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연철화포 고대 금학 지장 종자 관인,복계,복주

연천 원심원사~보개산(지장봉)~화인봉~삼형제암~향로봉~중리지장마을

안태수 2018. 5. 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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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시절 근무지역 산행으로 답사


대구 50사단 신병훈련소에 입소하여 6주간의 신병교육을 받고 후방기 교육 대전통신학교에서 통신 보급 교육

받았다. 교육이 끝나면 자대로 배치를 받는데 이때 '빽'이라는 게 등장한다. 빽 없는 사람은 빽 있는 사람을

부러워했지 저주하지는 않았다. 열심히 노력해서 나도 빽 있는 사람이 되어 지금의 부러움을 자식들도 느끼게

해주고 이를 악 물었다. 야간 군용 열차를 타고 의정부 101 보충대 대기, 동두천 28사단에서 짬얻어먹고

칠흑 같은 밤에 수송차량을 타고 38선을 넘고 한탄강을 건너 대북방송과 북괴 방송이 왕왕거리는 전곡 82연대 

연병장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점호를 받고 병적카드를 건네고 보충병 대기 숙소를  배정받아 침상에 올라가 칙

칙한 매리스에 담요 두 장  입던 옷 베개 삼아 새우처럼 구부려 한 없이 운 생각이 난다.          

  


(08:10) 연천역 

전곡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연천군 신서면 산내리 절골 입구까지 39-8 일반버스가 운행한다. 첫차가 아침 06시

40분, 배차 간격이 180분(3시간), 약 25km로 거리를 1시간 10분 걸린다. 서울서 전곡까지 첫차 시간에 도저

히 맞수가 없어 포기하고 노량진에서 지하철 타고 동두천에서 일반버스로 갈아타고 연천역에서 내려 택시를

탄다. 상도동 집에서부터 산 밑까지 3 시간이 걸렸다. 


(08:30) 연천역에 내리니 택시가 줄 서 있다. 신서면 내산리 원심원사(元深源寺)까지 약 15km 택시비 17,000

원이 나왔다. 기사 아저씨의 이런저런 동네 이야기와  옛날 얘기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원심원사 절에 가던지 등

산을 하려며는 부대 연병장을 거쳐야 했는데 지금은 계곡 옆으로 진입로가 생겼다고 한다. 일주문도 없는 골짜

에 커다란 전각이 계곡을 가리고 있다.        


원심원사 전경

심원사(深源寺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와 원심원사(元深源寺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는 신라 647 진덕여왕 1

영원조사가 창건한 절이라 하며 석대암 지장암 창건까지도 같은 창건 설화를 가지고 있다. 어느 절에 시주해

할지 망설여진다. 산행 계획을 세우며 연천군으로 전화하여 지장산 등산 안내를 받아봤다. 등산로 일부가 사

(원심원사) 사유지로 사찰 측에서 불법 임산물(체취가 심해 입산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이니 절에 물어보라

했다. 종무소에서 입산 사유를 설명하고 출입부에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임산물 체취를 안 한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받았다. 출입부를 뒤적여보니 오늘은 나 뿐이다.   


원심원사 경내를 통과하는 지장산 제2등산로

내가 지장산이라고 하니 스님이 지장산은 포천에 있고 이 뒤에 있는 산은 보개산이라고 한다. 지도에는 환희봉

까지 나온다. 산봉우리를 기준으로 연천과 포천이 경계한다. 고대산과 금학산 중간에 보개봉도 있다. 산봉우리

하나를 두고 헷갈리게 이름이 많다. 이럴때는 山 위에 峰이니깐 지장산 보개봉으로 부르면 된다. 더군다나 지장

은 보살님, 보개는 보살님의 머리에 쓰는 장식물이 아닌가.   


석대암 옛길 입구

사찰이 옹졸한 것 같다. 임산물이 그깐 대수라고, 그리고 불법 체취꾼들이 얼마나 된다고, 님을 봐야 뽕을 딴다고

신도가 있어야 시주를 받지. 등산로 개방은 실익이 더 크다.  정부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입산금지 조치가 내리는

경우는 있다. 문경 희양산 봉암사 같은 경우는 수행을 이유로 절 뒤 사유지를 철조망으로 꽁꽁 막아 놓았다. 부처

님이 아시면 야단 칠 일이다.

    

석대암까지는 차가 다닐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옛길이 있다. 동막골 같은 지명은 군

작전지역이라 지도에 표기가 없다. 계곡길과 임도를 놓고 잠시 망서리다가. 편한 임도를 선택한다.

    

굽은신갈나무 이정표


옛길 철제계단


부부바위


석대암 수행굴


물이 마른지 오래된 것 같은 석대암 약수터


(09:55) 석대암(石臺庵 560m)

사냥꾼의 쏜 화살에 맞아 죽은 멧돼지가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변해 지장 성지화 한 곳이다. 수행굴, 약수터, 법

당, 절간은 긴 겨울잠을 자고 비 질을 멈춘지도 오래다. 스님은 고사하고 관리인 조차 없다.


리본을 발견하고

절간 뒤로 등산로 찾아 헤맨다. 절 뒤 높은 곳에 올라 계곡을 따라 길을 쫒는다. 석대암 옛길도 계곡이 끝나는

대암에서 멈추고 산등성인지 능선인지 앞을 막는다. 길은 위로 보면 사람이나 짐승이 다닌 흔적이 어렴풋이

나타난다. 내리막에서 헷갈리는 경우 내려섰다가 다시 올려다보면 보인다.   

    

노랑제비꽃


이정표 발견

밑도 끝도 없이 갈림길이라 '고대산 지장봉 종주코스 1.13km'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정표 내용을 해석

하는데도 사전 지식이 없으면 낭패 난다. 주능선 화인봉과 지장산 보개봉 삼거리까지 거리를 말하며 갈림길 표

는 갈림길 자체가 없다.  


주능선을 바라보며

관활 군청이 절 과의 마찰로 등산로 관리를 안 하는 모양이다. 등산로에 시설물이 붙어 있는 곳은 그런대로 길

임을 알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많이 훼손되었다.

  

주능선 사거리 도착

연천군과 포천시의 경계지역으로 연천 쪽에서 올라서면서 보이는 이정표는 연천군에서 제작한 것이고


잘루맥이(포천 관인면)에서 올라오면서 보이는 이정표는 포천시에서 제작한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터리 정보이고 낭비요 훼손이다. 연천은 지장봉 0.7km, 포천은 지장산 0,47km 사전에 정보가 없으면 낭패

난다.

   

지장산 정상 전망


능선 바위길을 얼마 지나가면 짧은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내려다보면 가는 밧줄이 중간에 있어 오르내리는 사

이 있는 모양이다. 우회로를 놓인 것 같아 조심하여 내려선다. 우회로가 있다. 

   

지장산 정상 밑 발치에서 올려다보면 정상까지 암벽으로 되어 있다. 굵은 자갈과 모래 점토가 섞인 것을 보니 퇴

적층 역암처럼 보인다. 암벽에는 등산로는 없고 옆 사면 흙이 덮인 곳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역암


군막터


청노루귀


흰노루귀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 밧줄과 시름하며 정상에 도착


(11:05) 지장산 정상 도착


포천 지장산 정상석(地藏山 877.2m)


연천 지장봉(地藏峯 877m) 정상석

정상석(2), 이정표(2), 구조표시목, 등산안내도, 고롱이, 미롤이 조형물, 군부대 주둔 기념비까지 10평 남짓한

정상이 아수라장이다. 


고롱이. 미롱이 조형물(연천군)

고롱이는 선사시대 원시인 상징이고 미롱이는 미래의 인간 상징이라고 한다.


고대산 표범부대 주둔 기념비.


'요산'까지 설친다. 연천 지장봉과 기념촬영


점심 (김밥, 떡, 바나나, 오렌지 ,커피)


정상 조망은 끝내준다. 南으로 화인봉, 삼형제봉, 향로봉, 종자산이


北으로 며칠 전 일주한 고대산, 금학산을 바라본다. 힘 좋은 산꾼들은 고대산, 지장산, 종자산 연계 산행도 한다

고 들었다. 나도 오늘 목적지는 종자산까지 인데 불실한 등산로 때문에 진행 속도가 느려져 안 되겠다.   


원심원사가 있는 지장계곡 힘들여 올라온 길도 보이고,


(11:35) 지장산 하산 시작


다시 화인봉 입구 삼거리까지 원위치하여 맞은편 바위를 밧줄을 잡고 화인봉으로 올라간다.


(12:05) 화인봉(806m)


책바위

나는 책처럼 보이고, 어떤 사람은 시루떡처럼 보이고.


(12:50) 동마내미고개 통과

연천 지장산 제3등산로와 포천 관인면 지장계곡 잣나무 숲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최근에 사람이 다닌 흔적

이 없고 낙엽만 수북이 쌓여 길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헬기장 지나


(13:50) 삼형제봉(708m) 도착

트랭글 gps는 등산용 앱이다. 전국의 이름 있는 산이 다 등록되어 10m 이내에 접근하면 알람이 울리며 산 이름

이 뜬다. 정상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 최고 높은 봉우리에 올랐다. 정상에는 표시물이 없고 트랭글 gps 알림으로

확인한다. 문제가 생겼다. 이정표가 있어야 할 삼거리이다. 삼형제봉은 좌측으로 돌아가는 능선이고 직진은 연

성산 가는 능선이다. 성산 능선이 눈에 확 들어와 그쪽으로 진행하다가 잘못 들어온 것 같아 되돌아가 이정

지판, 리본 같은 게 있는가 살피다가 지도를 꺼내 좌측으로 확 꺾어지는 능선이 삼형제암으로 가는 길이다.     


삼형제봉 안부에서 이정표 발견


헬기장 확인하고


삼형제봉 중간 구조표시목 보고 헐레벌떡 내려왔다. 숨을 돌리고 등산로가 어디로 났는지 살핀다. 


문바위

등산로 없고 위험하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삼형제암은 문바위를 우회한다. 우회하는 중에 위험지역으로 올

가는 등로가 보여 기어 올라갔더니 삼형제암 1봉이다. 2봉을 전망하고 2봉으로 옮겨 가서 1봉, 3봉을 전망

한다. 되돌아오는 길에 문바위를 거쳐 다시 삼형제암을 우회했다. 문바위를 두고 뺑뱅 돈 셈이다.

삼형제암 2봉


삼형제암 1, 3봉


문바위부터 하산길은 경사가 심하고 응달이 져 낙엽이 수북이 쌓였다. 등산로가 묘연하다. 감각으로 헤쳐나간

다. 가끔 밧줄이 나타나면 위험지역인데도 안도한다.  


삼형제봉 구조표시목


삼형제봉 제1봉 모습


밧줄구간


너덜 경사지


펑퍼짐한 능선 같은 경사면


(15:15) 드디어 삼형제봉 능선에서 내려와


임도가 있는 공터에서 잠시 쉰다. 맞은편 향로봉 들머리.


궁예성터 갈림길 이정표

철원 연천 포천은 궁예의 태봉국 발상지로 궁예와 관련된 설화, 지명, 유적지 등이 많이 남아 있다. 통일된 대한

민국의 수도는 철원이 어떨는지 궁예가 좋아할 일이다.    


(16:25) 향로봉 (646m) 도착 삼형제봉 지장산 배경 정상석


향로봉 이정표

원심원사~지장산(4,88km)~향로봉(4.63km)~중리저수지(2.24km)=11.75km  


향로봉에서 종자산 전망


향로봉 '요산의 하루'

종자산 종주는 포기한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 등산로가 많이 훼손되어 길 찾느라 시간도 많이 허비하고 애도 많

이 먹었다. 그리고 발목까지 빠지는 경사면의 쌓인 낙엽을 러셀 하느라 다리에 쥐가 났다. 쥐는 심하면 바로 근

육통으로 이어져 최근 두 차례 경험한바 오래 쉬고 많이 주무르면 낳는다.  



향로봉에서 중리저수지 전망

종자산 방향 능선을 탄다. 군 작전지역, 사유지가 섞여 있다. 군데군데 출입금지, 임산물 체취금지, 경고문과 철

조망이 쳐 있고 등산로 안내는 전무한 실정이다. 제대로 된 길이 없어 감각으로 능선과 비탈 골짜기를 번갈아 넘

들며 향로봉과 종자산을 나누는 임도로 내려섰다.        


사기막고개

군 초소 뒤로 내려와 철조망을 넘었다. 조충우돌했지만 정확하게 목표지점에 도착했다. 임도는 연천과 포천 관

인을 잇는 軍 작전도로이다. 연천에 유명한 재인폭포와도 이어진다. 중리저수지 쪽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임도


잣나무 숲


중리저수지(낚시터)


(14:40) 지장산마을

포천시 관인면 중리 마을 어귀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등산을 마무리하고 돌아갈 궁리를 한다. 요즘 시골도 사람

보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일일이 집을 찾아다니며 문을 두드릴 수 없는 노릇 인기척이 나기를 한참 기다려본다.

군인 승합차 발견하여 버스 타는데 까지 신세 지려고 수작을 거니 련 중이라 이동하려며는 좀 더 기다려야 한

다. 경기도 114로 접속하여 콜택시 안내를 받아 관인면 중리저수지 입구에서 대기 중 택시기사 한데 전화가

다. 서울 가려면 관인 버스정류장에서 서울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택시요금 16,000원 주고 관인에 도착하여

바로 빨간 버스를 타고 포천부터는 혼자 대절, 중간에 목욕도 하고 저녁도 먹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 포기하고

도봉산역에지하철로 갈아타고 귀가했다.            







                                                       2018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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