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네팔 안나푸르나 ABC

네팔 카트만두 시내 관광

안태수 2016. 12. 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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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아수라장이 뭔지 보여주는 힌두 카트만두

 

인천 공항에서 6시간 30분 비행 끝에 카트만두 공항에 현지 시간(시차 3시간 15분)으로 저녁 7시에 무사히 도착했다. 트랩을 내리는 순간 습하고 후덥지근한 공기가 먼저 맞는다. 아열대 기후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비행기가 카트만두 접경 지점에 도달했을 때 창가에 앉은 사람들은 히말라야를 먼저 볼 기회를 얻는다. 나는 양쪽 통로 중앙 좌석에 가운데 자리다. 창가의 함성 소리에 눈을 감고 상상만 한다. 며칠 후면 실컷 볼 건데 하며 사소한 일 가지고 한 번도 불평해 본 적이 없다. 비행기는 히말라야로 트래킹 떠나는 한국 사람, 일본 사람은 일본에서 네팔 직항이 없는지 인천에서 바꿔 타고 그리고 귀국하는 네팔 근로자들로 만석이었다.   

 

◇카트만두

 

카트만두 국제공항 도착 

인천에서 카트만두까지 평균 고도 10,000m, 평균 시속 800km,  6시간 15분 비행, 시차 3시간 15분, 스마트폰은 자동적으로 시간 조정되고 카메라는 수정해야 한다.

 

 

공황에서 비자 발급 받기 (준비: 비자 신청서 작성. 증명사진 1매, 비자수수료 15일 체류 $20.)

 

 

픽업 나온 12인승 차량 공항은 작고 어둡고 침침하며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만으로도 북새통을 이룬다. 20kg이 넘는 짐을 들고 낑낑거리며 공항을 빠져 나오자 네팔 가이드가 기다렸다는듯이 차량으로 안내한다. 차 2대에 짐을 나누어 싣고 간단한 환영식으로 메리골드 꽃 목걸이를 일일이 목에 걸어준다. 짙은 꽃 향기가 네팔의 고유 향기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호텔 tamel Eco Resort (시바할 타멜 카트만두 네팔) 도착

공항을 벗어나자 차는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없는 도로를 달린다. 오랫동안 선진 자동차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로서 갑자기 60년대로 되돌아간 기분이다. 도로 중앙 2차선은 포장이라고 할 것도 없는 페이고 요철로 점칠 되어 있고 길에 차량, 오토바이, 보행자, 심지어 소, 개까지 끼어들어 아수라장을 이룬다. 차는 속도를 조금도 늦추지 않으며 엉킨 실타래 풀듯 차가 막히면 피하고 비좁은 골목은 뚫고 사람이 모인 곳은 경적을 울리며 곡예 하듯 달려 타멜 시장 중심에 있는 호텔까지 잘 도착했다. 어떻게 용을 썼든지 오금이 다 절렸다.

 

 

호텔 전경

외경은 그럴듯해도 우리 모텔 수준만도 못하다, 침대 두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양변기에 샤워 꼭지 달린 화장실이 전부다. 다행히 유명한 타멜시장 중심에 위치하여 산책이 쉬웠고 와이파이까지 되어 스마트폰 이용이 자유로웠다. 그러고 보니 호텔마다 와이파이 설치가 필수인듯하다. 

 

 

호텔 바깥 풍경

우리는 이 호텔에서 네팔 들어오고 나가는 날 이틀을 숙박했다. 호텔은 타멜 시장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카트만두의 명물과 같이한 셈이다. 서울의 명동에서 이틀을 보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른 아침 호텔 주변으로 산책 나섰다. 도심의 작은 보다나트는 티베트 불교 신전으로 붓다 수투파를 모셔 놓은 곳으로 주민들은 매일 같이 향, 꽃, 음식, 등을 보시한다. 동, 서, 남, 북 사방으로 마니차를 달아 놓고 경전을 대신한다. 

 

 

축제 행사

네팔 10월 체류 중 우리가 접한 축제는 다사인(드루가 여신이 악령을 무찌르고 네팔을 보호한 일을 기념하며 동시에 선이 항상 악을 이기는 것을 기림) 축제로 14일간 계속되는 네팔 제1의 축제, 우리의 추석과 비슷한 풍습을 지녔고 티하르 (빛과 동물을 위한 축제로 네팔 제2의 축제) 축제는 집안에 불을 밝혀 돈의 신인 '락스미神'을 끓어드리는 행위가 주된 행사다. 귀성객을 실은 차량과 행사장으로 가는 대열로 길이 막혀 꼼짝달싹을 못한다. 

 

 

타멜의 밤 풍경

타멜 시장은 카트만두의 명소에 해당한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히말라야 원정대가 등반에 필요한 부족한 장비를 조달하기 위해서 찾으면서 등산용품과 관련된 상점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여러 업종이 밀집하게 된다.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산장비점, 음식점, 장신구점, 카페트, 각종 기념품점, 등 성시를 이룬다.    

 

 

한국 식당 '빌라 에베레스트'에서 된장찌게. 김치찌게 2식.

 

 

한국식당 '경복궁'에서 삼겹살 파티 1식.

 

 

전용 버스 기사(포카라-치트완-카트만두)와 작별.

 

 

현대차 택시

 

 

(16:30) 마지막 귀국하는 날 택시로 타멜에서 공항으로 이동 중이다.

 


(17:00)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가이드(현지 여행사 대표)는 짐이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고 돌아갔다. 15일간 성실하게 보여준 태도가 퍽 인상적이었다. 네팔 갈 기회가 생기면 신세를 지겠다고 개인적으로 당부도 했다. 그리고 우리 유재원 원정대장은 최고 고령자로서 전 일정을 대원과 같이 소화하고도 건장하신 모습은 주위의 부러움을 쌌다. 오랜 네팔 탐험 경험으로 짜인 일정표는 독보적이었고 거기에 소요되는 여행 경비는 무척 저렴하였다.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는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좋은 추억 가지고 아간다, 함께한 사람들 안녕히 가십시오.          

 

 

 

◇파탄

 

 

파탄 더르바르 광장

파탄은 카트만두에서 남으로 약 5km 떨어진 바그마티 강 양 연안에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네팔의 40여 소국가 중 하나였으며 BC 3세기경에 나라가 세워졌다고 한다. '더르바르'는 '왕궁'이라는 말로 현재의 궁전은 15세기 말라 왕조 때 세워진 것이라 한다. 특이한 것은 주민 대다수가 네와르족이며 네와르족은 힌두교 신자가 대부분인데 파탄의 네와르족은 불교를 믿는다고 한다. 파탄은 네팔 불교 문화의 중심지로 더르바르광장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오전 한나절 짧은 일정으로 가이드 꽁무니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아다녔다. 관광이 주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지 회사의 배려로 이해한다. 더르바르 광장에서 화장실 찾느라고 혼이 났다. 가이드의 도움으로 간신이 공중화장실을 찾아 위기를 모면했다.      

 

 

더르바르 광장

 

 

사두(영혼의 수행자, 요가 행자, 힌두 성직자)

 

 

지진 피해 현장

 

 

'개 팔자가 상 팔자' 한국은 개 팔자를 부러워하지만, 네팔은 그렇지는 않은 듯.

 

 

도심 전기 배선망

 

 

종각(Big Bell)

 

 

크리슈나 만디르(Krishna Mandir) 힌두교 사원

2015년 4월 25일에 발생한 지진은 진도 7.8의 대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카트만두, 박다푸르, 파탄의 더르바르 광장과 함께 세계 유산이 파괴되었으며 에베레스트에서도 눈사태가 발생하여 많은 사상자가 났다. 

 

 

크리슈나 만디르(Krishna Mandir) 힌두교 사원

16세기 말라 왕조에 의해 세워진 사원으로 돌로만 지어진 석조 건물이다.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빔센(Bhimsen) 사원

 

 

시야싱 데왈(Chyasim Dewal) 사원과 파탄 박물관

 


더르바르 광장 전경으로 기념촬영

파탄은 말라 왕조의 17세기까지 수도로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도시, 파탄의 주요 문화재는 더르바르 광장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현 박물관을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옛 왕궁터로 왕족들이 살았던 흔적이며 광장의 붉은 벽돌로 지은 웅장한 건축물과 정교하고 화려하게 조각한 석조물들은 옛 영화를 고스란히 남기고 있다. 

 

 

◇보다나트 사원

 

보다나트 정문

보다나트 사원은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약 6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한국 불교식 일주문이 도로변 건물 사이에 끼어 있듯 서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기가 어렵다. 1시간의 탐방 시간이 주어졌다. 보다나트는 불교 사원이다. 힌두교 국가에 불교가 성행할 수 있다느 것이 신기 했지만, 힌두교는 많은 신들의 존재를 허용하기 때문에 불교도 그 하나의 신으로 보는 견해 때문이다. 그리고 큰 터전을 잡고 번성 할 수 있었던 것은 티벳이 중국에 나라를 잃고 난민들이 대거 네팔로 몰려오면서 보다나트 중심으로 생활의 터전을 잡았기 때문이다.

 

 

보다나트 스투파(Bouddhanath Stupa)

티베트 불교 불탑 사원,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  5세기경 건축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 

 

 

스투파 규모

대지면적 10,000㎡, 면적 6,756㎡, 직경 30m, 높이 43.25m.

 

 

스투파 (돔, 하르미카(天界), 13 계단, 붓다, 수미산 정상)의 형식을 갖추며 아래의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안내판을 중심으로 적어보면

①만다라(Mandala) : 8각 3층 단으로 구성 탑의 기단부 역할

②Dome : 108 부처상이 조각되어 있고 우주와 보석이 항아리 상징

③Two Eyes : 모든 것을 보는 지혜의 혜안

④Harmika : 사각형 입방체로 동, 서, 남, 북을 가리키며 수미산 天界를 상징한다.

⑤Nose : 해탈, 일체의 의미

⑥13 Steps : 깨달음의 완성 

⑦Lotus : 연꽃

⑧Umbrella : 보석 ,붓다, 계율 보호

⑨Pinnacle : 상륜부 수미산 정상을 상징

 

 

 

스투파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스투파

  

 

스투파를 따라 마니차를 돌리며 기도하는 신자들

 

 

불교 사원의 한 곳 

스투파 주변으로 많은 사원과 승려들의 수도원이 산재해 있다. 티벳 불교의 성지, 메카 순례지, 티벳인들의 생활상을 엿 볼 수 있다.  

 

 

라마승려

 

 

시주승

 

 

기도하는 티벳인

 

 

붓다 스투파 안내도

겨우 스투파 경내만 한바퀴 돌았다. 내부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죽겠고 주변에 승려들이 기거하는 기도원과 크고 작은 사원들이 40여 곳 있다고 하니 오늘은 감당이 안된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집중 탐구 해 볼 작정이다. 

 

 

◇스와얌부나트

 

바즈라다투 치투야 불교 사원

카트만두 중심가에서 반경 10km 이내에 네팔 주요 명승지가 산재해 있다, 파탄 더르바르 광장, 티베트 불교 사원 보다나트, 네팔 최대의 힌두 사원 파슈파티나트, 불교와 힌두교가 공존하는 스와얌부나트. 파슈파티나트는 힌두교 신자가 아니면 사원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하는 수 없이 미답으로 남는다. 따라서 바그마티 강에서 행해지는 그 유명한 힌두교식 장례 문화도 못 보고 돌아간다.   

 

 

지진 피해 건물

지진이 난 지 1년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내버려 두고 있다. 여기가 네팔이 자랑하는 스와얌부 사원이 아닌가? 매일 같이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또 개인들의 지진 피해에 대한 국가의 보상 지원이 미루어지고 있는 현실이 더 안타깝다고 한다. 가이드는 정부가 돈이 없고 국민은 정부의 지원을 기다릴 것 없이 자구 노력을 한다고 말한다.  

 

 

데비 마타 만디르(Devi Mata Mandir) 힌두교 신전

 

 

수와얌부나트 아트 겔러리 (불화, 히말라야 산수화) 

 

 

하라티 아지마(Harati Ajima) 힌두교 신전

 

 

스와얌부 스투파(Swayambhu Stupa)

카트만두 서쪽 약 2km 떨어진 언덕에 위치한 스와얌부 사원은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으로 약 2,00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며 네팔을 대표하는 불교의 성지다 야생 원숭이의 집단 서식지로 일명 원숭이 공원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그리고 불교 사원과 힌두교 사원의 공존으로 유명하며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카트만두 전경 최고의 전망처다.  

 

 

일명 원숭이 사원

 

 

스와얌부나트 입구 불상 

 

 

카트만두 전경 (左)

 

 

카트만두 전경 (中央)

 

 

카트만두 전경 (右)

하늘에서 보는 카트만두는 세계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고 스와얌브에서 보는 카트만두는 눈을 의심케 한다. 거리의 먼지, 자동차 매연, 사람들의 아우성, 그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카트만두를 둘러싼 산과 파란 하늘이 이들을 감추고 숨긴다. 고만고만한 집들은 빈부의 차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40여 종족과 神들은 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   

 

 

 

 

                                            2016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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