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서울대공원, 청광종주

청광종주 서울청계산~성남국사봉~의왕백운산~수원광교산

안태수 2018. 3. 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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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에서 광교까지



'청광 종주'라고 이름도 잘 잘 짓는다. 청계산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광교산 수원 장안구 광교공원 반딧불이 화

장실까지 약 24km를 이르는 말이다. 2009년 2월 19일 초자 시절 겁 없이 종주한 적이 있다. 하오고개에 육교가

놓이기 전 의왕시 청계동 원터에서 서울 외곽순환도로 청계요금소 지하도를 통해 368봉으로 올랐는데 지금은 다

리를 건너게 되어 많이 편해졌다. 봉우리가 모여 산이 되고 산이 모여 산맥이 된다. 오늘 넘는 산맥에는 산 이름이

버젓이 있는 산들이 많다. 화물터미널부터 차례로 거명하면 굴바위산, 옥녀봉, 매봉, 망경대, 석기봉, 이수봉, 국

사봉, 영심봉, 우담봉(발화산), 바라산, 백운산, 광교산, 비로봉, 형제봉 모두 14좌이다. 하나같이 그저 먹는 봉우

리는 하나 없고 오르락내리락 발바닥에 불이 날 각오를 해야 한다.  


구룡산(306m)

산행거리 24km, 예상 소요시간 10시간, 일몰 전 하산을 하려며는 들머리에서 8시 출발은 해야 한다. 집에서 양

재동 화물터미널까지 지하철과 버스 환승이 잘 되어 있어 집에서 걸어 숭실대역까지 전철로 논현역에 버스로 환

승하여 양재동 LG전자 앞에서 내린다. 트럭터미널과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그리고 구룡산이 앞을 떡 버티고 있다.


화물터미널(좌)과 농업양곡유통센터(우) 사이로 직진하면 청계산 지하차도 다음은 신원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면

양재대로와 연결된다. 저 산 속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서울추모공원이 있다.


(07:35) 양재동 화물터미널 청계산 입구

회사를 같이 다니던 친구인데 직장을 그만두고도 지금껏 만나고 있다. 산을 같이 시작했다가 초장에 그만뒀다.

나는 산의 열정에 사로 잡혀 물불을 안 가리는 반면에 이 친구는 등산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이 너무 많아 한두 번

산행에 빠지는 것을 보고 나 혼자 하기로 결심하고 자유롭게 놓아줬다. 청계에서 광교는 둘이 같이 했던 코스여서

추억 산행이 되는 셈이다.      


굴바위산(194m)


입맞춤길


바람골 갈림길


임꺽정길 (암릉)


과천 서울대공원 갈림길

서울대공원~옥녀봉 코스는 관악산 다음으로 자주 이용하는 코스이다. 철 따라 달라지는 공원 풍경에 빠지고 어린

아이 처럼 동,식물원 관람도 재미난다. 어떤 날은 친구를 불러 공원 둘레길을 걷다가 호수 위를 지나는 로프웨이

를 타고 하늘길도 나른다.   


(08:45) 옥녀봉 (375m)

청계산 들머리를 어디서 출발하던 보통 사람들은 옥녀봉까지 왔다가 내려가고 힘이 좀 남는 사람은 매봉까지 간

다. 어디서나 매봉까지는 왕복 4시간이면 충분하다. 옥녀봉은 과천 서울대공원 광장에서 바라보면 왜 옥녀봉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금방 알아차린다.  


나무계단 깔딱고개(하)

나무계단 제일 아랫단 235'부터 시작하여 매봉 직전 마지막 '1,483'에서 끝난다. 서초구청에서 시민들의 기부를

받아 설치한 계단으로 기증자의 이름과 계단 번호를 스테인리스 철판으로 제작 부착했는데 지금은 거의 다 사라

지고 없다. 매 달에 한 번씩 올라와보지만 떨어져 나가는 것만 생겨날 뿐 보충하는 꼴은 여태껏 한 번도 못 봤다.  

   

깔딱고개(상) 청계골 갈림길


헬기장 쉼터


돌문바위

소원을 안고 돌면 이루어진다는 정기를 뿜는 바위. 시도 때도 없이 돌고 돌아 큰 아들 장가갔고 이내 손주까지 봐

서 기도빨을 단단히 본 사람이다.     


매바위


(09:45) 매봉(582.5m)

망경대가 청계산 주봉인데 정상에 군 부대가 철조망으로 삥 둘러처 접근을 막고 있다. 그래서 매봉이 대신 주봉

노릇을 하고 있다.  


혈읍재

조선 중기 연산군 시절 유교 성리학자 일두 정여창이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사사한 스승 김종직의 죽음을 슬퍼하

며 넘 던 고개.   


망경대(615m)

청계산 주봉 망경대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석기봉은 여러 개 큰 바위들로 얹혀있다. 두 곳다 위험한 지역으로 혈읍

재부터 주 등산로와 우회로가 마련되어 있다. 주 등산로는 북서면 발치 사이로 길이 나 있어 낙석과 바위를 조심

해서 통과해야 한다. 겨울에는 눈이 늦도록 녹지 않아 베낭 속에 아이젠을 꼭 넣고 다녀야 한다. 미끄러지지 않으

려고 용을 쓰다가 넘어지니 어이가 없는 노릇.       

석기봉(583m)

南으로 이수봉, 국사봉, 바라산이 겹겹이 늘어서 있다.


석기봉 우회로 안내

성남누비길 6구간 청계산길(하오고개~국사봉~이수봉~망경대~혈읍재~매봉~옛골)이 지난다. 참고로 성남누비

길은 전체 62.1km 7 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성남 수정구 복정주민센터를 출발하여 남한산성 남문, 검단

산, 영장산, 불곡산, 태봉산, 청계산, 인릉산을 거쳐 성남 시계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절고개 삼거리

우측으로 청계사, 과천 매봉, 서울대공원가는 길은 요산의 홈코스이다.

 

의왕대간은

이미마을  IT벨리를 출발하여 과천매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우담봉~바라산~백운산~지지대고개~덕성산

~월암동 부곡체육공원까지 약 25km에 이르는 코스를 말하는데 의왕대간도 알고 모르게 지지대고개부터 부곡체

육공원까지 남았다.


의왕대간 이용자 계수대


(11:00) 이수봉 도착(545m)

조선 중기 연산군 시절 유교 성리학자 일두 정여창이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사사한 스승 김종직과 벗 김굉필이 죽

음을 슬퍼하며 넘 던 고개가 혈읍재이고 은둔처가 이수봉이다.   


이수봉에서 서울 시계를 벗어나 성남누비길과 의왕대간으로 갈라진다.


국사봉 직전 나무계단


(11:00) 국사봉(542m) 정상석과 기념촬


국사봉에서 바라본 이수봉 능선


원터마을 갈림길

하오고개 육교가 놓이기 전까지 청계에서 광교까지 탐방로는 의왕시 청계동 원터마을 하우현성당을 지나 서울외

곽순환도로 청계요금소 지하도를 통과했다.

 

철탑 지나


안양시 공동묘지 구역


의왕대간 표지판


하오고개 육교


(12:30) 하오고개 육교

육교 통과


하오고개 육교 전경 (안양판교로)


성남누비길


(12:50) KBS중계

방송통신탑이라고 지도에 나와 있다. 성남누비길 태봉산 갈림길이다. 늦은 점심(김밥, 떡, 귤, 오차)을 한다.


(13:20) 영심봉(369m)

하오고개 육교 개통 전 청계요금소 지하통로를 통과 천주교 공동묘지 구역을 지나 올라오면 첫 번째 만나는 봉우

리 당시에 지명이 없었는데.   


(13:45) 우담산(발화산 425m) 통과


바라재

의왕시 백운호수(右)와 성남시 고기리(左)를 나누는 고개

 

고분재

바라산 365 희망계단

의왕시 백운호수(右)와  성남시 고기리(左)를 나누는 고개 바라산 고분재는 광교 청계 어느 방향에서 오든 중간

 해당하는 지점이다. 바라산 방향으로는 깔딱고개이고 고분재 방향으로는 심한 비탈을 감당해야 한다. 체력도

빠지고 인내심 하나로 습관적으로 걷는다. 청계에서 광교까지 제일 힘든 구간이다. 


(14:40) 바라산(428m) 통과


바라산 정상 전망데크


백운산 오르는 나무계단


(15:45) 백운산 도착


백운산 (562.5m) 정상석과 기념촬영


의왕대간 안내도

백운산은 의왕시의 진산으로 의왕대간도 지나고 한남정맥(백운산-통신대-범봉-지지대고개 경수대로 횡단)도

난다.


통신대 핼기장


통신대 (억새밭)


KBS송신소


수원둘레길 표지판

수원 시계를 한 바퀴 도는 약 60km의 코스 중 광교산 구간이다.


노루목대피소


(16:40) 광교산 (시루봉 582m) 도착


토끼재


(17:10) 비로봉(종루봉 400m) 통과


양지재


(17:50) 형재봉 도착


형재봉(448m) 정상석과 기념촬영


문암재 한남정맥(용인 성복동-버들치고개-소실봉-석성산) 분기점, 백년수 갈림길.


새로 단장한 탐방로


일몰


문암골 갈림길


신분당선 광교역(경기대) 갈림길


(18;55)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해가 다 넘어가고 어둑어둑할 무렵 경기대 수원캠퍼스 쪽으로 내려오니 곧바로 정문이 나타났다. 때맞춰 빈 택시

가 정문을 향하여 올라왔다. 목욕은 글렀고 친구가 경기대 인근에 동태찌개를 잘 한다는 집으로 안내한다. 기본요

금 거리에 주택가 이면도로를 아무 불평 없이 태워준 택시기사에게 감사를 전한다. 동태찌개 집은 손님들로 와글

와글거린다. 나름 맛집의 기준은 밥과 밑반찬에 둔다. 메인 메뉴는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서 함부로 평가할 수 없

다. 매운탕은 적당히 짜고 메우면 우리 입맛에 거의 맞다. 식당을 나와 대로를 건너 아파트 단지 앞 버스정류장에

서 바로 직행버스를 타고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30분 만에 양재동에 도착한다. 뒤 따라오는 우리

집 가는 버스를 환승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每事가 일사천리이다.          






                                                       2018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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