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속리산 천왕봉

[스크랩] 속리산 (천왕봉~문장대) 그리고 법주사

안태수 2011. 12.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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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화강암 속리산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찾아 다닌지 어언 3년이 흘렀다.

20대 명산중에서는 이북에 있는 금강산과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을 빼고는 다 둘러 봤다.

어느것 하나가 제1이라고 말하기가 가당찮아 진다.

깊은 계곡에 많은 물을 가두고 일년 내내 조금씩 흘려보내 큰 강의 발원지가 되는 산

오르고나면  소등처럼 생겨 아무나 태우고 쉬이 갈 수 있는 산

하늘과 맞닿을 듯 그 높이와 위용을 뽐내는 산

철따라 진달래, 철쭉, 녹음, 단풍, 설경으로 마음까지 물들게 하는 산

그중

속리산은 화강암 바위의 향연이 펼쳐진 산이다

어디서 굴러왔는지, 날아왔는지 가늠초차 하기 힘든 바위 덩어리가 기기묘묘한 형상을 하면서 온 산에 널

부러져 있다.

 

정이품 소나무 (천년기념물 제103호)

새벽 5시30분 승용차로 서울을 출발했다.

네비로 속리산관광집단지구를 검색하니 184.2km에 2시간30분 걸린다고 나온다.

편안 세상이 되었다. 초행길 밤길이였는데도 네비는 8시에 주차장까지 정확하게 안내를 한다. 

 

차를 주차하고 속리산 관광집단시설지구를 관통한다. 이른 시간이라 거리엔 사람은 없고 단풍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가로등마다 매달려 눈길을 끈다. 

 

湖西第一伽藍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사람을 떠난 속리산을 찾아 나선다. 

 

속리산 법주사에 들어서려면 좌우로 수령이100년 이상의 참나무, 소나무, 숲을 지나게 되는데 숲의 길이가

5리(2km)에 달하여 오리숲이라 부른다

 

매표소에다 시비를 걸어 본다.

주민등록증 꺼내 놓고 경로라고 우긴다. 어르신 47년생은 내년부터 입니다. 서울대공원은 무료로 입장시켜

주던데 하면서 입장권을 보여주니 답답한 사람 만났다는듯이 차근차근 설명한다. "내년에 오시면 그냥 보내

드리지요" 덧 붙여 하산길에 법주사 들려 경내를 찬찬히 돌아보시라고 한다.

 

속리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했다.  길가 큰바위에 음각으로 새겨진 이름들은 무슨 사유가 있는

것인지? 그냥 낙서라 한다. 그 다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바위를 계곡으로 밀어버리라고 할까...

 

목욕소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이곳에서 목욕하고 피부병이 완치 되었다고 한다.

 

매표소에서 세심정 휴계소까지는 약 4km 도로가 포장 되어있다..

국립공원안에 음식물을 조리해서 파는 이런 휴계소가 7개소가 있어 관련된 일로 다니는 차량 때문에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불편을 준다.   

 

세심정 절구

세심정 휴계소에서 오른쪽으로 경업대,신선대, 천왕봉 가는길과 은폭동계곡이 시작된다.

13~4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물레방아 형식으로 곡식을 빻는데 사용한 절구가 2개 있는데, 이곳에 400여

암자와 토굴이 있어 고승, 학자, 도인들이 국가에서 제공하는 곡식으로 음식을 해 먹으며 공부도 하고 국가

중대사도 의논도 했다고 한다.

 

은폭동 계곡

 

상환암은 참배객 외에는 출입금지고, 부근에 있다는 은폭동 폭포와 학수대는 안내판이 없어 그냥 지나첬다.

 

상환석문

아래 사진은 올라 갈 때 들어가는 입구고, 위 사진은 내려 올 때 들어가는 입구다.

 

배석대

선덕여왕이 덕만공주 시절에 속리산에 와 있으면서 매일 아침 이곳에 올라 부왕인 진평왕이 계신 경주 쪽을

향하여 절을 올렸던 자리

 

배석대에서 청법대 조망이 제일 훌륭하다고 한다.

 

 

상고암 이정표

 

상고암 삼거리를부터 천왕봉까지 가는 길은 산죽으로 뒤덮혀 있다. 

 

天王峯(1058m) 정상

속리산 최고의 봉

백두대간이 지나고 충북알프스의 고봉들 중에 정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천왕봉에 내리는 빗물은 三派水라 하여 서쪽으로 흘러 한강, 남쪽으로 금강, 동쪽으로 흘러 낙동강의 발원

가 된다. 올라 올 때 어떤 가족팀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왔는데 정상에 도착해 보니 안 보인다.

정상은 좁고 햇빛도 피할 곳이 없는 초라한 모습이다.

 

 천왕봉에서 관음봉까지

 

천왕봉에서 문장대까지 (백두대간 길)

 

 천왕봉에서 백두대간 형제봉과 뒤로 멀리 구병산 충북알프스

 

천왕봉 설경을 자랑할 때 등장하는 장면이다, 눈 사이로 삐쭉삐쭉 내민 산죽의 초록 잎사귀를 상상 해 본다.  

 

 

 상고석문

 

 비로봉(1008m)

 

 비로봉(2)

 

비로봉(3) 산죽밭

 

비로봉(4) 임금님이 앉는 용상처럼 보이기도 하고, 바위 위에 물개가 쉬는 모습도 하고...

 

비로봉(5) 나는 물개와 펭긴처럼 보인다.

 

 입석대(1)

 

입석대(2)

 

 입석대(3)

조선 중기 선조/인조 때 무과를 급제한 무신 임경업 장군이 스승 독보대사가 은거하고 있는 속리산에 와서

독보대사와 경업대를 중심으로 하여 7년간 무술을 연마 했다고 한다. 그 괴력과 신통력으로 일으켜 세운

가 입석대라 한다. 

 

임경업이가 도를 닦던 경업대는 어디 쯤 될까?...

 

 신선대

 

 신선대(1026m) 정상

 

신선대 정상에 있는 휴계소

힘들여 정상에 오르니 집도 있고 마당도 있어 눈치를 살핀다. 마당에는 간이 식탁이 여럿 놓여 있고, 음식을

조리하는 부엌과 내실도 있다. 한 동안 어리둥절하여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도 쉴 수 있는지 물었다. 대답이

시쿤둥 하다. 냉커피 한잔(종이컵/2000원)주문해서 싸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신선대에서 칠형제봉

청법대와 칠형제봉 사이에 혼선이 있는것 같다.

청법대를 설명한 사진에는 지금의 장면이 연출되어 있고, 속리산 입구에 있는 안내도에는 문수봉과 신선대

사이에 있는 암릉을 가리킨다, 속리산 국립공원 해설사는 상고암 삼거리 직전에 있는 배석대에서 제일 잘

보인다고 하니 그 많이 찍은 사진 속에서도 청법대는 안 보인다. 어디 있노?...

 

 문장대(1)

 

 

 문장대(1054m)

오후2시 드디어 문장대에 도착 했다

문장대 정상석 뒷면에 새겨진 상주 시인 박찬선 글을 옮기는 것으로 입 다물다.

 

 속리산 문장대

 道는 사람을 떠나지 않았는데 사람이 道를 멀리 하였고

 산은 世俗을 떠나지 않았는데 世俗이 산을 떠났네

 하여 이름 붙여진 俗離山 文藏臺 1054m

 구름 속에 갈무리 져 雲藏臺라 하다가

 世祖가 이곳에 올라 시를 지었다하여 文藏臺라 했으니

 우러러 宇宙의 장대함을 보고

 구부려 品類의 繁盛함을 살핀다는 奇妙의 極致

 頂上에는 알이 부화한 둥굴게 파인 곳이 있으니

 태초 生命 탄생의 神秘를 일러 주도다

 동쪽으로 칠형제봉 문수봉 신선대 비로봉 천황봉이 이어졌고

 서쪽으로 관음봉 묘봉이 솟았으며

 비켜서 낙영산과 도명산이 다가선다

 남쪽 아늑한 곳에 법주사를 앉혀 法脈을 잇게 했으니

 빼어난 기품 浩然의 氣槪여 造物主의 조화여

 오! 仙界의 아름다움이여!

〈비문에 쓰여진 박찬선 글 옮김〉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 (백두대간 길)

 

문장대에서 관음봉 묘봉 상학봉까지 충북알프스

 

 문장대에서 상주 화북지구

 

 문장대에서 칠형제봉

 

 문장대 할딱고개

 

다리를 건너다가 스님과 마주쳤다. 스님이 나를 불러 세운다. 스마트 폰을 꺼집어 내어 방금 촬영한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이 뭣고 버섯?" "산에 사는 양반도 모르는데 낸들 어떻게 아냐!"

내려 가시면서 한번 살펴 보라고 한다. 갑짝스런 주문에 계곡길 더듬다가 걸음만 더디졌다.

 

 태평교

 

 상수도 보호구역

 

오후 6시 일주문을 나서 속세로 돌아오다.

 

오리숲 길

 

동네 아줌마들이 도로가에 좌판을 벌려 제철 과일과 산나물 버섯 약초등을 싸라고 부른다.

아줌마들은 이일들이 익숙한지 손님이 물건을 싸고 안싸고는 별로 신경 안쓰는 눈치다

덕분에 그 사이를 편히 지나올 수 있었다.    

                                                             2011년 9월 16일

  

출처 : 경북중고 사칠회
글쓴이 : 안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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