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전라도 길 추울 땐 철새처럼 따뜻한 남쪽으로 간다. 같은 남쪽이라도 전라도 쪽은 눈이 많이 온다. 남도 어딘가를 거닐다가 눈이라도 만나면 눈오는 날 나서는 것 보담 얼마나 더 멋진가?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일기예보는 간간이 눈 소식을 전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엔 약간의 구름 때문에 스산하게 느껴질 때 집안에 쳐 박혀 있다는게 얼만 힘든 일인지 바람 나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 일이다. 몇일 더 있을 요량으로 큰 베낭(40L)으로 바꾼다. 잠은 만박집에서 자고 음식들은 현지에서 정하고 겨울 날씨에 대비하여 따뜻한 옷가지와 겨울 산행 용품 등을 챙긴다. 전번 변산반도 기행시 미루어 놓았던 순천으로 먼저 간다. 순천은 우리나라 한 지명으로만 기억 되다가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마누라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