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도 없고 길도 없이 정자만 덩그러니
서울서 경기 북부 산행지까지는 평균 2~3시간이 걸린다. 혹시 모를 알바를 대비해 일찍 하산하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짠다. 도봉산역에서 포천시 신북면 기지1리까지 가는 일반버스(92번)가 있다. 빨간 직행버스도 있지만 정차할지 의문이고 의정부에 가면 더 많은 노선의 버스가 있다. 결과적이지만 도봉산역에서 내릴게 아니라 의정부역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하는 것이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62개 정류장을 지난다. 한 개 정류장에 2분씩 걸린다면 2시간이 소요된다. 아침 일찍 서두른 댓가로 느긋하게 차창 관광을 즐기며 유월의 신록 속으로 빠져든다.
(09:50) 기지1리 틀못이 마을 입구
넓은 대로에 차만 씽씽 다니고 사람이 없다. 누구라도 만나 길 물어보며 가면 훨씬 쉬울텐데 사람대신 표지물을 쫒는다.
향나무 (보호수 300년 수령)
기지1리 향나무집 앞 등산로 표지판
포천시 농업기술센터 입구에서 '천주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 발견
상식적으로 정문 안으로 등산로가 지나갈까?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다시 마을 어귀로 되돌아 나와서 정문 안이 맞는다는 말을 듣고 내가 돌다리를 너무 두들기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본다. 뒷 마당에 등산로가 있다.
(10:05) 천주산 등산로 표지판
등산로 시작 지점이다.
이정표가 쓰러진채 방치
등산로 초입 옆으로 공사장 휀스가 쳐져있다. 공사장에서 등산로를 안전하게 확보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홀리 한 것 같다. 그것도 관공서 마당에서 벌어진 일이니 빠른 조치를 바란다.
농업기술센터 뒷 산으로 여러갈래 길이 나있다. 훼손된 등산로를 찾느라 한참 헤맸다. 결국 절개지 가장자리를 지나고 나서야
능선과 맞 닿는 지점에서 이정표를 만났다. 정상 2.4km↔농업기술센터 0.2km, 기지1리 0.4km.
잡목과 잡초로 뒤 덮인 등산로
사초
아직도 낙엽이
(10:30) 봉화산(224.8m)
독산봉수 발굴현장
봉수대가 있던 자리로 현재 발굴 중이다.
덕고개
덕고개 삼거리 이정표 정상 1.7km.
덕고개 천주산 등산 안내판
밧줄구간
천주산 정상 전망
천주산 정상에는 방송중계탑, 통신기지국, 한전송전탑 같은 국가시설물이 들어서 있고
멀리서도 보이는 육각정자가 있다.
(11:10) 천주산(天柱山 424.6m) 도착
정상에 방송중계탑을 건설하는 바람에 일부가 민둥산이 되었다. 누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라 했는가? 하기야 작은 기둥도 세워야 할 곳이 있지 천주산을 그런 역할을 한다. 나무가 없어 사방 전망이 훌륭하다. 동두천의 진산인지 포천의 진산인지 헷갈리는 왕방산, 그 너머로 소요산, 남으로 수원산 포천시내와 잘 어우러지리는 청성산(반월산성) 조그마한 산이 이런 경관을 지녔다면 명산 반열에 올라도 충분한데 포천에는 워낙 유명한 산이 많아 뒷전으로 밀려난 신세 찾는 이도 없다. 트랭글gps는 초등인 나를 2位로 적시한다.
천주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정자에서 점심을 (떡, 오렌지, 이온음료, 생수)
정상 이정표
신북면사무소 3.3km, 농업기술센터 2.6km, 목적지 방향 자주봉은 표지가 없다.
수원산 조망
청성산(반월성), 왕방산, 소요산 조망
북쪽 연철 철원 방향은 시야 불순
(11:40) 천주산↔수원산 능선을 타다 채석장 절개지 위를 지나 자주봉으로 꺾어 우신석재 틀못이로 하산할 예정인데 표지판이 없는 게 마음에 걸린다.
기암괴석
천주산↔수원산 간 능선
채석장 절개지 능선으로 붙어야 하는데 잡목이 우거져 길을 내 주지 않는다. 몇 차례 주변을 탐색하다 포기할까 하고 되돌아서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우회로가 보였다.
산악회 리본 발견하여 안도의 숨을 쉬다.
이어 희미하나마 사람이 다닌 흔적을 따라 채석장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남진한다.
맷돌바위
코끼리바위
채석장
포천석이라고 화강암으로 단단하고 색깔이 고와 건축용 외장재나 바닥재로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 3대 화강석 생산지이다. 포천 아트밸리가 채석정울 리모델링한 곳이다. 인공호수, 모노레일, 전망대, 야외공연장, 전시장 같은 각종 문화시설로 채석장 공간을 다 매웠다.
헬기장
차돌백이
때죽나무
한전 송전선로 소음 발생 신고 안내 리본 발견 송전선로 따라 하산길 선택한다. 어느 즘에서 우측으로 갈라져야 하는데 그 지점이 애매했다. 송전선로가 위로 지나는 즈음에서 선로가 가는 방향의 능선을 찾았다. 선로는 포천 외곽을 지나 왕방산으로 올라간다.
누가 로프를 메어 놓아 확신을 갖고 능선 상단부를 뒤지며 하산한다.
송전탑 가는 길이 목적지 방향이다.
(13:00) 자주봉(3124m) 도착
詩 한 수로 정상표시를 가름하고
포천시내 전망
천보산 산행 궤적
돌뿌리 구간
옹장골
틀못이길 채석장 도로
(13:30) 곰매골고개
우신석재 정문이 고개 삼거리 모퉁이에 있다. 우측으로 틀못이, 기지1리 아침에 등산을 시작했던 장소이고 좌측으로 지래울 마을 지나 하성북리 골말골 입구 영천교회까지 걸어왔다. 포천시내까지 나가려면 버스는 하세월 기다려야 하고 택시를 불러 기본요금으로 시내 중심가까지 갔다. 시간도 많이 남았고 목욕하기엔 이르고 먼저 묵사발로 요기하고 다시 택시를 불러 포천 코 앞 궁예가 쌓았다는 반월산성址가 있는 청성산으로 간다.
2018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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