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서울대공원, 청광종주

과천 청계산 응봉~ 석기봉~망경대~매봉~옥녀봉 일주

안태수 2017. 4. 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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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서울대공원 청계산은 완연한 봄이다.

 

1984년 개장한 과천 서울대공원은 인간이 만든 거대한 인공환경이다. 관악산과 청계산 사이 넓은 구릉지에 과천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동물원을 중심으로 하는 거대한 대공원이 들어섰다. 공원을 건설한 지 30여 년 10년이면 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세 바퀴나 돌았는데 외형상으로는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공원 입구부터 시작하는 대형주차장, 광장, 동물원 정문까지 이어지는 순환대로는 회색빛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점칠되어 여기가 공원인가 싶을 정도로 삭막하다. 가로수가 촘촘히 심겨 있지만, 도로 폭이 하도 넓어서 나무가 귀한 공원처럼 되어버렸다. 숲을 만나려면 공원 외곽 청계산 자락 치유의 숲, 산림욕장, 청계산을 올라야 한다. 대공원은 나무를 계속 심어 숲으로 우거지기를 기대한다.        

 

(10:35) 과천 서을대공원 주차장에서 본 청계산 연봉

대공원 주차장은 거대한 콘크리트 바닥 여름은 열사의 나라 겨울은 시베리아 벌판, 평일은 썰렁하고 주말만 뽁거린다. 여기가 정녕 공원인가?

 

 

주차장 들어서면 우측 산기슭으로 대공원 순환 전용 차도와 산책로, 과천 청계산 매봉 들머리가 있다. 개나리가 멋 떨어지게 흩날리는데 일찍 온 모양이다.

 

 

산책로가 시작하는 바로 지점에서 과천 청계산 매봉(응봉) 가는 첫 번째 등산로(권장 루트)가 나타난다. 사람들은 이 길을 마다하고 산책로 중간중간 등산로와 연결되는 샛길을 많이 이용한다.

 

 

샛길

 

 

주능선과 만난다.

 

 

연초록 잡목은 진달래와 같은 때에 잎을 낸다. 어느 것이 더 고운지 사람들은 온통 진달래만 관심 있다.

 

 

토종 텃새 직박구리

 

 

야자마대 포장

 

 

약수터 갈림길

약수터가 두 군데 있어 터줏대감들의 즐겨 애용하는 등산로, 산비탈을 돌고 돌아 매봉(응봉)과도 연결되고 정상 거치지 않고 청계산으로도 곧장 간다.

 

 

나무계단

 

 

익살스러운 이정표 엄지손가락을 길 방향으로 곧추섰다.

 

 

과천 종합청사 갈림길

 

 

정상 직전 나무계단

 

 

(11:40) 청계산 매봉(응봉 369.3m)

출발점에서 정상까지 2.8km 제법 숨이 차는 봉우리를 셋이나 넘었다. 청계산에 매봉이 둘 있다. 서초구 원터골 매봉과 과천 매봉이다. 과천 매봉은 정상석을 교체하고 전망대를 만들기 전까지는 청계산 응봉이었다. 수원 광교산, 의왕 백운산, 안양 수리산, 과천 관악산의 전망이 훌륭하다.

 

 

 

응봉 이정표 계산 망경대 3.6km

 

 

응봉 쉼터는 망경대, 이수봉 방향으로 전망이 뛰어나고 겨울에는 응봉이 바람을 막아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고압선이 머리 위를 지나 약간 불안하지만, 철탑이 정겨울 때도 있다.

 

 

망경대, 석기봉, 이수봉 조망

 

 

심하게 훼손된 등산로

 

 

의왕대간 표지판 (청계사~매봉)

 

 

바위길

노랑 명찰을 단 소나무는 대선충 방제약 접종을 마친 나무

 

 

소나무 군락지

 

 

헬기장

 

 

청계사 갈림길

 

 

청계사

 

 

전망대 쉼터

매봉서 전망대까지 약 2.3km 굴곡이 심하지 않은 능선을 지루하게 걸어와 전망대에 도착하면 낭떠러지에 걸려있는 테라스에 숨이 콱 멎는다. 발아래 펼쳐지는 서울대공원, 맞은편 암봉 관악산 연주대, 진행 방향으로 청계산 주봉 망경대가 거슬림 없이 조망된다.

    

 

석기봉, 망경대 조망

 

 

(12:50) 절고개 삼거리에서 점심 

이수봉, 옛골과 석기봉, 망경대, 매봉 갈림길이다. 소위 청계산 종주 능선(화물터미널~옛골)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점심 식단 (김밥, 바나나, 딸기, 커피)

 

 

석기봉

청계산에서 제일 위험한 지역 통과 우측 우회로를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석기봉(암봉) 정상에서 이수봉, 국사봉, 청계산 남릉 조망.

 

 

망경대 정상은 군부대 주둔하고

 

 

망경대 아랫도리에 녹슨 철조망, 지뢰지대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붙어 있다.

 

 

낙서장으로 변한 콘크리트 옹벽 부지런하게도 낙서까지 하고 가다니

 

 

혈읍재 통과

조선 전기 (1450~1504) 성리학자 일두 정여창이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유배, 사사 되기 전 청계산 석기봉 아래 마왕굴(금정수)에 숨어 살면서 피눈물을 흘리며 넘나들든 고개 

  

 

간이매점

안부를 내려서며 "장오(사자견 이름)야" 하며 크게 부른다. 주인아저씨는 늘 술에 취해 있다. 나는 그를 금방 알아보지만, 그 사람은 장오 안부를 묻고 나서야 겨우 나를 알아본다. 장오가 살았으면 14개월째 작년 겨울 내곡동 헌릉로 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여 죽었다고 한다. 보나 마나 아저씨가 술에 취해 개를 잘 챙기지 못했을 거다. 

 

 

장오

 

 

 

(14:00) 청계산 매봉(582.5m)

이 시간대에 매봉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 오늘은 한가하다. 올라오다 보니 개나리는 아직 반쯤 피었고 진달래도 듬성듬성 피어 있다. 꽃 구경은 아직 이른 모양이다. 

 

 

청계산 매바위

매바위는 매봉 전위봉으로 매봉에서 약 100m 아래에 있다.

 

 

특전용사 충혼비

 

 

충혼비

1982년 6월 1일 특전단 용사 낙하 훈련차 수송기로 이동 중 기상 악화로 청계산 상공에서 비행기 추락 장교 포함 탑승자 전원(53명) 사망 유해는 국립묘지 안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돌문바위

오늘은 현실적인 문제로 기도한다. 잠원동 공실 임대 빨리 나가게 해달라고.....

 

 

헬기장 겸 쉼터

 

 

청계산 깔딱고개(나무계단) 정상 삼거리에서 옥녀봉 가는 길과 청계골, 원터골 하산로

 

 

연산홍 군락

 

 

옥녀봉 조망

 

 

원터골 갈림길

깔딱고개(나무계단) 다 내려서면 옥녀봉까지 800m 계속해서 능선이다. 

 

 

원터골 갈림길

 

 

옥녀봉 가는 길 한가운데 소나무 한 그루

 

 

(15:05) 옥녀봉(375m)

정치가 요란을 떠니 기업은 몸 사리고 국민은 제 할 일 제쳐놓고 길거리로 뛰쳐나와 정의를 부르짖고 먹고 사는 문제와 아무 상관이 없는 일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내가 잘 아는 식당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넘쳐 났는데 점시간 1시간 동안 나까지 두 사람이 식사다. 주인도 없고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나? 산에도 사람이 없다.

     

 

옥녀봉 지나 과천 대공원과 서초 화물터미널 갈림길

 

 

과천 대공원 쪽 바윗길을 내려간다.

 

 

서초 서울추모공원이 보이고

 

 

서울대공원과 경마장을 구분 짓는 철조망 구간

 

 

진달래가 만개하다.

 

 

현대미술관 가는 차도 횡단

 

 

대공원 코끼리 열차 지나는 도로변에 호수식당

 

 

호수정

벚꽃은 아직 멀었나? 금년은 전체적으로 개화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호수정을 둘러싸고 있는 벚꽃은 서울대공원 내에서도 명소로 소문이나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곳이다.

 

 

코끼리 열차

 

 

(14:15) 대공원역

보도 교체 공사가 한창이다. 블록을 걷어내고 잔디를 심고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숲이 적어 황량하게 보인다. 건물과 도로, 보도가 온통 회색 일색이다. 입구에 잔디가 깔리면 그나마 푸르름이 나아것이다. 올해 들어 청계산 산행은 처음이다. 평소 청계산 종주하던 반대 방향으로 종주다. 산은 올라갈 때 모습과 내려올 때 모습이 달라 아는 길도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무가 숲을 이루고 풀이 무성하게 자라면 아는 길도 물어가야 한다.

   

 

 

 

 

 

                                                        2017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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