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네팔 에베레스트 EBC

네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BC 트레킹 11일차 (딩보체~디보체~남체)

안태수 2018. 1. 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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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 오가는데 이렇게 풍경이 다를 수가!


에베레스트 트레일 루클라~EBC 올라가는데 10일이 걸렸고 내려가는데 4일이 걸릴 예정이다. 올라갈 때는 고

적응을 위해 이틀을 쉬었고 하루 걷는 거리를 10km 이하로 제한했으나 하루에 300m 이상 고도를 높이지 말

라는 경고는 무시됐다. 여행사를 통한 도보여행자들의 완벽한 고소 적응을 하는데 문제가가 있었다. 일부 낙오

가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로 치부해버리며 그들은 성공율로 자신들의 능력을 선전했다. 하산길에는 고산

문제가 말끔히 해소 되어 해 뜨자마자 출발하고 해지기 전에 도착하는 곳이 다음 목적지이다.    


(07:45) 딩보체(Dingboche 4,410m) 출발

오늘은 남체까지 약 20km 거리이다. 디보체까지 약 10km는 임자 콜라를 끼고 타부체 6부 능선을 따라 완만

하게 내려간다. 아마 국내에서도 이런 산길은 고사하고 평지길도 걸어보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에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정도는 훨씬 뛰어넘어 산행에 일가견이 다 있는 사람이다. 복장,

장비, 말투만 봐도 전문 산악인(자칭) 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아마다블람(Amadablam 6,814m)

딩보체는 6,000m가 넘는 峰으로 둘러싸여 있다. 東으로 마을 아래를 흘러가는 임자 콜라, 그 넘어 아마다블람이

솟아 있고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반 루트도 보이고 따라서 베이스캠프도 눈에 보이는 곳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손에 잡힐 듯 가까워 산의 골격미가 완연하게 드러난다. 딩보체에서 세계 3대 미봉 아마다블람을 제일 가까이서

본다. (세계 3대 미봉 : 쿰부히말 아마다블람, 안나푸르나 산군 마차푸차레, 티베트 카일라스)   


南으로 남체 도착하기 전까지 눈이 시리도록 볼 수 있는 캉데가(6,685m), 탐세루크(6,608m)는 하산길 우리

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西쪽 타부체(6,495m)는 시야에서 점저 멀어진다.


임자 콜라(Imja Khola) 바닥을 훑으며 우기에 잠길 것 같은 다리①를 건넌다. 물이 얼마나 차가운 지 소름이 끼

정도이며 어슴푸레한 골짜기에 햇볕이 찾아드려며는 정오쯤 되어야겠다. 


캉데카, 탐세루크는 점점 우람하고 장대하게 가까위지고


카르카(Kharka)는 양지바른 산기슭에 고산 원주민들이 대대로 이어오는 삶의 터전으로 가옥, 야크 방목장과 울

리, 보리, 메밀, 옥수수, 감자 등의 경작지이다.


윤君과 가이드(니마 셰르파)


요산과 가이드(니마 셰르파)

니마는 아버지부터 대를 이어 한국 사람과 인연을 맺어온지 15년, 한국 사람만 선택해서 가이드를 하고 있다.

국을 여러 번 다녀가 우리말 유창하고 한국의 것은 무엇이던 다 좋다는 친한파이다. 특히 음식을 실컷 먹는

뷔페 식당이 그립다고 했다.


길바닥에 집채만 한 바위(볼더)가 뒹굴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잠깐 해서 그런지 저런 바위가 흥미를 끈다.

알프스 출신 유명 산악인들은 어릴 때부터 집 근처 저런 바위에 매달려 암벽 등반 기술을 익혔다고 하지 않는가?      


남체 바자를 앞 산 콩데


소마레 마을


(09:10) 소마레(Somare 4,010m) 통과

일행 중 황 팀장과 박 사장은 얼마나 걸음이 빠른지 출발부터 시야에서 사라졌다. 네 사람 모두 길에서 흩어져버

리니 같이 차 마시며 휴식할 시간도 없어 나도 덩달아 패스다. 


팡보체 엄홍길 휴면 스쿨 안내판


(윗)팡보체, (아래)팡보체 갈림길 이정표


(10:00) (아랫)팡보체(Phangboche 3,930m) 다리② 통과


남체 바자르 앞 산 콩데(Kongde6,086m) 조망


아마다블람 최고의 전망대

산을 오를 때 나름대로 개똥철학이 있다. 산은 가능한 올라갔던 길로 내려오지 않는다. 만약에 같은 길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면 풍광은 내려올 때를 대비해 오를 때 뒤돌아보지 않는다고. 아마다블람은 예외이다. 임자체 골짜

위에 걸려 있는 거대한 봉우리가 푸른 하늘에 실루엣처럼 황홀하게 치솟았다.


야크에 길을 먼저 내주고


팡보체 케니게이트 (우리식 일주문)


모델 야크


출렁다리   



자작나무, 랄리구라스 군락지


(11:10) 디보체(Deboche 3,710m) 통과

디보체까지 시속 3km의 속도로 쉬지 않고 내려왔다. 중간에 이따금씩 나타나는 오르막에서는 속도가 줄었지만

호흡은 상당히 길어져 견딜만했다. 디보체에서 텡보체까지 약 700m 완만한 경사 구간이다. 단숨에 오를 수 있는

언덕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직도 오르막은 여전히 힘든다.   


(11:55) 텡보체(Tengboche 3,860m) 통과


텡보체 사원 전경

네팔 히말라야 최대의 티베트 불교 사원


텡보체 케니게이트(일주문)

저 문을 나서면 EBC 트레일 구간 중 두 번째로 힘든 고도차 600m의 깔딱고개를 지난다. 내리막이라서 다행이다.  


정면으로 상보체의 에베레스트 전망대, 콩데 호텔, 콩데를 바라보며 진행한다.


캉테가(Kangtega 6,685m) 조망


풍기텡가에서 오후 출발하는 트레커, 포터, 야크 등으로 북새통 


출렁다리 건너


(13:05) 풍기텡가(Phunki Tenga 3,250m)에서 늦은 점심


(13:55) 풍기텡가에서 캉주마까지 약 2.6km는 마지막 오르막이다. 이 구간만 벗어나면 루쿨라까지 큰 오르막

없다. 남체까지는 완만한 내리막 경사다.   


풍기텡가~캉주마 오르막 고개


'요산의 하루'

생각지도 못한 고소증 때문에 몸 고생 마음고생 많이 했다. 나이가 들면서 순발력은 점차 떨어지고 대신 지구력

로 산행을 해왔는데 고산에서는 지구력마저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앞으로 몇 차례 히말라야에 더 와야

하는데 자유 여행이 최선책이라는 큰 교훈을 안고 돌아간다.  


쿰중 갈림길 이정표


랄리구라스 군락지


(15:35) 캉주마(Kangjuma 3,550m) 통과  


남체바자르~캉주마 EBC 트레일 중 코리아 하이웨이

캉주마에서 남체까지는 약 4.3km 완만한 내리막 길이다. 오후는 언제나 구름이 산 아래까지 내려와 스잔한 분

기를 연출한다. 한낮에 북적거리든 도보 여행자, 야크 행렬, 등짐을 진 포터 다 어디로 잠적했는지 텅 빈 길을

혼자 걷는다.   


코리아 하이웨이

가이드가 남체~캉주마 일부 구간이 '코리아 하이웨이'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안내판 같은 게 없어 확인할 순 없

지만, 누군가 트레일 조성 사업을 지원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약 2m 폭으로 산비탈을 절개하여 난간을

돌로 다지고 바닥에 고운 흙을 덮어 마치 포장도로 같다.



캉주마~남체바자르 EBC 트레일은 쿰비율라 산괴의 6부 능선을 가로 지른다.


탐세르쿠(Thamserku 6,618m)


쿠슘캉가루(Kusum Khangkaru 6,370m)


해가 질 무렵 남체에 도착 한다.


(17;20) 남체(Namche 3,440m) 사쿠라 로지 도착

백두대간 전체 거리를 편의상 나눈 한 구간을 보면 평균 20km 안팎이 된다. 이는 하루 산행에 적절한 거리로 볼

수 있으며 20km는 평상시 산행 때 자주 걷는 거리다. 딩보체에서 남체까지 20km에 가까운 거리를 거의 10시간

에 걸었다. 고소증은 어디로 갔는지 힘은 들지 않았다. 마을 입구에서 가이드를 만나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

다. 우리 팀이 하산길에 속도를 내어 거리를 단축하는 바람에 일정이 하루 남아 남체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딩보체→소마레(4.4km)→팡보체(2.7km)→디보체(2.8km)→텡보체(0.7km)→풍기텡가(2.6km)→캉주마

(2.6km)→남체(4.3km) 〓 20.1km


사쿠라 로지는 트레킹 중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다.







                                                    2017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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