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서울 관악산

[스크랩] 관악산~삼성산~호암산 연계 산행

안태수 2013. 4. 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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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삼성산 절집 가는 길 따라 걷다.

 

서울대학교안에 자운암이란 절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캠퍼스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악산 북서면 자락, 학교 경계지역 바깥에 있는데 구분하기

가 모호하다.

절집 출입은 학교 정문을 통과 해야 하고 캠퍼스 외곽 도로를 다니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학교 명성처

럼 유명한 사찰인 줄 안다.

공학관 뒤로 절 입구까지 콘크리트포장이 된 것을 보면 유력자가 불사를 했던지, 아니면 관계기관에서 해

주었는지, 절의 위세가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절을 보면 산속에 무허가주택처럼 초라하다. 

입구에 잘 생긴 오래된 소나무 한 구루가 일주문처럼 절을 지키고 서 있다.    

 

 

서울대 제2공학관

원래 제1공학관쪽에 교내를 운행하는 일반버스의 종점과 자운암 능선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같이 있었는데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해서 등산로를 후방으로 100m가량 떨어진 건설기술연구소 앞으로 옮겨

았다. 서울대입구 만남의 광장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연주대에 최단시간에 올라 갔다

가 내려올 사람들이나 관악산을 잘 아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다. 

자운암 뒤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왕관바위에서 만나 연주대까지 같이 간다.

 

소나무와 철주 버팀목이 일주문처럼 서 있다. 

 

慈雲庵

자운암은 무학대사(태조5년)가 창건한 절이며 대웅전, 칠성각, 삼성각,관음전,요사채 등 작은 전각과 

마애미륵부처님이 계신 도량이다. 마애미륵부처님은 사각모자를 쓰고 계시는데 불공을 열심히 드리면 

서울대학교에 들어간다는 소문으로 입시생을 둔 부모님들이 열심히 찾는다.

  

절집으로 들어서면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허름하다. 가정집을 기웃거리는 것 같아 한

참에 뒤돌아선다.

 

오줌누는바위

자운암 능선은 대부분 암릉으로 봉우리마다 바위가 차지하고 있고 전망이 좋다. 그리고 기기묘묘한 바위

들이 산행길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제3왕관바위

 

자운암 국기봉

 

국기봉에서 암벽타는 모습

 

글러버바위

 

관악산 정상부분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 (헬기장, 군 통신시설, 기상레이더관측소, 송신탑)들이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여기에 꼭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 같아 지금은 무심하게 본다.

 

연주대(629m)

 

기상레이더관측소 우회 안내

 

연주대 최고 전망소

 

말바위능선(송신탑 방향)

 

말바위능선(연주대 방향)

 

제3깔딱고개 정상

 

말바위능선 상에 있는 연주대, 기상레이더관측소, 군 통신부대, 헬기장. 우측 사당능선과 좌측 자운암능선.

 

연주암은 신라 문무왕 667년에 義湘이 관악사란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한다.

 

좌측 지상파 방송국의 송신탑과 우측 바위 사이로 넘어가면 관악의 심장부인 8봉과 무너미로 간다.    

 

학바위능선(삿갓승군)

 

8봉능선

 

학바위능산 국기봉

 

학바위

 

학바위 아래로 난 우회길이 훼손되어 데크로 보강한 모습. 

 

무너미고개

무너미란 "물넘이" 혹은 "뫼넘이"란 말이 변했다고 한다. 관악산에 물넘이 뫼넘이가 어디 한 두군데 인가?

옛날 안양 비산동에서 관악 신림동으로 오가는 가장 쉽게 다닐 수 있는 길인데 비만 오면 무너져 내려 길

을 막곤 했다고 한다.

팔봉과 오봉 사이 계곡을 팔봉계곡이라고 하며 상류가 안양천 발원지라 한다. 

 

陶窯址(도요지)터(도기나 기와를 굽던 곳)

 

망월암 가는 길

수목원계곡을 따라 안양쪽으로 가다보면 수목원 후문에서 계곡을 막고 안양유원지까지 우회시킨다.

중간에 계곡 옆으로 오솔길이 나 있는데 관악산에서 제일 깊숙한 곳이라 인적이 드문 곳이다. 곳곳에 암

가 있어 스님들의 수행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같은 공간이라도 짐승들이나 다닐 만한 곳에 암자가 있다.    

  

望月庵

사람의 인기척을 들은 적이 한번도 없다.

초파일을 알리는 연등과 봄의 전령 매화, 목련, 개나리 등 지금 쯤 필 때가 되었는데 변덕스런 날씨 때문인

지 깜깜 무소식이고, 극락전 앞 소나무는 말라 죽은지 오래 되는데 베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은  법상한 모

양 때문인 것 같다. 

오늘은 밭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절집 주인처럼 보인다.

 

천인암은 언제나 출입금지다. 한번은 무단출입을 시도하다가 기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쫒겨난 적이 있

다. 누가 언제까지 기도하는지 궁굼타...

 

천인암 능선은 수목원 후문에서 오른다.

산 높이도 얼마 되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으며 잘 꾸며진 분재처럼 아담하고 참한 능선이 하

루 종일 햇볕을 받아 소나무 그늘이 좋다.

팔봉, 오봉, 학우봉의 능선 전망도 좋고 의왕, 백운호수, 수원 광교산까지도 훤히 보인다.

 

서둘러야지 부처님계신 법당과 가까운 위치에 등을 달 수가 있지...

상불암은 해발 450m 삼성산 국기봉 바로 밑 동굴처럼 깊이 파인 바위와 같이 얽어 가파른 벼랑끝에 지어

져 있다.

절은 동쪽을 향하고 있어 아침 햇빛에 어떤 모습을 할까? 궁굼하다.

 

上佛菴 大雄殿

 

삼성산 국기봉(477m)

상불암 뒤로 바위를 기어 오르면 학우봉능선상에 있는 삼성산 정상 노릇을 하고 있는 봉우리가 나온다.

정상석도 비치되어 있으며 국기봉도 있다. 실제로 삼성산 정상은 현재 KT중계소가 있는 곳이다.  

 

삼막사

신라(문무왕 17) 677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

원효, 의상, 윤필 세 스님이 암자를 지어 정진한 곳, 원효가 머물든 곳은 삼막사, 의상이 머물던 곳은 연주

대, 윤필이 머물던 곳은 염불암이 지어졌다고 하며, 삼성산(三聖山)이라는 이름도 이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KT중계소가 있는 곳이 삼성산 정상이다.

국기봉에서 정상까지 암릉길도 꽤나 험하다.

한길이라면 위험도 따르겠지만 바위에서 잠깐잠깐 쉬면서 관악산 남측 사면으로 뻗어내리는 능선과 계

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보상이다.   

 

비행경로을 쫒아 여객기 촬영,

여객기는 5~10분 간격으로 지난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 상공에 접근할 때 창밖을 내다보면 지나가는 곳이 여기다.

카메라를 망원으로 세팅하고 좁은 바인더 속에서 비행기를 찾기란  좀 힘들지만 적당한 곳에 등을 기대어 예

상 경로를 추적하면서 비행기가 나타나면 빨리셧터를 누른다.

 

KT중계가 있는 삼성산(481m) 정상.

그동안 안보이던 정상석이 안양산죽산악회에서 설치 했네! 

 

거북바위

삼성산 등산로상 삼막사, 서울대입구, 무너미고개로 가는 갈림길이라 항상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장소다. 

 

 

삼막사국기봉이라 하는데 삼막사는 좀 멀리 있고 깃대봉국기봉은 깃대나 국기나 같은 말이니 앞에 무엇을

붙인다면 국기봉 아래 크다란 암벽이 있으니 암벽국기봉이라 부르자.

 

제1야영장(장군봉 능선)은 삼성산과 호암산이 만나는 곳으로 헬기장, 弓터 등 넓은 공간이 있어 많은 사람

들이 쉬는  장소다. 

 

민주동산

 

민주동산 국기봉

 

민주동산에서 본 의왕, 백운산.

 

민주동산 전망대에서 본 신림동, 여의도, 목동.

 

민주동산 전망대에서 본 서울 서초, 강남.

 

호압사 앞 이정표

 

虎壓寺(호압사) 전경

조선왕조1391(태조2년) 무학대사가 창건한 절

경복궁을 지을 때 관악산의 불과 호암산(삼성산)의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해 숭례문 앞에 南池를, 호랑

이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자리에 호압사를, 상도동 국사봉 자락에 사자암 지었다 한다.  

 

호압사 일주문

해가 좀 빠지고 어둑어둑하다.

모자에 끼어둔 선글라스를 깜빡 잊고 모자를 벗다가 땅에 무엇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선글라스구

나하고 발을 옮기는 순간 발바닥에서 안경알이 깨어지고 테가 찌그러지는 소리가 난다.

콘크리트바닥에 처참한 꼴을 하고 있다. 

그냥 버려버리고 돌아설려고하다가 애장품이였는데 하는 생각에 유리조각까지 다 줏어 알집에 담는다.

하루에 안경 두개를 잊어버린일이 생각난다.

회룡사에서 도봉산 오르다가 회룡사 쉼터에서 짐 정리한 뒤 안경을 두고 온 일, 긴 시간 여행할 때 책을 볼

려고 베낭속에 넣고 다니는 돋보기 안경, 점심을 먹기 위해 베낭을 풀다가 속에 든 안경이 낭떨어지로 떨

어진 일, 나이 탓이라 돌리며 애써 태연하려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2013년 4월12일  

 

 

 

 

 

 

 

 

 

 

 

 

 

 

 

 

 

 

 

 

                                                         

   

출처 : 경북중고 사칠회
글쓴이 : 안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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