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연철화포 고대 금학 지장 종자 관인,복계,복주

연천 고대산과 철원 금학산 이어 걷기

안태수 2018. 3. 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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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대신 낙엽을 러셀하며


의정부 101보충대, 동두천 28사단, 전곡 연천 대광리 82연대 백마부대 작전지역, 한탄강이 흐르고 비무장지대로

임진강도 흐른다. 통신 보급 주특기로 자대(전곡)에 배치받아 주특기는 온데간데없이 부대 일에는 개 끌려 다니듯

끌려다니며 통신 가설병이 하는 와이어(전선) 통을 짊어지고 전곡에서 대광리 최전방 GOP까지 산을 넘나들던 때

를 잊을 수가 없다. 자식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 군대 추억 여행에 이 일대를 차로 데리고 다니며 군대 얘기

로 입에 거품을 문 적이 있는데 의외로 냉담한 반응에 놀라 식구들과 과거로의 여행과 지난 얘기는 큰 의미가 없

다는 것을 깨달았다. 50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전선통 대신 배낭을 메고 홀로 추억의 길을 따라 간다.              


(08:30) 고대산 입구 버스 종점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자명종도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설레는 마음은 한 숨 푹 자고 일어나도 여전하다. 오늘따라 마누라가 등산 횡선

지를 꼼꼼히 물으며 메모까지 한다. 안 하던 짓을 하니 덜컹 겁이 났다.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가 들머리이다. 오고

가고 반나절 산을 오르내리기 반나절 하루해다. 5시 10분 상도동 집 앞에서 752번 버스 타고 여섯 정류장만에

노량진역에 내려 전철 1호선으로 동두천역까지 갔다. 역 광장에서 두리번거리다가 버스 정류장 발견 대광리 신탄

리역 가는 버스를 타 집을 나선 지 3시간 20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동두천 신탄진행 버스 배차 간격은 70분

아슬아슬하게 탔다.        

고대산 가는 길

기차로 신탄리역에서 내리면 다시 고대산 입구까지 약 1km 정도 걸어야 하고 버스 종점에서 내리면 5분 정도 걸

으면 된다.

 

철원 베이스볼파크

꽃샘추위 때문에 며칠을 망설였다. 좋은 날 두고 집 나설 이유가 없다. 오늘은 하루 종일 맑고 바람도 잠잠하고

기온도 영상 16도까지 올라간다.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다만 미세먼지가 설친다고 하니 파란 하늘은 기대하기가

어렵겠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잔뜩 끼어 가시거리가 짧다. 


글램핑 단지

Glamping이란 Glamorous(화려하다)와 Camping(캠핑)의 합성어로 캠핑에 필요한 장비와 도구들이 잘 갖추어진

곳에서 자연 경관을 즐기는 여유 생활을 말한다.    


글램핑(Glamping) 텐트


고대산 자연휴양림


(08:45) 고대산 등산로 입구 도착

산 밑에서 정상이 바로 보이면 죽었다고 각오해야 한다. 3 개 코스 중 제일 가파른 제 2코스를 선택한다. 산행 중

1, 3코스의 경관을 다 볼 수 있어 좋고 숨이 넘어 갈 깔딱고개가 있어 좋다.


정상까지 3.05km 이정표


바윗길

1코스와 2코스 사이 짧은 계곡을 지나 2코스 능선 마루에 진입하기 위해 경사면을 올라간다. 


(09:20) 능선 마루에 올라 본격적인 능선 산행을 시작한다.


짧은 암릉


말등바위 통과



나무계단 구간



(11:10) 칼바위 전망대



칼바위 능선



2코스가 잘 보이는 장면이다. 초입부터 가파르게 경사를 지었다가 뽕긋뽕긋한 봉우리 2개를 솟구치고 칼바위로

대미를 장식한다.   



(10:40) 고대정(팔각정)

1코스와  2코스가 만나는 지점 주능선이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1등 도착이다. 고대산 정상과 거의 같은 높이

로 정상까지 등산로는 대로이다. 등산로 이전 군 작전지역으로 참호를 잇는 호, 정상까지 물자를 실어 나르는 레

일이 깔려 있다. 한 무리 산행팀이 1코스를 따라 올라온다. 기다렸다가 기념 사진 부탁한다.



대광봉(810m) 표지목과 기념촬영



3코스 능선



헬기장 지나 고대산 정산 모습



1코스 능선



삼각봉(815m)

짧은 능선에 대광봉, 삼각봉, 고대산이 연이어 있다. 등산로라기보다 공터 같은 인상을 준다. 많은 사람들을 수용

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나무가 자라지 않아 시야가 너무 좋다. 하늘과 땅이 직접 닿아 천국이 가깝게 느껴진다.

    


고대정 팔각정

한 무리 등산객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귓전에서 나듯 들린다.

   


(11:00) 고대산 도착



고대산(高臺山 832m) 정상석과 기념촬영



대광봉 고대정, 헬기장, 삼각봉, 얼굴바위, 고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길바닥까지 선명하

다. 속이 다 드러나 보여 더욱 친밀감이 든다. 

 


금학산 조망


연처군 고대산~보개산(지장산) 등산안내도


고금능선 (고대산~금학산) 시작



(11:20) 구 헬기장이 자리 공터가 점심 먹기 딱 좋은 자리이다.  



먼저 온 산객들이 좋은 자리를 잡고 전을 펼치고 있다. 혼자 왔다니 합석을 권한다. 버너와 코펠을 꺼내 능숙한

솜씨로 조리를 시작한다. 산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는 어디서든 금지다. 이런 행위를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을 보니

상습적인 것 같다. 나는 김밥을 싸 왔는데 어찌하면 좋노?      



점심 후 출발



낙엽으로 덮인 등산로 눈 대신 낙엽을 러셀 하다.

나무도 별로 없는데 웬 낙엽이 이렇게 많이 쌓였는지 바람이 싱어 날랐는 모양이다. 고금 종주 능선 중 고대산

보개산 구간이 유독 심하다. 바윗길 우회로에서 자칫 길을 잃을 뻔했다. 분간이 힘들면 멀리 가지 말고 주변에서

길 학인 후 출발하기 바란다.   



무릅까지 빠지는 곳도 있다.



촛대바위



(13:00) 보개산(寶蓋山 752m) 도착

보개산 정상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다. 사방 뛰어난 전망은 군사 망루로 제격이다. 동쪽으로 고개를 사이에 두고

금학산이 솟았고   



남쪽으로 이십여 리 지장산 지장산을 조망한다. 고대산~보개산~지장산~종자산을 종주해 보라는 산객님의 권유

가 귓전을 맴돈다.



북쪽으로 고금능선 따라 고대산 전망



소스라치 고개

보개산 급경사면을 다 내려서면 남북으로 고개가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북으로는 동송읍으로 가는 군사도로이다.



(13:50) 소스라치 (담터계곡 정상 550m) 통과

대전차 퇴치용 시멘트 구조물, 전차 진지, 탄약고, 벙커 등 군사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민망

할 정도로 시설물 관리가 엉망이다. 팽개쳐 놓은 모양이다. 성을 쌓고 진지를 구축하고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행위

는 유비무환으로 현재의 軍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소스라치 금학산 등산로 입구

씁쓸한 기분으로 산을 오른다. 소스라치에서 정상까지 1.0km, 고도차 400m 고개를 쳐들면 정상 산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등산로는 거의 직선으로 경사면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런 코스는 1간에 300m 오르기 급하다. 죽었다

고 복창하고 코를 처박고 앞만 보고 올라간다.


금학산 등산 안내도



직선으로 뻗은 등산로가 눈에 빤히 보여 쉽게 보이지만 쉴 기회를 앗아가는 마의 등산로이다.



나무계단과 이색 거리표지판



돌계단 구간



(14:55) 금학산 직전 이정표

이정표를 보고 고개를 갸웃뚱하다. 결과적으로 정상에는 이정표가 없어 어디로 내려설지 난감했다. 정상 하산로

에 있어야 할 이정표가 이곳에 놓여 있는 것이다.      



금학산 정상 모습(헬기장)



금학산(金鶴山 947m) 정상석



금학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고대산 조망



동송읍 시가지와 1코스 등산로

철원은 철원읍 철원역(폐역)을 중심으로 하던 구철원과 현재의 군청이 있는 말갈읍 신철원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 동송읍이 자리 잡고 있다. 통틀어 철원이라고 부른다. 궁예의 태봉국은 철원평야를 중심으로 이 일대를

말하며 태봉국의 성이 있던 자리는 비무장지대에 갇혀 있다. 철원은 궁예의 야망이 멈춘 곳으로 궁예와 관련된

지명, 전설 등이 도처에 널려있다.           



바윗길



화장실



나무계단 구간



목제 계단 구간



제비바위



매바위



궁예가 꿈꾸던 태봉국의 발상지 철원평야와 동송읍 시가지



(16:40) 금학체육원 전망대로 하산



나무계단 구간



금학체육공원



약수터



금학산신 비석



국궁장, 양궁장



(17:00) 철원여자 중고등학교

동송읍 이평리 철원여자 중고등학교까지는 쉽게 찾아왔다. 먼저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서울행 교통편을 알아

봐아한다.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길거리엔 길 물어볼 사람 하나 없다. 시가지 중심까지 약 1km를 걸으면서 터미

널, 목욕탕, 식당도 같이 찾는다. 드디어 터미널에 도착하여 부근에서 목욕하고 육개장으로 저녁 먹고 18시 40분

의정부 가는 광역버스(7,900원)를 탔다. 처음부터 역순으로 가기를 원했지만 동두천 가는 교통편은 없다고 한다.

터미널에서 물어물어 시내버스로 의정부 중앙역에 도착하여 전철 1호선으로 노량진역 이어 752번 버스로 집에

도착하니 22시 30분이다. 비슷한 거리를 오가면서 올 때 훨씬 많은 교통요금을 부담한 것이 도깨비에 홀린 것 같다.            







                                                        2018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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