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같은 바다 언젠가 바다 같은 호수
군산 구불 7길 신시도 길을 마치고 나니 아직도 해 넘어가기는 멀었다. 고군산군도의 본거지는 선유도이다. 선유도로 들어가 숙소를 잡고 선유 8 경이 어딘지 찾아 나설 작정이다. 먼저 신시도 대각산에 올라 고군산군도 전체를 두루 살펴보았으니 대략의 지형이 머리에 남아 있어 지도와 대조하면 길 찾아가는데 허둥댈 일은 없을 것 같다. 숙소를 정하고 짐을 정리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버깥엘 나오니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일몰은 세상의 모든 흉물을 다 묻어버리는 순간적인 빛의 배려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이 짧은 시간을 열렬히 환호한다.
숙소 선유도 리조트이다. 4인 1실 1일에 @100,000원이다. 좀 오래된 건물 같지만 관리 상태가 양호하며 비품들도 깨끗하고 쓸만했다. 특히 4인용 방이 꽤 넓어 불편이 없었다.
고군산 관광탐방안내소
(07:00) 군산 구불 8길 A코스 출발 인증 사진이다. 제주 오르미들은 한라산, 한라산 둘레길, 오름 368개소, 제주 올레길, 제주 바닷길, 섬들을 두루 섭렵한 등산과 걷기에 이력이 난 분들이다.
선유도 해변 입구, 명사십리 입구, 해수욕장 기점이다. 일출이 막 지난 시각이다. 동쪽 하늘은 잔빛으로 시야가 막히고 태양은 연무에 가려 산란하다.
'선유스카이SUN라인'
선유도의 곶에 45m 전망타워를 세워 선유 8경을 감상케 하고 700m 떨어진 무명섬과 짚라인으로 연결하여 바다 위를 나른다. 해변까지는 데크 다리로 연결하여 산책로도 겸하고 있다. 선유 9경에 들어갈 걸작이다.
수원지주차장(초분공원)이다. 지하에는 선유도를 중심으로 고군산군도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가 설치되어 있다.
장자도(壯子島) 인도교를 건넌다. 팻말은 난간에 기대지 말라고 하고 표지판은 출입금지로 표기되어 있고 건너라는지 말라는지 헷갈린다. 이 섬에서 힘이 센 장사가 나왔다 하여 장자섬이라고 한다.
장자항과 대장도를 바라본다. 작은 섬들이 다닥다닥 붙어 폴짝 뛰어 넘을 것 같은 기분이다. 지금은 다리가 놓여 떨어져 있는 줄도 모를 정도이다.
장자마을 관통
장자도 관광안내소다. 주차장도 넓고 건물도 섬에 비해 크게 느껴지지만 연간 300만 명이 찾는다고 하니깐 시즌에는 교통 체증과 주차 난에 인파까지 북새통이 연상된다.
장자도에서 대장도(大長島) 건너기가 명색이 해협인데 좁은 수로에 길이 30 m, 폭 4 m의 작은 다리가 놓여졌다.
방파제 난간에 세워진 대장봉 이정표
대장봉 등산로 입구
대장봉은 바위산이다. 숲 보다 바위가 많고 경사가 심한 슬랩을 오르는 등반을 해야 할 지경이다.
대장봉 암석은 퇴적암인 각력암이다. 역암과 비슷하나 각력암은 각이 진 자갈로 산사면의 가파른 선상지에 퇴적, 오랜 운반 기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퇴적하여 암석이 된 것을 말한다.
대장봉 암봉들 등산로 없음이다
대장봉(142m) 정상 전망대
대장봉은 고군산군도 60 여 섬을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명소이다. 한국산악회, 한국사진작가협회, 방송3사가 촬영하기 좋은 장소로 선정했다.
평사낙안(平沙落雁)
대장봉에서 장자도를 내려다보면 마치 기러기가 모래 위를 내려앉은 형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모래 대신 바다 위를 날으고 있다.
장자어화(壯子漁火)
장자도 앞바다는 조기 잡이 황금어장이라고 한다. 대장봉에서 내려다보면 밤에 수백 척의 어선들이 불을 밝히고 조업하는 장면은 불빛이 일렁이는 물결에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대장봉 하산 계단로
할매가 손자를 업고 고기잡이 나간 남편과 아들을 기다리다가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서린 바위 할매바위
어화대(漁火臺)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할매바위 신위를 모신 신당이라고 한다.
할매바위, 어화대 이정표를 끝으로
대장도를 나와 구불길 리본을 발견하고 장자도 외곽 산길을 한 바퀴 돈다.
화이트하우스 펜션
낙조대
장자도 車道船 선착장
장자도 구불길 이정표
장자대교를 건너
장자 인도교 모습
장자도 쪽에서 터널을 빠져나왔다. 선유터널 입구에 있는 이정표이다. 초행자가 이해하기 힘든 표시다. 선유도로 들어 가려며는 구불 8길 B코스는 선유봉을 넘어야 하고 구불 8길 A코스는 교차로에서 차도를 따라 가면 된다.
(10:30) 선유스카이SUN라인을 바라보며 선유도 진입
(11:20) 선유도리 해변 신선민박에서 백반정식으로 점심을 하고 오후 걷기 출발을 한다.
썰물 때이다. 길 하나를 두고 명사십리 동쪽 해안은 바닥을 완전히 드러내 뻘밭으로 변했다.
선유 3구 어항마을, 남악마을과 신기리 샛터마을 분기점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던 남악산을 한 바퀴 돌아 나온다. 지금은 도로 확장 공사로 어수선하다. 명사십리가 무색할 지경이다.
우리는 신기리 샛터마을부터 시작한다.
망주봉은 바위산 암봉이다. 입산금지 팻말을 보고도 우화등선(羽化登仙) 하기 위해 풀밭을 헤치고 밑 발치까지 갔다. 등반 루트가 눈에 들어온다. 조금 기어올라가니깐 山神이 될까 봐 오르미들이 말린다. 즐거운 트레킹을 위해 뒤돌아섰다.
오룡묘(五龍廟)
다섯 용을 모신 당집, 신당이다. 서해안 최대의 신당 중 하나라고 한다. 고려 1123년(인종 1)에 송나라 사신 서긍이 기록한 고려도경(高麗圖經)에 나오는 당집이라고 한다. 그 옛날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일반 당집과는 달리 오룡묘는 대륙을 오고 가는 뱃길과 조선의 공물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의 피항지로 험난한 바다로 나가는 배들의 피난처로 유명했다고 한다.
오룡묘 전경이다. 고군산도는 신들의 고향이라고 한다. 왜 신들이 모였들었을까? 아니면 살던 사람이 신이 되지는 않았을까? 서해를 항해하다 풍랑을 만나면 유일한 피난처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풍어와 안전을 위해 신을 모신 게 아닐까? 사람들이 사는 섬에는 당집이 있으며 신이 좌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고군산 뱃길을 지키는 오룡묘
신기리 선유 3구 주민회관 이정표
선유 3구 선유도 홍보관, 선유도 어촌체험 휴양마을 안내소
선유 3구 선착장과 망주봉 모습
'요산의 하루'
기도 등대
남악산 대봉 둥산로 입구
남악산 대봉(155,6m)
대봉 강선생
대봉 정상 케언
대봉 전망대
군산(群山)이라고 한 것은 섬들이 산처럼 모여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얼마나 많은 섬이 운집해 있을까? 12개의 유인도에 40 여개의 무인도를 합쳐 총 60 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다도해가 이처럼 아름다울까? 아름다운 바다 하면 둘째 가라 하면 서러운 제주 오르미들도 동의를 했다.
몽돌해수욕장은 한쪽은 모래사장 반대 쪽은 몽돌해변이다.
노간주나무
몽돌해변은 암석 해안이다. 바위가 떨어져 나가 잘게 부서지고 반질반질하게 달아빠질 때까지 얼마나 긴 세월이 흘렀을까? 아이러니하게 반대편 해안은 모래사장이다. 바위가 모래가 되려면는 몽돌보다 더 긴 세월의 변화를 겪었을 거다. 지질의 변화를 찰나에 사는 인간이 이해하기란 막막할 뿐이다.
몽돌해변 캠핑장 펜션
남악산 자락길 차도
남악산 자락 명사십리, 선유낙조, 전망 쉼터
명사십리 해수욕장
(15:00) 선유도 해수욕장 도착하여 군산 구불 8길 A코스 고군산길을 무사히 마쳤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에 정신없이 쫓아다녔다. 아기자기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풍광이었다. 고만고만한 섬에 고만한 산봉우리들 리아스식 해안을 방불케 하는 굴곡 진 灣에는 항구, 선착장, 해수욕장, 몽돌해변이 자리 잡았다. 경치가 좋고 안 좋고를 평할 때는 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었는가로 판단한다. 쉴 사이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었다.
◈仙遊8景
명사십리(明沙十里) 선유도 해수욕장 폭 50m 길이 1,2km 백사장
명사십리 해수욕장 산책
망주폭포(望主瀑布) 비 오는 날 바위 고랑을 타고 흘러 내리는 빗물
선유낙조(仙遊落照)
망주봉 일몰
삼도귀범(三島歸帆) 선유도 앞바다에 범선 세 척이 귀항하는 형상의 무인도
무산12봉(巫山十二峯) 야미도,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관리도, 말도, 명도, 방축도, 소횡경도, 횡경도 12 섬의 무녀산
2022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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