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군산 구불길

군산 구불 6-1길 탁류길 주변 한주옥~이성당~일본식가옥~동국사 명소

안태수 2022. 11. 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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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가 가장 많이 남은 군산 근대문화유산 답사

 

군산 구불길 고군산길 답사를 마치고 나니 오전 10시가 못되었다.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었던 결과이며 사전에 치밀한 준비도 한 목 했다. 이제부터 제주 오르미들 군산발 제주행 비행기 출발 시각에 맞추어 군산 가서 점심을 먹고 남는 시간에 '군산 구불 6-1길 탁류길' 일제강점기에 군산 원도심을 중심으로 남겨진 일제의 흔적을 찾아보기로 한다. 시간의 제약 때문에 월영동을 중심으로 적산가옥 답사를 진행한다.    

 

▶한주옥 (군산시 영화동 15-11)

나는 단골이라고 생각하는데 한주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혼자서만 하는 앓음이나 다름없다. 군산은 타지방보다 비교적 자주 들른 셈이다. 새만금 방조제, 부안 국립공원 변산반도, 내소사, 채석강, 등의 명승지를 혼자, 가족, 친구들과 등산, 여행, 답사의 명분으로 다닐 때 점심은 꼭 군산 한주옥에서 먹었다. 오늘도 제주 오르미들 모시고 꽃게장정식(@22,000원)으로 점심을 먹었다. 제주도에는 없는 맛이라고 감탄했다.       

 

▶이성당 본점(군산시 중앙로 1가 12-2)

한주옥에서 5분 거리 군산에서 유명한 빵집으로 가히 전국구이다. 나는 빵 보다 밥을 더 좋아한다. 한 끼 칼로리를 빵에서 보다 밥에서 구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빵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동기들과 부부 합동으로 버스를 대절해 내소사 답사를 가는 길에 한주옥에서 점심을 하고 잠시 대기하는 시간에 부인네들이 '이성당'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것을 봤다. 그때 이성당이 유명한 빵집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군산시 월명동 적산(敵山)가옥들은 해방 후 일본이 철수하면서 일본인의 소유 주택을 정부가 귀속하였다가 일반인에게 불화된 주택을 말한다. 월명동 적산 가옥 밀집지역이다. 이것들은 현재  성당, 카페, 식당, 스튜디오, 게스트 하우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방으로 가옥이 자리 잡고 중앙에 정원이 있다. 정원이 아니라면 동네 공터가 마땅할 터인데 그 후 근대역사 거리를 만들며 조성한 모양이다. 수목은 어리고 석물은 뺀질뺀질하고 통로는 현대판 보도블록으로 깔았다, 가옥들도 겉모양만 일본식이지 내부는 온돌을 깔고 우리식으로 다 고쳤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를 끌고 갈지 모르겠지만 역사적 가치 유무를 떠나서 개인의 사유재산이라면 그들의 자유의사에 맡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군산 원도심인 월명동 장미동 일대에는 아직 170여 채의 적산가옥이 남아 있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1876년 개항 이후 건립되고 50년 이상 지난 근현대 건물을 등록문화재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대상에서 빠진 건물들은 서서히 사라지겠지 그때 가야 명실공히 일제의 청산이 종결된 것으로 볼것이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群山 新興洞 日本式 家屋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 (一名 히로쓰 가옥)

일제강점기 군산 신흥동 일대는 군산 유지와 부유층 거주지역으로 당시 일본인 히로스 게이샤브르가 지은 2층 목조 가옥이다. 히로쓰 氏는 당시 포목점과 농장을 운영하며 당시 군산부협의회 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해방 후 敵産家屋으로 분류되어 호남제분으로 소유가 이전되었다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되면서 군산시가 관리한다. 

 

관람동선

 

본채

 

가운데 정원인데 자연석을 아무렇게나 같다 놓고 키큰 소나무와 향나무를 담장 안에 심은 것과 사철나무 영산홍과의 중앙 공간이 탕 빈 것이 허전했다. 한국식과 일본식의 절충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부속채

 

가옥 전경

 

뒷마당에 향나무가 이색적이다. 향나무 樹齡이 건물을 세운 시기를 증명할 날이 올 것이다.  

 

뒷마당 창고, 화장실 건물과 우물, 꿀뚝,

 

뒷문에 솟을 문과 키 큰 나무가 있다. 잎이 칠엽인걸 보니 일본목련나무인가? 이어 가가운 동국사를 찾아간다. 

 

 

▶대한불교 조계종 월명산 동국사(東國寺)

1909년 일본 조동종(曹洞宗) 승려 우찌다(內田佛觀)가 금강선사로 창건하여 일제 강점기동안 일본 승려가 운영하다가 해방 후 조계종 사찰로 등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과 요사체

 

범종각

 

군산 동국사 대웅전(大雄殿 국가등록문화재 제64호)

일본 전통 曹洞宗 사찰로 일본 사찰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법당내부가 일부 변형되었지만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군산 동국사 소조석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보물 제1718호)

조선시대(1650년)의 불상으로 소조석가여래삼존상(아난존자, 석가모니불, 가섭존자)과 그의 복장유물이다. 복장 발원문 기록을 통해 제작연도와 제작자(應梅)가 밝혀졌고 본래 김제 금산사에 봉안되어 있는 것을 1950년에 동국사 주지 김남곡 스님이 전북 종무원장으로 계실 때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소조불이란 나무를 깎아 심을 만들고 흙을 발라 만든다. 

 

동국사(군산시 금강동 135-1) 관람을 마치고 진포 해양공원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찾았다. 코로나 창궐로 공공장소는 어디 가나 한산했다. 정해진 코스로 입장하여 얼렁뚱땅 관람하고 나왔다. 요즘 새로 지은 기념관이란 것들은 건물 규모에 비해 전시물이 빈약하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 빛 좋은 개살구 같아 관심이 떨어지니 전시 공간을 줄이더라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오르미들을 군산공항으로 태워다 주고 서울로 돌아왔다.      

 

 

 

 

 

 

2022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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