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양주 불곡, 노고, 천보, 호명, 한강, 첼로

양주 도락산 가남1리새낭골~도락산~까치봉~덕계고등학교 종주

안태수 2023. 11. 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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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은 조그마한데 이름은 왜 그리 많은지 

 

일기예보는 오전은 흐리고 오후는 맑다. 새벽 6시에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총알같이 일어난다. 10여 년 동안 산을 다니면서 길들려 진 습관이다. 침구를 정리하고 세수하고 전 날 준비해 둔 등산복을 입는다. 등산장비 수납장에서 배낭, 스틱, 카메라, 모자, 머플러, 장갑, D-팩, 보온통, 보온컵, 음식을 담을 각종 밀폐 용기를 디팩에는 밀폐용기에 떡, 과일을 보온병, 생수, 간식주머니를 담아 배낭에 넣는다. 마지막으로 지도, 수첩, 등산 일정표를  챙기고 아침은 커피 한 잔으로 끝낸다. 그래놓고도 집을 나선 후 꼭 한 가지씩 빼먹어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가서 기억해 낸다. 오늘은 손수건을 빠트렸다. 

 

         

(08:55) 양주시 광덕면 가남 1리 새낭골마을

상도동 집에서 7호선을 타고 도봉산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양주역에서 내렸다. 역을 나와 길 건너편에 줄지어 선 맨 앞 차에 대고 가남 1리 새낭골마을을 외치고 올라탔다. 택시기사가 내가 말하는 위치를 잘 모르고 있었다. 내비를 여러 차례 수정하면서 간신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양주역에서 약 9km 떨어지고 도락산 등산로 입구인데도 버벅 거리는 것을 보면 택시 기사 자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낭골 마을 등산객을 위한 도락산 주차장이다. 도심의 시야와 달리 산속의 시야는 가스(산안개)가 짖게 드리우져 있다. 가시거리가 100m 정도  마을만 보이고 산은 어딘가  숨었다. 

 

 

골목은 온통 벽화가 그려져 있고 담장 아래에 한 뼘가량 정원에 비비추, 국화, 코스모스등이 심어져 있다. 뻘쭘한 코스모스가 등산하는 이들을 무심하게 바라본다.

  

 

가남 1리 마을회관

 

 

국화과 소국

 

 

(09:00) 도락산 등산로 입구

 

 

도락산 돌탑테마공원

돌탑은 마을 주민 김용준이라는 분이 쌓았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 잘 모르지만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선수들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돌탑마다 선수들의 이름표를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웬일인지 축구선수 이름표는 사라지고 2021년 양주시가 주관하여 3,1 독립선언문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의 이름표로 대체되었다. 민족대표 종교인 33인은 불교 3인, 기독교 15인. 천도교 15인이다. 이들 중 돌탑이 없는 박희도, 정춘수, 최린은 친일파로 변절했다고 한다.       

 

 

3,1독립선언문 서명 33인 중 13인

 

 

3,1독립선언문 서명  33인 중 8인

 

 

3,1독립선언문 서명 33인 중 2인

 

 

3,1독립선언문 서명 33인 중 2인

 

 

3,1독립선언문 서명 33인 중 8인

 

 

세심정

3,1 독립선언문 서명 33인의 이름과 돌탑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변절자로 지목한 3 사람의 돌탑은 찾다가 못 찾아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친일로 변절하였다고 한다.   

 

 

험한 바위나 돌 따위가 삐죽삐죽 나와 있는 곳을 너설이라 한다.  

 

 

팔각정 (0,2km→) 갈림길이다. 가스가 끼어 전망은 제로 예상 시산제 기념비가 있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가스가 걷히고 햇빛이 쏟는다. 드디어 정랑神이 불러 짐을 다 풀어놓고 잠시 쉬어간다.

 

 

군 부대 사격장 근접지역 통과 등산로 이탈 時 위험 경고 안내판

 

 

(09:50)도락산 능선마루 양지바른 공터에 시산제 장소 통과

 

 

남양주산악회 시산제 기념비

 

 

주능선에 진입했다. 해발고도 350여 미터를 넘나드는 평탄하고 평범한 등산로다. 양주시 녹지과애서 정성을 기울여 등산로를 가꾸고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사람의 손길이 가는 등산로와 그렇지 못한 등산로는 확연히 다르다. 가까이 산다면 산책 코스로 매일 오르내리고 싶다. 

 

 

무명바위를 흔들바위로 작명하고 싶다. 

 

 

들어엊은바위

 

 

삿갓바위 (↔왕복 0,4km) 갈림길이다. 삿갓바위 푯말을 봐서라도 함 왕복했다. 다시 가던 길로 계속 진행한다.  

 

 

삿갓바위

 

 

통나무계단을 오르고

 

 

도처에 노간주나무가 자라고 있다. 노간주나무는 측백나무과 향나무속 상록 칩엽 교목으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무리를 지어 자라는 식물이다. 개인적으로 노간주나무에 애착을 갖고 있다.  

 

 

참나무 숲 오솔길

 

 

안부 쉼터 도착 도락산 (1,0km →) 이정표

 

 

삼척산업 채석장에서 설치한 사유지 경계 휀스이다. 북쪽 산등성이로 엄청난 채석장이 존재하지만 가스로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도락산 제2보루

삼국시대 고구려가 쌓은 성곽의 일부로 堡樓는 적을 막기 위해 흙과 돌로 구축한 진지를 말한다. 

 

 

도락산 제4보루

 

 

(10:55) 도락산(441m) 정상 헬기장 도착

먼저 말하지만 도락산에는 2 개소에 정상 표시가 있다. 헬기장 가장자리 제일 높은 곳 이동통신기지국이 있는 자리에 팻말이 있고 5분 거리의 다음 봉우리 바위봉에 정상석이 있다. 트랭글 gps는 헬기장에서 울리고 기록에는 여기가 정상이라고 한다. 도락산은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고려시대 충신산, 조선시대 두락산, 원주민들에 의해  돌악산, 돌압산, 돌앞산, 노락산으로 불리다가 20세기 초에 들어와 도락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한양 전망이 불곡산에 가려 화가 나 돌아앉은 산이라는 희대의 작명가를 찾을 길이 없고...   

 

 

이동통신기지국

 

 

도락산(444m)① 표지판과 기념촬영

 

 

등산로 겸 고인 물이 흘러가는 도랑 

 

 

도락산(440,8m) 도착

양주는 서울과 원산을 잇는 긴 골짜기 추가령구조곡 말단부에 속하는 지구대가 양주를 중앙으로 남북으로 달리며 4~500m의 산과 그사이로 넓은 평야를 펼친 곳에 자리 잡았다.  

 

 

도락산② 정상석과 기념촬영

 

 

도락산 정상 주변 老연인

 

 

까치봉능선과 덕계저수지 전망

 

 

도락산 ②봉은 바위투성이로 되어 있다. 까치봉, 광덕저수지 방향의 하산로는 봉우리를 완전히 내려설 때까지 쇠봉에 감긴 로프와 바위에 박은 홀드를 이용해야 한다.

 

 

급강하하는 통나무계단 구간 쇠봉과 로프에 의지해 하산

 

 

침목계단 

 

 

마사토 구간

 

 

예원예술대학교 경기캠퍼스와 56번 국도로 연결되는 임도 옆으로 잠시 진행

 

 

(12:10) 까치봉 도착

 

 

까치봉 안내판과 기념촬영

 

 

까치봉에서 덕계저수지 전망

 

 

까치봉에서 불곡산과 지장사 전망

 

 

까치봉에서 도락산 전망

 

 

까치봉 이정표 (↓덕계고 2,87km, 도락산 1,46km→)

 

 

너설

 

전선탑과 잣나무 군락지 통과

 

 

덕계고등학교 1,6km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

 

 

뚱딴지 같이 등산로 한가운데 잎이 7개가 달린 낙엽 활엽 교목이 가로막는다.  마로니에라고도 하며 칠엽수이다. 가로수로 많이 심는데 누가 산에 일부러 갔다 심은 모양이다. 앞으로 상징목으로 잘 자랐으면 좋겠다. 

 

 

안부 사거리 이정표 없음

사방으로 등산로가 발달하여 이를 확인시켜 주느라 이정표를 지나칠 정도로 꼼히 배치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똥볼 차버렸다. 100% 완벽할 수 없다고 믿고 싶지만 하필이면 이런 중요한 지점에서 이정표를 누락시키다니 안타깝다. 육감으로 직진한다. 참고로 이정표는 초행자를 위한 가이드이다. 

 

 

김삿갓 풍류길 표지판

 

 

숲 속 체험장

 

 

덕계동 주택가 경계 숲

 

 

하산 완료

 

 

덕계동 도락산 등산로 입구

 

 

(13:15) 덕계사거리

3번 국도 평화로에서 도락산 등산로 입구와 김삿갓풍류길 표지판을 발견했다. 광적면 가남 1리를 출발하여 도락산, 까치봉을 넘어 덕계동 도락산 등산로 입구까지 약 10km 종주코스를 마쳤다.  출발지 해발고도 135m, 정상고도 444m, 도착지 해발고도 125m 평균 경사도가 1,8도 오르내릴 때 약간의 고도감을 느끼지만 능선에 진입하면 평지를 걷는 느낌이었다. 산을 오른다기보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등산을 마쳤다. 마침 덕계사거리에 신의주찹쌀순대집이 보였다. 산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어서 제대로 된 점심을 먹고 덕계역까지 약 1km 걸어서 도착했다.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익숙하다. 1호선 노량진역에서 내려 길 건너면 752번 버스가 기다린다.       

 

 

 

 

 

 

2023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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