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올레 18-1 추자도 해안도로 따라 차로 달리다.

안태수 2017. 7. 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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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추자도 입 꽉 다물고 차로 돈다.


아마바둑계에 고수 전국구 틈에 끼어 추자도 여행을 한다. 친구가 한국기원 분당지회 말뚝 회장을 맡고 있어 프로

아마를 포함한 국내 고참 기사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덕분에 3급의 실력으로 고단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영광

을 종종 가졌다. 나를 여행가라고 부르는 친구가 있다. "니 추자도 안 갈래" 자기 말로 여행가로 부르는 사람이 여

행 가자는데 마다하면 안 되지 선약이 없으면 언제나 오케이다. 비행기 출발시각을 통보받고는 구체적인 일정과

같이 가는 사람은 꼬치꼬치 묻지 않는다. 그때그때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1박 2일 일정이다. 추자도

도착이 오후 4시이고 다음날 오전 10시 30분 추자도를 떠난다. 추자도에 머무는 시간 16시간 30분 중 그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7시간뿐이다. 추자도 지도를 펼쳐 놓고 이리저리 궁리해본다. 추자도 올레(18-1)

가 생겼는데 밤잠을 설치더라도 추자도 한 바퀴 걷고 오자. 걷기 준비물을 배낭에 담고 떠난다.         



시청 느티나무 그늘

바둑 TV 해설자, 아마 국수, 기원 원장으로 바둑에 미쳐 일생을 바둑과 사는 분들이다. 전국구가 출동하니 제주

바둑계에서 마중을 나오고 점심도 대접하고 차편까지 제공한다. 옛날 시인묵객들이 집필묵 하나로 전국을 방랑하

듯이 이들은 바둑판으로 전국을 돌아다닌다. 잠도 재워 주고 밥도 주고 노자도 쥐어 주니 이는 道의 경지에 오른

예우가 아닌가?  

 

제주시청 앞


한라식당에서 자리 무우국으로 점심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제주항에는 승객을 실어 나르는 부두로 연안여객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다. 우리를 태운 차가 연안여객터

미널에 내려주는 바람에 일행과 잠시 이산가족이 되었다. 한일레드펄은 국제여객터미널을 부두를 사용한다.


사라봉과 산지등대

산지등대는 올레 길에서 멀리 벗어나 먼발치로 봤는데 가까이 보니 정말로 아름답다.  


한일레드펄

정원 365명, 차량 40대, 급수 2,862t, 시속 20노트

제주(국제여객터미널)-추자(신양항)-완도 1일 1회 왕복 운항


(13:45) 출항


관탈섬 통과

옛날 제주 귀양객들이 이섬에 와서 다 왔는 줄 알고 갓을 벗었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


신양포구 앞 사자섬


석두청산


하추자도 신양항

완도-보길도-추자도-관탈섬 일렬로 늘어서 육지와 제주도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모양새를 갖추고 추자도 군도는

42개 섬 그 중 4개가 유인도이다.


(15:50) 신양항 도착


제주올레 18-1코스 돈대산 등산로 입구에

'추차도 에코하우스 펜션' 제주시 추자면 추자로 657(예초리) ☏010-2574-5979  

우리 일행이 1박 2식 이용할 '에코하우스는 펜션 사업과 추자도 특산물 미역, 멸치젖, 굴비 등을 우편 판매도 하고 있다. 


차 대접 받고  


펜션 사장님의 안내로 추자도 일주 관광길에 나선다.



모진이 몽돌해변


석두청산 쉼터


석두청산 쉼터에서 바라 본 사자섬


'요산의 하루'


찔레꽃


용이 살던 연못이 있다 하여 용둠벙


나바론 하늘길

벼랑을 따라 탐방로가 설치되어 있고 절벽 아래 갯바위에는 낚시꾼들이 낚시삼매에 빠져있다.  


일행들은 나바론 절벽 절경속에 사는 염소 찾기 열중이다. 


이태준


추자도가 낚시 천국인 까닭은 해저 얕은 곳에 바위밭이 깔려 해류가 거칠게 흘러다닌다. 멍청한 고기는 살 수 없

고 거친 물살을 견더낸 단단한 육질의 어종만 살아 숨쉰다. 숨은 여가 100여 곳이 되어 고기들의 서식지로 안성

맟춤이다. '여'는 돌 이름 礖, 밀물 때 물속에 잠겼다가 썰물 때 드러나는 바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위채송화


추자항


올레 표지 리본


박성균 아마 7단 방랑기객


이태준


바둑 TV 박창규 해설가


봉글레산 전망대에서 날씨 좋은 날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보인다고 한다.



최영 대장군 사당


최영대장군신사

고려 말 제주 탐라국에서 일어난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출정하다가 심한 풍랑으로 머무게 된 것을 기리기 위

사당. 묵호의 난은 고려가 元, 明 간의 말의 진상을 놓고 벌어진 알력을 진압하는 과정이다.    



추자항 파노라마 사진


자연산 광어회


자연산 전복


자연산 소라


해삼내장


미역


파김치


서더리탕


에코하우스 펜션 주인장 부부

식사는 펜션에서 제공받았다. 전문음식점보다 훨씬 좋았다. 펜션 안주인의 음식 솜씨가 대단했다. 추자도 자연산

회물로 장만한 회 요리, 탕, 밑반찬 하나같이 내 입에 맞았다.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하는 것 같은데 전혀 피

로한 기색 없이 그 많은 음식을 내놓는 것을 보고 탄사를 쏟아냈다. 지금 한창 행복할 때라고 한다. 추자도 바둑

삼 자매(이유경, 유민, 시연)를 길어낸 부모로서 그 결실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바둑 TV, 여류바둑계에서 활약상

을 조만간 보게 될 것이라며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행복은 자식들이 제 갈 길을 잘 찾아가는 것을 보는 즐거움이다.      


기념사진(신양항)

신양항여객선터미널


이태준, 백정훈


제주항국제여객선터미널 도착


(13:00)서부두 횟집거리 신현대식당에서 갈치조림과 한치회로 점심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가느다란 빗 줄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늘만 원망한다. 제주도에 온 기념으로

한라산 산신령에게 제를 올리는 산천단을 안내해 볼까 생각했는데 관심들이 없다. 비행기 출발 시각은 오후 5시

많은 시간이 남았다. 공항 대합실이나 면세점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공항으로 출발한다. 나는 급하게 서울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틀 더 머물면서 남은 제주올레나 더 걸어볼 작정이다. 마침 비행

기 탑승 날짜도 변경되었다. 공항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제주도 사람처럼 돌아선다.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

미널에서 701번 버스 타고 올레 2코스 광치기해변 가까이 있는 성산리로 왔다.        






                                                        2017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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