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울릉도

[스크랩] 울릉도 둘레길 (석포~내수전)

안태수 2012. 4. 4. 16:42
728x90

 

둘레길의 원조 울릉도 (석포 ↔내수전)

 

천부에서 선창거쳐 석포로 들어가는 하루 네차례 운행하는 봉고버스 중 3시30분에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

를 타고 석포로 간다.

버스 운행 시간대를 놓치면 천부서 석포까지는 걸어 가야 한다.

천부서 섬목가는 도중 정유장만 달랑 있는 선창이라는 곳에서 석포로 가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고 버스는 천부와 석포만 운행 하기 때문에 상당히 오래 된 고물차 모습을 하고 있다. 산길을 기어 오르

면서 차는 죽는 소리 하고 운전기사도 악세레다를 서서 밟는 듯 하다. 타고 가는 나도 같이 용을 쓴다.

이렇게 한바탕 고생을 하고 버스가 숨을 제대로 고르면 넓은 평지, 사방 가리는게 없고 하루 종일 햇빛이

드는 천국을 오른 듯 환한 세상이 펼쳐진다.

 

천부항

 

석포 독도 전망대는 간이 의자 몇개 파라솔 하나가 전부다. 누워서 봐도 사방이 다 보이는 곳이다.

이곳에 아래 사진의 공사가 한창이다.

 

안영복 장군 기념관 건설 공사 현장

안영복장군은 조선 숙종시대 사람으로 부산 동래부 출신 어민이다.

왜관을 더나들며 일본어를 습득하여 당시 왜인들이 독도와 울릉도까지 와서 고기잡이 하는 것에 항의하여

일본까지 찾아가 항의 하는 등 독도와 울릉도의 영유권 확보에 큰 공을 세윘다 하여 후세인에게 장군의 칭

호를 받은 인물.

그런데 부산 동래(수영구) 사적공원에 장군의 비석과 사당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 또 건설하는 까닭

은 설명이 없다. 조감도 보고 건설 현장 보면 큰일 났다 싶다.

제주 강정 마을 데모대들이 필요한 곳!...      

 

독도 전망대에서 관음도 조망

 

독도 전망대에서 내수전 전망대 조망

 

둘레길 이정표

 

둘레길 안내도

석포 - 내수전 둘레길은 울릉도 동쪽 사면의 깍아지른 벼랑길로 산 7부 능선 오르 내린다.

나무가 울창하여 보통 산 기슭을 걷는 듯 착각하지만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을 지날 때면 덜컥 겁이난다. 

옛날에는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이 길을 다녔지만 지금 건강을 위해 주민들이 산책 코스로 이용한다. 사람

들이 많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자연은 사람들의 편리를 내주기 위해 훼손 당하고 옛 정취는 거두어 들인다.   

 

계속해서 석포에서 내수전으로 진행 방향이다.

  

응달진 곳은 눈이 남아 있고 비탈이 심한곳은 안전 방책이 설치 되어 있다.

 

관음도 섬목 조망

 

동백나무는 지천인데 아직 꽃은 멀었구나! 4월이 되면 온 산이 동백꽃으로 물들겠다.

 

양지 바른 곳은 눈이 다 녹았다.

 

이 길은 두번째 답사 길이다.

한번은 초여름, 지금 초봄, 일년 중 어느 계절이 제일 좋을까?  내 기준으로는 겨울 쪽을 더 선호한다.

나무에 잎이 없으면 시야가 확보 되고 볼거리도 많아진다. 모처럼 찾았다가 우리나라 산에 흔하디 흔한 참

나무 숲만 헤치고 왔다면 무슨 산을 다녀왔는지 멍청해 질 때도 있다.

  

내수전→석포, 석포→내수전 어느 쪽에서 시작 할 것인가도 생각 할 문제다.

이 구간은 울릉도 동쪽 사면에 걸려 있다.

내수전에서 출발하면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걷게 되어 길과 나란히 가는 바다는 역광으로 눈도 부시

고 사진도 구하기 힘들다. 

석포는 도동에서 석포까지 오다 보면 자연 오후가 된다. 그 반대다. 은은한 햇빛이 담긴 오후길이 더 걷기

좋다.

 

 

 

 

울릉읍과 북면의 경계에 있는 쉼터

 

울릉읍과 북면의 경계

 

 

 

 

 

 

동백숲 터널

 

죽도 조망

 

와달리 갈림 길

 

 

정매화골 쉼터

이곳 토착민 정매화라는 사람이 살던 집이 있어 정매화골이라 불렀다고 함

 

정매화골에 이효영이란 부부가 살면서 해안도로가 생기기 전 걸어서 섬 일주를 횡단하던 시절에

도동에서 천부로 오가는 사람들이 폭우, 폭설로 조난을 당할 때 사람들을 구조하여 대피 시킴으로서 그 선

행이 언론에 실리고  郡에서는 표창도 하고... 

 

 

 

오후 5시30분 저동항을 출발하여 강릉으로 가는 씨스타호가 죽도 옆을 지나고 있다.

 

지금부터 산길은 끝나고 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이 넓어진다. 내수전이 다 온 모양이다.

내수전은 개척민 김내수의이름에서 따 왔다.

 

이 모퉁이를 도니 내수전 전망대 주차장이다.

 

내수전 전망대 입구

 

내수전 전망대 오르기 직전

 

내수전 전망대 오르는 동백숲

 

내수전 전망대 (해발 440m)

 

석포, 섬목, 관음도 조망 (미개통 구간 섬목-저동 해안선 4.4km))

 

관음도, 죽도 조망

 

저동항 조망

 

저동항 야경

내수전 전망대에서 해가 거의 빠지고 어둑어둑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수전으로 하산 한다.

아침부터 해 빠질 때까지 김밥 두줄 먹고 온 종일 산길을 걸었더니 배도 고프다. 손에 잡힐 듯한 저동항 불

빛은 老眼 때문인지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 

 

홍합밥

아침으로 홍합밥을 먹었다.

식당 주인이 아는체를 하며 귀한 명이지(명이를 간장에  저림))를 식탁에 올려 놓았다.

명이나물(산마늘)은 울릉도의 특산 식물로 간장에 져려 명이지를 만든다.

명이지는 각 가정에서 자기 방식대로 만들기 때문에 맛이 제각기 다르고 고기 쌈으로 싸서 먹으면 명이의

독특한 향 때문에 색다른 맛을 낸다고 한다.

명이는 깊은 산속에 자란다.

겨우네 눈속에 갇혀 자라다가 눈이 녹으면 그 사이로 잎을 내 민다.

사람의 발길을 피해 등산로 주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산재 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잘 볼 수가 없다.

울릉군에서는 울릉도 주민에게 1년에 한 달간 (4월15일~5월15일) 1인당 하루에 30kg까지 체취를 허가 하

고 있다. 두 부부가 하루도 쉬지 않고 한 달간 체취하면 1800kg을 체취하는데 시장에 내다 팔면 7000여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고 하니. 울릉도 가서 돈 자랑 하지 말라는 경고성 주의를 이런 식으로 들었다. 

 

저녁에는 따게비 칼국수

 

 

 

 

                                                             2012년 3월 8일

출처 : 경북중고 사칠회
글쓴이 : 안태수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