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올레 8코스 (월평리~ 대포포구~중문단지~예래~대평포구)⑰

안태수 2018. 2. 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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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와 단애가 잘 발달한 해안


아침 7시에 기상하여 짐 정리하고 8시에 모텔을 나왔다. 서귀포 천지동 주민센터 버스정류장이다. 어제 강 선생

이 버스기사 한데 물어보고 월평리 가는 버스 정류장이라고 가르쳐준 곳이다. 그때 일러준 버스 번호가 520번인

지 521번인지 헷갈리는데 버스 노선표에는 둘 다 있다. 30분 만에 한 대씩 오니 정신 차려야 한다. 드디어 521

번 버스 도착했다. "월평리 갑니까?" "건너서 타세요" "이 차는 보목 갑니다." 길을 건너자마자 같은 번호의 버스가

바로 왔다. "월평리 갑니다이젠 무슨 말을 들어도 금방 잊어버리는 나이 입력한 정보는 후입 선출법으로 지워진다.



월평리 송이 슈퍼


(09:20) 월평리 아왜낭목 제주올레 8코스 출발점

서귀포 쪽은 눈이 안 쌓인다고 하던데 간 밤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모양이다. 지금은 영상 2도를 가리킨다.

바닥은 살짝 얼었고 바람은 여전하다. 걷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8코스 인증 장소는 송이 슈퍼에서 조금

떨어진 바닷가로 나가는 마을 끝에 있다.


담&루 콘도 리조트(대포동)

정문에서부터 올레 리본이 사라졌다. 정문을 지나쳐 약 100m 쯤 올라가봤는데 리본을 발견할 수가 없다. 다시

정문으로 되돌아와 담앤루 안쪽을 살펴보니 남의 집 마당으로 올레가 나 있었다.   


담앤루 리조트 후문으로 빠져나가는 올레


약천사 전경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 도약천(道藥泉)이라고 부르는 약수(藥水)가 흐르는 터전에 자리 잡았다.


대적광전

높이 29.5m, 연면적 1,023평 3층탑 형식의 전각으로 해인스님이 불사(1988~1996)를 주재했다. 


대적광전 주존불 (아미타여래, 비로자나불, 약사여래)

비로자나불은 목조불상으로 높이가 4.8m 국내에서 제일 큰 부처상이다. 전국 산을 돌아다니면서 본 것 중 산과

절, 명산과 유명 사찰은 서로 한 통속인 것처럼 붙어 있다. 덕분에 국내 웬만한 사찰은 다 구경했다. 실제로 내가

본 것 중에서도 본당의 규모와 부처님의 크기는 나라 안 제일 인 것 같다. 제주도에 의외로 절이 많은 것을 보면

제주도 사람들 신앙심이 깊은 모양이다.      


약천사 삼성각

나반존자가 주존으로 계시며 좌우로 용왕과 산신이 모셔져 있다. 감귤밭과 서귀포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며 한라

산도 훤히 바라보이는 인적이 드물고 예부터 당이 내린 자리에 먼저 삼성각을 세우고 약천사를 창건했다. 바다를

삶의 수단으로 살아가는 제주인들에겐 용왕신은 그들을 수호하며 절대적인 추앙의 대상이다. 


감귤농장


상록수 (숲속의 집) 펜션이 감귤밭 사이로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다 자란 종려나무, 노송, 참나무가 바다까지

오솔길로 이어진다. 


이어도로(해안로) 접속


행복 홀씨길

민들레 홀씨 되어 바람에 실려 흩어지듯이 행복도 홀씨처럼 전파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걷는 길. 중문 대포

주상절리까지 약 2km을 말한다. 


바당길


다시 대포동 이어도로로 나와

(10:15) 대포포구 통과


해안 절벽 주상절리대를 우회 잠시 마을 안길로 접어든다.


먼나무 조림지


대포동 바닷가 예쁜 주택


중문단지 축구장 (제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중문단지 대포동 연대

연대(煙臺)는 주로 해안에 위치하여 봉수를 담당하며 유사시에 적과 직접 싸워야 하는 군사시설이다.


종려나무

전라도 광주 소재 건설회사 부영건설이 중문관광단지내에 개발중인 부지, 제주부영 호텔&리조트도 있다. 



(10:50)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방문자센터


매표소

국가유공자 자격으로 무료 입장.


제주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천년기념물 제443호)

절리(節理) 영어로 Joint 단단한 암석에 금이 간 것을 말한다. 마그마가 용암의 과정을 거쳐 지표에서 급하게 식을

때 액체가 고체로 변하면서 중심점을 기준으로 사각, 오각, 육각 등으로 줄어든다.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는 현

상을 상상하면 된다. 


육각기둥


판각 모양의 바닥


다양한 절리


'요산의 하루'

주상절리 전망대에서 중국 아가씨가 재능 기부. 


대포주상절리대 담장 길 제주올레 거리 표시판.


군산, 산방산 ,송악산 모슬포 이어지는 해안선


(11:20) 중문관광로를 횡단 좌회전하여 대로를 따라 주욱 걷다 보면 좌우로 유명한 씨에스호텔, 중문민속박물관,

신세계 쇼앤 서커스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그곳이 끝날 무렵 


(11:30) 베릿네오름(성천봉) 산책로가 나온다.


성천봉 전망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제주 부영호텔 앤 리조트 전망


베릿네 오름 하산 끝나는 지점에서 게이트 통과하여 산책로 따라 내려오면


수보사


천제사


베릿내 오름 데크가 깔린 산책로 옆으로 조선시대에 만든 천제연폭포부터 성천봉으로 이어진 2km 농업용 관개수

로가 있다. 그 당시 물이 흘렀다면 지금도 흘러야지 자본과 기술을 투입하여 수로에 물이 흐르게 하라 백문이 불

여일견이다.  


(12:15) 베릿네 오름 산책로 원점 회귀


제주 올레는 천제2교 다리밑으로 중문천 건넌다. 


중문천 아취교


중문천 둔치 습지 관찰지역


(12:30) 퍼시픽랜드 씨푸드 샹그릴라

점심때가 지나가니 배가 슬슬 고프기 시작한다. 지금 중문관광단지 內를 걷고 있기 때문에 길거리 식당 같은 것은

없다. 마침 반대편으로 진행하는 올레꾼을 만났다. "점심했습니까" "아니오 피시픽랜드에 뷔페식당이 있는데 29,

700원 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뷔페 말고는요." "주욱 오면서 못 봤습니다." "대포주상절리대에 가면 식당 많습니

다. 거기서 식사하세요." 나는 억지로라도 뷔페를 이용해야 할 운명이다.


뷔페식당(\29,700)

서울도 점심때 그 돈이면 훌륭한 뷔페를 즐길 수 있다, 제주도 서귀포 한갓진데서 그 돈 받고 뷔페 여는 것을 보면

똥베짱인지, 배부른 건지, 무지한 건지 된장장국이나 미소를 찾으니깐 대신 우동국물이나 홍합탕을 드시라고 한

다. 돈이 아까워 꾸역꾸역 수시 넣고 나왔다.     


퍼시픽랜드 사유지 올레길 통과


오늘의 포토 '종려나무'


중문 색달해수욕장

해변 모래사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중문관광단지내로 방향을 바꾼다.    


시내로 빠져나가는 길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숲은 중문골프클럽이고 길을 막는 낙석 위험 우회 경고문은 갯깍 주상절리대가 있

색달해안 '해병대길'이다.


중문 골프클럽

올레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버리고 중문관광로 골프크럽 담장을 따라 'ㄷ'字로 골프코스가 끝날 때까지 크게 돌아

서 간다. 휑한 도로에 질주하는 자동차와 숲으로 둘러싸인 호화로운 건물들은 걷기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

이런 구간에서 (사)제주올레의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호텔 앤 제주리조트


중문관광단지 교차로


천제연로

보도와 차도가 구분 없이 청색 라인 마크로 자전거도로와 분리하고 있다. 좌측 숲은 골프클럽 울타리로 도로 생김

새가 제법 운치가 있어 보인다. 꽃이나 피고 낙엽이 들면 운전자들이 정신줄을 놓을 만한 분위기이다. 올레꾼들

차 조심하세요! 


여래 갈림길


여래해안로(논짓물) 갈림길


대왕수천 예래생태계공원 호수


대왕수천 예래생태공원



공원 지킴이


먼나무 열매


공원 말미가 바다와 접하는 상예리 입구이다. 모퉁이에는 곶자왈 빌리지라는 주택단지 공사가 한창이고 안으로는

올레가 비켜온 색달해안 구간 중문골프클럽의 해안코스이다.


하예리 방향 제주올레 나무화살표 표시물


논짓물 풀장

논짓물을 지명으로 쓰고 있는 곳이다. 땅에서 솟아오르는 지하수를 용천수라 하며 논짓물이라고도 한다. 제주도

는 민물이 귀해 용왕이 보내주신 귀한 물로 대접했다. 생활용수, 농업용수, 사용했으며 대표적인 논짓물은 6코스

'쇠소깍'이다.   


갯바위 낚시꾼들


검은 몽돌 해변


(15:40)하예포구 통과


예레 해안로

삼방산, 마라도, 가파도, 송악산 모슬포 전망 


박수기정

박수와 기정의 합성어로, 바가지로 마실 샘물(박수)이 솟는 절벽(기정)이라는 뜻이다. 130m 기암 절벽 주상절리대


피제리아 피자 전문집

파자 전문집이라고 보기엔 규모가 놀랍다. 대평포구 박수정기라는 병풍처럼 생긴 해안절벽이  해안도로를 가로막

는 외 진 곳이다. 피자 먹으려고 일부러 오지 않는 한 누가 이곳을 찾겠는가? 상상을 초월하는 이변이 제주 곳곳

에서 벌어지고 있다.  커피, 피자, 햄버거 등 메뉴는 이름을 몰라 주문도 못하고 종업원의 말귀를 못 알아들어 대

꾸도 못하고 택택 쏘는 주문 독촉에 슬금슬금 뒤로 물러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16:05) 제주올레 8코스 대평리 종점 도착

올레꾼 두 팀을 만났다. 한 팀은 큰 배낭을 똑 같이 멘 50대 남 녀, 여자가 배낭을 메고 있으면 연인 사이이라고

한다. 재빠른 걸음걸이 차림새를 봐서 전문 산악인처럼 보였다. 또 다른 팀은 부부 사이로 여자만 배낭을 메고 남

자는 막대기 같은 걸로 스틱으로 사용하며 여자에 뒤쳐져서 걷는다. 두 팀 사이를 오가며 올레길 대화를 나눈다.

해병대길을 몰래 지나온 팀, 내 뒤만 계속 쫒아온 팀 결국 종점에서 다 같이 만나 서로 인증 사진을 찍어주며 즐겁

게 헤어졌다.       


대평올레펜션 투숙

대평포구에서 하룻밤 자기로 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집은 횟집과 펜션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주인장처럼 보

이는 젊은 남자가 회 거리로 사용할 생선 정리 작업에 열중이다. 지나가는 소리로 "하룻밤 자려고 하는데 방 있습

니까?" "예"  "얼마니까?" 50,000원으로 합의를 봤다. 지은 지 얼마 안 된 집이라 깨끗하고 집기들도 새것이다.

창문 쪽으로 바다가 보인다. 포구에 정박 중인 배들과 방파제 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재수 좋으면 밤에 별

경도 하겠구나. 짐 정리를 마치고 목욕을 한 후 식당으로 내려갔다. 메뉴를 들어다 보니  자연산 다금바리 1kg 25

0,000원을 필두로 광어까지 다양하다. 식사는 회덥밥으로 시켰다. 가냘프게 생긴 주인 아주머니가 통이 컸다. 회

밥에 회를 잔뜩 넣어 주어 오래간만에 회 실컷 먹었다.         







                                                       2018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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