

주인이 강원도 홍천에서 산삼을 전공하신 분이라고 한다. 라면에 꽃게, 홍합, 바지락, 미더덕, 미역, 숙주나물을

넣어 붉게 끓였다. 결국 육수 맛을 어떻게 내느냐가 관건인데 시중에서 파는 봉지 라면의 수프를 뛰어넘지 못했

다. 수많은 라면 중에 원조 삼양라면을 고집하는 이유가 최초의 맛이 몸에 배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인삼은 좋

아하지 않아 일반 메뉴로 주문했다. 라면에 얹은 각종 해산물은 먹기 거추장스러웠고 뒤적이다가 음식이 빨리 식

었다.     


이호테우해수욕장

모래가 씻겨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모래사장에 위해 덮게를 쒸우고 펜스를 설치했다.  


이호테우 해수욕장 캠핑장


이호테우해수욕장 전경


이호항 목마 등대


'이호유원지' 에정지

제주시 서해안로 45-18번지 일대 부지 231,741㎡(70,224평), 사업비 1조641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컨벤

션센터, 호텔, 콘도, 숲, 놀이공원, 광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국자본이 합작형식 으로 진출하는 사례이다. 


붉은왕돌 할망당


이호1동 본향당(本鄕堂) '붉은왕돌 할망당'

제주 여인네들의 정신적 지주인 '제주할망'을 모신 신당. 팽나무에 소지(素紙)와 오색천을 걸고 제단에는 향, 초,

제물을 바쳤다. 여인네들은 일생 동안 바라는 모든 것들을 할망신으로부터 구했다. 祭는 마을 단위로 지내는

기적인 행사와 개인이 그때그때 지내는 것으로 祭를 보는 일이란 매우 힘든다.      


도두동 제주올레 거리표지판 총 18.4km 중 9km 통과 지점

 

'도두 추억愛 거리'


옛날 조형물 몇 개 설치해 놓고 '추억애 거리'라 命名했다.


도두항을 지나다가 제주방송과 인터뷰하다.

젊은 방송 카메라가 나를 불러 세운다.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일이다. 요즘 방송에 대해 크게 불신하고 있

마당이라 질문에 막힘 없이 대답했다. ①나이는 70 넘었고 제주올레 걷는 중인데 17코스 마지막 완주를 남기고

있다. ②해안 청소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③바닷가 어구 등 부유물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 띠라 인근 어

수거 책임이 있음. ④원양 쓰레기는 국가가 처리 부담. ⑤ 카페, 편의점 등의 테이크 아웃 용기 판매 금지

휴양지 쓰레기 주범. ⑤ 방송 매체의 지속적인 계몽 방송 등. 입에 거품을 물고 토한 내용이다. 다음 주 수요일

제주방송에서 방영될 프로라고 한다. 


도두항 (요트 전문항)


도두항橋


도두봉(道頭峰) 올라가는 길


도두봉 둘레길


두두봉 올라가는 나무계단


어린이 야외 자연학습


도두봉(道頭峰 65.3m)은 원추형 화산체이고 도두 오름이라 불렀다, 정상에 해안을 잇는 도원봉수터가 있었고

제주공항 비행기 이, 착륙 장면을 즐길 수 있다, 한라산과 낙조가 일품이다.


'요산의 하루'


서해안로를 따라 도두항, 이호항, 외도포구 전망


제주공항, 용두암, 제주항, 사라봉, 전망


올레는 장안사 입구에서 용담 해안로를 버리고 도두동 마을 안을 가로 지른다. 


호텔 펄리플러스


송죽이들


하와이 펜션


(11:35) 숨비소리 횟집에서 다시 용담 해안로와 접속하여 용두암으로 진행한다.


신사수에서 용두암까지 4.5km 휠체어 구간이다.


서해안로


어영소공원 방사탑(防邪塔)

마을의 허(虛)한 곳으로 액(厄)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세운 탑. 민속신앙


어영소공원


용담 포구 제주 공항올레와 17코스가 합류하는 지점


용담 포구 제주공항 올레와 17코스 합류 지점에서 지나간 추억을 회상한다. 햇볕은 좋고 바람도 없다. 마침

암으로 만든 평의자가 두 개 놓여 있다. 배낭 포켓이 꼽혔던 패드병 콜라 시원하게 들이킨다. 작년 여름 올레

시작한 곳이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손바닥에 침을 올려놓고 두 손가락으로 내려쳐 침이 튀는 방향,

방향 용두암, 제주 원도심 쪽이었다.      


서해안로


용두암 해안, 동한두기, 제주항, 사라봉 전망


용두암 해산물 즉판장

해녀가 직접 잡아온 해산물 (해삼, 멍기, 전복, 소라)을 한 쟁반에 40,000원에 팔고 있다. 혼자 다 먹을 수 없어

半에 2만원어치 주문하니깐 안 판다고 한다. 뱃장이다.  

  

용두암


용두암


용연교


용연(龍淵)

한천은 한라산 백록담 북벽에서 발원하여 용담동 한두기 마을 사이로 빠져나가며 용연을 이루고 바다로 흘러든

다. 한천은 하구에서 거대한 용암 절벽을 낳고 용천수가 솟아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심연을 이룬다.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 제주시 외도동 월대 다 비슷한 곳이다.      


동한두기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


명물식당 원도심 진입

작년 올레 걷기 첫날 여기서 길을 잃고 탑동, 서부두길, 용진교에서 18코스를 만나 동문시장까지 확인하고 나머

지는 숙제로 남기고 이후 18코스를 진행했다. 


삼도2동 무근성 마을회관


삼도2동 무진장모텔


관덕정


삼도2동 주민센터


삼도2동 중앙성당


우유부단 (우유커페) 제주올레 간세라운지


(13:30) 제주올레 17코스 간세라운지 도착 기념촬영

돌이켜보면 2017년 봄, 여름과 2018년 겨울, 가을에 걸쳐 완주하며 제주올레 4계까지 경험했다. 제주의 날씨

가 불순하다고 소문났지만 비, 바람, 눈에 대한 대비책만 준비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제주의 민낯과 그대로

부딪치면 한라산, 오름, 중산간 곶자왈, 용암대지, 검은바다가 얼마나 아름답고 환상적인지. 오감으로 느낀다.

이제 나이도 있고 똑같은 일을 반복해 할 수 없다. 그곳이 그리우면 기록들을 들춰 반추나 할 수밖에.

올레를 마치고 마지막 날 영실, 윗세오름, 남벽분기점, 돈내코 코스를 종주했다. 이렇게 되면 제주도는 웬만한

곳을 다 경험하게 된다. 갈 곳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한라산 남벽이나 개방되면 그때나 제주도 다시 오고 이제

제주도와 사요나라다.

제주도는 바다 한가운데서 화산 폭발로 생긴 화산섬이다. 그 후 여러 차례 폭발을 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탄생했

다. 한라산은 그 중심이며 상징이다. 발걸음 닿는 땅 하나 같이 다르고 하늘과 바다 같은 색깔이 없다.

바라건대 늘 머리에 이고 살게 하소서...









                                                     2018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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