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서울걷기

한강 당산역~노들길나들목~양화한강공원~여의도한강공원~한강대교 걷기

안태수 2024. 9. 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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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는 길 2호선 당산역을 지날 때면

 

모처롬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아현동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전직 회사 동료 집에서 두 달에 한번하는 점심 모임에 참가하고 돌아오는 길에 당산역에서 한강으로 빠져 한강 풍경사진을 찍어볼 작정이다. 작년 5월에 새로운 사진을 찍어보기 위해 케논 EOS 미러리스 R50을 구입해 동작문화원 카메라교실 초급반, 고급반 각 3개월 강의와 출사를 다녔다. 사진은 30대 필름 카메라부터 시작해서 디카. 스미트폰, 콤팩트카메라를 손에 놓지 않고 달고 지냈다. 사진에 대한 기본 개념은 필름카메라 때 독학으로 공부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듣는다. 디지털카메라로 시장이 바뀌면서 새로운 사용법을 익힐 생각은 않고 자동 모드에만 고정되어 촬영하다가 어느 날 드디어 바보 멍텅구리로 남게 되었다.

             

②, ⑨호선 당산역 4번 출구로 빠져나오면 한강 나들목이 있는 노들길과 만난다. 노들길은 현충로와 더불어 올림픽대로가 생기기 전 한강 남쪽을 달려 김포공항까지 가는 주요 도로였다.    

 

노들길에 한강공원(100 →) 진입 안내 팻말이 서 있다. 

 

노들길 한강공원 나들목 진,출입 차도와 보도

 

강변 고수부지 산책로에 들어서면 세계 주요 국가 이정표가 반긴다. 좌로 가면 양화대교, 성산대교, 김포 방면이고 우측은 국회의사당, 샛강, 여의도 한강공원, 마포대교, 원효대교, 한강대교 방면이다.   

 

국회의사당

다른 사람이 잘 찍은 사진은 보면 선명한 게 보이는 데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 선명하지 않아 늘 불만이다. 디카(후지)나 콤팩트(파나소닉) 카메라로 찍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명색이 케논 미러리스 R50으로 찍어도 그렇다. 크롭바디라서 그런지, 카메라 살 때 딸려 온 번들렌즈(24~45mm)라서 그런지 아니면 기능을 활용하는 능력이 모자라서 그런지 그래서 우선 렌즈를 바꿔보기로 했다. 사진은 케논 RF-S18~150mm, F 3,5~6,3 줌 렌즈로 촬영했다.         

 

서울 마리나클럽&요트

산행을 하며 등산의 시작과 끝을 사진으로 담아 설명을 덧붙여 기록으로 남기는 블로그를 15년째 운영 중이다. 사진의 명확성은 그 어느 것 보다 중요하지만 보는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만 되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일관하다가 어느 날 좀 더 나은 사진으로 기록을  만들어 보자는 욕구가 치솟았다.       

 

북한산 연봉 족두리봉, 향로봉, 노적봉, 인수봉, 백운대, 비봉, 문수봉, 보현봉 전망

'못난 목수가 연장 나무란다'라고 카메라 장비 탓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콤팩트 카메라의 한계를 느끼고 업 그레이드 하기로 작정했다. 앞으로 카메라는 미러리스가 대세이고 케논이 선두 주자라고 하니 케논 제품으로 정하고 최하급 모델을 선택하고 기본 24~45mm 번들 렌즈는 처박아 두고 대신 크롭바디 전용 줌 렌즈 RF-S18~150mm로 바구어 끼웠다. 카메라 1,100,000원, 렌즈 699,000원, 렌즈 보호 필터 35,000원 카메라 가방 25,000원 총 1,859,000원을 투자한 셈이다.       

 

 여의하류 IC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 동작문화원 사진반 초급반(3개월), 고급반(3개월)을 다니며 강의와 출사를 다녔다. 학원에서의 강좌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구조이고 취미로 하는 나에겐 더 이상 전문지식이 필요치 않았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책자, 유튜브 등을통해 독학으로 하기로 했다.    

 

어린 양버들

등산은 산, 강, 들, 숲, 나무, 바위, 야생화, 등 자연을 상대로 한다. 산에서 이런 것들은 등산의 표적이 되어 이정표와 길잡이 역할도 한다. 어떤 때는 이정표보다 더 확실한 시그널이 되기도 한다. 이런 장면을 사진에 담아 후등자가 안심하고 쫓아오게 남기고 싶다.     

 

서울 마리나클럽 & 요트

카메라를 바꾸면서 풍경사진을 선명하게 찍는 게 급선무였다. ①카메라 렌즈를 깨끗하게 유지하자, ② 초점 범위를 1 영역으로 맞추고, ③조리개를 조이고, ④ISO를 최솟값으로 낮추고, ⑤셔트 스피드를 60/1초 이상으로 하며 ⑥해상도를 높이고, ⑦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자세로 촬영한다. 다 알아듣는 말이지만 실전에 부딪치면 老軀로 잘 지키지 않아 실패가 많다.          

 

국회 둔치주차장 

자연스럽게 풍경사진을 많이 찍게 된다. 풍경 사진을 잘 찍으려면 하루 중 햇빛이 가장 따스한 오후가 좋다고 하는데 등산 사진은

일기와 관계없이 전천후라야 한다. ①황금구도(3 분활)와 격자선이 마주치는 중심에 피사체 고정, ② 근경, 중경, 원경을 배치하여 안정감 유지, ③수평, 수직을 유지하여 안정적인 구도를 만듦. ④조리개를 조여(팬포커스)서 선명하게 촬영한다.       

 

해양경찰 조종면허 PC시험장

카메라의 각종 모드에 따른 기능을 숙지해야 하는데 '소 귀에 경 읽기' 식이다. 들을 때 그때뿐이다. 기억력이 점점 쇠퇴해 가는 나이 내 기억의 창고는 후입선출법으로 작동한다. 주위에 하나둘씩 치매의 전조 현상이 발생하여 주위를 애타게 한다. 머리를 많이 쓰라고 한다. 책도 읽고 바둑도 뜨고 취미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한다. 카메라 사용법과 사진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119 여의도 수난구조대, 수상택시 승강장

 

서강대교와 밤숲

한강이 실어 나른 퇴적물이 쌓인 모래톱 河中島이다. 과거에는 율도(栗島)라고 불렀으며 면적 270,000㎡(약 90,000坪)에 유인도였으나 1968년 여의도 종합개발에 따른 윤중로 공사에 필요한 골재를 확보하기 위해 섬을 폭파하면서 거주민들은 인근 마포구 창전동과 당인동으로 이주했다. 지금은 모래톱이 다시 쌓이고 버드나무, 갈대, 철새, 물고기 등 습지 식생들이 되살아나 1999년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2012년 람스르습지에 등록이 되었다.

 

느티나무 숲

한강 둔치에 다리 밑 아니고는 마땅한 그늘이 없어 강한 햇빛을 피하느라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는데 어느새 키 큰 나무들이 여기저기 숲을 이루고 있어 세월이 약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파크 원 타워 1, 2

동작사진 초급반 선생은 카메라 촬영 모드 중 조리개 우선모드를 권장했다. 비싼 돈 주고 카메라를 사서 자동모드로 찍을 거면 뭐하러 비싼 것을 사느냐 하며 자동모드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한다. 조리개는 포커싱과 밟기에 따라 정하고 노출은 기존 세팅보다 한단계 올려놓고 ISO는 통상 400~800 유지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난 다음 후보정 하는 것을 상당히 비중 있게강의했다.       

 

그늘막 텐트 설치 장소

후보정할 거라면 전문 어플을 사용해야 한다. 어도비(Adobe)라는 포토샵 앱이 최고 수준이라고 하며 앱 사이트에서 최저가가 월 13,200원 정도라고 한다. 사진을 단순히 등산 행위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면 본업이 전도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최대한 숙지하여 그 자체로 만족할 작정이다.         

 

LG 트윈 타워

사진 강사가 사진 강의도 AI에 밀려나야 할 판이라고 탄식을 지른다. AI로 사진을 원하는 데로 보정이 가능한 세상이 온 것이다. 사진 인문학만 공부하면 누구나 멋진 사진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나의 사진 찍는 자세는 내가 찍은 사진이 남에게 불편하게 보이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심정으로 찍는다.      

 

조형물 공원

새를 찍어봤다. (150mm, F11, 1/640초, ISO 400) 초점을 맞추느라 애를 먹었다. 

 

석조도랑을 즐기는 젊은 가족

 

마포대교 하부 교각군상

 

 마포대교 밑 그늘

 

한강아라호 (유람선, 편의점 세븐-일레븐, 클럽 아라, 치킨, 족발, 맥주)

 

한강의 그늘 양버들(미루나무)

양버들은 버드나무과 사시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으로 높이가 30m까지 자란다. 머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를 따라 가로수 마냥 가지런히 자라는 모습은 한강 둔치의 명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랜드 크루주 (유람선, 레스토랑, 카페)

 

원효대교

 

모감주나무는 무환자나무과 모감주나무속 낙엽, 활엽, 소교목 식물이다. 6, 7월에 개화 숲을 온통 노랗게 물들인다.  

 

63빌딩

 

파라다이스 수상레저 (오리보트, 카페, BBQ 치킨, 이마트, 편의점)

 

파크골프장

 

여의상류 IC

 

63빌딩

 

개망초는 국화과 참취족 개망초속 일년초, 이년초, 또는 다년초로 귀화식물이며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식물의 명칭 앞에 '개'字가 붙으면 원 식물보다 못하거나 가짜라는 의미가 더해진다.  

 

한강철교

 

노들섬과 한강대교

노들섬은 구한말까지 나룻배를 제작하는 신초리라는 지명으로 용산과 연결된 모래땅이었다. 일제 때 한강 인도교가 가설되면서 한강소교와 한강교를 잇는 중지도가 된다. 1968년 한강종합개발계획에 따라 모래를 제거하면서 河中島인 노들섬이 탄생했다. 지명 같은 고유명사가 이름이 바뀔 때면 조작된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허탈한 인상을 준다. 노들섬 둘레길은 약 2km가 된다. 

 

노량대교 교각군상

 

한강대교

 

용양봉저정(龍驤鳳翥亭)

1791년 조선 정조 15년에 세우진 건물이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장조)와 어머니 혜경 황후를 모신 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수원 화산을 행차할 때 노들나루에서 한강을 배다리를 건너기 전에  잠시 쉬었다는 곳으로 용(龍)은 머리를 들어(驤) 하늘로 날아오르고 봉황(鳳)은 하늘 높이 난다(䎝)는 곳이다.    

 

상도터널

동작구 상도동으로 이사 오면서 국립현충원, 한강은 요산의 놀이터가 되었다. 동작구에서는 이곳을 중심으로 동작충효길을 만들어 동작구 경계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을 만들었다. 현충원, 한강, 국사봉, 까치산, 보라매 공원, 노량진 사육신 묘 등 이름난 명소들이 길마다 자리 잡고 있다. 집에서 한강으로 나가려면 현충원을 통과하던지 상도터널을 지나던지 터널 위 고구동산길을 넘어야 한다. 요산은 집에서 산책을 나갈 때 손바닥 위에 침을 올려놓고 침이 튀는 방향으로 산책 코스를 잡는다. 벌서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2024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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