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네팔 에베레스트 EBC

네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BC 트레킹 최종일 (남체~팍딩~루클라)

안태수 2018. 1. 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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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이 얼마나 간사한지 벌써 그리워진다


오늘이 EBC 트레킹 마지막 날이다. 남체에서 출발하여 종착지인 루클라까지 약 20km 해가 있을동안 꼬박 걸어

야한다. 남체에서 조르살레까지는 고도차 600m 깔딱고개를 반대로 내려간다. 상행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힘이 들든다. 이어 팍딩, 체플룽, 루클라까지 평탄한 길과 언덕 같은 고갯길, 산굽이를 몇 차례 돌고 넘으면 끝이

난다. 돌이켜 보면 지구의 끝까지 가서 인간이 사는 속세와 신들이 사는 영역을 보았다. 거기에는 하늘과 바람과

눈과 돌로만 되어 있다.     



(07:40) 케니게이트

남체 바자르에서 4일간 머물며 티베트 라마신의 가호를 받아 무탈하게 지내다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추억을 갖

내려간다.      



등산때 보지 못한 풍경 하산때 본다.

에베레스트 베에스캠프(EBC)에서 딩보체까지 18.4km, 딩보체에서 남체바자를 까지 20.1km, 남체에

서 루클라까지 18.2km 전체 거리가  56.7km가 된다. 고도가 낮은 지역에선 잘 걷는 사람의 하루 걸을 수 있는

거리이고 이곳 고산족들도 급한 일이 발생하하루만에 뛰어내려온다고 한다. 우리에겐 3일이 적당할 것 같다.

라르자 브릿지(출렁다리)에서 시작한 오르막은 평균 경사도 30도를 넘나들며 남체 입구까지 고도 600여 미터

올리는 딱고개이다.



소나무 군락지

수목한계선을 내려오자 소나무류가 주요 수림으로 정착하고 있다. 척박한 환경 때문인지 키만 크고 삐쩍 말랐다.  


쉼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지나다니는지 길 바닥은 온통 흙 먼지 투성이다. 아무리 곱게 걸으려 애를 써도 안된다.

버프를 코까지 뒤집어 쓰고 먼지를 피해 저만치 떨어져 혼자 걷는다.

  

라르자 브릿지(Larja Bridge 2,830m)

두드코시 강을 횡단하는 2개의 다리가 설치된 곳이다, 아래 다리는 예전의 다리고 위에 다리는 새로 놓은 현재

사용 중인 다리이다. 

   

라르자 브릿지

하산길에는 일행들과 자주 만난다. 내가 평상시 속도가 나는 모양이지!


라르자 도반 (Larja Dobhan 2,830m) 보테 코시강과 두드 코시강이 만나는 합수 지점, 두 강이 만나는 곳을 우리

말로 '두물머리' 네팔어로는 '도반'이라고 한다. 히말라야는 이런 지형이 많아 도반이라는 지명을 가진 마을이

다. 라르자 도반에서부터 계곡을 지그재그로 건너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자연 출렁다리의 숫자도 늘어난다.


다리를 다 내려와 강바닥을 지난다. 계곡에 걸쳐 있는 출렁다리 두 다리 위로 보이는 봉우리가 에베레스트 첫 번

째 전망대이다. 에베레스트를 제대로 보려면 시야가 가리지 않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트레킹 도중에는

체가 가리고 앉아 어쩌다가 힐러리스텝 위 꼭대기 부분만 살짝 보인다. 그것도 가이드가 일러주지 않으면 그

나친다. 에베레스트는 산괴만 컸지 아름다운 산은 아니라고 한다. 많은 희생자를 내어 저주와 추모의 대상

아닌지는 모르겠다.


강물은 우유색을 띠며 은빛으로 반짝인다. 물에 손을 담그면 깜짝 놀라 정도로 찹다. 물에 들어가 미역 감는 사람

없고 물고기가 사는지 못 사는지 자못 궁금하지만 고기 잡는 얘기 못 들어보고 물고기 요리 메뉴도 못 봤다. 보기

는 화려하지만 쓸모없는 강럼 보였다.   


여름 우기철 강바닥에 물이 불어나면 다리 끝나는 지점에서 곧장 산 등성이로 올라가는 루트가 있다. 평상시에

이용하지 않는 것은 다들 오르막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남체 깔딱 고개를 거의 다 내려와 강바닥으로 향한 길과

산등성이로 이어지는 삼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계속 가다가 잠시 알바를 한 것을 알고 되돌아와서 가이드한테  물

어봤더니 위와 같이 설명을 해주었다.        


(09:50) 조르살레(Jorsale 2,740m) 통과


조르살레는 강변 마을이다. 휴게소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조르살레 전경


마니석 (경전을 새긴 바위)


(10:20) 사가르마타 네쇼날 파크 엔터렌스 게이트(Sargarmatha National Park Entrance Gate) 통과


몬조(Monjo 2,700m) 도착.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몬조 검문소에서 IN, OUT 체크 후 통과.




몬조 중심 길


몬조를 빠져 나오다.


몬조에서 내리막은 끝나고 벤카 쪽으로 잠시 오르막이 형성되지만 이내 평탄한 길로 이어진다.  


벤카(Bengkar 2,630m) 통과


지진에 흔들린 집


말(노새) 전용 쉼터이다. 로지마다 말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

나라 주차장과 흡사하다.  


케른(추모비)은 특별히 의미가 있는 곳은 아니고 무덤 대신으로 보면 된다. 길가에 있는 것들은 이름이 알려진

추모비이다.  


朴사장과 尹군

 

폭포

벤카에서 토크토크 가는 길에 2 곳 폭포가 있는 마을이라고도 한다.


3단 폭포


벌집, 석벌, 석청 트레일 옆 바위 밑 움푹 페인 곳에 벌집 발견 


토크토크(TokTok 2,750m) 리버 뷰 로지 통과


팍딩 소남 게스트 하우스 통과


팍딩 외국인 전용 로지 단지


팍딩(Phakding  2,610m) 도착

팍딩은 EBC 트레일 중 제일 낮은 땅에 있다. 두드코시 강이 마을을 끼고 흐른다. 강바닥 너른 둔치에 목하게

자리 잡아 아늑하고 포근해 졸음이 오는 곳이다. 도보여행자들이 고소 적응을 위해 필수적으로 1박을 해야 하며

그래서 남체 못지않게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마을이다.  


(13:05) 팍딩에서 점심을

아침 기상 시간과 점심, 저녁 트레킹 후 로지에 도착할 때 스텝들이 제일 먼저 내 놓는 것이 블랙차(茶)이다. 가끔

생강차, 망고,오랜지, 파인애플 등은 티백으로 타서 만든 탄산음료도 내놓는다. 블랙티는 주전자에 야크우유와

릉차(네팔 전통차) 설탕을 넣고 팔팔 끓여 물마시듯 마신다. 안나푸르나 트레킹땐 빠짐없이 마셨는데 여기서는

렇지 못해 서운했다.      


팍딩 에베레스트 트레일 레이스 행사장

마침 산악마라톤을 구경했다. 에베레스트 트레일 레이스는 EBC 아래 고락셉(5,150m)에서 루클라 공항(2,850

m)까지 66km를 달리는 산악마라톤 대회다. 24시간 이내 주파하면 상위권 입상이라고 한다.


(15:10) 체플룽(Chheplung 2,660m) 도착



체플룽 아마다블람 로지&레스토랑 (가이드 니마 셰르파의 집, 부인이 운영)

가이드 와이프가 우리 일행 접대를 위해 네팔 전통주 '창'과 완두콩 볶음을 안주로 내어놨다. 창은 우리나라

막걸리와 비슷하며 주전자에 담아 술잔에 부어 마신다. 술 좋아하는 친구들은 술에 취해  "주모 술 더 갖고 와"

식으로 체면도 뭐고 없고 나는 완두콩이 맛에 푹 빠졌다.     


가이드 와이프 (독일 유학파)


가이드 딸 (초등학생, 포카라 외국인 학교 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와 마을 학교에 다님) 다들 넉넉해 보여 좋았다. 


걸음이 느린 尹군과 나는 먼저 일어선다. 소나무 숲으로 잘 다듬어진 트레일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트레

총 정리하는 시간으로 가졌다. 


파상 라무(Pasang Lhamu Sherpa 1961,12,10~1993,4,22) 추모 게이트

네팔 여성 셰르파 출신으로 국민적 영웅이다. 네팔에서 유일하게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여성. 4년 연속 도전

하여 번 만에 성공한 후 하산 길에 동료 셰르파와 8,000m 남봉 근처에서 실종하여 18일 만에 동료 셰르

파들에 의해 차디찬 시체로 발견됐다.


루클라 골목을 걸으며

꿈에 그리던 히말라야의 장엄함 세계를 실제로 보았고 루클라에서 에베레스트 발치 고락셉까지 가는 과정을 히

라야 에베레스트 원정 등반대와 못지않은 진지한 자세로 걸어봤다. 힘들어 가는 과정이 조금씩 익숙해지려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도 깨달았다.    


루클라 쿰부 롯지&레스토랑

가는 날 점심 먹고 돌아오는 날에는 마지막으로 숙박한 집이다. 13일간 히말라야 산속의 여정이 끝나는 날이다.

그동안 정들었던 현지 가이드, 포터, 요리사들과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며 트레킹 중 입었던 옷가지를 선물

내놓았다. 세탁도 하지 않은 상태로 내어 놓기 뭐 해서 쭈빗쭈빗하고 있으니 가이드가 네팔에 중국 하급품이

범람하는 가운데 메이드 인 코리아는 최고품으로 스텝들이 다 좋아하며 세탁도 문제없으니 부담 갖지 말라고 한

다. 그러면 천만다행이다.

♡남체→조르살레(4.6km)→몬조(0.6km)→벤카(2.1km)→토크토크(1.6km)→팍딩(1.7km)→체플룽(4.8km)→루

클라(2.8km) 〓18.2km

 






                                                      2017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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