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미국 뉴욕, 뉴저지, 캐나다 토론토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걷기

안태수 2024. 3. 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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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첫날 우왕좌왕 마천루길 돌아다니기

 

친구는 2년 전에 상처하여 혼자 산다. 그의 아들(Paul)은 미국 뉴저지, 딸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산다. 송년과 새해에 가족끼리 모이는 자리에 끼게 되었다. 미국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나에게 기적이 일어난 셈이다. 그것도 미국 제1의 도시 뉴욕을 방문하게 되었으니 꿈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12 26일 출발 15박 16일 한 달 정도 여유가 있다. 하도 여행을 많이 다녀  보따리 싸는데 일가견이 있다. 옷가지는 집에 있는 거 챙겨가면 되고 문제는 뉴욕에 대한 무지 때문에 사전에 공부를 좀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헌책방에서 뉴욕 기행문을 3권 구해다 읽었다. 백두대간 종주하고 나면 겁이 없어진다고 했는데 뉴욕에 대한 여러 가지 안 좋은 소문을 일소에 붙이고 맨해튼 구석구석을 도보로 돌아보기로 작정했다. 

   

(05:45) 공항버스 상도동 숭실대입구역 정류장

 

인천공항 탑승장

12월 26일 09시 40분 이륙 미국 현지시간 같은 날 09시 50분 JFK(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12시간 비행이다. 혹시 수술한 전립선에 문제라도 생길까 봐 동네 비뇨기과 병원에 가서 뉴욕 여행 가는데 필요한 안전 검사와 처방을 받았다. 노인들한테는 장거리 비행이 끔찍한 일일 수도 있다.   

        

뉴저지 포트리 Paul Nai Suh 집 (3층 숙소)

비행기 티켓(\2,600,000) 구매를 마치면서 출국일자(2023,12, 26)와 귀국일자(2024,01,08)가 정해졌다. 출국은 아시아나 직항이고 귀국은 유나이티드 나리타 경유다. 다음은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미국 ESTA는 3일, 캐나다 ETA는 2일 만에 발급되었다.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할 차례다. 이태리 돌로미테 트레킹 중 전립선비대증상이 발생하여 현지 병원에 입원, 귀국 후 수술 등으로 보험 가입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껴 질병 3천만 원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했다. 준비를 다 마치고 출발 전까지 뉴욕 맨해튼 지도를 펼쳐놓고 기행문 탐독에 빠졌다.

 

숙소에서 내다본 주택가 풍경

퀸스 JFK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Paul과 Gai가 마중 나왔다. 뉴욕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대단하게 보였다. JFK 공항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비계가 외벽을 가려 어수선한 임시통로로 빠져나왔다. 뉴저지 포트리까지 약 35km 차가 밀려서 1시간 여 달려왔다. 집에서 차려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오늘 하루 쉬기로 한다.

 

점심식탁 (밥, 육개장, 갈비찜, 버섯야채볶음, 김치, 멸치조림, 김)

 

3층 숙소 (베이스 캠프)    

          

로스 닥 피크닉 에리아

다음날 아침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기온은 최저 영하 2도, 최고 영상 7도를 예보한다. 며칠간 한파가 기승을 부렸다는데 거짓말처럼 포근한 날씨로 바뀌었다고 한다. Paul이 뉴저지 허드슨 강변 절벽아래 고수부지에 데려다주었다. 주차장, 어린이놀이터, 보트선착장. 피크닉테이블, 바비큐 등 두루 캠핑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 강은 여러 장소에서 바라보면 좋다. 내가 한강을 즐기는 것처럼 강변을 거니는 것이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룬다. 

 

선착장과 산책로

친구들이 겨울에 뉴욕 걷기 여행을 간다니까 고층건물 사이로 부는 매서운 칼바람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내심 히말라야 강풍도 맛 봤는데 하며 개이치 않았다. 겨울 뉴욕의 날씨는 서울과 별로 차이가 없고 기온은 약간 높은 편으로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한다.   

 

허드슨강과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잘 보이는 곳인데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있어 보이는 것이라곤 잿빛을 덮어쓴 일색이다. 대신 겨울 날씨 답지 않게 포근함을 선사한다. 천기를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속담에 그저 멍 때릴 뿐...    

 

조지 워싱턴 브리지

뉴욕 시는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스태튼 아이랜드 등 인구 900만이 사는 5개 차지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은 맨해튼을 뉴욕이라고 생각한다. 맨해튼은 5개 자치구 중에서 규모는 가장 작지만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다.     

 

GWB(George Washington Bridge)는 허드슨강 위에 뉴저지와 맨해튼을 잇는 1931년, 10월 25일 완공된 길이 1,450m, 폭 36m, 상, 하 2개 층 통행로, 다리 양쪽에 보행자와 자전거 도로를 갖춘 강구조 현수교로 하루 교통량이 세계 최고이며 교통체증이 심한  최악의 다리라고 한다. 

뉴저지 'Edge Water' 에서 페리를 타고 맨해튼 Midtown W39번 St 여객선 터미널까지 가는데 중간에

 

승선 루트

 

뉴저지 허든슨 강변 고층아파트 

 

Marina Parking(요트 선착장)

 

허드슨 강

맨해튼 섬은 길이 21km, 폭 3,2km 직사각형 형태의 지형으로 東으로 이스트강, 西로 허드슨강이 흐르며 北쪽 브롱크스를 통해 본토와 연결되며 南쪽은 대서양과 접한다. 

 

페리 탑승

 

허드슨 강을 따라 이동하는 선박

 

뉴저지 위호켄(Weehawken)에서 다시 승객을 태우고 맨해튼 Midtown W39번 St 여객선 터미널까지 운항한다. 

 

 Port Imperial 'Weehawken'

 

페리에서 맨해튼 마천루 스카이라인 전망

 

맨해튼 Midtown W39번 St 여객선 터미널까지 약 2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승객 대부분은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셀러리들이다. 서울 한강에는 페리는 없지만 수상 택시는 있다. 도심 접근성이 떨어져 지금은 있는 둥 마는 둥 하다.   

 

하선 통로 따라 이동

 

Perry NY Water Way Midtown W39번 St (패리 국내여객선 터미널) 전경

 

Javits Center(컨벤션, 이밴트, 복합몰)는 11번 Ave 34번 St부터 40번 St까지 5블럭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 강남의 코엑스몰 같은 거대한 시설물이다.

 

11번 Ave W34번 St 교차로에서 하루 걷기 대장정을 시작한다. 맨해튼도 지역 특성에 따라 어퍼 맨해튼, 업타운, 미드타운, 다운타운, 로어 맨해튼 5개 구역으로 나눈다. 오늘은 맨해튼의 가장 핫한 구역인 미드타운을 집중적으로 답사한다. 미드타운은 센트럴파크 남쪽 끝 59번 St에서 34번 St까지 구역을 말하며 타임스 스퀘어를 중심으로 명소가 가득하다.           

 

34번 St East 방향으로 진행

맨해튼은 남북 21km, 동서 3,2km 체계적인 격자형 도로망을 구축하고 있어 걷기에 편리하게 만들어졌다. 남북으로 뻗은 길을 애버뉴(Avenue), 동서를 횡단하는 길을 스트리트(Street)라고 하며 맨해튼 중심을 남북으로 비스듬히 지나가는 길을 브로드웨이라고 한다. 애버뉴는 西 1번으로 시작해 東 12번으로 끝난다. 특별하게 5번 에버뉴를 기준으로 렉싱턴, 파크, 메디슨 에버뉴가 끼어든다. 그리고 스트리트는 남에서 북으로 1번에서 242번까지 확인했다.        

 

(10번 Av 34번 St) 34 Street Hudson Yards 지하철은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지하 공간에 에스컬레이트 비롯한 화장실, 화려한 조명 등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최신 지하철역 모델이라고 한다.      

 

Hudson Yards Park 크리스마스 트리와 화려한 조명

 

베슬(Vessel)

Hudson Yards Park 內의 벌집을 닮은 구조물로 전망대이다. 나선형 계단에서 사람이 뛰어내린 사건이 발생하여 출입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한다. 

 

푸드트럭

 

뉴욕시 길거리 자전거 대여소

 

맨해튼 대부분의 도로는 2차선 일방통행으로 양쪽 도로만큼 넓은 인도가 설치되어 걷기 천국임을 보여준다.  

 

Madison Square Garden & Penn Sation (8번 Ave W33번 St)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장으로 각종 스포츠 경기는 물론 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장으로도 사용되는 복합 스타디움이다. 펜 역은 뉴욕으로 출근하는 인근 지방의 통근열차부터 다른 도시로 가는 장거리 열차와 캐나다를 연결하는 철도까지 하루 이용객이 60만 명에 이르는 기차역이다.

 

Moynlhan Train Hall at Penn Station

 

Penn Starion

 

링컨터널 10번 Ave W33번 St 진출입로

 

Greely Square Park (6번 Ave W33번 St) Horace Greely(1811,02,03~1872 11, 29) 동상

뉴욕 트리뷴지 발행인으로 자유진보주의자며 노예제도를 반대했다.

 

Greely Square 사거리

 

Empire State Building (5번 Ave E34번 St)

1931년 완공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아르 데코 건축 양식으로 높이 381m (첨탑 443m)102층으로 완공 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군림했으나 지금은 뉴욕에서도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이어 두 번째이며 세계에서는 몇 번째인지 아리달송할 정도다. 목이 빠져라 올려다보며 이리저리 사진 찍고 했는데 진작 전망대까지 올라가보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정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 뉴욕 노랑택시

 

Carole A Feuermand 작품 "THE GOLDEN MEAN" 파크 애버뉴 몰스(Park Ave E36번 St)

 

클라이슬러 빌딩(렉싱턴애버뉴 E42번 St)은 1930년까지 세계 최고층 아르데크 양식의 건축물(높이 318,9m, 77층)이 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파크 애버뉴 E42번 St)

1871년 증기기관차 역으로 개통한 후 1913년 리몰델링 후 재 개통, 1994년부터 10년간 약 2억 달러를 투자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44개 승강장에 67개 선로가 지나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역이다. 1일 평균 15만 명의 이용자와 단순 방문자가 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홀

 

중앙 홀은 고풒스러운 성당의 실내 같은 분위기 열차 소음이 완전히 차단 된 공간으로 천장에는 청록색 바탕에 밤하늘의 별자리를 수 놓았다.   

 

 'SHAKE SHACK' 햄버그 집 

 

 

지하 승강장

 

뉴욕공립도서관(5번 Ave 40번 St)은 1911년 문을 연 후 지금까지 150만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라고 한다. 브라이언트 파크와 맞닿아 있다. 

 

브라이언 파크 (6번 Ave W40번 St)는 울타리가 나무로 산책로는 자갈길과 관목으로 여름에는 깔끔한 잔디가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로 뉴욕 시민들의 휴식처가 된다. 가끔 무료로 영화와 공연이 상영되고 한다.   

 

브라이언트 파크 야외 그릴

 

Bryant Park Hotel

 

타임스 스퀘어(7번 Ave 42번 St~47St)

연말 볼 드롭 행사가 열리는 브로드웨이 일대 모습이다. 대낮인데도 수많은 전광판에서 불을 밝히고 있다. 타임스 스퀘어의 건물들은 전면에 조명을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하며 전기료도 감면해 준다고 한다. 24시간 불을 밝힐 수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많은 호텔, 극장, 뮤지컬과 연극 공연장, 레스토랑, 상가가 번창할 수 있었던 이유룰 알 것 같다.   

 

지금 시각이 오후 1시 30분이다. 훤한 대낮인데 타임스 스퀘어 일대는 전광판에서 쏟아내는 불빛으로 휘황찬란하다. 벌, 나방처럼 본능적으로 거리 불빛을 따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봐도 여기가 거기고 거기가 여기다. 결국 제자리걸음만 한 셈이다. 행사 당일에는 100만 인파가 몰려든다고 하니 우리 같은 늙은이에게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세계에서 제일 비산 광고료가 들어가는 기아 광고탑

 

원 타임스 스퀘어 빌딩(삼성 광고탑)에서 매년 12월 31일 자정 신년이 되눈 순간 건물에 설치한 볼 모형을 43m 아래로 내리는 행사를 하는데 이를 Ball Drop이라고 한다.  

 

'요산의 하루'

 

파라마운트 프라자 (브로드웨이 W50번 St)

영화를 제작 보급하는 회사 정도로 알고 있었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총 망라하는 글로벌기업이다. 낯 선 곳에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닌 미드타운 궤적이다. 뉴저지 'Edge Water' 에서 페리를 타고 맨해튼 W39번 St 패리 국내여객선 터미널에서 내려 11번 Ave W34번 St 교차로에서 대장정을 시작했다. 기대할 것이라곤 지도와 네비 그리고 기억력이다.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하여 지도와 내비에 의해 길을 찾는다 것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기억력으로 찾아가다 보니 헤매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끙끙거리다 보니 언제나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여행이란 다 그런 것이다. 집을 나서서 길을 묻기 시작하면서 여행이 시작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최종 목적지 센트럴 파크 남 출입구 8번 Ave W57번~58번 Sts 지하철역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타고 뉴저지 캠프로 돌아와 궤적을 살펴보니 록펠러 센터가 빠져 있었다.

         

8Ave/ 57~58Sts 지하철역

맨해튼 지하철을 처음 타본다. 지상에서 지하철 탑승자까지 지하 거리가 계단 약 30 개 정도 내려가면 닿는다. 탑승장 입구에 자동매표기가 있다. 한국에서도 자판기 사용이 어둔한 나이인데 하물며 외국어로 된 자판기를 사용한다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았다.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카드를 넣어라는 메시지를 보고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지하철 노선도이다. 노선은 총 24 개 노선으로 각 노선마다 완행과 직행이 다닌다. 정차하는 지하철역도 다르다. 서울 지하철에 비하면 단순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식은 죽먹기 식이다.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는 파란 라인만 타고 다녔다. 

 

뉴욕 지하철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만 잔뜩 듣고 왔다. 나는 명색이 여행가가 아닌가 내가 보기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참고할 사항이지 공유하지는 않는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며 제각기 다른 코끼리로 이해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 지하철도 꾸준히 개선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100년이 넘는 지하철이라고 하니 찌린내도 나지 않았고 쥐도 못 봤다. 우범자처럼 생긴 흑인이 아니라 가난하고 생활에 찌든 흑인은 봤다. 차라리 정겨웠다.    

 

GWB(조지 워싱턴 브리지) Bus Terminal 역 (Ft Washington Ave 178번 St) 브로드웨이 기점에서 하차하여 GWB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GWB 버스터미널→뉴저지 포트리행 버스를 타고 다리 건너자마자 내렸다.

여기서 포트리 캠프까지 약 2km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다. 걸으면서 오늘 하루 일을 정리하고 내일 일정을 예습한다. 포트리는 한인타운이 잘 조성되어 있다. 뉴욕이라는 것을 깜박 잊어 비릴 지경이다. 보이는 사람 다 한국사람이고 식당도 다 한국 스타일이다. 마당집 우거지 해장국으로 먹고 카운트에서 계산을 하면서 코리아타운도 팁을 줘야 하나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얼마나 주어야하나? 15% 정도, 음식값은 카드로 결제하고 팁은 현금으로 주고 나왔다. 한가지 더 점심은 맥도날드에서 햄버그를 먹었고 저녁은 한국보다 양이 많아 남겼다.      

 

 

 

 

2023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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