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속초 설악산

설악산 장수대~서북능선 대승령~안산 갈림길~십이션녀탕계곡~남교리

안태수 2017. 10. 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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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악산 탐방은 십이선녀탕계곡 한번으로 마치다.

매년 이맘때 되면 설악산 산행 준비로 가슴이 설레었다. 15일 전 산장을 예약하고 마음이 가는 코스를 따라 원
없이 걷다 온다. 운 좋으면 고운 단풍도 만나고 멋 진 산우도 만난다. 설악산 법정탐방로 중 십이션녀탕계곡
아직 미답이다. 작년 산불예방기간이 끝나는 날 왔다가 하루 차이로 돌아섰다. 아무리 사정해도 요지부동이었다.
설악산은 예고 없이 출입 금지가 내려지는 코스가 있으니 미리 전화나 인터넷으로 확인해야 한다.        

(08:50)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리) 도착

동서울터미널에서 양양 가는 버스가 장수대, 한계령, 오색 설악산 등산로에 정차한다. 당일로 돌아오는 산행시간

에 맞추려면 아침 6시 30분 첫차를 타야 한다. 단풍철 주말이나 공휴일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이 필수이다. 현

장 구매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상도동에서 지하철로 강변역까지 시간 내 도착이 어려울 것 같아 택시를 탔다.     


장수대 출발 전 기념촬영


탐방로 입구

장수대가 해발 480m 서북능선 대승령이 1,210m, 730m를 올라가야 한다. 입구부터 산 그늘이 크게 져 숲 속은

시간을 가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둑 컴컴하다. 산이 가파르다는 증거이다. 이런 산은 내 실력으로 1 시간에 300

m 오르기 벅차다.  


계곡 건너는 다리


(09:05) 능선(해발 580m)에 도착

아침 햇살이 숲을 뚫고 들어온다. 명암이 뚜렷이 구분되어 나뭇잎도 제 색깔을 더욱 곱게 발한다. 가을은 저렇게

찾아오는구나! 산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뭐라고 하면 좋노' 검은 판때기에 조선 중기 김 아무개가 썼다는 '폭

포'라는 한시가 우리말과 적혀있다. 숨 가쁘게 대승폭포까지 올라온 사람의 눈에 제대로 비칠까 염려스럽다. 자연

훼손은 항상 국가가 먼저 저지른다.   


소나무 사이 탐방로


한계로와 장수대 분소를 내려다 보다.


대승폭포를 지키는 하늘벽


(09:30) 대승폭포 도착

대승령까지 1/3 올라왔다. 40분에 900m 진행이면 속도가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지금부터가 문제이다. 한치의

내리막도 없는 오르막 돌계단 두서너 번 깔딱 고개를 넘어야 한다.  


대승폭포(大勝瀑布)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 있는 높이 88m 폭포. 우리나라 3대 폭포(금강산 구룡폭포, 개성 박연폭포)의 하나이

다. 폭포 원수가 메말라 장엄한 물보라는 상상에 맡기고 여름 장마철에나 기대하자. 

         

대승폭포 기념촬영


산 속 공원지킴터


탐방로


대승령 0.8km 남은 지점


대승암터


(10:50) 대승령 도착

2009년 9월 22일 초자 시절 겁도 없이 설악 서북능선 종주 한답시고 새벽 6시 장수대를 출발하여 대승령, 귀때

기청, 한계령삼거리, 끝청에 도착할 무렵 해를 꼴깍 넘겼다. 해드랜턴을 켜고 중청까지 엉금엉금 기어간 생각이

난다. 그때 대승령엔 이정표만 달랑 있었는데...   


대승령 표지목과 기념촬영


(11:15) 안산 방면으로 진행한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안산과 남교리 공원지킴터 갈림길이 있다.


등산로


(11:45) 안산갈림길 도착


안산 방면 출입금지 안내판 (50만 원 이하의 벌금)

안내판을 꼼꼼히 읽고 계시는 분에게 안산 가실 거냐고 물어보니 벌금 50만 원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나도 갈등이 생긴다. 올 때는 안산까지 가는 걸로 계획했는데 막상 경고판을 보니 망설여진다. 안산 정상까지 왕

복 3km 1시간 20여 분이 걸린다. 안산이 잘 보이는 곳까지라도 가 보기로 한다.  


설악산 백두대간 (미시령~북주릉~공룡능선~서북능선~ 한계령),서북능선 (안산~대승령~대청봉 18km) 조망.



귀때기청 조망

안산 가는 길에 훌륭한 전망처 설악, 남설악 주릉이 훤히 바라다 보인다. 코 앞이 귀때기청 산비탈 너덜은 과히 살

인적이었다. 땡볕에 돌다리 건너 듯 조심조심 가다 보니 시간은 물 쓰듯 지나가버렸다. 끝청에서 어둠을 만나 1시

간여 고생 끝에 중청대피소 도착 문을 열고 들어서니 직원들이 놀라 반겼다. 서북능선 종주때 얘기다. 지금 다시

가라면 절대 안 간다.    

 


점봉산 조망

백두대간 중 점봉산부터 폭우를 맞으며 망대암산, UFO바위 지나 악명 높은 점봉산 북릉 1,157봉 지나면서 등로

를 이탈하여 조난 신고를 하게 되었다. 인제 119에서 4명,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2명 밤 9시 30분 한계령에서 수

색에 나선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새벽 1시 30분 구조대와 만날 때까지 벌벌 떨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은 아직 미답이다.


다시 안산갈림길로 돌아와서 점심


(12:20) 안산갈림길 구조표시목 


안산 조망


자작나무


잣나무


(12:55) 십이선녀탕계곡 발원지

서북능선 안산갈림길에서 남교리 공원지미킴터 하산하는 길에 십이선녀탕계곡이 있다. 삼거리에서 가파르게 산

등성이를 600m 정도 내려서면 안산에서 발원하는 계곡을 보게 된다. 등산로는 돌게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십이선녀탕의 水源


계곡의 생성 과정


등산로는 계곡과 병행하여 만들어졌다. 이런 다리를 여러 번 걷는다.


응봉

십이선녀탕계곡 우측 가파른 능선은 응봉이 있기 때문에 응봉능선(?), 좌측 능선은 안산에서 산 줄기가 흘러내려

오니 안산능선(?) 맞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편의상 그렇게 붙여봤다. 


주목나무


무명폭포


아취형 목교


응봉능선(?)


산사태 지역

작은 돌부터 차례로 아래에 쌓인다. (애추형지형)


급경사 붕괴 위험 지역 안내판


두문폭포(杜門瀑布) 십이선녀탕①

십이선녀탕계곡 하류에서 상류 십이선녀탕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폭포



두문폭포 옆 안산능선에서 발원한 계곡이 십이선녀탕계곡으로 합수하는 곳. 비 많이 오면 폭포 처럼 보이겠다. 


십이선녀탕②

하천이나 계곡은 물에 의한 활발한 침식, 운반 작용으로 기반암이 쉽게 지표로 드러나 물의 수식직용에 의해 돌구

멍이 만들어진다. 항아리처럼 생긴 것은 자갈이 구멍에 들어가 벽과 부딪치면서 상호 마모 작용을 일으켜 구멍이

깊고 둥글게 패인 형태이다. 


십이선녀탕③


십이선녀탕④


십이선녀탕⑤


십이선녀탕⑥


⑦무명폭포와 십이선녀탕


십이선녀탕⑧


⑨무명폭포와 십이선녀탕


북숭아탕으로 흘러드는 물 


⑩용탕폭포 (복숭아탕) 폭호(瀑壺) 십이선녀탕(湯) 

폭호는 폭포 밑의 물웅덩이를 말한다. 물이 떨어지면서 아래로 내려가고 다시 솟구치는 장면이 물이 들끓는 처럼

보여 湯이라고 하며 폭포 아래 반석 위에 형성된다. 담(潭)은 하천의 못을 말하고 소(沼)는 늪이나 습지의 물웅덩

이를 말한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은 아니다. 


복숭아탕 기념촬영


십이선녀탕⑪


십이선녀탕⑫

십이선녀탕계곡 두문폭포에서 물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세면 열두 번째 선녀탕까지 약 1km 암반 위에 12개의 湯

이 조금씩 다른 모양을 하며 줄 지어 있다. 한 개만 가지고도 호들갑을 떠는 곳이 얼마나 많은가? 설악산 많은 계

곡을 두루 다녀봤지만 이렇게 요란하지 않고 은근하고 깊이 있는 풍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 잘 꾸며진

로, 협곡을 건너는 멋진 다리, 하류에서 시작 단풍이 멈출 때면 천 년을 사는 주목들이 아무 보살핌 없이 쓰러

있다. 언제가 심한 태풍으로 십이선녀탕계곡이 쑥대밭이 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자연이다. 그대로 두라.    


무명폭포


무명폭포 전망대


십이선녀탕계곡 시들어 가는 단풍


구름다리


'오늘의 단풍'


계곡 불법 침입자들


응봉폭포


다리 건너기


단풍 미인


담(潭)


(14:00) 남교리 공원지킴터 도착


(14:20) 인제군 북면 십이선녀탕길

식사를 신찮게 하여 허기가 진다. 곧장 식당으로 달려가 황태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서울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본

다. 남교리에서 원통 가는 버스는 1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택시는 17,000원 정도 원통에서 불러야 한다. 혹시 운

좋게 히치 하이킹이라도 할 수 있을까 버스 정류장이 있는 국도 변으로 나갔다. 생생 달리는 차를 세우기가 엄두

가 나지 않아 택시를 불러 원통으로 가서 고속버스로 아침에 오던 역순으로 서울로 돌아간다.   







                                                      2017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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