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도 한림 비양도 비양오름(봉)

안태수 2018. 12. 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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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산을 오름이라고 부른다. 


에메랄드 바다, 검은 바위, 흰모래가 서로 조화를 이루는 환상적인 바다에 한 마리 가오리 형상을 하고 날아든

섬 '비양도' 하늘에서 떨어졌나 바다에서 솟았나 푸른 날에는 어찌 황홀하지 않을까? 본토 서해 바닷가에 늘어

선 화려한 지붕을 인 집, 포구에 정박중인 고깃배, 하얀 천 길 백사장, 검은 용암대지, 한결같이 비양도를 바

보고 있다.

       

(13:50) 비양봉 산책로 입구

섬을 한 바퀴 돈 후 비양봉을 오르기 위해 다시 부둣가 정자에서 이정표를 따라 마을 안 쪽으로 들어갔다.


이 끝나는 지점에 동백과 유도화가 우거진 사이로 비양봉을 오른다.


동백꽃


비양봉(오름) 전경


비양봉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정상까지 500m라고 표지판이 붙어 있다. 정상은 높이가 114m에 안

되는데 나무계단은 거추장스럽게 보인다. 계속 올라가면 큰 분화구 둘레에서 제일 낮은 안부에 이른다.  


바다와 비양봉 사이 넓은 중산간에 억새가 만발하고


뽕나무 군락지


여기가 분화구 둘레 중 제일 낮은 안부이다. 좌 우 어느 쪽이던 마음 내키는 대로 돌면 되고 한 바퀴 도는데 15

분 정도 걸리며 거리는 약 1km가 된다.


제일 낮은 안부(해발 50m)에서 등대가 있는 정상까지는 약 70m의 고도차가 난다. 제법 가팔라서 나무계단도

놓여 있고


자동차 타이어를 이용한 고무매트가도 깔려 있다.


대나무 숲도 있고


제법 굵은 소나무(해송)가 한 곳에 모여 있다. 


전망대서 바라보는 바다를 본섬에서는 서해라 부르고 한림항을 중심으로 양쪽에 이름난 해변이 늘어서 있다.

구엄, 만담, 곽지, 귀덕, 협재, 금능, 월령, 비양봉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본다. 한라산이 그 중심을 잡고 오름

이 사이사이 자리 잡아 더 이상 아름다울 수가 없다.  


마지막 정상은 가파른 흙바닥 그대로이다. 땅이 붉은 이유는 화산재가 붉은 현무암이기 때문이다. 화산이 폭

후 천 년이 지나고 난 장면을 직접 보니 천 년도 긴 세월인데 영겁의 세월은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비양도가 마지막으로 용암을 분출한 시기는 천 년 전이라고 한다. 기록에 남아 있는 유일한 화산이다. 고려 목

5년(1002) 산에 네 구멍이 터지고 붉은 물을 5일 동안 뿜어냈다고 적고 있다. 현재 분화구는 크고 작은 것

이 있고 큰 분화구 옆의 작은 두 개는 눈에 잘 안 뜨인다. 큰 분화구는 깊이가 79.8m, 작은 분화구는

26.5m 때기형을 하고 있다. 분화구 둘레는 약 1km 고, 저 차가 심한 편이다. 


비양봉(飛揚峰 114m) 등대 기념촬영


요산의 하루


야자매트도 깔려 았고


분화구 한 바퀴 돈 후 안부에서 다시 올라오던 길로 하산한다.


(14:50) 하산하고 보니 승선시간까지 1시간 25분 정도 남았다. 해안 산책로나 한 바퀴 더 돌자며 첫 번 돌 때는

시간을 가늠할 수 없어 서둘러 다니다가 메모한 걸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는 주의 깊게 돌아봤다.

마침 임시 배가 3시 50분에 출항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승선을 하고 한림항으로 돌아왔다. 오

은 한림읍에서 1박을 한다. 한림항 뒤로 도시 기능이 밀집되어 있어 눈에 먼저 띄는 호텔로 들어가 숙박을 정

하고 호텔의 소개를 받아 사우나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순댓국으로 저녁을 먹었다. 한 끼 식사 값으

로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2018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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