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뒷산 거 뭐 볼 거 있다고 개방하노?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청와대를 용산을 옮긴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설마 했더니 실제로 벌어졌다. 5년짜리 단임제 대통령이 무슨 권한으로 국가 중대사를 국민 한데 물어보지도 않고 결정한단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수도를 세종으로 옮긴다고 공약을 해서 선거에 재미 좀 봤다고 너스레를 떨어 그때부터 선거철이 되면 지역 민심을 겨냥한 서울에 있는 국가기관을 지방으로 옮기는 공약이 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고급 인력의 정부 지원 기피와 지방 근무 이탈이 시작된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은 국가의 정체성과 맥을 같이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국가 체제가 바뀐다던지 천제지변이 아니면 못 옮기도록 말뚝을 박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다음 대통령을 청와대로 복귀하겠다는 사람에게 투표할 작정이다.
서울공애박물관(종로구 안국동)
집에서 종로 2가까지 버스를 타고 가 걸어서 탑골공원, 인사동, 안국사거리에 도착했다. 삼청동 가는 길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 덕성여자중학교 길을 택해 북촌을 끼고 삼청공원까지 가기로 한다.
송현 녹지광장 담벼락 화단에 물 주는 공무수행
서울시 교육청 정독 도서관 골목길 들어서서 우측은 북촌 방향 좌측 삼청동으로 진행한다.
삼청동 골목길이다. 젊은이들 기준으로 다양한 상권이 조성되어 있다. 15년 전 일본 도쿄 하라주쿠 골목 젊은이들의 거리 풍경과 흡사하다.
삼청공원 삼거리 옥호정터 마을버스 11번 종점
삼청공원은 서울의 진산 북악산 남측 기슭 삼청천 계곡을 따라 조성한 도심 속의 자연공원이다.
삼청공원 안내도
공원 지역을 벗어나면 북악산 줄기 한양도성 성곽길 숙정문과 만나고 공원 서쪽으로는 청와대와 경계를 이루어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지역인데 이번에 청와대 외곽 북악산 기슭이 일부 개방되면서 삼청공원과 연결하게 되었다.
말바위 전망대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삼청안내소 표시판이 붙은 계단을 오르면
성북동(삼청각)으로 빠지는 삼청동길을 만나 횡단하면 철책으로 둘러싼 청와대 구역이다. 이번 개방 지역을 안내하는 삼청 안내소가 나타난다.
삼청 안내소(15:50) 출발
겨울 개방시간 09시부터~17;00까지, 15시까지 입산 완료, 드론 비행 및 촬영 금지, 인화물질 휴대 금지, 음주 흡연 금지, 취사금지, 반려견 출입 제한. 이상 군사보호 구역으로 탐방 시 주의할 사항입니다.
군사기지 보호 구역 경계 철책
삼청 쉼터 이정표 방향 야자매트 로드
三淸休息場은 군사시설 경계 근무하는 군인들의 여름 피서지
沃好亭(옥호정)
삼청 쉼터 이정표는 는 삼청 휴식장과 옥호정이 있는 곳에 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청와대 북악산 남쪽 사면 1차 개방된 탐방로가 전개된다. 한양도성 성벽 아래로 5~6부 능선을 한 바퀴 돌며 개방 이전 군인들이 경계 근무를 서던 지역이다.
물개바위
개방에 맞추어 설치한 계단로
범흥사터 팻말
법흥사터
문재인 대통령이 연꽃 좌대에 올라앉았다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던데 나 같은 사람한데는 욕해봤자 소용없다. 폐허처럼 보이고 돌멩이로 밖에 안 보인다.
가파른 계단로
전망대 삼거리 이정표에서 숙정문 방향은 한양도성과 연결되고 진행은 만세동방으로 간다. 만세동방은 이번에 개방한 코스 중에 명소로 꼽힌다.
전망대 겸 쉼터이다. 산줄기와 키 큰 나무가 시야를 가리지만 탐방로 가운데 그래도 전망이 트인 곳에 속한다.
5~6부 산 허리를 감고도는 계단로
만세동방 약수터
약수터 바위 위에 만세동방 성수남극(萬世東方 聖壽南極)이란 각자가 새겨져 있다. 무슨 뜻인고 하니 조선의 영구한 발전과 임금의 천수를 기원하는 격문 같다.
깊은 산속 약수터 누가 와서 먹나요 사람은 부적합해 못 먹고 새벽에 곤줄박이가 세수하러 왔다가 물 마시고 가지요.
만세동방 약수 음용 마세요 수질검사 불합격입니다.
돌계단을 만나니 비로소 등산 맛이 난다. 탐방로를 진행하면서 개방의 불가피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봤다. 생활환경, 지리적 여건 등을 감안하면 굳이 개방한다고 난리를 쳤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고작 삼청공원에서 한양도성길 청운대 쉼터와 연결하는 루트가 새로울 뿐이다. 개방된 산 사면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어느 산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산세이다. 국민들이 생활 편의를 개방해 달라고 조르던가요?. 아니면 위정자가 청와대 뒷산 개방했다고 역사적 인물로 남고 싶어서인가요? 실제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와대 뒷산은 궁금할 게 하나도 없다.
기존 루트만 해도 북악산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요즘 우리나라 산은 숲이 우거져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등산로를 단순하게 정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루아침에 청와대 뒷산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꼴이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자연 보호론자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평의자가 놓여 있는 쉼터
계단과 야자매트로
삼청 휴식장 전경
月雲橋
(17:05) 방문증을 반납하고 삼청 안내소를 나왔다. 약 1 시간 소요 3km 정도였다. 이번에는 1차 개방구간을 답사했으니 다음은 2차 개방 구간인 청와대 바로 뒷산을 답사할 차례이다. 혼자 같으면 한나절만 해도 충분한데 마누라를 대동하고 왔으니 마누라의 체력을 감안하여 3회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닫혔던 북악산 탐방로 54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플래카드
삼청테니스장 입구 데크로드
소선제(한정식 전문)
삼청동 스타벅스점 (아보카토 + 레몬에이드)
서울 서초구에서 동작구로 이사 오면서 생활 활동 반경이 강남에 강북 옛 도심으로 바뀌었다. 동작구 상도동 집에서 버스 타면 20분 이내로 서울 중심에 닿는다. 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2km 이내 명동, 무교동, 을지로, 청계천, 인사동, 광장시장 등을 걸으면서 옛날과 현대가 잘 어우러지게 나날이 발전하는 서울을 도심을 보며 감회에 젖으며 고궁도 탐방하고 전통을 이어오는 맛집도 찾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2022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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