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길에 산도 보고 단풍도 따고
서울서 출발하여 아침 8시경에 도착했다. 관인봉 등산 안내판을 찾기 위해 97번 국도 중리 교차로부터 우측 관인봉 산
기슭에 눈을 떼지 않고 서행으로 마을 공용주차장까지 올라왔다. 등산로 입구라고 여겨질 만한 곳이 없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탐문에 들어갔다. 두 어 사람 만났는데 관인봉 산행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다. 산에 무슨 비밀이라
도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08:25)포천시 관인면 중1리 마을회관(지장마을)
지장마을 세 번째 방문이다. 종자산, 향로봉, 중리저수지, 지장산계곡이 눈에 선하다. 이곳 지리에 익숙한 사람처럼 마
을 이곳저곳 살피며 만나는 사람마다 "관인봉 등산로 어디 있습니까?" 질문을 해댔다. 어떤 노인은 평생을 살았지만 관
인봉 올라가 보지 못했다며 나를 이상한 사람처럼 취급했다. 더 이상 길 묻기를 포기하고 결국은 내가 준비해온 대로 산
행하기로 결심하고 떠났다.
지장산계곡 입구 출입 통제소
마을이 끝나는 지점부터 지장계곡이 시작되며 출입을 통제를 한다. 아침 이른 시각이라 간섭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초임부터 계곡 川邊에 붉은 단풍이 물들었다. 주야장천 산을 다니다 보면 자연의 변화에 일희일비할 일이 없어진다.
봄의 개화, 여름 녹음, 가을 단풍, 겨울 설경 그리고 천기, 낮과 밤의 시작 일출과 일몰, 야생동물의 출현 등이다.
어스름 물안개가 낀 계곡 아침 햇빛이 쳐들어오려면 얼마 간 시간이 지나야 한다. 계곡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까지 물
가를 비집고 내려서니 지장보살님이 강림하실 것 같은 몽환 한 분위기다.
이정표의 지장산 계곡 6km 의미는 계곡 구간 거리를 말하는데 마을 입구부터 잘루맥이 고개까지를 말한다.
관인봉과 지장산계곡 단풍
단풍나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 가을에 나무가 초록잎을 떨구기 전 잎이 붉게, 노랗게. 갈색으로 변한 나무를 흔히
단풍나무라 해버린다. 정확히 단풍나무는 낙엽활엽수로 교목이며 단풍나무果 단풍나무屬의 단풍나무와 당단풍을 말하
며 우리나라에 단풍나무과에 속한 단풍나무는 시닥나무, 복자기. 신나무, 고로쇠나무 등 30여 종이 된다고 한다.
단풍은 최저기온 5도 이하로 내려가면 광합성에 의한 초록색 엽록소 생산을 중단한다. 가지에서 잎이 떨어져 나간 부분
에 떨켜층이 생겨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과 미생물의 침입을 막고 양분과 수분이 오가는 통로를 막아 잎이 말라 떨어지
게 한다. 나뭇일 속에는 초록색을 나타내는 엽록소 외에 여러 가지 색소가 포함되어 있다.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자연스
럽게 엽록소에 가려진 빨강(안토시안), 노랑(카로티노이드), 갈색(타닌) 등의 색소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단풍은 바람을 좋아한다. 단풍이 고우려면 일정 기간 동안 맑고 서늘한 날씨가 계속되며 기온인 점차적으로 내려가야
한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는 경우 엽록소가 급격히 파괴되어 단풍잎은 더욱 선명하고 아름
다운 단풍색을 띠게 된다.
노랗게 물드는 단풍나무로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튤립나무, 서어나무, 생강나무, 등이고
빨갛게 물드는 단풍나무는 당단풍, 복자기, 고로쇠나무, 옺나무, 감나무, 배롱나무, 화살나무 등이 있으며
적, 갈색을 띠는 단풍나무는 벚나무, 참나무가 있다.
향로천 2교 주변 단풍
향로봉 산등성이 다양한 단풍
좌측 산등성이는 연천 지장산에서 시작하여 종자산까지 가는 산줄기 향로봉 동남 사면이고 우측은 관인봉 북서쪽 사면
이다. 좁은 소로를 사이에 두고 일조량의 차이 때문에 단풍색이 현저히 다르다.
향로천 3교 주변 단풍
지장산계곡 물웅덩이
지장산 계곡 깊숙한 곳까지 왔다. 아무도 찾지 않는 단풍 모습이다.
향로천 5교 주변 단풍
지장산 계곡 상류
향로천 6교에서 지장산 전망
향로천 6교 주변 단풍
지장산 계곡 종점 물이 마르고 골짜기가 사라지다.
낙엽송 군락지
마지막 단풍
잣 숲 단지
(09:55) 잘루맥이 고개 도착
지장산 계곡이 끝나고 계속 전진하면 포천 담터계곡 그다음은 소스라치 고개, 고대산과 금학산의 경계 지역으로 군사도
로가 철원 동승읍으로 빠진다. 지장마을 기점으로 5km 지점이다. 1시간 30분 동안 단풍 구경하며 사진 찍고 여유 작작
하게 게으름 피우며 어슬렁어슬렁 잘 올라왔다. 지금까지의 느긋한 마음을 가다듬고 바짝 긴장해야 한다. 등산 안내도
조차 없는 관인봉을 타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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