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리 중앙로 교차로
모텔에서 4코스 출발지점까지는 약 500m 6시 출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 5시 30분에 기상했다. 잠자리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일어나 배낭 싸는 일과 세수하는 일은 일사천리이다, 오늘은 올레 최장 코스에 도전하는 날이라
체력 안배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택시를 잡으려고 설금설금 걷다 보니 어느새 출발점까지 와 버렸다.
(06:00) 제주올레 4코스 표선해변 스탬프 찍는 곳.
1차 올레 답사 때는 발가락과 발꿈치에 물집이 생겨 애를 먹었다. 신발을 발에 딱 맞는(260mm) 목 중간 등산화
를 신고 왔기 때문이다. 산지와 평지가 걸을 때 발바닥에 부담을 주는 부위가 다르다는 것을 몰랐다. 늘 산에만
다녔으니 평지의 사정은 알 수가 없었다. 산은 지형에 따라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부위가 다르다. 평지는 거의
일정하게 닿다 보니깐 발꿈치와 발가락에 집중적으로 손상이 가해졌다. 이번에는 신발을 전번보다 5mm 큰 트래
킹 전문화를 신고 새양말을 신었다. 지금까지 이상 없다.
표선해비치 중심가에서 전봇대에 부착한 나무화살표 발견 올레는 곧장 건물 사이로 빠져나가 표선항으로 나간다.
도심에서 길을 잃기 쉽다. 시그널을 일관성 있게 부착해야 한다.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방향을 바꾸게 되면 시그
널을 길이 바로설 때까지 달아야 한다. 직선으로 뻗은 길은 방향을 바꾸기 전까지는 설치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
면 국립공원 시그널은 500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그 범위 안에서 길을 잃는 것은 오로지 본인의 부주의 탓이다.
표선포구(항)은 해수욕장과 시내 건물에 가려 잘 못 놓치기 쉽다. 주위를 꼼꼼히 돌아보는 정성이 필요하다.
바다로 가는 길
아름다운 바닷가 개방. 포토존인 모양이다. 후레임을 투박스럽게 만들어 주변 풍경을 무겁고 어둡게 만든다.
바다와 땅이 만나는 실낱같은 장면을 다 가린다.
표선리 등대
표선 해비치호텔&리조트
해녀상
제주 해안 마을은 해녀촌이 아닌 곳이 없다, 해녀상, 해녀의 집, 해녀식당, 해녀쉼터, 해녀민박집, 등 잠시 지나가
는 여행이면 신기하겠지만 나처럼 죽치고 올레를 걷는 사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치는 광경이다. 너무 흔하면
문제이다.
해안연대(봉화, 봉수대)
표선리 등대
(06:30) 바닷가 길을 빠져나와 해안도로와 만난다. 소위 '휠체어 구간'이라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 붙인 명명이다. 있는 길에 이름만 붙인 형식이다. 2차선 해안도로 해변 쪽으로 보도가 설치되어 있고 이
길을 휠체어, 자전거, 올레꾼이 같이 이용한다. '접시물에 빠져 죽는다'고 바다에 넋 잃다가 화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해녀식당
황근(黃槿) 복원지
올레 2코스에 있는 식산봉이 제주도 황근 자생지이며 개체수도 20여 그루가 있다고 했다. 황근은 노랑꽃을 피우
는데 무궁화처럼 생겨 '노랑무궁화'라고도 부른다. 제주 기념물로는 지정되어 있고 천년기념물에는 들지 못했다.
표선리 제주 해양수산연구원 해안 주변으로 복원이 한창이다.
제주올레 플레이트 거리 표지판 총 23.6km 중 3km 통과 지점,
(07:00) 표선리 제주 해양수산연구원 통과
협죽도
표선면 세화리 전경
구좌읍에도 세화리(細花里)라는 지명이 있다. 두 곳 같은 한자를 쓴다. 혹시 지명으로 다툼이 있을까 염려되어
정리 해 둔다.
세화 2리 표지석
세화리 해녀의 집 식당
광명등, 등명대, 도댓불 다 옛 등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착오 없으시길.
세화리 시내로 진입
바닷가 지름 길로 중심거리 우회
'가마리개' 포구 갯머리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는 뜻.
가리마개 통과하면서 올레 표지판 부재로 잠시 길 혼선이 발생했다. '선한 목자교회' '등대와 올레길 펜션'까지는
잘 찾아와서 해안 골목으로 뻗어나간 길에서 리본 못 찾고 다시 되돌아와 일주동로 대로까지 나가봤다. 거기도
허탕이다. 다시 골목길 끝까지 가서 리본 발견했다. 힘들여 걷는데 왔다 갔다 똑같은 길을 반복하면 심리적인 고
통까지 따라 두 배 이상 체력이 떨어진다.
해녀의 집
제주올레 4코스에 해병대 코스가 있다고 하는데 어디서 어다까지인지 설명이 없다. 세화리 해녀 쉼터부터 토산포
구까지 올레는 벼랑길이다. 지도상에는 이 부근에 '해병대길'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지금은 많은 변화가 있어 해병
대까지 출동해서 길을 만들 정도의 위험한 곳은 없어 보인다.
쉼터 건물벽 옆으로 사람 하나 겨우 빠져나갈 틈새
올레 거리표지 플레이트와 야자 매트가 숲 속으로 깔려 있다. 남은 거리 16km.
지도상에는 이 부근이 '해병대길'이라 표기되어 있다. 지금은 고급스러운 야자매트로 바뀌고
해안 구릉지대와 도로를 교차하며 진행한다,
대나무 숲
제주에 흔한 나무 관목으로 색깔이 검고 가지가 사방으로 휘면서 마치 헝클어진 머리처럼 엉켜 숲을 이루어 귀신
이 나올 법하다. 때죽나무, 종가시나무, 숲
바다로 면한 너설 길
때죽나무 숲
올레는 산책로가 멋지게 조성된 토산리 '샤인빌 럭셔리 리조트' 사유지를 통과한다. 바닥에는 현무암 판석을 곱게
갈아 깔았고 정원수도 심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는 벤치도 갖다 넣았다. 리조트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올레꾼도
같이 누리는 현장이다.
마삭줄
산책로에서 바다 전망 검은 너럭바위, 너덜, 빌레, 여, 바위 밭,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토산포구
인동덩굴
여기까지 벼랑길이다. 해병대길도 여기까지가 아닌가 추측이 된다.
간세
(08:35) 토산리 마을 쉼터
줄기차게 걸어왔다. 1 시간 걷고 5분 정도 쉬는데 쉬는 포인트가 적당치 않으면 1시간 더 걸어버린다. 땀으로
뒤범벅이 된 옷을 벗어 잠깐 말리고 수건으로 땀을 훔친다. 물도 마시고 귤도 까먹고 단 것을 먹으며 기분을 상쾌
하게 한다. 정자 기둥 아래에 카메라를 놓고 큰길까지 나갔다가 어휴 큰일 낼 뻔 했다.
(08:45) 일주동로(1132번) 횡단
토산리 중산간 걸으며 토산봉 가는 길
올레 4코스 11km 통과 지점
(09:15) 토산봉 입구
야자 매트 깔린 탐방로
토산봉 정상 전망대 쉼터
세화리. 토산리 중산간은 제주도 감귤 생산지대 비닐하우스가 중산간을 덮고 있는 장관
아무도 안 볼 때 슬쩍 실례
토산봉수 (봉화대 기능)
(09:55) 토산봉 하산
올레 주변에 있는 오름은 대부분 원추형 오름이다. 화구가 암석이나 흙으로 덮여 정상에 봉우리처럼 솟은 형태를
말한다. 3코스 통오름이 원형 형태를 간명하게 잘 보여주고 있었다.
중산간 지대 전망
'거슨새미' 용천수가 나오는 새미(샘), 지금은 연못으로 식수로 불가. 샘물이 바다 쪽으로 흐르지 않고 한라산
쪽으로 흐르는 기이한 현상, 같은 토산 1리에 '노단새미'는 정상 흐름이다.
동백 숲
三天道地法宮
제주도 신흥종교 노란색이 상징이다.
영천사 (대한불교 태고종)
영천사 마니차
마니차는 티베트 불교(라마교)에서 사용하는 불구(佛具) 바깥에는 만다라 내부는 경문을 새긴 원통, 통을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효력을 얻는다고 한다. 우리 불교의 운장대와 비슷하다. 산에 귀의하겠다고 열심히 돌렸다.
신흥로 횡단 감귤밭 사잇길로 들어간다.
아름드리 삼나무 벌목 현장
(11:05) 신흥리 흥산초등학교 앞 일주동로(1132번) 신흥교차로 횡단하면
바로 신흥리 태신해안도로와 접속한다.
해안도로 올레 4코스 17km 통과 지점
해녀물질 현장 포착
해안도로변 메밀밭
태흥리 일주도로 갈림길
태흥 2리 포구
태흥 2리 체육시설
(11:45) 태흘 2리 옥돔역태흥물놀이장 간이옥돔역 휴게소
주문 대기
이 가게에서 제일 차고 단 음료 '아이스초코'로 낙착. 조개는 모양으로
다시 바닷가로 올레
바닷가 올레
남원리 전망
태흥 1리
(12:30) 태흥 1리 어촌게 횟집
한치물회
포구의 대중식당 스타일이 아니고 제법 다양한 메뉴를 갖춘 전문 횟집이다 '찌게다시'만 해도 배가 터질 지경이
다. 바닷가 여름 별미로 손색이 없는 한치물회 살얼음 육수를 얹어 끝날 때까지 차게 잘 먹었다. 생수 빈 통을
내밀며 찬물을 부탁하니 냉장고에서 새것으로 꺼내 준다.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을 때 행복했다.
남원교
(13:25) 남원 비안포구
제주올레 남원리 5코스 스탬프 찍는 곳.
제주올레 남원리 5코스 출발점 인증 촬영
제주올레를 다녀왔다고 했더니 대뜸 다녀온 코스 중에 어느 코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느냐고 묻는다. 이런 사람은
나보다 먼저 올레를 다녀온 사람이다. 사람들이 좋다고 이구동성 입을 맞춘 코스를 갔다 온 게 틀림없다. 내가
산에 다니니깐 어느 산이 가장 아름다우냐는 질문과 똑같다. 산에는 산신령이 산다. 산신령 제각기 산을 가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산에 귀의하겠다는 사람이 산신령의 비위를 거슬릴 필요가 없다. 어쩌면 호불호를 가릴
경지에 이르지 못한 까닭이다. 제주올레 3,4코스가 가장 지루하고 힘든 코스라고 소문이 나 있다. 내가 제주올레
를 걷는 이유를 밝히는 것으로 답 대신으로 하겠다. 우리나라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열풍 둘레길을 모조리 답사
할 수는 없다. 대표적인 제주올레를 답사함으로 둘레길에 대한 미련을 말끔히 씻기 위함이다.
2017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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